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81
미호가 준 능력을 통해서.
‘맙소사···’
{들리니까 좋징?}
유명이 넋을 놓고 대사에 빠져 있는 동안 몇 가지 물품이 더 낙찰되고, 마침내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회색 천을 씌운 물체의 차례가 된다.
경매 진행자는, 조금 뜸을 들이며 물체의 가치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몇몇 분들은 아직도 기억하실 겁니다. 오페라의 유령을···]그 말에 경매장을 찾은 손님 몇 명이 흠칫 어깨를 떤다.
[그 사건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죠. 그 때 이 극장에 재앙을 가져왔던, 바로 그 샹들리에입니다.]진행자가 비밀을 속삭이듯이 목소리를 낮춘다.
회색 천이 벗겨지고 드러나는 것은, 무대 정중앙에 놓인 엄청난 크기의 샹들리에다.
화려하고 고전적이며, 수십 명의 사람을 합친 정도의 압도적인 부피.
[지금은 신기술로 깨끗이 보수하고 전기까지 연결해서, 아마…이 휘황찬란한 조명을 보게 되면 그 때의 유령도 깜짝 놀라 도망칠 겁니다. ]깜빡깜빡-
샹들리에에 불이 들어와서 유명은 깜짝 놀랐다.
단순한 무대 소품이 아니라 전기 장치가 연결되어 있나 보다.
그리고,
불이 켜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샹들리에가 찰랑찰랑하는 크리스탈을 매달고 둥실 떠오른다.
스윽-
유명이 눈을 비볐다.
잘못 본 것이 아니다. 정말로 무대 위에서 샹들리에가 떠오르고 있다.
무대의 천장이 아니라, 사선으로 주욱 올라와 객석과 극장 전체를 밝히는 가장 높은 상공에 떡하니 박힌다.
으슬…유명이 양쪽 어깨를 손바닥으로 감쌌다.
샹들리에가…회귀했다.
*
다음 장면,
오페라 무대의 리허설이 이루어지고 있다.
밸리 댄스 복장을 한 무용수들, 투구를 쓴 장수와 거대한 코끼리 모형.
온갖 기교를 부리며 노래하는 오페라 주역의 소프라노.
오페라 극장에 살고 있는 유령은 그 곳에 작은 사고를 일으킴과 동시에 협박장을 보내고, 주역 소프라노는 공연을 거부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무대 감독은 요즘 어떤 ‘선생님’께 노래를 배워 실력이 일취월장한 무용수를, 대역으로 추천한다.
“고작 무용수에게 주역을? 말도 안 돼.”
“들어보면 알 거에요. 노래해봐요, 크리스틴.”
사고로 인해 기회를 얻게 된 무용수 ‘크리스틴’.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고운 입을 연다.
christine [날 생각해줘요- 사랑을 떠올리며 우리 이별하던 그 때.
나를 기억해요. 가끔은 날 생각한다고 약속해줘요-]
유명은 소름이 돋았다.
원래의 주역 소프라노와는 타입이 완전히 다른, 기교없이 맑고 곱게 쭉 뻗어 오르는 소프라노.
맑고 차가운 샘물이 피부를 적시듯이, 한기가 돌 정도로 맑은 소프라노가 뱃속을 간지럽힌다.
노래.
노래는 연기와는 다르다.
연극의 재미라는 것은 ‘긴장’과, ‘반전’, ‘스토리’가 가져다 주는 희열.
이는 뇌를 통해 걸러져 심장에 도달하는 자극이다.
배우가 하는 역할은 매개체.
이야기를 단순히 허구가 아니라, 뇌를 속일만한 사실로 그럴싸하게 속여내는 일이며, 얼마나 잘 속여내느냐에 따라 감동의 정도가 결정된다.
하지만 노래란 뇌를 통하지 않고 심장으로 전달되는 속성이 있다.
기승전결이 맞지 않아도, 조금 서툴러도,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래는 마음에 그대로 직격한다.
christine [언젠가 날 향한 그대 마음이 식어 내게서 멀리 떠나도,
잠시라도 당신 시간들 속에 나를 가끔 떠올려줘요-]
크리스틴의 노래가 그랬다.
맑고 알맹이가 꽉 차 있는,
하지만 공격적이지 않고 유순한 소프라노는 머리를 통하지 않고 가슴에 꽂혀 들어온다.
‘목소리 대박···’
이것이 뮤지컬의 정점이라 불리는 웨스트엔드에서도, 탑 뮤지컬로 손꼽히는 의 주연 여배우의 목소리.
하지만, 팬텀은 만족하지 못하고 그녀를 더 끌어올린다.
자신의 세계로, 크리스틴을 데리러 온다.
phantom [나는 음악의 천사. 음악의 천사에게로 오렴]
나붓나붓. 천상의 목소리가 지상의 목소리를 끌어당긴다.
christine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내 이름마저 부르고,
나는 다시 한 번 꿈을 꾸게 되는가.]
크리스틴이 떨리는 목소리로 뒤를 따른다.
‘그녀는 나와 같아.’
미호에게 이름을 불려 다시 한 번 꿈을 꾸게 된 유명이, 크리스틴에 감정을 이입하기 시작했다.
christine [당신의 얼굴을 본 사람은 겁에 질려 등을 돌리겠지만,
나는 당신의 mask.]
phantom [내가 그들이 듣는 노래]
오늘, 자신은 그저 표면을 뒤덮는 마스크가 되었고,
미호는 속을 채운 연기가 되어 공연을 했다.
christine [당신의 영혼과 나의 노래가 하나가 되어]
phantom [나의 영혼과 당신의 노래가 하나가 되어] [오페라의 유령은 나의/너의 마음 속에 존재한다네.]
그렇게, 하나가 되어 합창이 되었었다.
phantom [노래하라, 내 음악의 천사여.]
La— lala—
음악의 천사였던 팬텀은, 크리스틴을 음악의 천사로 만들기 위해 인도한다.
그러자, 곱디 고왔던 크리스틴의 목소리가 한 단계 진화한다.
악마의 노래라도 되는 듯이 강약 고저를 넘나들며, 이제는 심장을 직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린한다.
phantom [노래하라, 천사여.]
La— lala—la——-
그의 가르침에 따라 자유자재로.
또 한 번의 한계를 넘는다.
phantom [노래하라, 나를 위해.]
La—————–
폭발적인 가성이 터지며, 유명의 심장 또한 짜릿한 통증을 느꼈다.
헉- 허억—
언제부터 숨쉬는 것을 잊고 있었는지, 겨우 벅찬 숨을 터뜨렸다.
*
이후에도, 유명은 많은 뮤지컬을 보았다.
사람 네 명이 탄 자동차가 무대 위로 날아오르는 (*꼬마 자동차 붕붕의 원작인, 나르는 자동차 이야기)의 신기에 가까운 무대 장치를 보았을 때는, 아이처럼 눈을 휘둥그레하게 뜨고 크레인 장치가 어디 붙어있는 것인지 목을 빼고 찾아보았고,
퀸의 노래만으로 구성한 나, 아바의 노래로 구성한 를 보았을 때는, 최고의 노래를 천상의 목소리로 듣는 감격에 휩싸였다.
그 뿐일까,
소호를 거닐며 다양한 갤러리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젊은 예술가들의 정제되지 않은 예술혼을 눈에 담았으며,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옛날에 실제로 공연되었다는 에서 연극을 감상하고, 하이드 파크에서 낮잠을 자기도 했다.
가끔씩, 존재감을 감춘다고 감추어 봐도 배우 신유명을 알아보는 눈썰미 좋은 한국인 여행자들에게는 흔쾌히 싸인을 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호의 공연.
같은 자리에서는 공연하지 않았다. 첫 날 트라팔가 광장의 공연을 보았던 사람 몇몇이, 그 뒤에도 혹시나 그 공연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어, 멍한 표정으로 광장을 헤메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촬영되는 것은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그의 공연을 보면서 관객들은 극중의 정물이 되어버렸으니까.
사진을 찍는 ‘객체’로 남을 정도의 정신을 차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셰익스피어,
아니 자신이 직접 쓴 작품들의 인물을 상상치 못했던 해석과 경이로운 연기력으로 보여주는 미호의 연기를 관찰하며, 유명은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다.
그렇게 런던에서 10일을 보낸 유명은 다음 행선지인 베로나로 떠났다.
*
런던에서 베네치아로, 비행기를 탔다.
베네치아 공항에서 기차역으로 이동한 유명은, 이탈리아에서 꼭 가봐야 할 도시로 손꼽히는 물의 도시를 내버려 두고 곧장 버스를 탔다.
목적지는, 베네치아에서 1시간 거리의 베로나.
자그마한 기차역에서 내리면, 영국과는 차원이 다른 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번진다.
25만 명의 인구. 자전거로 한 시간, 걸어서 두 시간이면 시내 주요한 포인트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소도시.
하지만, 지금 이 곳은 인파로 바글바글하다.
2만 명을 수용가능한 야외 오페라 무대는, 세계 각국의 오페라 팬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로컬들로 가득 메워지는데, 그들로 인해 시내의 호텔은 이미 만실이다.
다행히 베로나 주변을 굽이쳐 흐르는 아디제 강을 낀 작은 호텔 한 군데를 예약할 수 있어서, 유명은 나침반을 손바닥에 얹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Buon Giorno-”
“Buon Giorno-”
배낭을 메고 트렁크를 끌며 길을 걷는 동안, 눈을 마주치는 사람들이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도시 중심을 향하는 직선의 길에 들어서자, 나침판을 집어넣어 왼손이 자유로워진 유명은 젤라또(*이탈리아의 아이스크림)를 하나 샀다.
덥석-
베어무는 순간, 과일의 에센스를 그대로 농축한 듯이 상큼함이 혀를 놀래킨다.
이탈리아에서 젤라또를 먹어보면 한국 아이스크림을 못 먹게 된다는 것이 사실인가 보다.
그렇게 20분을 걸었더니, 드디어 탁트인 광장.
한 쪽에는 녹음이 우거진 공원,
그리고 그 옆에는···아레나 디 베로나(*Arena di Verona).
유명은 그 오래된 콜로세움을 보면서 숙연해졌다.
아레나는 로마 시대의 원형 경기장. 무려 기원 전의 건축물이다.
천 년을 살아온 미호도 옆에 있긴 하지만, 미호보다도 두 배 이상 나이를 먹은 ‘인간이 세운 건축물’이 아직까지도 이렇게 아름답게 도시의 한 가운데 어울려 있다.
연극의 역사, 공연의 역사.
무언가를 보고 싶고 보여 주고 싶은 마음, 이야기에 대한 갈증은 2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인간이란 종에게 존재하는 본성이다.
수천 년 전의 인간들이 만든 극장에서, 수백 년 전의 인간들이 만든 이야기를, 현재의 인간들이 공연하다니,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역사를 잇는 일이 아닐까.
잠시 원형경기장을 올려다 보며 생각하던 유명은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복작복작한 거리에 접어들어, 시장을 관통하고, 역시나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문을 빠져나가면,
갑자기 눈 앞에 탁- 트이며,
‘아아···’
강이 드러난다.
유명이 그 풍경에 숨이 탁- 멎었다.
부드럽게 굽이치는 강이 도시를 휘감아 흐른다.
야트막한 언덕들에는 삼각형을 길게 쭈욱 뽑아놓은 듯한 신기한 생김새의 나무들이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조형한다.
붉은 지붕의 집들과 중간중간에 뾰족이 솟은 교회, 언덕 위의 수도원.
사람이 만든 모든 것을 껴안고 어우러진 아름다운 아디제강.
아레나에서 인간의 역사의 화합을 보았다면,
이 곳에서는 인간과 신의 화합을 보게 되는 것이다.
숙소까지 오는 1시간 거리.
두 번이나 넋을 잃고 1시간 반만에야 겨우 도착한 유명은, 잽싸게 짐을 풀어두고 길을 나선다.
목적지는, 아레나 옆 작은 공원.
‘오늘은 뭘 연기할거야? 런던에서 한 번 했긴 하지만, 베로나에 왔으니까 역시 로미오와 줄리엣?’
{아닝. 셰익스피어의 나라에선 셰익스피어를 연기했으니, 신의 나라에선 신을 연기해야징.}
신을 연기한다.
연기의 신은 묘한 말을 던지며, 또 한 번의 공연을 시작한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오늘 그가 보여줄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일부인,
이었다.
139 2만개의 별
따가운 8월 말의 햇살을 피하려 공원에 모여든 사람들을 앞에 두고, 미호는 연기를 시작한다.
신들의 잔치에 혼자 초대 받지 못해 화가 난 불화의 여신 에리스.
그녀는 자신의 특기인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잔치의 한 가운데 황금 사과를 던진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께’라는 글자를 새겨서.
헤라와 아테나와 아프로티테는 서로 그 사과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제우스는 세 여신을 데리고 이데 산으로 데려갔고, 그 곳에는 잘생긴 양치기 파리스가 양을 먹이고 있었다. 제우스는 그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고르도록 명령한다.
망설이는 파리스에게 세 여신은 각각 다른 것을 약속한다.
올림푸스의 여왕이자 질투의 여신 헤라는 권력과 부를,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는 지혜와 전장의 명성을,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줄 것을.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택했고, 나머지 두 여신은 불같이 화내며 그와 트로이를 저주한다. 그리고 아프로디테가 점지한 지상 최고의 미녀 헬레네가 원인이 되어 트로이의 멸망의 불씨가 된다는 이야기.
등장 인물 중에서 오늘 미호가 선택한 인물은 아프로디테.
눈을 살짝 감았다 뜨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존재가 등장한다.
[파리스여, 앞의 두 여신이 약속한 선물은 모두 위험하고 믿을 수 없는 거라오. 나는 사랑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선물을 드리리다. 당신의 팔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안겨 주리다. 나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라오.]분명 자신의 몸이다.
어깨가 벌어지고 선이 단단한 남자의 몸.
그런데도, 관객들의 눈빛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본 듯이 멍하게 변해간다.
연기가 극의에 이르면, 껍데기조차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극상의 연기.
눈썹을 살며시 내리며, 하지만 입술은 야릇한 모양을 띠고 사내들을 홀린다.
자신이 써 본적이 없는 근육의 결을 유명은 기억해 본다.
묘하다.
무엇을 하는 것일까.
아프로디테는, 자신의 대사가 끝난 후에도, 부드러운 미소를 기울이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리고 한 대사가 흘렀을 정도의 정적 뒤에, 응답한다.
[물론 그렇지요. 하지만 천 명, 만 명의 미녀를 품는다 해도···]여리고 섬세한 아름다움 속에, 독소를 감춘 듯한 비소가 스쳐 지나간다.
[그 모든 미녀를 합친다 해도, 최고의 미녀 단 한 명에 미치겠나이까.]저 말의 대상은 파리스인가?
아니, 아니다.
헤라가 반박했나 보다. 자신이 줄 권력과 부만 있으면 미녀 따위는 수천, 수만 명을 품을 수 있을 거라고.
그것을 반박하는 아프로디테의, 상냥함을 가장한 오만함.
아프로디테가 다시 귀를 기울인다.
이번엔 누구일까.
[맞습니다. 최고의 전사가 된다면, 누구에서든 최고의 미녀를 빼앗아 올 수 있겠죠.]아테나.
강한 남자가 미녀을 얻는다고 주장했나 보다.
하지만, 지는 것을 모른다는 전쟁의 여신의 뒷덜미를 날카롭게 뜯어 무는 아프로디테.
[하지만 최고의 미녀를 얻은들, 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신기하다.
원래의 [일리아드]에는 이러한 대화가 없다.
파리스에게 각각 제안을 건네고, 그가 아프로디테를 선택하는 것이 이야기의 끝.
하지만, 미호의 상상력에 의해 덧붙여진 이야기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도도한 신계의 여왕의 오만한 설득과, 존엄한 전쟁의 여신의 두려운 설득, 하지만 그보다 더욱 강한 미의 여신의 부드러운 설득.
설득에서 그치지 않고, 서로가 서로의 주장을 반박하며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 그 타이틀 하나를 갖기 위해 온갖 신경전을 치르는,
최고의 여신이면서, 보통의 여인들의 살벌한 전투가 그려지는 것이다.
이번 공연의 등장인물은 아프로디테 하나.
독백이 아니다. 세 명의 인물이 대사를 주고받는 극에서, 아프로디테 혼자만이 연기하고 있다.
상대역이 대사를 치는 시간을 온전히 비우며, 리액션을 취하는 특이한 일인극.
하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상대방의 대사조차 들리는 것처럼,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아프로디테는 결국, 황금 사과를 획득했고,
트로이는 멸망했다.
*
다음날, 유명은 아침부터 아레나로 향했다.
목표는 티켓. 자유석이다. (*지정석은 주로 예매로 판매됩니다.)
유럽이 마음에 드는 부분 한 가지는, 예술이 있는 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엔나 오페라하우스에 음악을 들으러 가면, 가난한 서민들과 학생들을 위해 입석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마찬가지로 베로나 오페라 축제의 좌석에도 ‘자유석’이라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