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74
074화 전장으로 (1)
“간다! 꽉 붙잡아.”
후웅! 화아아아! 파아아앙!
순간 하늘로 치솟은 지훈이 동쪽 방향으로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아! 처… 천천히 가시오!”
“꺄아아아악! 너무 빨라요!”
“뭐라고? 바람소리 때문에 안 들려!”
등에 탄 둘이 엄청난 속도에 정신을 못 차리며 얘기하자, 바람소리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은 지훈이 더욱더 가속하며 날기 시작했다.
“아아아악! 살려줘!”
쐐애애애액! 파앙!
지훈과 일행들이 얼마나 날았을까.
어느새 어둑해져 있었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과 두 개의 달이 일행들을 비췄다.
“와… 아름답네요…….”
“살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이오!”
“그러게 살다 살다 이렇게 밤하늘을 볼 줄이야.”
그렇게 일행은 밤하늘에 심취하면서 날아갔고, 전방 멀리 거대한 도시가 눈에 들어왔다.
“일단 저곳에서 쉬다 내일 마저 이동하자.”
“좋아요.”
“형씨 오랜만에 한잔 어떻소?!”
“오? 나쁘지 않은데?”
샤아아아~! 후우우웅~ 타앗!
지훈은 전방의 도시를 향해 낙하했다.
그러자 문지기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지훈 일행들을 경계했다.
“누… 누구냐! 신분을 밝혀라!”
“변이해제.”
후우웅~ 화아아악!
“비켜라. 수상한 사람 아니니까.”
지훈이 경비들을 향해 신분패를 보여주면서 일행들을 이끌고 성문으로 다가갔다.
“아! 헥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문을 열어라! 백작님이시다!”
쿠구구구구!
“고생들 해라~”
요새라는 이름에 걸맞게 헥텀은 여태까지 봐온 도시들과 거대한 성벽과 일반 병사들의 기세가 사뭇 달랐다.
‘확실히 검성이 다스리는 영지라 그건가?’
“형씨 이곳의 병사들마저 수준이 높구려.”
“마치 기사들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그러게 검성 그 양반 장난 아닌데? 이 정도로 병사들까지 훈련시켜 놓을 줄이야.”
일행들은 감탄하면서 거리를 활보하며 적당히 하루 쉴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조용해 보이는 술집이 있어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세 분이신가요?”
“셋이야. 혹시 이곳에서 하루 쉴 수 있을까?”
“그럼요! 방은 몇 개 필요하신가요?”
“음… 2개만 줘. 그리고 간단한 식사랑 술도 부탁할게.”
“방은 위에서 오른쪽 끝에 2개 이용하시면 되구요. 술과 식사는 편한 자리에서 기다리시면 금방 갖다 드릴게요.”
꼬마 안내원에게 주문한 일행들은 구석의 한적한 자리에 앉아 음식을 기다렸다.
잠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오~ 바비큐네? 이게 얼마 만에 식사냐… 너무 바빠서 밥도 못 먹었네.”
“하하하하! 형씨 한잔하구려~”
“좋아! 레이도 한잔하지?”
“음… 조금만 마실게요.”
‘오! 역시 까먹었다. 히히히히!’
셋은 건배를 하고, 너 나 할 것 없이 술로 목을 축이기 시작했다.
“벌컥벌컥! 크~! 역시 바비큐에는 술이 빠지면 섭섭하지.”
“꿀꺽꿀꺽! 하하하! 역시 이 맛이오!”
“근데… 두 분 다 술을 드셨네요?”
“벌컥… 주르르륵… 까… 까먹은 게 아니었어?”
순간 섬뜩한 미소를 지은 레이가 둘을 쳐다봤고 지훈과 카렌은 그대로 얼어버리고 말았다.
“하하하~ 장난이에요. 어차피 오늘 이후에는 드시고 싶어도 못 마실 테니… 오늘은 편하게 즐기세요~”
“하하하! 맞는 말이요! 순간 너무 놀라서 뱉을 뻔했소이다…….”
‘휴… 심장 떨어질 뻔했네’
“자~ 오늘은 부어라 마시자! 짠!”
그렇게 셋은 술을 마시면서 밤을 보냈다.
어느덧 아침이 밝아왔고 지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 다시는 같이 술 먹나 봐라…….”
“으… 형씨 일어나셨소? 내 살다 살다 그런 여자는 처음이요.”
덜덜덜덜~!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변하지? 아닌가? 원래 모습인가?”
지훈과 카렌은 지난밤 있었던 술자리를 생각하면서 치를 떨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다시는 같이 마시면 안 될 것 같소… 아니, 애초에 술을 먹이면…….”
쿵쿵쿵!
“다들 일어나셨나요?”
“히이익! 이… 일어났어!”
“일어나서 밥 먹으러 내려오세요~”
“아… 알겠소. 먼저 내려가시오!”
지훈과 카렌은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형씨… 밑에… 분명히…….”
“일단…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내려가자… 별일 없을 거야…….”
둘은 심호흡을 하고 밑으로 내려가자, 아니나 다를까, 무리의 남자들이 레이를 둘러싸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야 이! 미친 X아! 감히 우리를 이 꼴로 만들어?!”
“제가 뭘 어쨌다고 이러는 거예요!”
“어젯밤 네 X이 술 먹고 난동부린 걸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제가 언제요! 저는 결코 그런 짓을 한 기억이 없어요! 제가 설마 기억 못 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어… 너 기억 못 하고 있어…….’
지훈과 카렌이 황급히 달려가 레이와 남성무리를 떼어놓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형씨들 진정하시오…….”
“뭐야? 어라? 이 새끼들 어제 저 X이랑 같이 있던 놈들 아니야?”
“맞네! 형님 어제 이놈들 저 X이랑 같이 있던 놈들이 맞소!”
“그… 그게… 일단 진정을 하시고…….”
카렌이 남성들의 앞을 막아서고 진땀을 흘리면 진정시킬 때, 레이가 의문 어린 표정으로 지훈에게 말했다.
“둘 다 왜 그래요?!”
“조용히 있어… 제발… 어제 네가 잘못했다고…….”
지훈이 레이에게 조용히 지정시키며 말했다.
“어제 네가 술 먹고 저 인간들한테 시비 걸고 난동 부렸다고 이 여자야…….”
“무슨 소리예요! 어제 분명히 다 기억나는데! 어제 분명히 셋이 술 마시고 제 발로 숙소로… 어…? 어떻게 갔더라?”
순간 자신의 기억이 끊긴 걸 느낀 레이가 당황하기 시작하면서 지훈도 남성들에게 다가가 사과를 할 때였다.
쾅!
“어느 X이야! 감히 내 동생들을 건드렸다는게!”
“형님 저 여자입니다! 어젯밤 술 먹고 갑자기 시비 걸더니 저희들을 두들겨 팼습니다!”
‘아… X됐네… 쟤네도 있었네…….’
“형씨… 아무래도 튀어야 할 것 같소…….”
가게의 문이 열리더니 또 다른 피해를 입은 무리가 들어오면서 레이를 가리켰다.
지훈과 카렌은 머리가 어질해지면서 레이를 이끌고 뒷문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튀어!”
다다다닥!
“으아아악! 같이 가시오!”
“잡아! 가만두지 않겠어!”
“아침부터 이게 웬 고생이야!”
얼마나 도망쳤을까.
애초에 셋은 마스터와 마스터에 근접한 실력자들이라 손쉽게 무리들을 따돌릴 수 있었다.
“죄… 죄송해요…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 게 처음이라…….”
“아니야… 다음부터는 안 마시면 돼… 절대 마시지 마…….”
“예…….”
“레이 양… 술은 우리가 아니라… 레이 양이 마시면 안 될 것 같소…….”
“예… 할 말이 없네요…….”
골목에 숨은 일행은 조심히 거리를 살피고는 곧바로 헥텀을 벗어나기 위해 성문을 지나 이동했다.
“휴… 다행히 안 따라붙어서 다행이네.”
“거기 서라!”
“끈질긴 녀석들! 변이 가스!”
후우웅! 화악!
“빨리 타!”
“예!”
일행들이 성문을 빠져나올 때, 남자 무리들이 레이를 잡기 위해 어느새 쫓아오고 있었고, 지훈이 순식간에 변이해 일행을 태우고 하늘로 치솟았다.
후웅~ 화아아악!
“지금부터 쉬지 않고 곧장 카잔이 나올 때까지 갈 거야 꽉 붙잡아!”
후우웅~ 파아앗!
지훈은 곧장 엄청난 속도로 카잔을 향해 비행하기 시작했다.
* * *
“스승님… 놈들의 기세가 너무 맹렬합니다. 저희들 만으로 버티기 힘듭니다.”
“수적으로 불리하니 유지하는 것조차 버겁구나…….”
“공작님 황성에서 전언이 도착했습니다.”
“뭐라고 왔나?”
“북방의 반란을 잠재운 신임 백작 일행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리고 곧 대대적으로 폐하께서 전쟁을 선포하셨습니다.”
“드디어… 반격의 시작인가…….”
제국과 4대 왕국의 국경지, 알케이터가 머무는 막사 안 헥텀의 일원들과 성녀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국에서 지원을 보냈겠다는 소식도 받았습니다. 대신 성국 측에서 즉시 성녀님의 귀환을 요청하였습니다.”
“네? 그건 안 돼요! 제가 빠지는 순간, 이곳은 단숨에 부상자들로 들끓을 거예요!”
“흠… 알겠네… 성녀님…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성국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아… 어찌…….”
성녀가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분개하고 있을 때, 알케이터와 지르코스가 무언가를 감지했는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스승님… 무언가 빠른 속도로 오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둘의 반응에 순간, 막사에 있던 인원들이 긴장한 채 둘을 따라 나왔다.
화아아악! 쐐애애액! 쿵!
“아오… 드럽게 머네. 하루 종일 걸리냐, 무슨…….”
“지훈님! 오셨군요?!”
“아! 성녀님 오랜만입니다.”
하루를 비행해 날아온 지훈 일행이 하늘에서 떨어져 착지했고, 알케이터 일행들은 아군인 걸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몰라보게 강해졌군. 자네.”
“오랜만입니다. 공작님.”
“일단 먼 길을 왔는데 안으로 들어오게나.”
일행들은 알케이터를 따라 막사로 들어와 그간 있었던 일들을 얘기했다.
“허… 그런 일이… 그럼… 이 모든 게… 으득! 이대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니…….”
“공작님 단숨에 끝내야 합니다. 지원군이 오는 순간 총공세를 펼쳐야 합니다.”
“흐음… 안 그래도 황성에서 연락을 받았네. 성국에서 원군을 보내준다는…….”
“다행이군요. 성녀님과 성국의 도움이면 최대한 피를 흘리지 않고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겁니다.”
“대신 성녀님의 귀환을 요청했네.”
‘아… 그렇게 되는 건가……?’
성국 측의 귀환 요청에 성녀의 표정은 좋지 못했고, 지훈은 그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마음으로 수긍했다.
“마신교가 개입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어요!”
‘어라? 뭐라는 거야? 이 여자가…….’
“저… 성녀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성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돌아가 주셔야 합니다.”
“성녀인 제가 뒤에 숨어 있다면 그거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일행들은 성녀의 고집에 당황해하면서 지훈이 천천히 성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성녀님 이곳은 전장입니다. 성녀님께서 다치기라도 하면 성국 측에서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제국에서 함께 마신교의 무리들을 토벌했었잖아요?! 어째서 제게…….”
“성녀님… 우호적인 제국 안에서 그리고 숨어든 마신교를 상대하던 일과 다릅니다. 전쟁입니다.”
“아아…….”
결국 단호한 지훈의 말에 고개를 숙인 성녀를 타샤가 위로하며 말했다.
“성녀님 백작의 말이 맞습니다… 복귀하시고 성국에 힘으로 이들을 돕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 알겠어요…….”
“제가 황성까지의 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지훈이 마나를 개방해 공간을 열었고 성녀를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