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87
Chapter 87 – 근원(6)
50m에 이르는 거대한 초승달 같은 참격.
쩌억!
그것은 나무만을 공격하지 않았다. 마계수를 절반 가르고도 힘이 넘쳐서, 충격파가 퍼지면서 암염의 날개 놈들에게 2차적으로 피해를 줬다.
다른 이들은 모르지만, 나만큼은 알 수 있었다.
그것을 보자마자 생각했다.
‘위험해.’
근원력의 기본은 믿음이다. 스스로의 믿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근원력은 그 의지에 보답한다.
그러나 저 참격은 과해도 너무 과하다.
김아라가 그만큼 자신을 믿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김아라는 생각보다 힘을 많이 썼을 거다.
어쩌면 파천을 사용할 때보다 더.
“아라야!”
나는 김아라의 이름을 부르며, 흑섬보로 빠르게 뛰어나갔다. 김아라가 힘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공중에 발판을 만들어 최대한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공주님 안기로 김아라를 안았다.
“파천은 쓸 수 있어?”
“무리하면 한 번 정도는.”
“……알았어.”
김아라와 잠깐 대화를 나누는 사이, 지상에서 온갖 마력의 파장들이 느껴졌다.
-라이트닝 임팩트!
-쉐도우 크리티컬!
-마그마 어택!
그 사이에 저주는 없었다.
암염의 날개는 저주에 특화된 이들이 많지만, 마계수를 잡기 위해 돌진하면서 내가 온갖 저주를 너무 쉽게 없애버린 것이 주효했으리라.
‘같잖아.’
나는 흑익을 꺼냈다.
촤악!
검은색의 외날개가 모습을 드러내며, 주변의 흐름을 부정했다. 날개에서 뿜어진 역천의 기가 공기를 부정하고, 흐름을 이끌어 나를 위로 이끌었다.
화악!
흑색의 외날개가 하늘로 뻗으며 경파를 만들어내었다. 무형의 경파가 부정이 어린 힘을 뻗으며, 마법을 지우기 시작했다.
“맙소사, 내가 뭘 보는 거지?”
“항마력인가? 아니, 저건 항마력 따위가……!”
암염의 날개 조직원들이 당황해 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호흡을 고르며 김아라에게 말했다.
“이대로 내 등에 매달려.”
“응.”
김아라가 얌전하게 내 등에 매달렸다. 등 뒤의 물컹한 느낌을 애써 무시하며, 나는 흑천을 역수로 잡았다.
성신안으로 확인한다. 상격은 없다. 대부분이 중격이란 게 문제지만.
‘상관없어.’
한 번에 끝장낸다.
영천이 술법술식을 그렸다. 여느때와 같은 보조 술식.
-근력강화, 감각강화, 속도강화, 낙하속도강화.
역천으로 이루어진 술법이 내 몸을 감쌌다.
정신이 고양됨을 느끼며, 나는 흑천에 역천을 불어넣었다. 검은색의 부정한 힘이 흑천에 응집되며, 칼날을 이루었다.
검기.
는 아니다. 내가 개념스탯 역천으로 억지로 잡아 놓은 칼날의 형태.
“검기라고?! 미친, 상격이라는 말은 없었잖아!”
“다들 후퇴해라! 당장 다른 날개에게 난이도를 조정하라고 연락해!”
그러나 상대가 패닉에 빠지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이대로 낙하하면서.
순간 시야가 어두워 졌다.
기억이 뇌리속에서 부상했다.
연못을 낀 정원. 마치 옛 중국을 연상시키는 구조물.
-흑신무는 자신보다 상위의 격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곳에서 한 여인이 보였다. 검은색의 무복을 입은 여인이었다. 이상하게도 얼굴은 흐릿해서 보이지가 않았다.
-여기까지 연자(緣者)가 온 것은 아마 모든 것을 삼키는 연옥(煉獄), 무저갱을 배우기 직전일 터. 중격에 이르면서, 다수를 상대할 때, 이 무공을 배울 수 있게끔 하였다. 본녀가 다수를 상대하기 위한 무공을 알려주지.
사박.
여인이 손을 뻗었다. 손에는 검은색의 경파가 둘린 채였다.
-이것은 흑경의 경파를 넓게 퍼트리는 데에 의의가 있다. 흑경은 본디 상위의 격을 일격살(一擊殺)하기 위해 만든 무공. 천한 놈들은 그것을 풀어서 퍼트리는 것만으로도 죽일 수 있지.
장포의 여인, 전대 천마가 나를 뒤돌아 본 채, 말했다.
-본녀는 이것을 흑경 난살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건 꽤 쓸만하니 꼭 배우도록. 흑천이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연옥, 무저갱을 가르쳐 줄지라도 그건 다수를 상대할 만한 무공이 아니니.
후후-웃으면서 천마가 말했다.
-이것을 봤다는 것은, 그대가 흑신무를 무사히 이었다는 증거. 본녀의 고생이 헛수고가 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아쉽다면, 연자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것일지니.
배경이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살법은 처음에 쓸 때, 무기에 경파를 싣지 말도록. 흑신무로 단련된 몸으로 펼치는 게 훨씬 쉬우니.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아직 낙하하는 채였다.
‘시간이 흐르지 않은 건가.’
천마가 초월자이기에 가능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나는 흑천을 바라봤다. 천마는 하지 말라 했지만…….
‘가능해.’
직감적으로 나는 흑천으로 난살법을 펼칠 수 있단 것을 알았다. 개념스탯 역천이 있기 때문이다.
역천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다루는 힘.
우웅!
역천의 기운이 흑천으로 응집한다. 마치 흑경을 펼칠 때처럼, 날을 형성하는 게 아니라 뭉툭하게. 그리고 그것을 천천히 풀어 헤치며 경파를 만들었다.
-음?
흑천이 의아해하며 나를 바라봤다.
나는 흑천을 그대로 땅에 내리 꽂았다.
흑신무(黑神武)
흑경(黑勁)-난살법(亂殺法)
[흑경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검은색의 경파가 분열한다. 경파가 파문을 일으키면서 역천의 기가 동반되고.
카가가가각!
주변에 있던 시체들이 재를 흩날렸다. 전부 마인이라는 증거였다.
[개념스탯 역천이 1 증가합니다.]마인들이 흩날리는 재, 일부가 내 몸에 흡수되었다.
‘다섯.’
나는 난살법으로 흩어진 역천을 회수했다. 검은색의 경파가 다시 내 몸으로 돌아오자, 나는 대충 힘이 95% 정도 남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것도 영능의 씨앗 덕분에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싸우면 싸울수록 힘이 소모돼야 하는데 나는 그 부분에서 자유롭다는 소리니까.
“놈이 멈추었다! 조금 전 기술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거야! 빨리 쳐!”
“죽어, 이 괴물같은 놈아!”
악을 지르며 나에게 다가오는 놈들.
나는 픽-웃으며 그들을 바라봤다. 남은 놈들이라곤 중격 한 놈에 하격 두 놈.
획-.
날아오는 창을 손등으로 쳐냈다. 쳐내면서 손재주로 쳐낸 창의 위치를 바꾸었다. 검을 들고 힘껏 내려치려는 자세를 취한 마인에게.
“엇?”
“이, 이새끼가! 지금 뭐하는……컥!”
그리고 흑천으로 재빠르게 목을 베었다.
“히익!”
그리고 한 마인과 눈이 마주쳤다. 이어 공격하려던 마인은 이내 등을 보이고 도망치기 시작했고.
“야, 야! 지금 튀면 다 죽는, 컥!”
창을 든 마인의 머리를 발로 찬 다음 손으로 수도(手刀)를 세워서 내리쳤다.
콰득.
불쾌한 촉감과 함께, 마인의 팔이 아작났다.
‘순수한 근력 자체는 아직 그렇게 강하지 않은가.’
이 정도면 박운혁보다 조금 더 밑이다.
어처구니가 없네.
이제 이 세계에 녹아든 지 고작 반년이다. 그럼에도 십수 년 이상 수련한 놈들을 따라잡았다.
나는 흑검을 념으로 조종해서 도망치던 마인의 목을 취했다.
마인들의 몸이 재처럼 흩날리며 사라졌다.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클리어 했습니다.] [업적 내용 정산 중…….] [완전히 부화하기 전, 마계수(유아기)를 쓰러트렸습니다 40,000p를 획득합니다.] [메인 퀘스트 Chapter. 6. 를 완벽하게 끝마쳤습니다. 보상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됩니다.] [당신은 김아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인연관계가 추가됩니다.] [신념. 믿음으로서 만들어진 이 관계는 어쩌면 왕과 기사의 관계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녀는 당신이 배신하지 않는 한, 당신이 그녀를 믿어준다면 그녀는 죽음조차도 불사를 것입니다.]‘……무섭네.’
서가연이 보여줬던, 의존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마계수가 죽으면서 자신의 씨앗을 남겼습니다.] [마계수의 나뭇가지를 회수하세요.]……안 그래도 가려고 했었다.
나는 마계수가 쓰러진 장소로 갔다.
나뭇가지도 나뭇가지지만, 마계수는 일종의 세계수라는 존재의 반대편이 되는 존재다.
그 자체로도 귀한 연금술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야금술이나 요리에도 쓰이기도 한다.
‘알뜰하게 챙겨야겠군.’
다만, 문제는 누가 훔칠지 모른다는 문제다.
소유권은 이곳에서 목격한 이들이 많다. 거기다가 내 빽은 이 세계에서 최고인 수준.
황제와 천견, 패왕이라 불리는 초월자 셋과 적탑주 역시 존재한다.
김아라와 관련된 일이니 패왕이 나설 거고, 다른 이들도 내가 부탁하면 언제든 나서줄 거다.
나는 우선 가장 중요한 마계수의 나뭇가지를 챙겼다.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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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수의 나뭇가지(A)】
마기를 머금은 나뭇가지. 땅에 뿌리를 내리면 마기가 가득한 영역으로 만든다. 영기가 깃들어 있다.
:나뭇가지를 심을 시, 반경 1km 내의 영양을 모조리 흡수하여 주변을 척박한 대지로 만듭니다.
:마계수가 어느 정도 자라면 주변을 자신의 영역으로 만듭니다. 괴수들이 마기에 침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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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설명이다.
나는 나뭇가지를 아공간에 넣고, 마계수를 바라봤다.
‘아공간의 공간이 슬슬 위험한데.’
우선 절반 정도는 옮길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핸드폰을 열었다. 근처에서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다가 에르실이 보였다.
에르실이면 부담없이 일을 맡길 수 있다.
왜냐하면 그녀와 나 사이에는 비즈니스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일도 똑 부러지게 잘하니까.
나는 톡으로 에르실을 불렀다.
“이건 어떻게 하게?”
“일단 해체해야겠지? 아, 소유권은 마계수를 잡은 아라한테 있으니까, 혹시 내가 나중에 필요한 게 있으면 살 수 있을까?”
“금액 대신 지금 필요 한게 있는데.”
김아라가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나를 바라봤다.
“나 갑자기 피곤해.”
“그래? 그럼 잠깐 쉴래?”
“응.”
김아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앉힌 다음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대었다.
“…….”
“이대로 있어 주면, 달라는 거 다 줄게.”
“마계수 엄청 비싼 건데.”
“괜찮아.”
김아라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바라봤다.
“나는 너 말고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까.”
선명한 감정으로, 김아라가 내게 조용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