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24
24화. 멘토
루크 데미안 감독은 머리를 손으로 감싸며 의자에 주저앉아 버렸다.
이미 분위기는 완전히 웨스트햄으로 넘어갔고, 승부의 방향도 크게 기울어 버렸다.
아스톤 빌라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랜트 감독은 승리를 확신했는지 전반전부터 체력 소모가 많았던 필립을 빼 주었다.
그리고 투입한 선수는 조나단 퀵.
찰스 미들턴보다 한 살이 더 어린 열아홉 살의 풋내기이다.
하지만 피지컬과 시야가 좋아 웨스트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육성하고 있는 유망주이기도 했다.
한치우는 필립이 나가고 조나단이 들어오자, 원래의 자리로 올라가며 조나단에게 박수를 쳐 주었다.
“조나단! 긴장하지 말고, 일단 상대를 수비하는 데 먼저 집중하면서 천천히 감각을 끌어올려!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내용도 잊지 말고!”
“쳇! 내가 뒤에서 위치를 잡아 줄게!”
“로빈, 그렇게 말하면 오해하잖아! 조나단! 한이 어디 있는지 잘 보고 배워라!”
“걱정할 것 없어! 이기고 있으니까, 즐기라고!”
한치우가 먼저 움직임을 얘기해 주자, 다른 동료 역시 조나단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직 후반전은 20분가량 남아 있었다.
‘후! 후! 침착하자!’
어린 조나단은 앞이 캄캄해지고, 몸이 살짝 떨리는 것이 긴장을 잔뜩 집어먹었다.
“조나단!”
“조나단!”
하지만 로빈과 데이비드가 뒤에서 계속 외쳐주며 위치를 잡아 주었고,
“좋아! 눈을 크게 뜨고, 숨도 크게 들이마셔! 자!”
한치우가 앞에서 외치며 공을 내어주었다.
툭-
“아!”
하지만 아직도 몸이 살짝 굳었는지, 아니면 분위기에 덜 적응된 것인지, 한치우의 패스를 그만 어설프게 발에 맞추며 이도 저도 아닌 볼 처리가 되어 버렸다.
촤아아아아-
로빈이 순식간에 길게 태클을 하며 그 공을 살려 주었다.
“피곤하게 굴기는.”
툭-
로빈이 다시 한치우에게 공을 밀어주었다.
“조나단! 내 뒤를 쫓아 와!”
한치우가 공을 잡으며 외쳤다.
조나단은 입술을 깨물며 한치우의 등에 시선을 고정하고 뒤를 따랐다.
한치우는 먼저 마이크와 2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아스톤 빌라의 압박을 한 꺼풀 벗겨 냈다.
그리고 다시 무어와 주고받는 패스로 공간을 만들어 반대편에 있는 릴에게 길게 뿌리며 경기장을 넓게 사용했다.
조나단은 알 수 있었다.
한치우는 지금 자신이 공격 상황에서 뭘 해야 하는지 보여 주고 있었다.
릴은 거칠게 부딪쳐오는 상대 풀백의 압박을 견디며 뒤에 있는 폴에게 연결해 주었고,
“조나단!”
폴은 공을 조나단에게 밀어주었다.
착-
이번에는 어설프지 않게 공을 잘 잡을 수 있었다.
한치우의 뒤를 쫓아다니며 몸이 풀린 것이다.
“좋아! 이제 좀 보이지?”
조나단은 침착하게 상대의 압박을 팔을 뻗어 견제하며 혼자 서 있는 리치에게 공을 연결했다.
이제 여유도 생긴 것이었다.
“그래. 잘 봤어! 우리가 이기고 있으니까, 안전하게 공을 돌리는 것은 좋은 선택이야!”
한치우의 칭찬에 조나단은 가슴이 벅차올랐다.
‘후! 긴장하지 말자! 할 수 있어!’
자신감이 생긴 조나단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로빈의 입에 미소를 만들어 주었다.
“이거, 필립도 긴장해야겠는걸?”
로빈은 리치에게 공을 받은 조나단의 패스를 받자마자, 바로 한치우에게 연결해 주었다.
“조나단 다시 내 뒤를 쫓아! 릴! 나와 라인을 맞춰!”
한치우는 숨도 안 쉬고, 빠르게 외쳤다.
툭, 툭-
한치우는 내려온 릴과 패스를 주고받았다.
퉁-
수비가 릴이 내려온 만큼 올라오자, 공을 뒤에서 쫓아오는 조나단에게 밀었다.
“줘!”
옆으로 빠지며 공간을 만든 한치우가 외쳤고, 조나단은 망설이지 않고 패스를 연결했다.
‘이건! 한이 처음 팀 훈련 때 했던 삼각 패스다!’
조나단은 한치우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패스의 기본이며,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필살기를 함께 하려는 것이었다.
조나단의 시선에 상대의 수비와 한치우의 위치가 한꺼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툭- 툭- 툭-
한치우와 릴, 그리고 다시 조나단에게 패스가 연결되었다.
아스톤 빌라의 수비들도 기본적인 삼각 패스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지만, 한치우가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아주 좋아서 휩쓸릴 수밖에 없었다.
“간격 유지해!”
제일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아스톤 빌라의 골키퍼가 크게 외쳤지만, 한치우의 발은 이미 공을 길게 차올리고 있었다.
파바바바박!
무어가 잔디를 힘껏 밟으며 쏜살같이 앞으로 튀어 나갔다.
기존 베스트 멤버들은 이제 한치우의 패스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파박!
무어가 넘어지며 발끝으로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찼지만, 아까부터 보고 있었던 골키퍼는 골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몸을 날리며 손끝으로 공을 쳐 냈다.
터엉-
공은 골대 왼쪽 위 끝에 맞으며 반대 방향으로 튕겨 나갔다.
“!”
하지만 골키퍼의 시야에 가득 들어온 것은 몸을 뒤집고 있는 웨스트햄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었다.
뻐엉!
문전으로 무어와 함께 질주하던 찰스는 무어의 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 오르자, 양발을 차올리며 몸을 뒤집고는 오른발 등으로 공을 꽂아 버렸다.
촤아아아악!
잔디 위로 쓰러진 찰스는 공이 그물을 흔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와아아아아!”
“이 멋진 녀석!”
찰스는 이번에는 무어와 함께 골대 뒤로 뛰어가며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했다.
“와악! 찰스 미들턴! 최고야!”
“이런 멋진 골을 앞에서 보게 되다니! 오늘 술은 내가 산다!”
“매일 오늘 같았으면 좋겠어!”
아이언들은 찰스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그의 원더 골을 축하해 주었다.
찰스가 몸을 돌려 한치우를 찾아보니, 그는 조나단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조나단에게 설명해 주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찰스의 예상이 맞았는지, 조나단은 중간마다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삐이이! 삐익!
〈예!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리며 리그 컵 2라운드 웨스트햄과 아스톤 빌라의 경기는 5 대 0으로 홈팀 웨스트햄이 3라운드에 진출합니다. 해설 위원님. 오늘 경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하하하! 캐스터님의 심정과 똑같습니다! 정말 시원시원한 경기를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웨스트햄 선수들은 오늘 모든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들의 미래까지 말입니다!〉
〈저도 느꼈는데, 웨스트햄의 어린 선수들이 한치우 선수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치우 선수의 리더십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 아마 중계방송을 시청하신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같은 마음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가대표를 은퇴한 한치우 선수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김한식 부장의 마지막 멘트를 끝으로 중계방송은 끝이 났다.
* * *
런던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축제였다.
대승을 거둔 것을 축하하는 아이언들은 어둠이 짙게 내려앉았는데도 경기장을 쉽게 떠나지 못하고 멈추지 않을 것 같은 버블송을 부르며 승리를 축하했다.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향하는데, 오늘 원더 골과 함께 두 골을 집어넣은 찰스에게 믹스트존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했다.
“찰스 미들턴 선수. 지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움직임과 아주 멋진 바이시클 킥에 성공하셨습니다. 어떻게 열흘 만에 이렇게 달라지셨습니까? 긴장도 전혀 하지 않은 모습으로 말입니다?”
“아, 예. 감사합니다. 솔직히 저도 두 번째 골은 그냥 느낌대로 몸을 맡긴 것이라서. 아! 한의 조언이 도움된 것 같습니다. 5라운드가 끝나고 제게 정신적인 부분과 가능성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한치우 선수가 멘토가 되어 주셨군요!? 조언이라!”
“아! 물론 다른 선수들의 격려도 제게 큰 힘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찰스가 흥분 상태로 한치우의 얘기를 하다가 동료의 얘기도 급히 추가했지만, 이미 기자들의 관심은 한치우의 조언이라는 말에 집중되어 있었다.
한치우는 이 경기의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이 되어 그라운드 위에서 따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MOM에 선정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저를 언제나 믿어 주시는 그랜트 감독님과 동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치우는 간단하게 소감을 마무리하고 라커룸으로 몸을 돌렸다.
그때,
“아! 한치우 선수. 2026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으로서는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는데, 전하고 싶은 말씀은 없습니까?”
“흠, 예.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상당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당연한 승리, 당연한 금메달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한민국 안에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여기 런던에 있는 저와는 별개의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모두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한치우의 대답에 MOM을 진행하는 아나운서와 카메라맨의 고개가 끄덕였다.
대한민국에서는 평일 새벽에 방송되는 중계였음에도, 많은 사람이 중계방송을 시청하며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 진짜 속이 다 시원하다! 이게 축구 아님? 국대에서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고 몸부림치던 한치우와는 완전히 달라! 특히 필립! 압박하는 거 장난 아니야! 다른 미들도 마찬가지이고! 무어는 오늘 미드필더인 줄 알았다!
→ 진짜,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님! 아스날 때보다 지금이 더 편해 보이는 것은 나만 느끼는 건가?
→ 금방 올라옴! 찰스 미들턴 소감 대박! 한치우의 조언대로 했을 뿐! 이거 봐! 내가 전에도 얘기했지만, 한치우를 와일드카드로 데려와야 했음!
→ 한치우의 리더십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리옹에서도, 아스날에서도, 그리고 이제 웨스트햄에서도 그의 리더십은 그 팀을 끌어올린다고! 대한민국만 빼고!
→ 물론 한치우가 어린 선수들에게 강력한 지배력을 보여 주고 있다는 건 오늘 경기에서 드러났지만, 내가 한치우라도 대한민국에 오만정이 떨어졌을 게 분명하고, 와일드카드의 문제가 아니라, 김한식 말대로 축협을 엎어서 더 늦기 전에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해!
→ 그래도 한치우가 있었으면, 메달은 따지 않았을까?
→ 이미 배는 떠났음! 그것보다 나는 어린 선수들이 이 경기를 백 번은 돌려봐야 한다고 생각함! 기본적인 삼각 패스로도 얼마나 날카로운 공격을 할 수 있는지 직접 보여줌! 기본이 중요하다고! 기본이! 축협 ㄱㅅ야!
런던의 일간지는 프리미어 리그 경기가 아니었지만, 전날 저녁 웨스트햄의 리그 컵 경기를 대대적으로 실었다.
[한치우! 킬러로 거듭나다!] [홋스퍼 스타디움에 떨어진 묠니르는 우연이 아니었다! 묠니르는 해머스의 가장 강력한 망치가 되어 상대의 골문 안으로 떨어질 것이다.] [전 시즌까지 한이 보여 준 모습 중 포워드 라인으로 찔러 주는 킬 패스가 그의 무기였다. 하지만 한은 해머스에서 그의 무기가 패스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한치우의 작은 변화를 김한식 부장만이 아니라 날카로운 런던의 기자들이 알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프리미어 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충돌이 일어난 사건의 결과도 기사로 올라왔다.
[인터시티 펌의 리더 칼튼 페넌트(34세).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경찰과 안전 요원의 업무를 방해한 죄가 인정되어 런던 북부 치안 재판소는 그에게 15,000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하고, 10주 동안 경기장 관람을 금지한다는……
나머지 구성원들에게는 각각 5,000파운드의 벌금과 10주 동안
……
인종 차별 발언으로 충돌의 원인이 된 토트넘의
……
15개월 징역, 그리고 징역이 끝난 후 3년 동안 모든 축구의 경기장 관람을 금지한다는 강력한 처벌이 내려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치안 재판소의 처벌과는 별개로, 인종 차별 발언을 한두 명에게 홋스퍼 스타디움에 영원히 발을 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하며 ‘인종차별주의자에 대해 절대 용서는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 * *
리그 컵 경기 다음 날, 러쉬 그린 훈련장.
“저기 들어온다! 역시 주장이야! 제일 먼저 오고 있어!”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목요일 오전임에도 많은 사람이 서 있었다.
웨스트햄의 유니폼을 입고 머플러를 두른 팬들이 종이를 손에 잡고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데이비드가 운전석의 창문을 열어 주었다.
“벨! 어제는 굉장했어! 사인을 부탁해도 될까?”
“예! 물론이죠.”
데이비드가 여기저기서 넘어오는 종이에다가 사인을 해 주고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주장의 뒤로 마이크와 리치가 같은 차를 타고 올라왔고, 역시 많은 사람이 몰리며 종이가 넘어갔다.
“저기! 존의 차야!”
“묠니르가 왔다!”
먼저 왔던 선수들이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 주고 주차장으로 먼저 올라가 주었다.
“얼굴 좀 펴. 팬들이 보고 있어.”
“내가 알아서 네가 운전할 차를 알아보겠어.”
“왜? 이렇게라도 바람을 좀 쐬어야지. 안에만 있으면, 병난다.”
존은 주차장 입구로 가까워지자, 굳은 얼굴을 얼른 미소로 바꾸었다.
왼쪽 조수석 창문을 열어 주자, 종이 다발이 쏟아졌다.
“리처드! 네 사인도 필요해! 우리 딸이 꼭 받아 오라고 했어!”
“아! 나도! 리처드! 한의 사인 옆에 함께 부탁할게!”
존의 얼굴이 진심으로 환해졌다.
팬들만이 아니었다.
오전에 공개 훈련으로 진행될 웨스트햄의 회복 훈련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기자가 이미 스탠드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정말 콜니 훈련장과는 다른 모습이야.”
“봐? 다들 웃고 있어! 훈련 시간에 늦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고!”
그들은 멀리 보이는 주차장 입구의 소란을 북런던의 콜니 훈련장과 비교하며 곧 시작할 공개 훈련을 기다렸다.
“저기, 한국에서 온 것 같은데?”
“올 때도 됐지. 아시안게임이 일찍 끝나 버렸으니.”
기자들 틈에는 동양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카메라에 부착된 스티커에 KOREA라는 문구가 보이는 걸 보니, 한치우의 모습을 담으려고 한국에서 온 것이 틀림없었다.
“나온다!”
훈련장의 그라운드로 선수들이 긴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나오는 것이 보였다.
조금씩 쌀쌀해지는 날씨에 머리에 털모자를 쓰고 나오는 선수들도 많았다.
가벼운 러닝으로 회복 훈련이 시작되었다.
아웃 라인을 따라 달리는 선수들의 표정에 어둠이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정성스러운 스트레칭이 끝나고, 제각기 조를 나누어 공을 가지고 술래잡기 비슷한 게임을 진행했다.
“로빈! 누가 손으로 공을 잡으래!”
“필립! 빨리 달아나야지!”
“하하하! 폴! 네가 공격수가 아닌 것이 천만다행이야!”
“리치! 한의 옷이 늘어나겠다! 그만 잡아!”
“악! 찰스! 간지러워! 반칙이라고!”
어린아이처럼 깔깔대며 웃는 선수들의 모습이 기자들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특히 어린 선수, 기존 선수 할 것 없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삑!
모리슨 영 수석 코치가 휘슬을 불었다.
“미니 게임을 준비해! 다섯 명씩 조를 짠다!”
수석 코치가 선수들에게 외치자, 어린 선수들이 몰려들며 가위바위보를 시작했다.
조나단이 이겼는지 기뻐하는 얼굴로 한치우에게 뛰어갔다.
“한! 제가 먼저입니다! 같은 조에 넣어 주세요!”
“하하! 그래!”
한치우는 조나단의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리며 활짝 웃었다.
가위바위보는 한치우와 같은 조가 되기 위해 어린 선수들이 먼저 순서를 정한 것이었다.
풋살을 응용한 가벼운 미니 게임이 시작되었고, 이내 시간은 점심이 되었다.
“오후부터는 비공개 훈련으로 전환합니다! 훈련장을 찾아 주신 분들께서는 이만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선수들이 운동장을 정리하며 점심을 먹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경기장의 스피커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스탠드에 모여 있던 펜들과 기자들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직원들이 펜스에 가림막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잘 찍었지?”
“봐, 아주 잘 나왔지?”
“좋았어! 내려가서 바로 올리자! 자극적으로 잘만 다듬으면 대박 나겠어.”
한국에서 온 스포츠 고려의 안일한 기자가 함께 온 모자익의 카메라를 확인하며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방문인 전용 주차장에 세워 둔 승용차에 오른 둘은 노트북을 켜고 바로 기사를 올렸다.
노트북 화면에는 한치우와 함께 웃고 있는 찰스의 얼굴이 크게 잡혀 있었다.
[한치우를 중심으로 웨스트햄이 변하고 있다!]안일한이 전송한 기사의 헤드라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