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otball Talents Are Mine RAW novel - Chapter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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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소년가장(3)
국왕컵(Copa del Rey) 일정이 시작되면서, 베른트 슈스터는 2군 선수들을 1차전에 내보냈는데, 약체 중의 약체인 레알 유니온(Real Union)에게 느닷없는 패배를 맛보게 되었다.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카예혼과 사비올라는 한 번의 기회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아직 2차전이 남아있었지만, 그보다 더한 문제는 6장씩이나 되는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향후 경기에 지장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슈스터 감독의 선수단 운영능력을 의심하는 여론이 형성된 것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원래 열 번 잘해도 한 번 못하면 눈총을 받는 게 프로세계 아닌가.
바로 이틀 뒤 벌어진 알메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서도 3대3 무승부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팀의 문제점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었다.
스타트는 여느 팀보다 좋았지만, 숨 가쁜 일정이 계속되면서 노장 선수들의 부족한 체력이 문제로 다가왔다.
그래서 젊은 수비수들을 경기에 내보냈는데, 경험이 부족했던 마르셀루와 미겔 토레스는 매 경기마다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마르셀루는 특히 ‘돌아오지 않는 풀백’이라는 비난을 받기까지 하였다.
카스티야의 데 라 레드(De la Red)와 테바르(Tebar), 하비 가르시아(Javi Garcia)까지 끌어다 썼지만 노장들의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았다.
그들의 수모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며칠 후 홈에서 치러진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 리그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봐야했다.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라 2군 선수들을 내보냈는데, 유벤투스는 최정예 멤버로 단단히 무장을 해온 것이었다.
유럽에서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영혼의 투톱 ‘델 피에로-트레제게’ 라인은 레알의 2군 선수들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에 대해 돈 발롱의 칼럼니스트 ‘La Saeta Oscuro’는 이런 기사를 작성하였다.
[최근 4경기 2무 2패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벌써 탈진?레알 마드리드의 침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들은 시즌 초반 연승가도를 달리며 무패우승이라도 할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은 허울 좋은 감투였을 뿐이었다. 그들은 시즌 내내 사용해야 할 에너지를 초반에 몽땅 끌어 썼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결국 부작용을 겪게 된 것이다.
이는 선수단의 체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베른트 슈스터 감독과 의료진의 실책이라고 여길 수 있다. 일각에서는 스페인 선수들과 네덜란드 선수들 간의 불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바르셀로나를 보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르디올라는 경질될 거라는 설이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였다. 그는 부스케츠와 페드로를 1군으로 승격시키자마자, 팬들에게 거센 질타를 받았고, 언론과 구단 내 관계자들까지 과르디올라를 비판했다.
하지만 지금의 바르셀로나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축구역사상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것은 곧 다가올 엘 클라시코에서 완전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만일 레알 마드리드가 메시의 폭주를 막고자한다면, 결전의 날이 오기 전에 미리 기세를 끌어올려야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패배만이 있을 것이다.]
신랄한 비판.
틀린 말이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엘 클라시코가 다가오기 전까지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 기회는 11월 11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찾아왔다.
경기 시작 전 베르나베우 기자회견실.
한 기자가 슈스터 감독에게 물었다.
“지난달 30일, 레알 유니온과의 1차전에서 3대1로 패배하며 굴욕을 겪어야했습니다. 4라운드 탈락이라는 대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도 카스티야의 선수들을 참가시킬 생각이신가요?”
“그 점에 관해서는 아직 노코멘트입니다만, 확실한 건 우리가 반드시 승리할 거라는 겁니다. 현재 스코어가 3대1로 불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는 언제든 그것을 뒤집을 힘이 있는 팀입니다.”
4일 뒤에는 또 중요한 리그 경기가 예정돼있었기에, 원래 같았으면 1군 선수들을 쉬게 해줬겠지만 오늘은 그럴 수가 없었다.
최소한 3점차이로 승리를 거둬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팀이 최근 2무 2패로 주춤하였는데요. 팀 불화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혹시 선수들 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요?”
“우리 선수들은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카스티야의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함께 융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이는 하나가 되기 위해 당연히 거쳐 가야할 단계일 뿐입니다. 모든 논란은 경기력으로 잠재우도록 하겠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슈스터는 감독실로 들어갔다.
인터뷰에서는 자신 있다고 말했지만 실은 두 어깨가 무거웠다.
‘상대는 분명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들고 나올 텐데.’
슈스터는 생각에 잠겼다.
레알 유니온은 약체지만 역습에 매우 강한 팀이다.
즉, 마드리드로서는 수비를 탄탄하게 하되 막강한 공격축구를 구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반전은 최정예멤버로 가는 게 낫겠지.’
디아라, 스네이더, 지단, 구티, 라울, 반 니스텔루이 등 주축선수들을 선발명단에 채워 넣었다.
지난 1년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페인 최고의 스쿼드.
내보내기만 하면 일단 승리가 보장된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막상 결정을 지으려니 고민이 되었다.
‘우호영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
일주일간 푹 쉬었던 호영은 어제 훈련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스네이더를 빼고 우호영을 넣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슈스터는 일단 우호영을 교체명단에 넣으며, 기술팀과 의견을 나누고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똑똑.
노크를 하며 조심스럽게 들어온 한 남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우(Woo)?”
할 말이 되게 많아 보이는 호영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선발출전 해야 할 이유가 있었던 그는 차분하게 입을 뗐다.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좌측의 레알 마드리드, 공격적인 성향의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에 반해 우측의 레알 유니온은 수비적인 4-5-1을 들고 나왔군요.] [극단적인 수비를 펼치다가 기회가 나는 족족 역습을 가하겠다는 뜻이죠. 1차전과 비슷한 양상입니다. 다만 다른 점은, 레알 마드리드의 멤버가 거의 최정예로 바뀌었다는 것인데요. 여기서 주의 깊게 봐야할 것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우호영 선수가 선발출전 했다는 것입니다. 지단의 자리를 우호영이 맡고 있어요.] [카스티야에서 팀을 이끌었던 우호영이 이제는 1군에서도 같은 자리에 들어갔군요. 지단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을 과연 증명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군요.]레알 마드리드의 목표는 3점차 승리.
슈스터는 그 목표를 위해 지단 대신 우호영을 투입시켰다.
초강수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2선에서 우호영이 공수조절을 맡고 있습니다. 초반의 움직임은 상당히 좋아 보이는데요. 우호영 선수가 일주일 동안 푹 쉬어서 그런지 컨디션도 아주 좋아 보이고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관건은 레알 유니온의 수비력이죠. 아무리 약팀이라지만 저렇게 촘촘하고 견고한 수비조직력은 쉽게 무너트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예상대로 레알 유니온은 최정예 멤버를 데려왔다.
하지만 그래봤자 3부 리그의 선수들이다.
호영은 대담하게 맞섰다.
‘중요한 걸 얻을 수 있는 경기야. 집중하자.’
오늘 경기(국왕컵 4라운드)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조건이 하나 있었다.
오늘이 아니면 이 기회는 영영 놓치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음 경기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오늘 경기에 죽을힘을 다해 나섰다.
그 노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빛을 발했다.
[스네이더의 패스를 받은 우호영, 전방을 바라봅니다.]호영의 시선이 전방으로 향했다.
‘수비라인이 엄청 안정적이다.’
라라인싸르(Larrainzar)-고르타가(Gurrutxaga)-이글레시아스(Iglesias)-가바라인(Gabarain)으로 이뤄진 수비라인은 3부 리그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했다.
‘다들 경기 경험이 수두룩한 노장 수비수들이야.’
호영이 침착하게 발을 뗐다.
좌측으로 패스를 돌리면서 기회를 엿봤다.
이제 레알 마드리드의 빌드 업은 자신이 책임져야 했다.
후방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다지고, 전방에서는 호영이 빌드 업을 쌓아갔다.
지금까지 배운 것들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삼바리듬 특유의 활발한 에너지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패스와 움직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했다.
독창적이면서도 힘이 있었다.
기라성과도 같은 선수들이 호영의 뜻을 이해하며 움직여주었다.
지단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있었기에, 느껴지는 위화감도 딱히 없었다.
공은 빠르게 움직였다.
툭.
[우호영, 깔끔한 트래핑으로 공을 발아래로 가져갑니다.]놀랍게도 필드는 이전과 많이 달라져있었다.
견고하던 수비수들의 간격과 대열이 흐트러져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자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호영은 보았다.
수비조직력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지금이 바로 플레이메이킹을 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것을.
툭.
[우호영이 계속 공을 가지고 전진합니다.] [바로 앞으로 마누 가르시아(Manu Garcia)가 다가옵니다. 숨 막히는 대치상황.] [무언가를 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좁습니다. 차라리 우측의 라울과 번번이 를 쌓는 것이 나아 보이는데요.]호영의 선택은 달랐다.
물러서지 않고 그대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온다! 가르시아!”
마누 가르시아를 포함한 수비-미드필더진은 우호영의 돌파와 플레이메이킹에 대비하여 훈련이 철저히 된 상태였다.
특히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이후의 슈팅에 공을 들여 준비해왔다.
그런데.
“큭.”
탁.
날렵한 움직임에 마누 가르시아가 움찔했다.
이어 중앙 수비수 고르타가(Gurrutxaga)가 지원에 나섰지만, 호영은 이미 마르세유 턴으로 좁은 길목을 벗어난 상태.
직후 달려온 좌측 풀백 라라인싸르(Larrainzar)이 황급히 발을 넣어봤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이런 미친!”
호영은 예상했다는 듯 공을 발 뒤로 빼면서 동시에 반대발로 치고 나갔다.
“잘라내!”
최후의 수비수 이글레시아스(Iglesias)가 반 박자 빠르게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다만 호영은 한 박자 빠르게 좌측으로 공을 꺾었다.
무릎이 박살났어도 이상하지 않은 광경.
인간의 한계에 다다른 허벅지 근육이 그것을 버티게 해주었다.
좁은 공간에서 순식간에 네 명을 따돌린 호영은 마지막으로 골키퍼 앞에 섰다.
[맙소사. 리오넬 메시를 떠올리게 하는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그 앞으로 하비에르 블랑코가 허겁지겁 나오는데요!]여기서 끝낼 거였다면 시작도 안 했다.
타악!
호영은 짧고 간결한 드리블을 통해 우측으로 빠져나왔다.
박스 안은 그야말로 난전상황.
탁.
거기서 멈췄다.
해설 진에게는 보이지 않는 틈.
강제로 만들어낸 그곳에서부터 또 다른 틈이 생겨났다.
모든 것은 호영의 냉철한 판단력과 뛰어난 예측력으로 만들어진 상황.
호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침착하게, 그리고 매섭게.
골키퍼를 등진 채, 뒤꿈치로 가볍게 공을 뒤로 빼내었다.
그곳에는 라울이 떡하니 서있었다.
여기서 못 넣으면 바로 방출되어야 마땅할 정도로 완벽한 찬스였다.
라울은 그 위에 살포시 숟가락을 얹었다.
철렁!
[맙소사!] [믿기지 않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원더 플레이입니다. 우호영이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합니다!]전 세계에 충격을 선사했던 메시의 전설적인 드리블 골과 감히 비견할 수 있을 정도의 원더 플레이였다.
해설들이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호영의 눈앞에 희소식이 찾아왔다.
[꿰뚫어보는 예측력(S-)↑] [꿰뚫어보는 예측력(S-)을 다른 재능에 전이시킬 수 있습니다. 하시겠습니까?]하지 않고 그대로 S급으로 승급시켰다.
그 즉시 태연하게 공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돌아갔다.
갑작스레 오한이 들었던 라울은 팔뚝을 쓸어내리며 호영에게 다가왔다.
괴물을 바라보는 듯한 라울의 눈빛에 호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캡틴. 아직 두 골 남았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경기에 집중하는 호영이었다.
1어시스트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마에스트로 지단의 자리를 물려받았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호영은 허공을 주시했다.
[우호영]보유재능
-전대미문의 축구신동(W)
-차붐의 허벅지(L)
-무결의 플레이메이킹(W)
-축구황제의 골 결정력(SU)
-마에스트로의 빌드 업(SU)
-반코트를 장악하는 다재다능(SU)
-폭풍드리블(SU)
-환상적인 발재간(SU)
-부동의 바위를 두르는 단단함(U)
-흑표범의 탄력 넘치는 근육(U)
-예술적인 볼 컨트롤(SS+)
-완벽한 침착성(SS+)
-독보적인 볼 트래핑(SS-)
-경이로운 볼 키핑(S+)
-경악스러운 주력(S)
-천재적인 개인기(S-)
-완벽한 공간침투(S-)
-탁월한 위치 선정(S-)
-꿰뚫어보는 예측력(S-)
-완벽한 기본기(S-)
-두 박자 빠른 킥(S-)
-(더 보기)
1부 리그에 데뷔한 이래로 급성장한 재능.
상대팀 선수들과의 엄청난 수준차이가 호영으로 하여금 경악스러운 플레이를 가능케 해주었다.
강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강하지만, 약팀을 상대로는 더더욱 무서운 존재가 되는 게 바로 호영이었다.
더욱이 오늘은 컨디션까지 좋았다.
두 골?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직도 보여주지 못한 게 한참이나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