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ension Through Skills RAW novel - Chapter 22
제 22화
22. 2층, 파묻힌 자. 용사의 유령 (7)
목적은 고블린들의 사냥.
이제는 조심할 필요도 없다. 라키라타스의 종을 잡음으로서 스탯이 말도 안 되게 상승했다. 통로를 지나 문에 도착한 태산이 발을 박찼다.
콰앙!
고블린 넷이 놀라 그를 바라본다.
“키이익!”
[활을 든 고블린이 등장했다.] [창을 든 고블린이 등장했다.] [창을 든 고블린이 등장했다.] [소검을 든 고블린이 등장했다.]태산이 담담히 활을 당겼다. 활을 든 고블린을 향해 마비화살을 쐈다.
[활을 든 고블린에게 12 데미지.] [대상은 마비 상태가 되었다. 다음 공격을 맞기 전까지, 또는 30초 동안 움직일 수 없다.]“끼이익.”
고블린이 발작하듯 팔을 당기고 굳는다. 남은 건 셋. 태산이 검과 방패를 꺼낸다.
“카아악!”
태산이 방패로 밀친다.
[소검을 든 고블린에게 6 데미지.]“끼이익!”
무척 가볍게 밀쳤지만 고블린은 세 걸음이나 튕겨 나갔다. 창을 든 고블린 둘이 태산에게 창을 찌른다.
전부 보인다.
민첩은 동체 시력 또한 늘려준다.
태산이 왼쪽의 창을 검으로 쳐낸다.
고블린이 힘을 견디지 못해 창이 날아간다.
나머지 고블린의 창을 가볍게 피하고 목을 찌른다.
“키엑.”
소검을 든 고블린은 이제야 달려오고 있다. 창을 든 고블린 하나는 날아간 창을 헐레벌떡 주우러 갔다.
1:1의 상황. 고블린이 필사적으로 창을 휘두른다.
[당신은 카운터를 발동했다. 다음 상대의 공격을 반격한다.]몸이 자연스레 피하며 상대를 찌른다.
[창을 든 고블린에게 30 데미지.] [당신은 창을 든 고블린을 상대로 승리했다.]“켁, 케엑.”
두 번의 공격에 고블린은 죽었다. 2층에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훨씬 강해졌다. 이제 고블린은 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금 확인하려는 건 투쟁의 증거였다.
[당신의 투쟁의 증거가 발동했다.]순간 정신이 맑아진다. 확연히 풀린 피로에 태산의 얼굴이 밝아졌다.
“오?”
미궁에서 정신적인 피로를 줄여주는 스킬은 무척 드물다. 있어도 체감이 안 될 정도로 미약해, 체력이 넉넉한데도 정신의 피로 때문에 휴식을 취한 일이 자주 있었다.
그런데 투쟁의 증거는 피로의 감소가 확연히 체감이 됐다.
그리고 스탯의 상승. 태산이 상태창을 열어 확인했다. 모든 스탯이 1씩 상승했다.
행동 속도 또한 증가했다. 태산이 손을 움직여 확인했다.
‘5% 정도인가?’
거기에 사용한 마나까지 회복되었다. 고블린을 상대로라면 카운터 스킬을 계속 써도 마나가 줄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상당히 좋다. 다수에게 몰린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하나를 죽이면 그때부터 미쳐 날뛸 수 있었다.
전투가 지속되는 한, 패배할 일은 그다지 없게 만드는 스킬이었다.
“키익!”
사선으로 향하는 소검을 왼쪽으로 피하고 손목을 잡는다. 그대로 고블린을 당기고 배를 찌른다.
“카아악!”
달려오는 창을 든 고블린을 방패로 후려쳐 날려버린다. 다시금 배를 찌른다.
다시금 모든 속도가 빨라진다. 날아간 창을 든 고블린을 상대로 질주한다. 고블린이 기겁해 창을 찌르지만 가볍게 방패로 쳐낸다. 창이 날아간다.
“키에엑!”
14, 14, 13.
[당신은 소검을 든 고블린을 상대로 승리했다.] [당신의 투쟁의 증거가 발동했다.]빠른 속도로 전투가 끝났다. 이제 막 마비가 풀린 활을 든 고블린이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다. 태산이 성큼 나아갔다.
검이 움직인다. 데미지 창이 주르륵 나타난다.
“키에에…….”
[당신은 활을 든 고블린을 상대로 승리했다.] [당신의 투쟁의 증거가 종료되었다.]전신에 맴돌고 있던 힘이 사라진다. 순간 무력감이 느껴질 정도의 차이였다.
“상당히 좋은데?”
간단하게 정리하면 정신의 회복, 전 스탯의 상승, 행동 속도의 증가, 체력과 마나의 회복이다.
스킬 하나에 달려있다기엔 너무 많은 효과였다. 보통 가속 스킬은 이 중 하나만 가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투쟁의 증거는 그가 본 가속 스킬 중 제일이었다.
제약이 없다. 한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전투가 지속된다는 전제 조건만 클리어하면 끝없이 싸울 수 있다는 소리였다.
상황에 따라 메인 스킬 급이 되는 스킬이다.
하물며 이런 저층에서는 몬스터가 우르르 나타나는 일이 많으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
벌써 구할 스킬은 절대 아니다.
“꽤 퍼주는데.”
드워프나 아인츠하르와 달랐다. 그들은 태산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보상에 먹혀 나태해지는 걸 두려워해 무언가를 줄 때 굉장히 조심했다.
하지만 라키라타스는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주었다.
확인을 끝낸 태산이 보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영격 상승으로 지능 4. 참 일관적인 상승이었다.
골드를 확인한다. 50골드씩 해서 총 200골드. 장비는 단검 하나와 화살 두 개다.
괜찮지만 아직 부족하다. 태산이 검을 잡고 통로를 향했다.
* * *
필사적으로 쏘는 화살을 대충 쳐내고 다가간다. 울음을 터트리려 하는 고블린을 벤다.
“케에엑!”
[활을 든 고블린에게 13 데미지.] [당신은 활을 든 고블린을 상대로 승리했다.] [당신의 투쟁의 증거가 종료되었다.] [당신의 레벨이 상승했다.] [최상의 상태가 되었다.] [레벨업의 보상으로 체력이 15 상승했다.] [레벨업의 보상으로 민첩이 영구적으로 2 상승했다. 힘이 영구적으로 2 상승했다.] [당신의 영격 상승이 발동되었다. 지능이 영구적으로 1 상승한다.]태산이 검에 묻은 피를 털었다.
“이쯤이면 되려나.”
방 여섯 개를 털었다. 스물네 마리의 고블린을 잡은 끝에 레벨이 상승했다.
“상태창.”
[강태산] [레벨 : 7] [체력 : 205/205] [마나 : 22/22] [힘 : 29] [지능 : 39] [민첩 : 42] [공격력 + 7] [방어력 + 7] [대상은 최상의 상태다.]다른 스탯보다 지능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원래라면 이보다 더 올라야 했지만 한계에 부딪힌 건지 오르고 오르지 않고를 반복하여 40의 벽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도 높은 상승량이었다. 영격 상승이 없었다면 5층은 넘어서야 간신히 도달했으리라.
골드 또한 많이 벌었다. 1,200골드. 중복되는 무기들을 팔면 2,400골드까지 된다. 단순히 돈만 버는 게 아닌 쓸만한 장비들도 구했다.
[해진 발목 보호대] [방어력 + 1] [자잘한 생채기는 막을 것 같다.] [해진 가죽 갑옷] [방어력 + 2] [적당한 공격은 막을 것 같다.]태산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지만 방어력은 플레이어에게 있어 기본이다. 올리면 올릴수록 절댓값으로 받는 데미지를 낮추는 만큼 아예 방어력만 올리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여섯 개의 방. 총 아홉 방을 정리했다. 이제 2층도 슬슬 끝날 시기였다. 그 전에 태산은 상점에 들를 예정이었다.
태산이 상점으로 돌아가자 드워프가 찡그려진 얼굴로 그를 반겼다.
“뭐야. 왜 또 왔어?”
“장비 구하게요.”
“장비? 지금 니 무기보다 좋은 장비를 내가 팔 거 같냐?”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던 드워프의 얼굴이 굳었다.
“……아이락 무기술. 이런 빌어먹을.”
“장신구 좀 보여주시죠.”
드워프는 한층 위의 장비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가 혜택에 빠져 미궁을 돌파하지 못할까 봐서다.
하지만 거기에 장신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드워프가 푹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너라면 괜찮겠지. 가져가라.”
드워프가 포기한 듯 공간을 열었다. 수많은 장신구가 주르륵 떨어졌다. 대충 세도 오십을 넘는 물량에 태산이 휘파람을 불며 하나하나 확인을 시작했다.
‘스탯 목걸이는 거르고.’
원래라면 가장 먼저 챙겼겠지. 스탯은 착용 부위와 상관없이 적용되니.
하지만 영격 상승이 있는 이상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금 태산이 챙길 건 공격력, 또는 방어력의 장신구였다.
태산이 눈여겨 놨던 철로 된 목걸이가 들었다.
설명과 달리 태산에겐 무척 쓸모가 있었다. 태산이 인벤토리를 열어 중복되는 장비들을 꺼냈다.
“이것들 얼마에 쳐주시죠?”
“……죄다 잡고 왔구먼?”
장비의 산에 드워프가 질린 얼굴로 확인했다.
“한 1400 골드 정도 될 거다. 다 팔 거냐?”
인벤토리만 채우는 것들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 태산은 깔끔하게 팔고 골드를 받았다.
2,600골드. 간단하게 계산해서 장신구를 네 개나 더 살 수 있다.
태산은 철십자의 목걸이를 들고 더 찾아봤다.
그 결과 지금 그에게 딱 좋은 세 개의 장비를 찾을 수 있었다.
[녹슨 팔찌] [공격력 + 1] [때리면 부서질 거 같다.] [600G]말 그대로 뭔가를 막거나 팔찌로 충격을 가하며 산산이 쪼개질 상태였다. 하지만 태산은 공격력만 가지고 쓸 일은 없으니 상관없었다.
무투가의 장갑의 상위호환이다. 더 라는 수식어가 추가되었다.
[끝만 날카로운 가죽 장화] [공격력 + 1] [끝을 노려 찌르면 조금 더 아프게 때릴 수 있을 거 같다. 방어의 용도로는 전혀 쓰지 못하는 모양이다.] [500G]“이렇게 사겠습니다.”
총 2600. 그가 가진 골드와 딱 맞아떨어졌다.
“옛다. 가져가라.”
장비를 받은 태산이 빠르게 착용하고 공격력을 확인했다.
[공격력 + 11]이제 고블린은 아무리 못해도 세 방. 잘 노리면 두 방에 처리할 수 있다. 카운터 일격이라면 한 방이다.
이전보다 확연하게 강해졌다. 아이락 무기술. 정말 좋은 스킬이다. 만족스러워하는 태산에 드워프가 투덜거렸다.
“좋냐?”
“좋고 말고요.”
“빌어먹을 늙은이. 왜 얘한테 그런 걸 줘 가지고. 이제 더 살 것도 없지. 빨리 가라.”
드워프가 휘휘 손을 저었다. 반쯤 쫓아내는 기세였지만 태산은 이미 충분히 만족했다. 아무 반응 없이 미궁으로 향했다.
“그럼 다음에 또 보겠습니다.”
“이왕이면 다음 층에서 보자. 응?”
간절한 목소리에 태산은 답하지 않았다.
미궁으로 돌아온 태산이 이곳저곳 돌아다녔지만 고블린은 보이지 않았다. 태산은 아홉 방을 정리했다. 슬슬 보스가 코앞에 있다는 뜻이었다.
별생각 없이 통로를 거닐던 태산에게 독특한 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주황색 문이 태산의 앞에 있었다.
“뭐야?”
보스 방은 붉은색 문이다. 주황색 문은 들어본 적이 없다. 기억을 더듬어봤지만 이태연도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위험하다 싶은 곳은 전부 피해갔기에 정보에 드문드문 구멍이 있었다.
무언가 다른 방이다
그리고 그런 방은 보상을 주는 법이다.
태산이 문을 열었다. 안에는 고블린 둘이 있었다. 완벽하게 챙겨 입은 가죽옷에 녹 하나 슬지 않은 검이 인상적이었다.
“카악.”
“카륵.”
그들이 태산을 보고 무기를 꺼냈다. 지금까지의 고블린과 달리 바로 달려들지 않고 태산을 경계했다.
[정예 고블린. 아틀락이 등장했다.] [정예 고블린. 게네시가 등장했다.]이름이 있는 몬스터.
그들은 작은 무덤을 지키고 있었다.
[당신은 용사의 무덤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