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28
028화 진정한 산맥의 주인 (2)
얼마나 들어갔을까?
웬 고블린 주술사 한 마리가 벌벌 떨며 지훈을 맞이했다.
“뭐야, 드래곤이라도 나올 줄 알았더니 이 새끼는 뭐야?”
“도… 돌아가면 이번만은 봐… 봐주겠다!”
“뭐라는 거야? 잠깐만… 그 목소리… 이 X발 네놈이었냐?”
장막 앞에서 들려오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 고블린이란 걸 깨닫자, 엄청난 분노에 휩싸인 지훈이 단숨에 다가가 녀석의 목을 붙잡고 들어 올렸다.
“네놈 때문에!”
“케헥! 케헥! 나… 날 건드리면 주인님께서 네놈을 가만두지 않으실게다!”
“닥쳐!”
뻐억! 펑! 콰쾅!
“커헉! 쿨럭!”
그동안 이 고블린 주술사의 주술에 놀아난 걸 깨닫자 지훈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
그 순간 동굴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러자 고블린은 덜덜 떨면서 엎드리기 시작했다.
덜! 덜! 덜! 덜!
“주… 주인님! 그… 그게 아니오라…….”
슈욱! 퍽!
순식간에 매우 빠른 빛이 고블린의 머리통을 꿰뚫고 지나갔고 고블린의 이마에 구멍이 뚫린 채로 즉사해 버렸다.
지훈은 긴장을 느추지 않고 동굴 깊은 곳을 주시했다.
터벅! 터벅! 터벅! 터벅!
“자는데 시끄럽다.”
동굴 깊은 곳에서 장막에서 느껴진 것보다 더 원초적인 공포가 지훈과 일행들을 압박했다.
지훈은 급하게 마나를 일으켜 공포를 이겨 내려 애썻다.
“네놈들은 뭔데 시끄럽게 구느냐.”
“큭!”
동굴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물음에 지훈은 침음을 삼켰다.
분명히 엄청나게 성장한 지훈이었지만 느낄 수 있었다.
자신보다 강하단 걸 동굴 깊은 곳에서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터벅! 탁!
“인간이되 인간이 아니군… 네놈은 뭐냐.”
사내의 모습에서 어딘가 위화감이 들었다.
지나치게 완벽한 아름다움과 동시에 사내가 너무나도 거대하게 느껴졌다.
“네놈이 드래곤이냐?”
“하하하! 재밌구나. 알면서 온 거였나?”
화아악! 화르륵!
순간 사내의 몸에서 엄청난 붉은색 마나가 흘러넘쳤다.
마치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불태울 것만 같이 넘실거렸다.
“큭!”
“그래, 내가 이곳의 주인 아그네스다.”
이름 : 아그네스 (Lv400)
칭호 : 절대자
나이 : 1,000세
등급 : 7서클 (4.6급)
종족 : 레드 드래곤 (성룡)
상태 : 흥미
[능력치]근력 : 3,500
민첩 : 3,500
체력 : 3,500
마나 : 7,000
드래곤하트S, 마법S, 정보A, 초감각A, 마나S, 검술A 언어A, 용언B, 강체S, 파괴S, 괴력S, 오러S, 질풍S, 제왕S, 화염S, 재생A, 연금술S, 포효S, 공포A
[정보 : 세계의 균형자 드래곤, 레드일족의 성룡, 몬스터 산맥의 절대자. 몬스터 산맥의 주인이다. 레드일족의 성인식을 거치고 동면에 들었으나 소란으로 인해 깨어났다.]“네놈들은 누군데 남의 집에 들어와서 소란이냐?”
“저기 죽어 버린 고블린 때문에 말이야. 내 친구가 죽었거든.”
“흐음~ 그렇군. 내가 대신 사과하지. 그럼 저놈도 죽었으니 볼일은 끝난 건가?”
지훈은 아그네스의 말에 화가 나면서도 맞는 말이라 속이 타들어 갔다.
“볼일이 끝났다면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네놈의 표정을 보니 역시 그럴 생각은 없어 보이는군.”
아그네스가 뿜어내는 마나가 서서히 지훈 일행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화르륵!
“네놈 말이 맞긴 한데 억울해서 말이야. 아직 화도 안 풀렸는데 네놈이 저 자식을 죽여버렸잖아?”
“어리석기 짝이 없군.”
아그네스의 주변에서 엄청난 열기가 폭사되었다.
지훈은 비교적 멀쩡하였으나 니디와 깜이가 매우 힘들어했다.
“케… 케륵… 대장…….”
“끼… 끼익…….”
“어리석은 자여… 그대의 고집으로 소중한 것을 또 잃을 텐가?”
지훈은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일행들을 데리고 떠나기로 했다.
“이 빚은 언젠가 갚아 주겠어.”
“맘대로 하거라.”
지훈은 정신을 잃은 니디와 깜이를 데리고 동굴 밖을 나와 산맥을 넘어갔다.
지훈이 떠나고 남은 동굴 안 아그네스는 지훈이 있던 자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자네를 닮았군… 자네가 왜 선택했는지 지켜보겠네…….”
지훈은 산을 내려오면서도 순간 화를 못 참고 흥분했다는 사실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 순간 바보같이 객기나 부리고 그놈이 얌전히 보내줘서 망정이지 아니었음 위험했어 하…….”
“끄으… 대… 대장? 여긴 어디냐?”
“정신이 들었냐? 드디어 넘어왔다!”
“무… 무사히 나온 거냐?”
니디는 지훈에게 들려 온 채로 깨어나서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대장이 그 괴물을 죽인 거냐?”
“죽이긴 뭘 죽여 나도 겨우 살아남았구만.”
“그럼 도망쳤구만?”
휘익! 쿵!
“악! 왜 던지냐!”
지훈은 니디의 약 올리는 듯한 말투에 어깨 위에 들고 있던 니디를 바닥에 던졌다.
“일어났겠다. 네가 걸어! 정신 차렸으면 제 발로 걸어야지.”
“쳇!”
“이게! 요새 안 맞았나?”
“히히~ 안 그래도 걸으려고 했다!”
지훈은 능청스럽게 빠져나가는 니디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는 지도를 펼쳤다.
그러자 그동안 보이지 않던 산맥 너머의 지형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벗어난다! 사람! 드디어 사람을 만날 수…….’
“야, 니디 생각해 보니깐 넌 고블린이잖아?”
“케륵? 당연한 걸 무슨 소리냐 대장?”
“흠… 같이 가도 되려나? 에라이~ 모르겠다!”
지훈은 니디를 인간들이 있는 곳에 데려가도 될지 고민했지만, 그때 가서 생각해 보기로 하고 일단 가보기로 했다.
뜻밖에 반대편 산맥은 강력한 몬스터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개체의 강함보다는 마릿수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젠장! 이놈의 몬스터들이 왜 이렇게 많아!”
후우웅! 콰콰쾅!!!
“케륵! 대장! 살려달라!”
“야이! 멍청아! 혼자 딴 데 가지 말라고!”
촤차차착! 콰쾅!
“캬악! 우리 영역에 들어오다니 죽어라!”
[정보]종족 : 리자드맨 (Lv15)
등급 : 일반 (0.7급)
상태 : 호기심
[능력치]근력 : 30
민첩 : 35
체력 : 30
[스킬]언어F, 수중E, 사냥D, 괴력D, 육감B
[정보 : 몬스터 산맥의 중위 종족, 리자드맨 뛰어난 번식력과 부족 단위의 개체들이 몰려다닌다.]수백 마리의 리자드맨들이 엄청난 공세로 달려들었지만, 지훈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개미들처럼 손쉽게 쓸려나갔다.
“이것들이 돌았나 왜 이렇게 덤벼!”
콰르르르! 콰콰콰콰쾅!!!
리자드맨은 자신들의 동족이 순식간에 쓸려나가자 미친 듯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캬악! 도망쳐라! 괴… 괴물이다!”
“…지들이 죽이겠다고 달려들었으면서 누구보고 괴물이래…….”
지훈은 순식간에 일대에 있는 시체들을 한순간에 포식해 버리고는 전부 포인트로 치환해 버렸다.
그렇게 점점 강해지면서 무수히 많은 몬스터들을 격퇴해 나아갔다.
지훈이 벌써 산맥을 빠져나가기를 일주일이 흘렀다.
“아니! 이놈의 산맥은 다들 짝짓기만 하나 대가리가 왜 이렇게 많아! 으아아아악!”
“지… 진정해라 대장!”
“으아아악! 일주일 내내 겁대가리도 없이 달려들잖아! 좀 쉬자!”
그동안 산맥을 빠져나오면서 무수히 많은 몬스터들이 지훈 일행을 가만두지를 않았었다.
결국 매일 지속되던 전투에 지훈의 화가 폭발하고 만 것이다.
부스럭~ 부스럭~
“컹! 인간이다!”
“닥쳐!”
화악! 퍽!
숲에 매복해 있던 놀들이 지훈을 향해 덮쳐왔고 지훈은 악귀의 얼굴로 먼저 덮쳐 온 놀의 얼굴을 주먹 한 방으로 박살 내버렸다.
놀들은 제자리에서 멈춰 서서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걸 느껴, 식은땀을 흘리며 서서히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히… 히히… 히히히!! 어디가? 시비를 걸었으면 맞아야지?”
휘익! 퍽! 퍽! 퍽! 퍽!
“깨갱! 끄악!”
“깽!”
“컹! 크악!”
순식간에 정신줄을 놔버린 지훈이 놀들에게 달려가 무차별적인 구타를 감행했다.
“죽어! 이 개자식들아!!!”
퍼버버버벅!
“켁! 대… 대장 난 왜…….”
“아… 미안 히히…….”
순간 흥분해서 앞뒤 안 가리고 구타를 휘두른 지훈이 실수(?)로 니디도 때리고 말았다.
무언가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지훈이 니디에게 웃으면서 사과하자, 니디는 뭔가 기분이 묘했으나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휴~ 좀 진정되네. 히힛~ 이제 얼마나 남았나 볼까나?”
지훈은 지도를 펼쳐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해봤다.
그러자 하루 만 더 가면 산맥의 끝이 보였다.
드디어 산맥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었다.
“큭! 진짜 얼마 안 남았어! 가즈아!”
“끼익!”
“가즈아!”
그렇게 드디어 하루가 지나, 셋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맥에서 나왔다.
숲을 나온 지훈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마치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강과 사슴과 토끼들 마치 꿈의 동산에 온 것만 같은 청량감이었다.
“으아아악!! 나왔다!! 기다려라. 여자!”
“고기!”
“끼익!”
셋은 다 같이 이긴 여정에서 드디어 평화가 찾아왔다는 안도감과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성취감에 소리쳐 외쳤다.
“다들 그동안 고생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여기서 쉬다가 출발하자.”
“케륵~ 좋다! 대장!”
지훈은 그동안 자신이 처음 눈뜬 이 산맥과의 추억을 마지막으로 산맥의 경계인 이곳에서 하룻밤 쉬어 가기로 결정했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지훈이 뛰어다니는 사슴 한 마리를 사냥해 오자, 불을 피우고 있던 니디가 사슴고기를 맛있게 굽기 시작했다.
취이~ 취익~!
“꿀꺽! 크… 냄새만으로도 미치겠다.”
“키키킼! 대장 이번에는 내가 챙겨둔 이 열매를 첨가한 특제 구이다!”
니디는 자신 있게 검은색의 아주 작은 열매를 보여줬는데 열매의 상태는 바짝 말라 있고 너무 작아서 먹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뭐야 이건? 어라? 잠깐! 이거 후추잖아?”
“케륵 나만의 비밀 열매다! 이걸 갈아서 고기에 뿌리면 예술이 된다!”
취익~ 취익!
니디가 손으로 열매를 잡고 곱게 갈아서 고기에 뿌리자, 그동안 있었던 잡내가 사라지고 진한 후추의 향과 고기의 기름 냄새가 어우러져 일행들의 침샘을 폭발시켰다.
“미… 미친! 여기서 향신료를 보다니!”
“크크킄… 대장! 다 됐다! 먹어봐라!”
지훈은 니디가 건넨 사슴구이를 받아 들었다.
비록 겨우 향신료 하나만 첨가됐지만 몇 달 만에 먹는 음식에 지훈은 떨리는 손으로 고기를 입에 가져다 댔다.
쮸아아악~
“쿰척~ 쿰척~ 으아아아악!”
“왜… 왜 그러냐 대장!”
“미친 너무 맛있어! 이거지! 이게 바비큐지!”
“끼익! 우적우적!”
지훈의 포효 소리에 놀란 니디였지만 이내 자신이 조리한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그런다는 걸 깨닫고는 이내 기분 좋게 같이 식사하기 시작했다.
배부른 식사를 끝낸 셋은 다 같이 누워 밤하늘에 별을 바라봤다.
“캬~ 평화 그 자체다…….”
지훈은 밤하늘을 보면서 자신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도 지금과 같이 달이 떠 있고 어두운 밤이었지… 그때만 생각하면…….’
지훈은 순간 옆에 누워서 배불러서 서서히 잠드는 니디를 보면서 한대 쥐어 박을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으며 다시 밤하늘을 감상하더니 문든 지구에 있던 가족들을 떠올렸다.
‘지은이랑 어머니는 잘 계실까? 못난 아들 때문에… 어머니… 이제는 볼 수 없지만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먼저 떠나간 아들을 위해 슬퍼할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을 생각하니 가슴 한편에 눈물이 차올랐지만,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잠이 들었다.
그렇게 기나긴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밝아왔다.
일행들은 따스한 햇볕에 하나둘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대장, 눈이 부었다. 키키키킼! 설마 밤에 질질 짰냐? 케케케.”
퍽!
“끄악! 내 머리!!!”
“닥쳐! 울긴 누가 울어 이제 슬슬 출발이나 하자!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