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9
009화 고블리 로드 가룸 (1)
하루가 지나 이틀째 되던 날, 드디어 녀석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무에 피가 묻어 있어. 녀석의 피인지는 모르지만 그나마 유일한 단서야.’
지훈은 나무 그리고 풀숲에 묻어 있는 핏자국들을 따라 산의 초입에 다다랐고, 산을 조금 올라가자 작은 동굴이 보였다.
지훈은 직감적으로 누군가 동굴 안에 있다는 게 느껴지자 천천히 기척을 죽이고 조심히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크르르르~”
동굴 안에는 어느새 상처를 모두 회복하고 잠들어 있는 타벨의 모습이 보였다.
지훈은 녀석임을 확인하고는 당당하게 녀석의 앞까지 걸어갔다.
“크크크, 이 살쾡이 자식 천하태평으로 쳐 자고 있네?”
“크르르르~”
“일어나 이 살쾡이 자식아!!!”
후웅! 뻐억!
지훈은 타벨에게 소리치면서 녀석의 관자놀이를 있는 힘껏 걷어차 버렸다.
쾅!!!
걷어차여 날아간 타벨은 동굴 벽에 부딪히며 굉음을 내고 미끄러져 내려왔다.
쿵!
“살쾡이 자식이 나를 건드리고 편하게 잘 수 있을 줄 알았어?”
“크르르! 누… 누구냐!!!”
“나다! 이 새끼야!!!”
지훈은 곧장 비틀거리는 녀석에게로 달려가 타벨의 허리 위로 올라탔다.
“오우거 변이!”
[띠링! 오우거로 변이합니다]후우웅! 화악!
허리 위에서 변이한 지훈이 그대로 타벨을 깔아 뭉개버렸다.
쿵!
“크아아악!!!”
갑자기 커진 지훈에게 깔린 타벨은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지훈의 엉덩이에 깔려 버리고 말았다.
“오늘이 네놈 제삿날이다! 이 새끼야! 오마에와 모 신데이루!”
쾅! 쾅! 쾅! 쾅! 콰직!
“크아아아악!!!”
오우거로 변한 지훈은 녀석의 머리를 두 주먹으로 미친 듯이 내려찍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내려쳤을까.
타벨의 머리가 피떡이 되어 숨이 끊어지기 직전이었다.
“크르르… 네… 놈… 후… 후회…….”
“후회는 너의 조상님 앞에 가서 하시고! 그만 죽어!”
지훈은 오른손에 모든 오러를 집중시키기 시작하고 극한까지 강화된 주먹이 타벨의 두개골을 한방에 터트려 버렸다.
콰직!
“어딜~ 까불고 있어 살쾡이 주제에. 휴~ 상쾌하다. 히히!”
[띠링! 몬스터 산맥을 벗어나자 ― 3완료!] [레벨이 올랐습니다. X 2] [보상이 지급됩니다.] [보상으로 상태가 회복됩니다.] [보상으로 아이템박스(D) X 2를 얻습니다.] [보상으로 몬스터 산맥지도를 얻습니다.] [샤벨타이거 타벨의 능력을 흡수합니다.]“으어~ 살아 있음을 느낀다!!!”
“야무지게 포식!”
화악!
지훈은 타벨을 포식한 뒤 레벨업과 흡수로 얻은 포인트를 모두 분배하기 시작했다.
“정보오픈!”
[정보]이름 : 한지훈 (Lv35)
칭호 : 사냥꾼
나이 : 27세
등급 : 일반 (2.4급)
종족 : 오우거 (???)
상태 : 상쾌
[능력치]근력 : 240( 15, 70) (■)
민첩 : 180( 10) (■)
체력 : 146( 20) (■)
마나 : 120( 10) (■)
행운 : 30
[잔여 포인트: 0] [흡수 포인트: 0] [스킬]마나호흡D(성장), 알케이터 검술C(성장), 정보A, 흡수C(성장), 육감A, 마나 코어C(성장), [ 괴력D], ■■(■)…….
“근력에 15찍고, 민첩에 20! 완벽하구만! 일단 변이 해제!”
오우거로 변했던 지훈의 몸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지훈이 바닥에 매우 경건한 자세로 무릎을 꿇어앉았다.
“천지신명이시여! 제발! 다시 한번 떡상 가즈아!!!”
지훈은 자신 앞에 아이템 박스를 두고 지구의 온갖 잡신까지 외치면서 보상을 확인했다.
“아이템박스 오픈!”
“아니? X랄하지 마! 내 보상!!! 이딴 게 왜 떠! 내 노력! 시간! 돌려내!!!”
지훈은 바닥에 있던 슬라임 마약젤리를 인벤에 신경질적으로 처박아 두고서 다시 한번 신의 이름을 외쳤다.
“으아아악! 가즈아!!!”
[대성공! 축하합니다!] [아이템 고블린 막심(한정)세트를 얻으셨습니다.]“아… 씨X? 이름부터 이상한데… 확인해 볼까나?”
[아이템] [소비 : 책] [이름 : 고블린 막심(한정)세트] [정보 : 고블린들이 환장하는 잡지… 대륙 최고의 고블린 성인 잡지…. 잡지 속 미녀 고블린들의 주소가 담긴 한정판… 세트 전집]“어라? 뭐지?? X바 내가 잘못 보고 있는 건가? 분명히 대성공이라고 떴는데?”
지훈은 시스템의 알림 메시지를 다시 한번 보며 자신의 눈이 잘못됐나 의심하기 시작했다.
허나 아무리 다시 봐도 변하지 않는 메시지에 지훈은 서서히 멘탈이 깨져나가기 시작했다.
“으… 으아악!!!”
지훈이 순간 이성의 끈을 놓고는 보상을 바닥에 패대기치며 이 세상의 모든 욕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내 보상 돌려놔! 이! 개X끼들아!!!”
* * *
“키륵! 더 이상 못 기다린다! 당장 찾아내서 살쾡이 자식을 죽여 버리고 돌아가겠다!”
“로… 로드! 그… 그러다 여길 습격하면 어떡하냐!”
“끼익!
“네놈들도 따라와라! 살쾡이 자식을 잡고 다시 데려다주겠다!”
며칠을 기다렸지만 타벨이 나타나지 않자, 가룸의 인내가 결국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순간 인상을 일그러트린 가룸이 니디와 깜이를 어깨에 들쳐 엎고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콰득!!! 펑!
가룸의 발이 땅을 박찰 때마다 땅거죽이 갈라지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셋의 신형이 엄청난 속도록 쏘아져 나갔다.
얼마나 달렸을까.
거점으로 삼았던 동굴이 보인 뒤 강가가 보이기 시작했고, 가룸은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더욱 빠르게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케륵! 로드! 강이다! 속도를 줄여라!!!”
“끼이이익!!!”
“조용히 해라! 시끄러운 녀석들!”
쾅!!!
엄청난 속도로 달린 가룸이 강가에 다다라서는 단번에 땅에 폭음을 쏟아 내며 도약하자.
세 사람의 신형이 거대한 포물선을 그리면 반대쪽 강가로 무사히 도달했다.
쿠궁! 쿵!
“케르륵!! 주… 죽는 줄 알았다!”
“끼… 끼익!!!”
“겁쟁이 녀석들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이까짓 강쯤이야 도약 한 번이면 충분하다. 다시 달리겠다!”
파바밧! 팡!
* * *
“으아아악! 내 보상! 돌려줘!!!”
지훈은 십여 분째 시스템에 대고 욕을 퍼붓고 있었다.
얼마나 욕을 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형용할 수 없는 압박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공기가 서서히 무거워지고 서 있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뭔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 강해! 마주쳐서 싸우게 되면 죽는다!’
지훈은 힘겹게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려던 그때, 순간 세상이 돌고 잠깐 기억이 끊겼다.
쾅!
“큭!!!”
어느새 달려온 가룸이 지훈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누르고 있었다.
“키륵! 애송아 어딜 그리 급하게 가려고 그러냐! 살쾡이를 찾고 있는데 아는 게 있다면 순순히 말해라!”
“크으윽! 이 X발 이거 놔!!!”
지훈의 머리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지고 위기의 순간 니디와 깜이가 달려와 로드를 말렸다.
“케… 케륵! 로드! 진정해라 우리 대장이다!!!”
“끼! 끼익!”
“대장? 인간이?”
가룸의 니디와 깜이의 만류에 머리에서 손을 떼고 몸을 일으켰다.
“흐음~ 맘에 안 들지만, 얘기 정도는 들어주지 꼬맹아. 샤벨타이거에 대해서 아는 게 있다면 말하거라”
“그 살쾡이? 내가 왜? 미X 새끼야!”
그 순간 가룸의 몸에서 거친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지훈은 자신이 이길 수 없는 상대란 걸 알았지만 비장의 카드가 마침 자기 수중에 있다는 걸 떠올리고는 강하게 나가기 시작했다.
“꼬맹아, 말을 함부로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마!”
가룸이 대검을 뽑는 순간, 그의 검에서 형용할 수 없는 오러가 불꽃처럼 넘실거리기 시작했고.
가룸의 대검이 내려치려고 들어 올리던 그 순간!
촤라라락!
지훈이 보상으로 얻었던 고블린 막심(한정)을 가룸의 눈앞에 빠르게 넘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검의 서린 오러가 단번에 사라져 버리고 가룸의 대검이 손에서 떨어져 버렸다.
쿵!!!
“선생님? 후회되시죠? 크크크크… 아이고~ 우리 선생님께서 넋이 나가셨네. 이거~”
가룸의 동공은 넋이 나간 중독자처럼 지훈의 손에 들린 고블린 막심에 고정되어 버렸다.
휙~ 휙~
‘크크크, 이거 완전 정신을 못 차리잖아?’
“케륵…….”
가룸의 시선은 지훈의 손에 따라 움직였다.
문제는 가룸뿐만 아니라 니디 또한 넋이 나간 채로 지훈에 손만 쳐다보고 있었다.
“크흠! 여기까지!”
탁!
지훈이 잡지를 덮고 품속에 집어넣는 순간 가룸의 정신이 돌아왔다.
“크… 크흠… 그 잡지를 넘겨준다면 지금까지 없던 일로 하겠다!”
“대… 대장! 나한테 넘겨라! 당장!”
“뭐라는 거냐! 저런 위험한 물건은 로드인 내가 관리하는 게 맞다!”
“어허! 다들 조용! 이건 아무한테도 안 줘.”
서로 가지겠다고 실랑이 벌이던 두 고블린이 눈에 살기를 띠고 지훈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키륵! 애송이 너한테서 그거 하나 못 뺏을 거 같나?”
“케륵! 대장 잠잘 때 머리를 전부 밀어 버리겠다!”
“에이~ 선생님들? 제가 이거 하나뿐일까 봐요? 히히~”
지훈의 발언에 두 고블린은 너 나 할 것 없이 인자한 미소로 지훈에게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
“키륵! 역시 내 동생답구만! 처음 볼 때부터 인물이 아주 훌륭해 보이더군.”
“아이고~ 그래서 머리를 바닥에 처박으셨구나~”
지훈의 발언에 등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쩔쩔매는 가룸이었다.
이에 기회라 생각했는지 니디가 재빠르게 지훈의 어깨를 안마하면서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
“역시 세상에서 제일 멋진 대장이다! 원래 우리 종족 로드는 원래 멍청하다.”
“야… 그래도 니네 로드인데…….”
“키… 키륵! 맞다! 원래 나는 멍청하다!”
지훈의 둘의 필사적인 아양에 잠시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둘을 바라봤다.
‘니디가 멍청한 게 아니라 종족이 멍청한 거였네…….’
“크흠! 다들 알았으니 일단 진정하시고…….”
“진정했네!”
“진정했다… 대장!”
지훈은 둘을 한심하게 쳐다보고는 셋이 어떻게 같이 오게 됐는지 물어봤다.
“셋이 어쩌다 같이 오게 된 거야?”
“크흠! 나는 연락이 끊긴 다른 부족들을 찾으러 왔다가. 여기 있는 이 녀석을 만나서 같이 오게 됐다.”
지훈은 연락이 끊긴 부족이란 말에 등에서 식은땀이 나면서 왠지 자기 얘기같아 떠보기 시작했다.
“그… 그러면 왜 사라졌는지 알았어?”
“여기 있는 이놈이 살쾡이 놈이 와서 몰살시켰다고 했다.”
찡긋!
‘대장 잘했지? 케륵!’
끄덕!
‘짜식! 네가 드디어 밥값을 하는구나!’
지훈과 니디가 서로를 쳐다보면 시그널을 보내며 흐뭇해하고 있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