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269
“조금만 더 있어.”
“내보내 줘. 내보내 달라고!!”
“내일 풀어줄게.”
“내일이라며!”
“……”
조금 있다가 풀어주려고 했다.
하지만…조금 더. 조금만 더.
밖에 나가는 것이, 현성과 은성과 민성을 흉내내는 것이,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고 그를 현성으로 은성으로 민성으로 착각하는 것이, 참을 수 없이 즐거웠다.
#Scene 66
민성의 옷을 입고, 클럽에 간다.
매니저가 디제잉을 요청하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왜 저래? 원래 잘하던 DJ 아니었어?”
“완전 서툰데?”
민성을 관찰했다고 한들, 민성이 가진 스킬을 완벽히 복사한 것은 아니었다.
매니저가 얼굴이 핼쓱해져 끌어내린다.
“뭐하는 거야, 임마!”
“…나 예전에 디제잉했던 거 파일로 있어요?”
그는 예전 공연실황을 받아, 사무실에서 몇 번이고 파일을 재생시킨다.
한참이 지난 후 매니저에게 다시 스테이지에 올라가겠다고 한다.
“아까처럼 할 거면 올라가지도 마.”
“안 그래요.”
다시 시작된 민성의 믹싱은, 흠잡을 데 없이 예전 그대로였다.
정말 딱, 예전 그대로.
메인 곡과 섞는 곡, 섞는 곡이 들어오는 타이밍, 스크래칭할 때의 손놀림까지 민성의 모든 동작이 이전의 공연과 똑같다는 것을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
#Scene 67
현성의 강의는 흉내낼 견본이 없기에 이미 여러날 째 휴강 중.
그는 심리학회의 세미나에 참석해, 현성의 옷을 입고 현성인 척 한다.
다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신교수~ 하며 인사를 하는 것에, 그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슬쩍 잡아 내렸다.
#Scene 68
은성의 옷을 입고, 엄마와 누나를 만나러 간다.
“우리 교수님~~”
“무성이 왔냐?”
“너는 누나면서 살갑게 좀 인사해라.”
“엄마 유전자에서 살가운 건 다 쟤 줬잖수.”
유성은 은성의 표정을 완벽하게 흉내내며 엄마와 누나에게 상냥하게 굴었다.
그런데 엄마가 자꾸 흘긋흘긋 그의 표정을 훔쳐본다.
그리고 저녁을 한참 먹던 와중,
탁-
엄마가 갑자기 젓가락을 놓았다.
…?
“너 누구야.”
“…왜 그래요 엄마.”
“엄마, 왜 그래?”
“진아 넌 가만히 있어. 너 누구야. 내 아들 아니지?”
유성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
“지난 번부터 조금 이상하더니, 이제 확실히 알겠네. 너 누구야, 누구야아악!!”
엄마가 악을 쓰고 소리지른다.
“내 아들, 우리 무성이 어쨌어어어어!!”
254 걔네 말고 나를 따라해보렴
수연은 여러 다인 중 우두머리인 수인이 되어, 고개 숙인 유성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몸을 떨고 있었다.
입으로는 작게, ‘아니, 나는, 그냥.’ 짧은 단어들을 달싹거리고 있다.
“내가 적당히 하라고 했잖아.”
“난…아무것도. 민성이도 내가 죽이지 않았어. 은성이도 어디갔는지 나는 몰라요.”
길을 잃은 아이같이 망연한 얼굴에, 수인이 쯧쯧 혀를 찼다.
“그래? 정말 네가 죽이지 않았다고?”
“…안 죽였어.”
“잘 생각해 봐. 정말 네가 죽인 게 아닐까?”
그의 눈빛이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세차게 고개를 흔든다.
“아니야, 정말 아니라고!!”
“…그렇다 치자. 그런데 왜 갑자기 죄책감에 빠진 거야?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잖아.”
“…엄마가 나를 괴물 보듯이 쳐다봤어. 은성이를 내놓으라고 절규했어. 왜? 나도 신무성이긴 마찬가진데…엄마를 보러 간 아들인 건 똑같잖아.”
아무것도 모르던 인격은, 타인을 연기하는 것으로 감정을 배우기 시작한 모양이다. 자신이 연기하던 인격들의 감정도, 그 인격들의 주변인들의 감정들도.
그러면서 뭔가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된 것이 아닐까.
“너, 엄마가 보고 싶어서 보러 간 게 아니잖아. 은성이로 감쪽같이 속여넘기고 싶은 욕심으로 간 거지.”
“…!”
그의 얼굴이 희게 질린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그제야 알게 된 듯이.
하지만, 아직도 핵심은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남을 속이는 것을 추구하는 인간인 거야?”
그가 진실을 아는 것과, 계속 모르고 지내는 것. 무엇이 나을까.
저 욕망의 실체를 깨닫지 못한다고 해서, 그의 충동이 사그라들까.
수연은 수인의 마음에 깊게 빠져들었다.
그녀는 카리스마있는 여장부 과이면서도, 커다란 모성애를 가진 인물. 그렇기에 욕심을 버리고 다인을 표면에 내세웠고, 수많은 인격들을 적절히 컨트롤하며 다인의 삶을 유지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가엾어라…’
유성은 가해자이지만,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 자신조차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어찌하겠는가. 어린아이나 다름없다. 무언가를 향한 욕망이 이성보다 훨씬 커서, 스스로 통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알려줄게.차라리 그게 낫겠다.”
“…?”
“너, 걔네 말고 나를 따라해보렴.”
그 말에 홀린듯이, 유성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자신을 통째로 삼킬듯이 집요한 눈빛. 수연은 피부가 근질근질한 느낌이 들면서도,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받았다. 점차 그의 눈빛이 가라앉는다.
공허하고 맑은 표정을 하고, 그가 입을 연다.
“오빠, 새 오빠는 욕심이 많아요. 조심해요.”
소름이 오싹 돋았다.
수연이 연기한 다인의 캐릭터를, 그는 복사해서 덮어씌운 것처럼 똑같이 흉내냈다.
그의 표정 밑바닥에 참을 수 없는 환희가 서린다.
얼굴의 표정이 갈아끼운 듯 싹 바뀐다. 이번엔 수인의 흉내.
“흐음…’우리’는 많아요.”
“그런데 적당히 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촬영장의 사람들 모두가, 수인과 수인을 흉내내는 유성의 투샷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골격도 외모도 성별까지 다른데도, 거울을 마주본 것처럼 수인의 말투와 동작, 감정까지, 어떻게 저렇게 똑같을까.
“그런 걸, 연기라고 해.”
“흉내내는 거?”
“보고 흉내내는 건 시작일 뿐이야. 텍스트 속의 캐릭터를 실제로 구현하기도 하고, 네가 상상해서 만들어낸 인간을 표현할 수도 있지.”
“연기…”
찬 물을 덮어쓴듯한 그의 표정이, 곧 진한 쾌감으로 떨린다.
그 표정을 보며 수인은 자신이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을 풀어놓은 것이 아닌지, 섬짓한 예감이 들었다.
*
7월 초, 존 클로드의 가 극장가를 휩쓸었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동시대개봉을 했고, 개봉 첫 날부터 스코어는 쭉쭉 치고 올라갔다.
Appeal to the Sword는 ‘무력에 호소하다’는 관용구로 쓰이지만, 이 영화에선 검 자체에게 호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장장이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키탄’은 어느 날 검이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을 깨닫는다. 귀족도 왕족도 갖지 못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검과 소통하는 재능’은 그를 최고의 대장장이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가 의뢰받아서 만든 검의 역작이 그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그는 검을 의뢰했던 왕족의 미움을 받고 쫓기게 된다. 검에 이끌려 검의 명인이 되어가는, 그리고 세기의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정통 판타지였다.
-사실 스토리는 뻔한데, 연기와 연출이 너무 좋아서 홀린듯이 봤네요.
-끝나고 왜 이렇게 빨리 끝나나 어리둥절했는데, 시계 보니 두 시간 지나있어서 허걱함.
-영상미 끝내주네요. 액션 파트들 대역 안 쓰고 신유명이 직접 연기한 게 사실인가요? 후덜덜하던데.
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신유명의 주가가 다시 올랐다.
그는 이미 미믹크리에서 절정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압도적인 분위기와 숨이 막힐듯한 매력을 가진 아스 프리데터는 멋있었지만, 편한 기분으로 관람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에서의 데카르도 딜런 역시, 염세적이고 시니컬한 캐릭터.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지만 보면서 즐거운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키탄은 조금 어수룩하고 귀여웠다.
검을 만들어 전달하려고 하는데, 검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자 ‘어어어?’하고 당황하는 바보같은 모습.
검술 연습을 하기 싫은데도, 검이 엉덩이를 두드려 어쩔 수 없이 검을 쥐고, 대충 휘두르는데도 실력이 쑥쑥 성장하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초반 관객수를 따져본다면 칸의 위명을 업은 가 높았지만, 는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영화관을 꽉꽉 채워, 하락세 없이 롱런할 추세였다.
미국 관객들은, 신유명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신유명 이번에는 연기력이 좀 무뎌진 거 같은데…
-무뎌진 게 아니고, 장르 특성이 다른 거죠. 시원한 맛으로 보는 판타지 영화에서 메소드 연기 원하는 건가. 빵집에서 스테이크 찾을 사람이네.
-자세히 보면 연기가 엄청 정교해요. 그걸 관객에게까지 전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게 클라스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미믹크리의 아스 역처럼 미친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 그립긴 하네요. 요즘 신유명 뭐한대요?
-고국인 Korea에 가 있다는 설이 있던데.
-Korea? South or North?
피비는 그 분위기를 타고, SNS에 근황을 전했다.
피비 테일러 @PitbullTerrior
신유명은 현재 감독 겸 배우로 작품을 찍고 있다고 함.
촬영지가 한국일 뿐, 스탭들은 거의 헐리웃에서 데리고 가서, 헐리웃 급 영화가 될 듯.
다중인격을 다룬 영화로, 연극과 동시 오픈 예정이라고 알려짐.
-다중인격? 와…신유명의 다중인격물이라.
-영화와 연극 동시 오픈요? 같은 작품으로? 그걸 힘들어서 어떻게 하지?
-연극 미국에서도 상연하나요?
└신유명 몸이 두 개도 아니고, 한국과 미국에서 연극을 동시에 어떻게 합니까. 생각이 있나 없나, 쯔쯧.
-으악!! 그 무렵에 한국으로 휴가가면 연극 볼 수 있을까?
-한국인입니다. 처음으로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 중.
-감독 겸 배우라니. 좀 인정 받았다고 너무 오바하는 거 아닌가.
-다중인격물이라면, 미믹크리처럼 연기력에 많이 의존하겠죠? 아싸~ 개봉하는 날 보러 갑니다.
유명의 새 영화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
2009년 7월 15일. 파리 오페라극장.
튤립 모양의 튜튜를 입고 베일을 쓴 한 무용수가, 토슈즈의 리본을 묶고 있었다.
‘하필 또 지젤이라니, 참…’
세련의 입가에 웃음이 설핏 감돈다.
자신이 다짐했던 재활기간 2년동안, 그녀는 완전히 재활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명에게 농담같이 약속했던 추가적인 1년. 그 때 세련은 에서 인연을 맺은 발롱 파루지에의 도움으로 파리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그녀는 발레전문 재활전문가와 함께 노력하여 재기에 성공하고, 발레리나들의 성역과도 같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하게 된다.
그리고 또 2년이 지났다.
[세련은 동양인 특유의 정적인 느낌이 있지만, 바디 프로포션이 서양인과 비슷해서 길쭉한 팔다리가 굉장히 우아한 느낌을 줍니다. 백조와 아주 잘 어울려요.] [인내심과 성취욕이 무척 강한 단원이죠. 조언을 했을 때 세련만큼 그것을 빨리 고쳐오는 무용수는 드물 거에요.]처음에는 입단만 하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코르드(*군무)의 일원으로 땀흘리며 연습하고 있을 때, 유명은 미믹크리로 칸 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고, 쉬제(*솔리스트) 시험을 통과했을 땐 미싱차일드로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조금만 더 멋지고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발레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 유명은 기뻐해주리라 확신했지만, 좀 더 확실히 재기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다음, 그 다음으로 연락이 계속 미뤄졌다.
그리고 5년차인 올해 드디어, 세련은 지젤의 마르타 여왕(*2막에서 등장하는 귀신 윌리들의 여왕) 역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 역을 훌륭히 마치고 나면, 에뜨왈(*수석무용수)의 바로 아래인, 프리미에 당쇠르(*2등급 무용수)가 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그녀는 드디어 유명에게, 자신의 재활 성공을 알리는 편지와 티켓을 보냈다.
그가 한참 촬영 중이라는 기사를 보았기에 직접 올 것이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혹시 하는 마음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1막이 시작되자, 그녀는 포켓으로 나가 자신이 보낸 티켓의 지정좌석을 눈으로 찾았다.
꽉 찬 객석 가운데, 비어있는 한 자리가 보인다.
‘당연할테지. 그가 더 이상은 내 걱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만족해.’
그녀가 납득하면서도 약간은 어깨가 처져 대기실로 돌아왔을 때, 한 무용수가 그녀를 불렀다.
[세련아. 이거 너한테 온 꽃 같은데? 내 거에 섞여있었어.] [어, 그래?] [이 꽃 뭐지? 처음 보는 꽃이야. 소박한데 예쁘네.]공연 전부터 대기실을 가득 채운 개연 축하 꽃바구니들.
그 중에 가장 소담하게 담긴 흰 꽃을 보고, 세련은 보낸 사람을 예감한다.
캐모마일 꽃.
7~8월의 밤에 오므라졌다 낮에 활짝 피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꽃.
유명이 자신을 닮았다고 했던 작은 풀꽃.
꽃바구니의 한 쪽에는 작은 카드 하나가 꽂혀 있었다. 그것을 펼치니, 함께 작업할 때 수없이 보았던 유명의 친필로,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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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좋지 않을 때 시력 때문이라는 동정을 받고 싶지 않고, 공연이 훌륭할 때 ‘시각장애를 무릅쓰고’라는 칭찬을 듣고 싶지도 않았다.
-알리시아 알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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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카드를 손에 든 채, 세련은 등을 가늘게 떨었다.
알리시아 알론소.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정상급 발레리나로 인정밭았던, 쿠바출신 프리마 발레리나.
그녀는 다시는 춤추지 못할 거라는 진단을 받은 후에도, 손가락으로 스텝을 흉내내며 머릿속으로 익혔다. 하지만 시력 문제가 다시 찾아왔고, 그녀는 한 때 동료 무용수들의 모습조차 알아보지 못해 무대조명과 동료들의 속삭임에 의지해 공연했다.
그리고 정상적인 시력을 거의 상실한 23세 무렵 로 데뷔했다.*
하필, 지젤로.
카드엔 흔한 인사도, 축하도, 못 가봐서 미안하다는 사과도 없었다.
하지만 세련은 유명의 깊은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부상을 극복하고 드디어 이 자리에 선 자신이 바라는 것은, 부상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칭찬이 아니다.
오직 온전한 발레리나로서 그녀가 다다른 경지를 보아주기를 바랐다.
그 마음을 꿰뚫고 있는 듯이 유명은, 시각장애인 발레리나가 아니라, 오직 ‘발레리나’이길 바랐던 알리시아 알폰소의 말을 전해 온 것이다.
그녀의 고통을, 그녀의 노력을 알고 있으며,
그럼에도 고통도 노력도 내보이지 않고, 자신이 다다른 최상의 아름다움만을 전달하고 싶은 그녀의 마음조차 알고 있다는 듯이.
‘발레에 원래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알리시아 알폰소를… 너는 참.’
그녀는 눈물을 안으로 머금으며 환하게 웃었다.
[인터미션 종료 10분 전! 윌리들 대기!]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여자의 얼굴이 아닌 발레리나의 얼굴.
등을 꼿꼿히 펴고, 무대로 향한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의지가 강하고 도도하기 그지없는 윌리들의 여왕, 마르타였다.
*참고: 더프리뷰(http://www.thepreview.co.kr) 기사,
255 힘든 건 사실입니다
쾅-
유석의 어머니, 진종희가 탁자를 짚고 부들부들 떨었다.
그 앞에서 문도석은 살살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 영화, 걸지 말라니까!”
진종희는 문유석과의 전쟁을 위해, 아들 문도석을 태원 시네마의 전무로 꽂아넣었다.
자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최소한 한국에 발 못 붙이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인력을 제어하는 것도 투자금을 빼내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