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27
27화. 선제골
2026년 10월 4일 일요일 오후 11시 대한민국.
스포츠 티브이는 프리미어 리그 7라운드 중계 준비가 한창이었다.
선발 선수 명단을 받은 김한식의 표정이 묘했다.
‘맨시티가 전반전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이나……? 그리고 그랜트 감독은 정말 대범하구나!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을!? 아, 경기 전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이 뜻이었구나!’
김한식이 테이블 위에 종이를 살피며 생각을 정리하는데,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며 중계방송이 시작되었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프리미어 리그 7라운드 맨시티와 웨스트햄의 경기 중계방송을 김한식 해설 위원님과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십니까! 스포츠 내일의 김한식입니다.〉
〈지난 리그 컵 2라운드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 준 웨스트햄이 리버풀과 프리미어 리그 선두를 경쟁하는 맨시티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발 선수 명단이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발표되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예상과는 다른 선발 명단이기는 하지만, 두 감독이 오늘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려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홈팀의 할스 감독은 이제까지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을 두며 공격에 더 많은 숫자를 두었는데, 오늘 두 명을 배치했다는 것은 한치우 선수의 공격 루트를 확실히 차단하겠다는 뜻이 되겠지요. 빌드 업이 탄탄한 맨시티라면, 더블 볼란치를 사용하면서도 공격에 자신 있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기대가 되는 것은 웨스트햄이 데릭 볼과 필립 모리스의 자리에 찰스 미들턴과 조나단 퀵을 넣었다는 사실입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랜트 감독은 젊고 단단한 웨스트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두 어린 선수가 경기 초반부터 맨시티의 강력한 미드필드 진영을 압박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웨스트햄의 포메이션이 3-2-3-2가 아닙니다. 강팀을 만났을 때, 수비적으로 내려앉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오히려 웨스트햄이 4-4-2를 들고 나왔습니다. 과연 오늘 경기에서 공격적인 진형으로 몇 골이나 넣을지 상당히 기대됩니다!〉
〈예. 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블루문(Blue Moon)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내 귀에 블루문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버블송도 그렇지만, 잉글랜드 서포터들은 서정적인 노래를 응원가로 잘도 부른다.
반대편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맨시티의 선수들도 눈에 들어왔다.
‘더블 볼란치라?’
나는 고개를 돌렸다.
의자에 앉아 있는 할스 감독 역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장난스러운 미소가 마음에 걸린다.
‘빈센트 할스. 네덜란드가 낳은 천재 감독. 바르셀로나 선수였을 때 포지션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더블 볼란치를 운용하면서도 공격에 자신 있다는 것인가?’
“한! 저 오늘 괜찮을까요?”
내 생각을 뚫고 조나단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나단과 찰스가 상기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경기 시작 전에 걱정부터 하는 습관은 좋지 않아. 몸을 충분히 풀어 둬. 감독님께서 너희에게 지시한 것을 수행하려면, 몸이 굳어 있어서는 곤란해.”
“예!”
둘은 다시 열심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나는 둘을 보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던 할스 감독의 얼굴을 떠올렸다.
‘할스 감독과 그랜트 감독님. 누가 웃게 될까?’
중요한 것은 맨시티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조나단과 찰스가 감독님의 바람대로 맨시티 선수들의 체력을 많이 갉아먹어 준다면, 우리가 이길 승산이 커지는 것이겠지만.
‘실패한다면, 정말 힘들어지겠지.’
블루문의 노랫소리가 더 커졌다.
나도 블루문을 귀에 담으며 내 자리로 가서 섰다.
* * *
삐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맨시티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공이 반대로 구르는 순간, 찰스가 전력으로 달리며 쫓아갔다.
맨시티의 공격진이 넘어오며 조나단 역시 브라질 출신의 포워드 히카르두 페레이라를 쫓았다.
맨시티는 할스 감독이 부임하고 스페인의 패스 플레이와 네덜란드의 간격을 이식받았다.
맨시티의 조직력은 할스 감독 부임 이후, 완벽히 달라졌다.
물론 중동의 부호가 맨시티의 구단주가 된 후, 맨체스터시 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자리를 위협하는 팀으로 발전하고, 프리미어 리그의 강팀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고 맨체스터로 온 할스 감독의 손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확실히 세계 정상의 자리를 노리는 팀으로 바뀌었다.
지금도 공이 맨시티 선수들 여기저기를 빠르게 옮겨 다니며 찰스의 전력 질주를 멈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골키퍼까지 합세하며 공을 수비수들과 주고받았다.
맨시티의 골키퍼는 프랑스 국가대표 위고 바르테즈.
당연히 골을 막아 내는 능력은 정상급의 실력을 자랑했고, 발기술까지 갖춘 전천후 골키퍼이다.
후방 빌드 업에서 뛰어난 위고의 발기술은 수비수들이 그에게 패스를 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한다.
결국 무어와 릴까지 합세하여 압박의 강도를 높이자, 그제야 수비 라인에서 빠르게 돌던 공이 미드필더에게 연결되었다.
착-
내가 붙기 전에 한발 앞서 공을 발로 밟고 서 있는 녀석이 맨시티의 공격형 미드필더 파블로 미로였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라리가의 발렌시아를 홀로 이끌었지만,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할스 감독이 맨시티로 부임하며 가장 먼저 영입한 선수이기도 했다.
우승에 목이 말랐던 파블로는 발렌시아에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 주며 맨시티로 올 수 있었다.
이 녀석과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파블로가 있던 발렌시아를 만나기는 힘들었다.
나는 눈에 힘을 주어 녀석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공을 받기 전에 고개를 돌려 주위를 확인하는 습관.
툭-
내가 붙기 전에 빠르게 수비가 빈 곳으로 연결하는 패스.
촤악-
다시 공을 받고 깔끔하게 몸을 돌리는 동작.
‘나와 비슷한 스타일!’
발에서 공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드리블 능력이 어떠할지도 짐작이 갔다.
나는 팔을 뻗어 파블로의 어깨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인상을 구기며 공을 다시 내주는 것이, 몸싸움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좋아! 계속 붙는다!’
나는 파블로의 그림자라도 된 듯, 한 몸이 되어 바짝 붙었다.
인상을 쓰고 있었지만, 파울루처럼 욕을 뱉지는 않았다.
‘시끄러울 일은 없겠어.’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런데 관중은 아니었나 보다.
내가 파블로를 계속 따라다니며 그를 귀찮게 하자, 관중석에서 파블로를 응원하는 함성과 나를 향한 야유가 쏟아져 내렸다.
그럼에도 나는 허리에 힘을 주어 파블로가 올라오는 것을 계속 막았다.
이런 녀석에게 한순간 틈을 주게 되면, 우리의 목을 향해 이빨을 드러낼 것이 뻔했다.
나처럼 말이다.
나의 압박이 통했는지, 파블로에게 연결되는 공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럴 때 전체적인 움직임을 눈에 담아 둬야 한다.
전방에서는 들소처럼 뛰어다니는 찰스의 움직임이 좋았다.
아무리 빌드 업이 좋아도 상대가 저렇게 뛰어다니며 압박을 계속해 주면, 언젠가는 큰 실수가 아니라도 미세한 틈을 엿볼 수 있게 된다.
‘그래도 찰스가 먼저 지쳐 버리면 안 되겠지만.’
무어도 체력을 적절히 분배하며 찰스의 압박을 도와주고 있었다.
마이크와 릴도 폴과 리치와 계속 얘기하며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었다.
비록 지금 우리가 공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지만, 성급한 마음에 휩쓸리면 곤란했다.
우리가 3-2-3-2 포메이션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스윽-
내가 수비 라인을 확인하려 고개를 돌린 그때였다.
조나단의 당황한 얼굴 앞으로 날렵한 몸매를 가진 브라질 남자가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 * *
히카르두 페레이라는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이다.
맨시티로 이적해 오기 전까지 그는 빛을 보지 못했었다.
히카르두는 전 세계 각 리그에 진출한 브라질의 공격수들과는 결이 달랐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수비수 사이를 쉽게 파고들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유연했고,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으며 반 박자 빠른 슛으로 골을 넣을 줄도 안다.
하지만 그는 브라질 선수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로 돌파를 시도하는 것보다 패스를 주고받는 것을 즐긴다. 패스의 시도, 그리고 성공 횟수가 드리블 돌파 시도보다 훨씬 많았다.
그래서 화려한 개인기의 공격수를 선호하는 브라질의 클럽에서 그는 감독의 선택을 잘 받지 못했었다.
빛을 보지 못했던 그가 맨시티의 붙박이 공격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할스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제로톱!
그는 맨시티의 가짜 공격수였고, 하프 라인까지 내려오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하! 이런 풋내기라니.”
히카르두는 자신의 전담 수비수인 조나단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뒤로 보이는 데이비드와 비슷하게 단단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풋내기 냄새가 진동했다.
충분히 씹고 뱉어낸 껌처럼 등에 바짝 붙어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 얼굴이 훤히 보였다.
단단한 표정 위로 볼이 살짝 붉어진 것이 경기 분위기에 마음이 들떠 있는 것이 확실했다.
“함께 놀아주기에는 너무 어린데. 어?”
그때, 히카르두의 시선에 파블로가 인상을 구기는 것이 보였다.
뒤에 붙어있는 한치우가 파블로가 싫어하는 어깨싸움을 계속 걸고 있었다.
히카르두는 데이비드와 로빈의 위치를 확인하고, 파블로의 옆을 향해 내려갔다.
“어, 어?”
“당황하지 말고, 계속 붙어!”
히카르두의 움직임에 조나단이 당황하자, 뒤에서 데이비드의 고함이 터졌다.
조나단이 얼른 그를 따라갔다.
‘잉글랜드의 센터백은 오늘 바쁘겠어.’
“파블로!”
히카르두가 조나단은 신경 쓰지 않고, 파블로에게 공을 달라고 외쳤다.
툭-
파블로의 시야에 히카르두의 움직임이 들어왔는지, 한치우의 어깨를 등으로 밀어내며 오른발 인사이드로 공을 밀었다.
히카르두는 조나단이 뛰어오는 소리에 집중하며 굴러오는 공을 향해 오른발을 뻗었다.
그의 발끝은 파블로에게 향하고 있었다.
조나단이 그것을 보고는 들뜬 마음에 다리를 쭉 뻗으며 파블로에게 가는 길을 막았다.
차악-
“!”
하지만 히카르두는 오른발 뒤꿈치로 공의 방향을 바꾸며 조나단을 그대로 지나치고는 오른쪽 공간을 향해 달렸다.
“쫓아!”
얼굴이 빨개진 조나단의 귀에 한치우의 음성이 파고들었다.
조나단은 입술을 깨물며 급히 몸을 돌리고는 등이 훤히 보이는 히카르두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히카르두의 앞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오른쪽 미드필더인 미켈 가우디가 코너 깊숙한 곳으로 달리고 있었다.
마이크가 그를 쫓았고, 리치가 달려 나오며 히카르두의 앞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켈!”
히카르두가 미켈을 부르자, 미켈은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중앙을 향해 움직였다.
마이크를 끌고 가려는 것이다.
“리치! 놓치지 마! 마이크! 함께 가!”
데이비드가 중앙으로 오는 미켈을 견제하며 얼른 수비 위치를 지정해 주었다.
마이크가 히카르두를 향해 몸을 돌렸다.
씨익-
히카르두의 입술 끝이 올라갔다.
앞에서 리치와 마이크, 뒤에서 조나단이 달려오고 있었지만, 오히려 즐기는 모습이었다.
‘좋아! 내 쪽으로 확실히 쏠렸다!’
그는 반대편을 힐끗 쳐다보았다.
치익-
질주하던 몸을 순간적으로 세우며 세 명이 달라붙기 전에,
파앙-
오른발로 공을 감아 찼다.
사아아아-
낮고 빠르게 반대를 향해 휘어지는 공이 파블로와 한치우의 앞을 지나가며 왼쪽 끝으로 넘어갔다.
로빈이 잘라내려고 발을 뻗어 봤지만, 속도가 붙은 공은 맨체스터 시티의 왼쪽 미드필더 로날트 더 용의 발에 떨어졌다.
릴은 저 뒤에서 쫓아오고 있었고, 폴이 자세를 잡으며 쉽게 돌파와 크로스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툭- 툭-
폴의 시선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로날트는 발로 공을 가볍게 밀며 타이밍을 보았다.
릴의 발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이 들렸다.
로날트가 폴의 견제를 피하며
퉁-
공을 골대 쪽이 아닌 자신의 옆쪽으로 살짝 밀었다.
타다다-
“!”
퍼엉-!
공을 찬 것은 어느새 페널티 에어리어 앞까지 달려온 수비형 미드필더 프레디 쿤츠였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리는 속도에 체중까지 실어 굴러오는 공을 때렸다.
촤아아아악!
독일의 국가대표이기도 한 그의 중거리 슛이 미사일처럼 날아가며 로빈의 왼쪽 팔을 스치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젠장!”
로빈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시야가 가려졌던 헤르만은 손을 들지도 못했다.
헤르만은 주먹으로 바닥을 때렸고, 로빈이 창백해진 얼굴로 그물을 흔들어놓고 떨어지는 공을 허망하게 바라봤다.
“와! 와! 하하하하하!”
할스 감독은 앉아 있던 의자에서 점프하며, 그토록 원하던 선제골이 터지는 것을 기뻐했다.
“좋아! 잘했어! 수비 위치 잘 기억하고, 한의 움직임을 놓치지 마!”
안토니 수석 코치가 계속 외치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에도 기쁨이 가득했다.
* * *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에티하드 스타디움이 들썩였다.
“와하하하하하! 묠니르라고!? 웃기는군! 공을 잡아 보지도 못했어!”
“망치들이 단단해졌다고는 해도 우리 시티즌에게는 어림도 없지!”
“오늘도 이기는 것은 바로 우리 시티즌이다!”
“우아아아! 역시 쿤츠의 중거리 슛은 정말 시원해!”
홈팬들은 빠른 시간 안에 선제골을 터트린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환호를 보내 주었다.
무엇보다 그들을 기쁘게 한 건, 한치우가 아직 별다른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아, 경기 시작 5분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맨시티가 선취 득점에 성공합니다. 정말 강합니다!〉
문언변 캐스터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옆에 앉은 김한식 부장의 얼굴도 굳어 있었다.
〈예. 확실히 맨시티는 토트넘과 다릅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배치하며 공격 박자의 속도를 약간 늦추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웨스트햄의 수비를 한순간에 무너트려 버렸습니다. 쿤츠 선수의 중거리 슛은 정말 강력합니다. 월드컵에서도 공간이 보이면 중거리 슛을 자주 찼을 만큼, 웨스트햄은 그의 움직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래도 아직 경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웨스트햄이 진다고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만, 데이터를 보면 맨시티가 선제골을 넣은 경기는 올 시즌은 당연히 전승이었고, 전 시즌에서도 경기 대부분을 승리로 마감했습니다. 승률이 거의 90퍼센트가 나오는군요. 이제 더블 볼란치를 풀어내야 하는 웨스트햄은 고민이 많아질 것입니다. 빈센트 할스 감독이 저렇게 좋아하는 이유겠지요. 과연 데릭 볼과 필립 모리스 대신 찰스 미들턴과 조나단 퀵을 선발로 내세운 그랜트 감독의 전략이 어디까지 통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 중계 화면에서는 펄쩍펄쩍 뛰는 할스 감독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쪽으로 굳은 표정의 그랜트 감독의 얼굴도 함께 보였다.
그때, 화면이 바뀌었다.
〈아! 한치우 선수, 팀 선수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찰스 미들턴 선수와 조나단 퀵 선수가 바로 앞에 서 있네요.〉
카메라의 렌즈가 당겨지는지 한치우의 얼굴이 확대되었다.
반대편에서는 골 세레모니가 한창이었지만,
조나단과 찰스에게 말을 하는 한치우의 표정은 중계진의 우려와는 달리 맨시티의 선제골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