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25
25화. 기레기
2026년 10월 1일 목요일 밤.
스포츠 고려의 기사는 인터넷을 통해 바로 스포츠 뉴스에 실리기 시작했다.
[한치우를 중심으로 웨스트햄이 변하고 있다!]「10월 1일 런던 시각 오전 11시. 웨스트햄의 러쉬 그린 훈련장에서 한치우를 중심으로 팀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다.
웨스트햄의 유망주들은 미니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가위바위보를 통해 한치우와 먼저 한 조가 되는 순서를 결정했다. 가장 먼저 승자가 된 것은 리그 컵 2라운드에서 얼굴을 알린 조나단 퀵이다. 사진에 보이는 찰스 미들턴뿐만 아니라 웨스트햄의 어린 선수들은 한치우와 함께 훈련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만일 한치우의 옆에 웨스트햄의 어린 선수들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있었다면, 그들의 목에는 금메달이 걸려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기자를 떠나 축구를 좋아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시안게임 8강 탈락의 원인은 유무언 감독이 남은 와일드카드 한 장을 한치우를 발탁하는 데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현실적인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대한민국 축구협회의 책임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선할 수 있는 과정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찰스가 한치우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은 안일한 기자의 기사 본문과 함께 대한민국의 선선한 가을밤을 뜨겁게 달궜다.
→ 아! 열 받아! 한치우를 다시 국대로 복귀시켜라! 축협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 새벽에 경기 봤는데, 확실히 한치우가 있어야 하는 게 맞아. 예전처럼 혹사하는 일이 없도록 축협이 잘 조정해 주면 되는 거 아니야? 부상도 완전히 회복됐다며?
→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음. 그런데 기자가 저런 기사 올려도 되는 거임?
→ 좀 냄새나는 기사 아니야? 사퇴했다고 너무 올대 감독에게 책임을 몰아가는데? 근데 찰스 얼굴 완전 웃긴다. 득템한 표정인데?
→ 기레기야! 팩트만 올려라. 누가 생각을 물어봤어? 제목 보고 들어왔는데, 이거 완전 축협 알바 아니야!?
→ 몰라! 됐고! 그냥 한치우 복귀시키자! 한국 축구 보면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
→ 맞음! 잘못한 사람은 알아서 물러나고, 한치우는 국대 복귀하는 거로! 부상도 다 회복됐으니까 옛날같이 시도 때도 없이 부르지만 말자!
→ 한치우 선수! 제발 국대 복귀해 주세요! 제발요!
→ 한치우 국대 복귀 찬성하면 좋아요! 반대하면 싫어요!
숙소로 돌아온 안일한과 모자익은 스포츠 고려의 편집부장과 통화하고 있었다.
“잘했어! 하하하! 반응이 아주 좋아! 축구협회에서도 고생이 많다고 칭찬이 많아!”
“부장님, 웨스트햄에 취재 협조 공문은 보내셨어요? 한치우와 직접 인터뷰를 해야 저 기사에 명품 옷을 입힐 수 있습니다!”
“아, 아! 걱정하지 말게! 방금 팩스로 쐈으니까! 거기는 아직 오후니까 내일 출근하면, 답변이 와 있을 거야! 저녁은 좋은 거로 먹고 푹 쉬어! 법인 카드 팍팍 써!”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장님! 사랑합니다!”
안일한과 모자익이 스마트폰의 스피커 모드를 종료하며 씨익 웃었다.
김한식 부장 역시 스포츠 고려의 기사를 확인했다.
“기자라는 새끼들이!”
‘이 새끼들, 언론 플레이를 이런 식으로 몰고 가!?’
축구 선수 출신이기도 한 김한식은 앞으로의 시나리오가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밤이 늦었지만, 런던은 아직 저녁도 되지 않을 시간이었다.
그는 빠르게 스마트폰을 잡으며 한치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그래. 안부 길게 물을 것 없고, 내 얘기 잘 들어! 지금 런던에 스포츠 고려의 기자들이 가 있다. 오늘 러쉬 그린 훈련장에서 사진 몇 장을 찍은 모양이야. 아마 너희 구단에 취재를 협조해 달라는 공문도 들어갔을 거다! 이 새끼들 지금 너를 이용해서 또 축협의 방패로 쓸 모양이니까! 어! 그래!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네 걱정이나 해라! 너 때문에 밤낮이 바뀌어서 괜찮아! 그래, 끊는다.”
김한식은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 기자! 예전에 한치우가 올림픽 대표하고 국대 번갈아 뛰었을 때 한치우 발가락 사진 찍은 것들, 빨리 다시 풀어! 절대 여론이 한치우 국대 복귀 쪽으로 흘러서는 안 돼!”
* * *
‘또 나를 방패로 써!?’
김한식 부장과 통화를 마친 한치우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존! 존!”
방에서 내려온 한치우가 존을 급히 찾았다.
“뭐야?”
존은 한치우가 급히 부르자 거실로 나왔고, 통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진짜, 한가할 틈을 주지 않는구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존이 고개를 저으며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예. 존 리처드입니다. 혹시 한국에서 취재 협조 공문이 들어왔습니까? 스포츠 코리아? 네! 맞습니다! 한치우의 에이전트로서, 그들의 취재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선수 본인의 뜻입니다. 그들은 오늘 오전 공개 훈련을 찍은 사진으로 한치우를 언론 플레이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사를 검색해 보시면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흠, 흠. 그리고 이런 기사가 계속 런던에서 생산된다면, 해머스의 분위기도 좋지 않게 흘러갈 것입니다. 모든 것은 계약서에 명시한 대로 선수 본인의 뜻에 어긋나는 취재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조항에 따라…… 아! 감사합니다.”
존의 입에서 차갑게 느껴지는 목소리가 스마트폰을 타고 상대에게 전해졌다.
“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실버 형제의 비서와 통화했으니까. 결재가 올라오기는 했는데, 거부할 생각이었나 봐. 앞으로 리그 일정이 만만치가 않으니까.”
“다행이네. 진짜, 언제면 축구만 생각하고 살 수 있을까?”
둘은 기분 나쁜 표정으로 동시에 소파로 주저앉았다.
10월 2일 금요일.
안일한과 모자익은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 일찍부터 러쉬 그린 훈련장을 찾았다.
취재 협조 요청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 두 분! 스포츠 코리아에서 오셨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입구를 지키는 보안 직원이 둘을 알아보고 먼저 물어보고 있었다.
“하하하! 좋은 아침입니다! 간단한 취재를 하기에 좋은 방이 있습니까?”
안일한이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로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청했다.
“두 분은 훈련장 출입이 금지되었습니다! 선수들이 들어오기 전에 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보안 직원은 안일한의 손은 쳐다보지도 않고, 자신이 할 일을 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출입금지라니요!?”
펄럭!
보안 직원은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어 둘에게 보여 주었다.
대충 해석해 보니, 보안상의 이유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그들의 뒤로 런던의 기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 비공개 훈련이었어?”
“아니, 오전에는 공개 훈련이 맞아.”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런던의 기자들은 다른 직원에게 출입증을 받으며 훈련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저, 저들은 왜 들여보내 주시는 겁니까!?”
“나가세요! 끌어내기 전에! 두 분, 스포츠 코리아 기자들만 출입을 금지하란 지시입니다! 공문 가지고 돌아가세요!”
“아, 아니! 이봐요! 한국에서 취재 협조 요청을 했다니까요!”
“저희가 지시받은 내용은 절대 한국의 기자들을 안으로 들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경찰 부르기 전에 가세요!”
안일한은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부장님!”
“어! 안 기자! 나도 방금 협조 불가 공문을 받았네! 일단 철수해!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아!”
“아, 아니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기자들을 차별하며 받아 주는 곳이 세상천지 어디 있습니까!?”
“몰라! 훈련장이면 빨리 나와! 그리고 뭐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젠장!”
안일한도 일단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하려고?”
호텔로 돌아온 안일한이 노트북을 켜는 것을 보고, 모자익이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알 권리를 침해하겠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야 없지!”
안일한은 스포츠 고려와 SNS, 블로그, 런던과 관련된 채널에 자신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스포츠 고려의 홈페이지는 마비되었고, 편집부장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네, 부장님!”
“너 뭐 하는 새끼야! 내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이 새끼야! 내가 호구로 보여!? 정신이 없어서 확인도 못 하는 틈에 기사를 또 올려!? 내가 그러라고 패스워드를 알려 준 거 같아!? 지금 신문사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기사를 올릴 수도 없게 되었어! 새끼야!”
“그, 그게?”
“시팔! 너 노트북으로 쓸데없는 글이나 쳐올리지 말고, 돌아가는 분위기를 먼저 파악해라, 돌대가리 새끼야! 이런 새끼를 믿고 런던에 보낸 내가 병신이지!”
편집부장은 욕이란 욕은 다 해댄 후에 전화를 끊어 버렸다.
안일한은 창백해진 얼굴로 얼른 돌아가는 분위기를 살폈다.
웨스트햄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자마자, 알림창이 동시에 떴다.
「지금 대한민국의 스포츠 코리아에서 온 기자들이 웨스트햄의 한치우 선수에게 좋지 않은 의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뉴스에는 러쉬 그린 훈련장을 찍은 사진을 걸어놓고, 훈련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는 추측성의 글과 한치우 선수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글을 삽입하여 한치우 선수의 심기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이에 웨스트햄의 보드진은, 선수의 보호를 위해 그들이 훈련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공개할 것은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고,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은 강력하게 지킬 것입니다.
기자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보호받아 마땅한 웨스트햄 선수들의 명예와 권리를 침해하려는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음을 밝힙니다.」
‘미친, 망했다!’
→ 염병! 이럴 줄 알았다! 기레기 새끼들! 이게 무슨 나라 망신이냐!
→ 아마 기레기들 런던에서 살해당하고도 남을 것 같은데?
→ 이상하다고 했지? 축협을 옹호하는 쪽은 무조건 의심하고 봐야 해!
→ 저번에는 대삼에서, 이번에는 기레기, 다음에는 또 뭐가 런던으로 날아갈 건데? 그냥 축구나 조용히 보고 와라, 병신들아! 내가 다시 스포츠 고려의 뉴스를 보면 사람 새끼가 아니다!
웨스트햄의 공식적인 보도 자료가 다시 기사로 퍼지며, 여론은 완전히 돌아서 버렸다.
그리고 스포츠 고려는 전 세계 웨스트햄 팬들의 공격을 받으며 홈페이지가 마비되기 전에 이미 댓글로 분노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아이언들은 지금 당장 한국으로 쳐들어갈 기세였고, 런던에서 한국 기자들이 보이면 가만 안 놔두겠다는 댓글도 있었다.
“야! 러쉬 그린 근처의 호텔은 다 뒤져! 그 새끼들은 한의 손님이 아니야! 잡으면 바로 전화하고!”
런던 북부 치안 재판소에서 나온 지 겨우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칼튼의 얼굴이 또 전투태세로 바뀌었다.
“칼튼. 진정해요!”
앞에서 지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 * *
칼튼의 전화를 받은 ICF 멤버들이 러쉬 그린 훈련장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그들은 지난 5라운드 원정에 참여하지 않은 자들로 자유롭게 행동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혹시 모르니까! 지하철로 두 명 보내! 우리는 일단 호텔, 아파트를 뒤지자!”
타다닥-
열댓 명의 남자들이 짝을 맞추어 순식간에 흩어졌다.
러쉬 그린 훈련장 남쪽으로 달려간 멤버들의 눈에 멀리 앞에서 동양인 남자 둘이 캐리어를 끌고 가는 것이 보였다.
“쉿! 혹시 모르니까 너희 둘은 다른 곳으로 가고, 너는 조용히 옆으로 걸어. 내가 한번 떠볼 테니까.”
둘은 다른 쪽으로 흩어졌고, 남은 둘 중의 한 명이 시선을 다른 쪽으로 두고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행동을 지시한 남자가 크게 외쳤다.
“어!? 치우 한!”
캐리어를 끌고 가던 남자 둘이 뒤로 돌아보는 것이 시선에 잡혔다.
“잡아!”
타다닥!
천천히 걸어가던 남자가 달리기 시작했고, 외친 본인도 뛰었다.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가 틀림없었다.
“뭐, 뭐야!?”
“훌리건이다! 튀어!”
모자익과 안일한은 급히 캐리어를 끌어안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런던의 훌리건이 얼마나 무서운지 겪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멀리 뒤에서 쫓아오는 남자들의 눈에서 살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저, 저기 택시! 택시!”
끼이익-
탁!
“한국! 아, 아니! 히, 히스로국제공항으로 빨리 가 주세요!”
안일한과 모자익은 바퀴가 떨어져 버린 캐리어를 품에 안은 채, 급히 택시의 문을 닫고 외쳤다.
둘은 ICF 멤버에게 잡히기 직전에 택시를 타고 도망갈 수 있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칼튼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칼튼은 재판을 받은 멤버들과 함께 쉽에 모여 있었고, 아이언 디쉬로 출근하기 전에 지미가 잠깐 들린 것이다.
탁!
팔뚝이 다채로운 그림과 털로 뒤덮인 건장한 남자의 손에는 어울리지 않게 접시가 들려 있었다.
음식이 담긴 접시를 내려놓으며 지미에게 말을 걸었다.
“지미! 충고하는데, 이 녀석들과 어울리지 마라.”
“에이, 숄. 우리가 어때서? 그리고 지미도 어린 애가 아니라고.”
“조용히 해, 칼튼 페넌트. 내가 아무리 전 ICF 멤버라고는 하지만, 너희를 옹호해 줄 마음은 전혀 없으니까.”
멋진 펍인 쉽의 주인, 숄 딜런은 한창 젊었을 적에는 ICF 멤버로 이름을 날리던 훌리건이었다.
건장한 체구를 무기로 바비들과 숱하게 충돌했고, 밀월의 훌리건들도 그를 보면 긴장할 정도라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몇 해 전, 모종의 사건으로 스스로 ICF를 탈퇴했고, 쉽의 사장이 되어 런던 스타디움에 발을 들이지 않고 있었다.
지미는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고, 당시의 일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이것 봐, 숄. 네가 반성하고, 새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 그렇다고 내게 강요하지는 마.”
칼튼의 눈빛이 더 차가워졌다.
“에이, 에이! 뭐 하세요! 친구끼리!”
지미가 어색한 표정으로 손을 휘두르며 얼른 말렸다.
“흥! 지미! 잘 들어. 훌리건은 범죄 집단이야. 결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어. 너의 꿈이 이런 펍을 가지는 게 맞다면 말이야.”
숄이 맥주가 채워진 잔 몇 개를 테이블로 올려놓고는 주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지미의 얼굴에 땀이 맺혔다.
숄의 말대로, 지미의 꿈 역시 그처럼 펍의 사장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기가 있는 토요일에도 레스토랑 근무를 하며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었다.
요즘, 웨스트햄의 분위기가 아주 좋아서 경기가 있는 날 일을 해도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았다.
탁-
“한 잔 시원하게 마셔.”
칼튼이 잔 하나를 건네주었다.
“아니요. 출근해야죠.”
“그래. 숄의 말을 듣는 것이 좋아. 개인적으로 우리는 이제 친한 사이가 되었지만, 네게 ICF의 멤버가 되라고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어. 너는 리얼 아이언이 훨씬 잘 어울리지. 예전에 내게 소리쳤던 그 순수한 마음을 절대 잃어버리지 마라. 너는 제대로 된 서포터로 남는 것이 좋아.”
지미는 칼튼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젠장! 코앞에서 놓쳤어요!”
“죄송해요. 한국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성급했어요. 요즘 주위에서 우리를 보는 시선도 곱지 않고요.”
그때, 펍의 문이 열리며 안일한과 모자익을 놓친 멤버들이 들어왔다.
“쥐새끼들! 내가 갔어야 했는데. 다들 고생했고, 빨리 아르바이트 좀 알아보자. 왜 이렇게 점점 일자리를 구하는 게 힘들어지냐!?”
칼튼과 ICF 멤버들이 펍에 모인 이유는, 벌금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빨리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다.
“숄! 한 명만 일하게 해 줘! 숄!”
칼튼의 외침에도 주방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으, 젠장!”
아르바이트 자리를 계속 검색하며, 칼튼은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 * *
ICF 멤버들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열심히 알아보고 있을 때, 러쉬 그린 훈련장의 분위기 역시 평소와는 달랐다.
오전에 공개 훈련을 끝내고, 오후에 그라운드에 모인 선수단 앞에 그랜트 감독이 긴장한 채 입을 열었다.
“아직 리그 컵 3라운드 추첨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다음 주 평일에 누구와 상대하게 될지는 아직 나도 모른다.”
꿀꺽-
누가 침을 삼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리가 크게 들렸다.
“하지만 다음 프리미어 리그의 상대, 그리고 그다음 상대는 이미 알고 있다.”
웨스트햄은 이번 주 일요일 맨체스터로 원정을 떠난다.
“시티즌(맨체스터 시티의 애칭, 보통 시티로 부르기도 합니다.)은 현재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하지만 다음 주!”
프리미어 리그 8라운드의 상대를 얘기하려는 것이다.
“시티즌을 부수고 난 후, 우리는 런던 스타디움에서 멍청한 거너스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