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76
Chapter 76 – 격전(3)
그림자를 두른 듯한 모양새였다.
그가 완전한 마인으로 변했다는 증거. 마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며, 역겨운 향취를 더했다.
-크륵.
탁윤일이 몸을 풀었다. 그리고는 나를 주시했다.
이곳에서 가장 경계할 사람이 나라는 듯이 말이다.
-네가 모든 마인을 멸절시킬 운명을 타고난, 예언의 존재였구나.
아마도 탁윤일이 말한 것은 서가연일 거다.
그러나 역천의 기 역시도 마인들에게 강한 편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에 서가연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녀가 별빛의 마력을 개화하고, 그녀가 주특기로 삼고 있는, 중하급 마법 심판의 창 한방이면 탁윤일을 죽일 수 있으니까.
탁윤일이 상격의 마인이고 우리가 죽음을 생각해야 할 정도로 강하지만, 별빛의 마력은 경지를 무시하는 어마어마한 상성을 자랑한다. 그래서 모든 마인을 멸절시킬 운명을 타고났다고 말해질 정도니까.
-조심해라.
흑천이 경고했다.
-역천의 기는 외계의 존재에 특히 강해요. 하지만 서하 님과 저 마인의 경지의 차이는 명확해요.
-경지의 차이를 누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주인이라면 해볼만 하다.
영천과 흑천의 조언에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먼저.
느릿하게. 탁윤일의 말이 뇌에 직접 박히는 것 같았다.
-성가신 너부터.
팟!
검과 창을 들고 천류 길드원을 향해 질주했다. 나는 바로 대응했다. 탁윤일이 재우라고 부른 이에게 달려들었다.
쩌어엉!
검과 검이 부딪치자 충격파를 발했다. 그가 창을 움직였다. 흑섬검법의 묘리로 재빠르게 내리쳤다. 창이 움직인다. 천류 길드원의 목을 노리던 창이 내 목을 노렸다.
[섭혼검법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변의 묘리를 담았다. 극도로 빠른 검이 변화를 그렸다.
텅.
검이 창을 밀쳐낸다. 그러나 탁윤일은 검을 움직였다.
“흡!”
검으로 천류 길드원을 밀어내고 나에게 돌진. 새까만 검기가 줄기차게 뻗어나오며, 나를 노렸다.
‘쯧.’
제대로된 양손잡이는 이래서 상대하기 까다롭다. 대인전인데 다인을 상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그러나 여기에 있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니다.
“너무 무방비한거 아닌가?”
박운혁이 측면에서 풍뢰기를 응축한 창을 내찔렀다. 김서현이 조용히 검을 움켜쥐었다. 김서현의 몸에서 무형의 기가 뿜어지며 탁윤일을 압박했다.
내가 달려들었다.
-귀찮군.
탁윤일이 몸을 뒤로 뺀다. 그를 감싸는 마기가 한껏 응축된다.
끼이이익!
팔이 솟구친다. 마기로 만든 팔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팔은 순식간에 6개로 늘어났다.
아공간에서 무기를 꺼냈다. 부斧, 도刀, 편鞭, 권갑拳甲. 그가 지닌 재능이다. 그는 저 재능으로 달인이라 불렸으니까.
-자, 덤벼라.
우리는 탁윤일에게 달려들었다. 내 검을 막았다. 검기가 웅웅 거리면서.
-음?
탁윤일이 묘한 표정을 짓더니 도를 휘둘렀다. 김서현이 측면을 파고들고 박운혁이 반대 방향에서 위에서 아래로 치켜들었다.
탁윤일이 박운혁의 공격을 도끼로 쳐내고, 창을 휘둘러서 김서현을 견재했다. 재우와 현우라 불린 길드원이 합심해서 공격하자 편과 권으로 그들을 막았다.
‘더 강해졌어.’
나는 성신안으로 몸을 살폈다. 마인의 육체는 강맹하다. 어지간한 괴수보다 근력이 강해지고, 잘린 육체는 붙이면 달라붙는다.
탁윤일은 상대할만 하지만, 마인 탁윤일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가 가진 약점들이 마인이 되면서 대부분 보완이 되기 때문이다.
마력이 약하고, 다른 무인들에 비해서 근력이나 체력이 손색이 있지만, 기교로 극복했다.
그러나 마인이 되면서 마력이 강맹해지고, 근력이나 체력과 민첩이 압도적으로 좋아지며 기교까지 갖췄다.
‘까다로워.’
챙챙챙!
사방에서 공격하는 모든 공격을 쳐낸다. 공격하는 쪽은 우리 진형이지만, 그게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다.
“전부 변초를 어설프게 섞을 바에 그냥 빠르게 쳐!”
“젠장, 합격진 연습도 하지 않아서, 이것도 벅차다고!”
‘생각보다 안 좋은데.’
공격이 유기적이지 못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우리는 함께 공격하는 것을 연습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재능, 검귀(S-)가 있고, 김서현도 그에 상응하는 능력이 있지만, 박운혁은 A등급의 무재가, 천류 길드원은 B등급의 무재가 있어서 어색했다.
“나랑 서하가 앞에서 막을게, 박운혁이 보조! 나머지는 방어해!”
김서현이 소리쳤다.
나는 재빨리 검격을 날리며 위치를 전환했다.
-좋은 판단이다. 그러나.
시꺼먼 기가 한껏 응축된다. 검과 도, 창과 부, 편과 권갑에. 의념이 여섯 무기에 집중되면서.
-육무난격기
탁윤일의 여섯 개의 팔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섯 개의 무기가 각각 다른 투로를 그린다. 검이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도가 쾌속하게 움직인다. 부가 강맹하게, 편이 부드럽게, 권이 패도적이게, 창이 가장 빠르게.
김서현의 눈이 커졌다.
나는 직감적으로 저 여섯 개의 공격이 모두 나를 노리는 것을 깨달았다.
‘흑린은 안돼.’
적의 공격지가 너무 많다. 흑린으로 모두 막을 수 없다. 흑린은 아직 주먹밖에 두를 수 없으니까.
화악!
등에서 역천이 뿜어진다. 흑린을 만들었다. 오른쪽으로 휜 외날개가 변형하기 시작한다.
흑익변환黑翼變換
흑운요결黑雲繞結
-뭣?!
외날개가 내 몸을 감싼 구름의 형태로 변환한다.
검은색의 구름이 상대의 공격을 부정했다.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오던 공격들이 대부분 막혔다.
미약한 틈이 만들어진 찰나, 탁윤일이 창을 회수하고 다시 찌르기를 내질렀다.
재빠르게 역천을 회수했다. 구름의 일부가 흑천으로 모이며 묵색의 검파를 뿜어냈다.
-과연 부정한 힘이다!
탁윤일이 대경실색하며 창을 회수했다. 카가각! 억지로 회수해서인지 근육이 뒤틀리는 게 눈에 보였다.
쩌어어어어엉!
창과 검이 부딪치며 충격파를 일으켰다. 여섯 번의 공격과 억지로 창을 회수하고 다시 찌른 상태.
탁윤일은 확연한 틈을 드러내었다.
“지금!”
“고마워!”
김서현이 재빠르게 달려들었다. 겨울의 검이 푸르게 빛났다. 김서현의 눈동자가 시리도록 푸르게 빛났다.
천년무맥 합일기
백천강검격白天鋼劍擊
우우우웅!
겨울의 검이 울음을 토했다. 검명. 진한 푸른빛이 겨울의 검을 휘감았다. 그것이 강렬한 냉기를 동반했다.
-도련님, 내가 마인이란 걸 잊었나?
뒤틀린 팔이 점차 돌아오고 있다. 탁윤일은 이를 악물고 도끼를 휘둘렀다.
쩌어어어엉!
극광과 어둠이 대립하는듯한 장면이었다.
푸른빛이 강해지며, 탁윤일의 무기와 신체를 얼려가고 있었고, 탁윤일의 마기가 김서현을 침투하고 있었다.
‘영천!’
-넵!
영천이 재빠르게 술식을 짰다. 나는 역천을 불어넣었다. 한순간 몸이 가벼워지며 나는 탁윤일에게 돌진했다.
동시에 마법을 발동했다. 각인으로 새겨진 진실속의 환상.
그리고 여기에 코트에 새겨진 마법이 탁윤일의 감각을 어지럽혔다.
-잔재주를!
그러나 탁윤일은 하룬처럼 환상에 걸리지 않았다. 그가 뒤로 크게 물러나며 편을 휘둘렀다.
쩌어엉!
검과 편이 부딪쳤다. 한껏 응축된 역천이 편에 머금은 의기意氣를 부정했다.
쩌저저적!
겨울의 검이 도끼를 얼리고 냉기가 침투했다. 그대로 탁윤일의 팔을 얼려버렸다.
“허억, 헉.”
그러나 김서현의 상태도 좋지 않아 보였다. 기를 쥐어짠 탓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김서현이 만들어준 찰나의 틈.
검과 도, 그리고 창이 반응했다.
“가라!”
박운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풍뢰기를 한껏 응축해서 돌진했다.
도가 박운혁을 노렸다. 박운혁은 이를 악 물고, 도기에 감싸인 도에 일격을 허용했다.
“커헉.”
그리고 창을 뻗었다.
그가 탁윤일의 창을 노려 궤적을 바꿨다.
“고맙다.”
이를 악물고, 나는 흑천을 잡았다. 모든 역천을 때려넣었다.
우우우우웅!
흑천이 반응했다. 검명을 토했다.
패혼.
부정하는 힘에 일그러트리는 기세가 더해졌다.
검을 뻗으려는 탁윤일의 움직임이 아주 잠깐 멈췄다. 그러나 그 정도면 충분하다.
섬전과 같은 속도로 검을 휘둘렀다. 흑섬검법의 묘리를 담아서. 그저 빠를 뿐인 검이 탁윤일의 가슴을 크게 베어내었다.
푸확!
가슴팍이 갈라지며 검은색의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척 봐도 치명상인 공경.
“모두 공격해!”
길드원 두 명이 이를 악 물고 탁윤일에게 다가갔다. 치명상이지만, 상대는 마인이다. 저 정도면 1분만 있어도 바로 어느정도 거동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할거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흑천에 때려 박은 역천을 모조리 회수했다. 그리고 흑린.
새까만, 부정한 힘이 오른손에 담겼다.
‘빨리.’
탁윤일을 죽여야 한다.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애초에 적은 탁윤일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비틀거리며 길드원 두 명의 공격을 받는 탁윤일을 향해 도약했다.
팟!
흑섬과 같이 움직이며 손을 뻗었다. 탁윤일의 가슴팍으로.
무언가를 느꼈는지, 입을 열면서 마기가 손 앞으로 몰렸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후웅!
흑신무
흑경.
그것은 모든것을 부정했다. 탁윤일의 마기를 부정하며 경파를 흩뿌렸다.
-나는.
콰득.
무언가 말하려는 탁윤일은 머리가 그대로 터졌다.
오싹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황홀한 표정을 짓는 소녀가 있었다.
“찾았다.”
진짜 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