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29
129화
129.
“청월산인가는 어떻게 되었어?”
“샅샅이 뒤졌습니다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빌어먹을! 박 본부장이 잘못 말해 준 건 아니야?”
이대주는 자신의 미래 재단의 이사장실로 향하며 자신의 비자금을 훔쳐 간 자를 찾지 못했다는 것에 이를 갈았다.
박중섭이 절대 자살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예상과는 달리 박중섭이 자살을 해 버렸고 모든 것이 미궁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분명 감시 제대로 하라고 했잖아!”
“죄송합니다.”
박중섭에 대해 감시를 하라고 했는데 제대로 못 했으니 입이 두 개라고 해도 할 말이 없었다.
“언론 쪽에서는?”
“그것이 아직까지는 조용합니다. 사회적으로 그렇게 중요한 인물은 아니다 보니.”
“그렇겠지.”
이대주는 박중섭의 자살로 인해 자신이나 미래교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별다른 문제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경찰 수사 문제가.”
“그건 알아서 할 테니까. 수습이나 똑바로 해.”
“알겠습니다. 참, 박중섭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족들 전부 미래교 신자 아니었나?”
“맞습니다.”
“그럼 상관없어.”
미래교의 세뇌는 꽤나 강력했다.
남편이자 아버지가 죽었다고 해서 원망을 미래교로 돌리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여차하면 입막음을 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무슨 문제인데!”
이대주는 연이어 생겨나는 문제에 인상을 찡그렸다.
자신이 이런 귀찮은 일까지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박중섭은 이대주의 오른팔이었던 남자였다.
이대주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만 했다.
“그게 박중섭이가 장부 같은 것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쪽 가족들이나 사람들은 모르는 듯합니다. 자택에도 없었구요.”
“장부를 만들었다는 확실한 증거 있어?”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이대주는 증거는 없지만 박중섭 정도라면 반드시 만들어 놨을 것이 분명함을 알고 있었다.
물론 그런 증거를 다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항조차 하지 않고 자살을 했다는 것은 다소 석연치 않기는 했다.
“박중섭이가 몰래 만나는 여자가 하나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자?”
“예.”
무관할 수도 있지만 확인을 해 볼 만한 가치는 있었다.
“한 번 찾아봐.”
“알겠습니다.”
이대주는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박중섭의 문제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길! 괜히 현준이 그놈을 교육시킨다고 한 건 아닌가 모르겠네. 다른 건 몰라도 현준이 그놈을 납치하라고 지시한 사람이 나라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곤란한데.’
아무것도 모르는 현준은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안달이 나 있었다.
미래교의 위세라면 정치인들도 눈치를 볼 정도였으니 현준도 그럴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당장 상황이 좋지 않은 아중 그룹도 아버지인 이영성 교주에게 손을 벌리고 있었다.
잘만 하면 세영의 옆에는 현준이 아닌 자신이 서게 될지도 몰랐다.
그렇게 춘구를 찾지 못한 이대주는 혹시 모를 박중섭의 여자를 찾기로 했다.
그리고 박중섭의 내연녀는 미래교의 사람들이 자신을 찾기 시작하자 위기감을 느꼈다.
* * *
“경찰도 믿을 수가 없어.”
경찰 내에도 미래교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박중섭으로부터 들었던 그의 내연녀였다.
미래교의 사람들에게 잡히게 되면 그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가 지독한 정신 교육을 받게 되거나 여자라면 해외의 사창가로 팔려 가게 된다고 들었다.
그렇기에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할 수는 없었다.
박중섭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의 내연녀인 최희정은 급히 자신의 집에서 몸을 피했다.
몸을 피하면서 박중섭의 비밀 장부를 챙겨 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몸을 피했어도 막막한 건 똑같았다.
그렇게 여관에서 숨어 있던 최희정은 박중섭으로부터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가족조차 믿지 않던 박중섭이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자신의 내연녀만큼은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만큼 믿었다.
물론 그녀도 박중섭에게 들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을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다행히 입이 무겁던 그녀였기에 박중섭이 침대에서 했던 말들은 자신의 입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없었다.
“서현준.”
마지막에 박중섭이 했던 말.
그건 이대주가 서현준을 납치해 병X으로 만들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었다.
서현준이 누구인지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녀는 서현준이 누구인지 확인을 했다.
“호성 그룹의 막내아들?”
일반인이 아니었다.
호성 그룹이라면 기업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던 그녀도 들어 본 적이 있는 굴지의 대기업이었다.
서현준 개인적으로도 연예와 스포츠 기획사를 가지고 있었고 경호 관련 기업도 가지고 있었다.
거물이었다.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서현준이라면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서현준을 납치한 이가 자신의 남자였던 박중섭이었으니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 확신을 할 수는 없었다.
최희정은 챙겨온 박중섭의 비밀 장부를 바라보았다.
이대주가 시켜서 한 짓이었고 비밀 장부에는 이대주가 한 짓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박중섭도 완전히 이대주를 믿지는 못했기에 만든 장부였기에 최희정은 이 비밀 장부로 현준과 거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게 최희정은 현준이 자주 찾는다는 베스트 프렌드의 회사 앞으로 향했다.
모자를 쓰고 커다란 선글라스를 낀 최희정은 꽤나 수상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그녀도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며칠 동안 베스트 프렌드의 회사 건물 앞에서 기다렸다.
연예 기획사도 겸하고 있었기에 회사 앞에는 연예인을 보기 위한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그렇게 주변에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에 미래교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두려움이 커지는 최희정이었다.
도무지 나타나지 않는 현준이었다.
이러다가 미래교의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끌려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할 때 최희정은 공민지를 보았다.
밴에서 내려 베스트 프렌드 건물로 들어가려는 공민지였다.
현준도 그리고 공민지도 부정을 했지만 둘은 남매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었다.
최희정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공민지를 향해 내달렸다.
“막아!”
갑작스럽게 공민지를 향해 달려오는 최희정에 경호원들은 즉시 최희정을 막았다.
황급히 공민지를 감싸고서는 바로 회사 건물로 들어가려던 그 순간 최희정이 공민지에게 외쳤다.
“현준 씨! 죽이려고 해요!”
“예?”
“서현준! 서현준 납치한 사람들 제가 알아요! 제발! 살려 주세요! 제발! 살려 주세요!”
최희정은 지금이 아니면 자신도 무사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경호원들에게 붙잡힌 채로 공민지에게 외쳤다.
공민지는 현준을 납치한 사람들에 대해서 안다는 최희정에 멍해졌다가 급하게 경호원들에게 외쳤다.
“저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와요! 빨리요!”
“예?”
“빨리요!”
“알겠습니다.”
경호원들은 공민지와 최희정을 데리고서는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건물의 입구를 경호원들이 막아서고 나서야 최희정은 불안함이 조금 가시는 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공민지는 그런 최희정에게 다가가 물었다.
“방금 서현준 대표님 말하는 건가요?”
“예. 호성 그룹 막내아들이요.”
“따라오세요.”
공민지는 최희정을 데리고서는 손님 접대실로 향했다.
회사의 소속 연예인에 불과했지만 회사 내에서 공민지의 힘은 결코 작지 않았다.
호성 그룹의 서대영 회장이 인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공민지는 회사 내에서 서대영 회장의 비호를 받고 있었다.
사실상 베스트 프렌드도 현준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호성 그룹의 임원이었던 사람이 호성 그룹 퇴사 후 사장직을 맡고 있었으니 서대영 회장의 뜻에 따라 움직였다.
그 베스트 프렌드의 사장도 공민지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진정하시고 방금 했던 말 다시 말해 주실 수 있으세요? 현준이를 납치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는 거 사실인가요?”
“현준 씨한테 말할게요.”
최희정이 공민지에게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자 공민지의 경호원이 인상을 찡그리며 최희정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연예인을 보려고 별의별 일을 다 저지르는 사람들이 한둘도 아니었으니 현준을 보기 위해 수작을 부린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현준이 연예인은 아니었지만 연예인 만큼이나 유명했기에 현준의 팬도 있었다.
“민지 씨, 그냥 쫓아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공민지는 자신의 경호원의 말에 일단 제지를 하고서는 최희정을 바라보았다.
그리 어린 나이는 아니었다.
현준에게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무언가 불안한지 덜덜 떠는 그녀의 모습에서 공민지는 자신의 전화기를 들었다.
“어! 나야.”
잠시 후 귀찮은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현준에 공민지는 현준을 만나고 싶어 하는 여자가 있다는 말을 하고서는 최희정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여…… 여보세요. 서현준 씨인가요? 저…… 저는 박중섭의 내연녀인 최희정이라고 하는데요.”
최희정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자 현준은 즉시 공민지에게 다시 전화를 바꿔 달라는 말을 전했다.
“어! 대체 무슨 일이야? 뭐? 이 여자를 보호하고 있으라고? 오려고?”
현준이 바로 이곳으로 올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에 공민지는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희정은 자신이 누군가의 내연녀라고만 말을 했다.
현준의 납치나 이런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는데 현준은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그녀를 보호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전화를 끊고 공민지는 최희정을 바라보았다.
박중섭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현준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좋은 쪽이 아닌 매우 나쁜 쪽인 듯했다.
공민지도 경찰들에게 오랜 시간 정보원 역할을 했었다.
공민지는 박중섭을 검색했고 미래교와 연관된 미래 재단의 본부장이 박중섭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박중섭이 납치 사건을 겪고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는 사실과 함께 얼마 전에 박중섭이 자살했다는 뉴스도 확인을 할 수 있었다.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준이 베스트 프렌드의 본사 건물로 왔고 최희정을 보고서는 자신의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
“현준아.”
“이쪽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마. 꽃길만 걸어.”
“…….”
공민지는 현준의 말에 지저분한 곳의 일임을 알 수 있었다.
아니 매우 위험하고 끔찍한 일일 것이다.
공민지는 왠지 자신 때문에 현준이 깊고 깊은 어둠 속에 빠져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밝은 곳으로 꺼내기 위해 끔찍한 어둠 속으로 계속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범죄자였지만 이미 살인까지 한 현준이었다.
그런 현준이 더욱 위험한 곳으로 가기 전에 자신이 막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지 씨.”
“예?”
“회장님께서 전화하셨습니다.”
공민지는 서대영 회장이 전화를 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 이런 식으로 안부 전화를 하는 서대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