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293
{괜찮당. 우리 연습이 장소에 구애받는 건 아니잖냥.}
하기야 무대도 없는 공연이니, 어디서든 둘만 있으면 연기연습은 가능하다.
{재밌지 않겠냥. 한국에서 공연할 때처럼 화려한 무대 세팅은 못하겠지만, 아예 무대장치가 없을 다음 공연의 예행 연습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좋아요, 갈게요.”
그렇게 유명의 칸 행이 결정되었다.
*
4월 중순이 되었다.
유명은 무척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네, 발롱씨. 폐막식 3일 전요. 비행기표가 너무 빠듯하지 않냐고요? 아니, 괜찮습니다.]칸 영화제의 메인 극장으로 사용되는 루이 뤼미에르 극장은, 원래 2309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다. 그 곳에서 영화 상영에 연이어 연극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뒤쪽의 스크린 때문에 무대 장치는 따로 준비할 수 없다. 아니, 칸에서는 최대한 편의를 봐주겠다고 했지만 유명이 거절했다.
‘잘 됐어. 무대가 없을 혜전당 공연의 예행연습이 될 테니까.’
{어디 한 번, 얼마나 늘었나 보장.}
‘하하, 응.’
{다인이 역할이 음향 처리되는 게 좀 아쉽넹.}
‘응. 그런데 무대 블로킹도 다르고 대사도 영어로 쳐야 해서, 다른 사람들은 짧은 기간 내에 적응하기 힘들 거야.’
{알았당. 그럼 단역이고 엑스트라고 모두 제하고, 1인극으로 각색한당.}
각색은 미호가 도와주었다.
귀에 연필을 끼우고 골똘히 고민하는 여우의 모습은, 바쁜 일정 중 나름의 힐링이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둘의 연습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다.
대본은 이제 거의 완성되었고, 오늘 그들은 2막을 연습하고 있었다.
지금은 유명의 연기를 미호가 봐 주는 중이다.
“캐릭터가 좀 바뀌었네? 퇴폐적인 느낌이라…왕인듯 왕답지 않은 느낌이야.”
“어. 기본적으로 왕은 상처입은 맹수같은 인간이니까. 퇴폐적이고 뻥 뚫려있는 느낌이다가 아덴과 살로메로 인해 결핍이 채워져야, 나중에 무너지는 게 더 개연성이 있어 보일 것 같은데.”
“오케이. 국왕 레오도 캐릭터는 지금 이게 좋은 거 같아. 픽스하자.”
1막이 왕과 재상의 관계와 왕이 무희에게 빠져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2막부터는 외부적인 갈등상황이 벌어진다.
왕은 살로메와 사랑에 빠지면서 빠르게 결핍된 부분이 차오른다. 거기에 무조건 왕이 옳다고 지지해주는 재상의 존재는, 그에게 커다란 자신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자신감을 얻은 남자는, 자신이 무모해진 것을 모른다.
그 결과는,
“카타니아를 정벌한다. 전쟁 준비에 돌입하라!!”
“전하, 아직은 시기상조로···”
“듣기 싫다! 이에 반대하는 자는 역심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사형에 처할 것이다!”
그러나 레플란 왕국에도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이 입을 다물었지만, 몇몇 신하는 목숨을 걸고 간언하기 시작했다.
“전하, 현명하셨던 예전 모습을 찾아주시옵소서!”
“군수 물자의 과도한 징집으로,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전하, 지금 전하는 간신 아덴과 요부 살로메의 농간에 속고 계십니다!”
결국 아덴과 살로메에 대한 원성이 터지기 시작한다.
원래도 평민인 아덴이 재상의 직에 오른 것에 대한 반발이 많았던 신하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 상황이 되면서 더 많은 힘을 얻은 아덴과, 왕을 쥐고 흔드는 살로메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게 튀어오른 것이었다.
버럭버럭 소리를 내지르던 왕은, 정말 심하게 화가 나자 오히려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저 자를 옥에 가두라. 반역과 무고의 죄로 내일 사형에 처할 것이다.”
그 앞에 살로메가 나타난다.
그녀는 상처입은 가련한 얼굴로 울며 왕에게 호소한다.
“요부라니요. 저는 처음부터 전하만을 사랑했습니다.”
“알고 있다, 살로메. 가엾게도··· 간악한 자들의 모함에 네가 울 것 없다. 동이 트면 그를 처형할 것이다.”
그 때, 고개숙여 울던 살로메의 눈이 빛난다.
“…찢어 죽여 주시옵소서.”
“뭐?”
“거짓된 말을 한 혓바닥을 자르고, 그 몸을 갈기갈기 찢어, 죽을 때조차 평안에 들지 못하게 하소서.”
그 때 그녀의 목소리는…조금 들떠 있었다.
*
아아아악—
살로메가 춤을 춘다.
비명을 음악삼아, 붉은 노을처럼 너울지게 춤을 춘다.
지이이익–
무언가를 연상하게 하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더해진다.
그녀는 생글생글 웃었다. 멋진 소리다. 그녀의 춤은 지나칠 정도로 생기가 넘쳐서, 마치 죽어가는 인간의 생명을 불태우는 것처럼 보였다.
‘아아···’
왕은 살로메를 바라본다.
왕도 이제 알고 있다. 그녀의 성정이 지극히 잔혹하다는 것을.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저렇게 아름다운데. 자신의 마음을 채워주는 것은, 오직 그녀 뿐인데.
‘흐음···?’
살로메 또한, 춤을 추면서 왕의 눈을 설핏설핏 훔쳐본다.
그녀가 확인하는 것은, 이런 자신을 보면서 왕의 표정이 변하지 않는지.
그녀는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을 꽁꽁 숨겨왔다.
자신의 전부와도 같은 오빠 아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결함이었다. 사랑했기에 오히려 드러낼 수 없었다. 실망시킬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왕은 사냥감일 뿐이었다. 애정이 없었기에, 그를 유혹하고 농락할 수 있었다.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오빠에겐 말하지 않은 채 그를 조금씩 시험했다.
-이래도? 이래도 나를 사랑할 거야?
왕의 눈빛이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을 그저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펄쩍-
살로메는 더 높이 뛴다. 넘치는 고양감.
자신이 무엇을 해도 사랑스럽게 봐줄 것이 확실한 상대의 표정.
이상하다. 사람은 그런 것때문에 사랑에 빠질 수도 있는 모양이다. 그녀는 자신을 더, 더 드러내며 높게 높게 뛴다.
지이이이익–
찢어진 것은 자신의 방어막일까. 벌어진 것은 자신의 마음일까.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춤이 멈췄고, 그녀는 왕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와…
깊게 키스했다.
*
{왕의 배신감이…좀 더 처절했으면 좋겠당.}
‘그래?’
2막의 마지막 장면에서, 왕은 재상 아덴에게 배신당한다.
카타니아 침공을 위해 징발하던 군수 창고가 불에 탔다. 그것으로 한동안 전쟁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잡혀온 방화범은…바로 그의 오랜 절친 아덴이었다.
{온 마음을 다 준 상대당. 자신의 결핍을 채워준다고 생각했던 존재. 늘 자신의 편에 서 줬던 유일한 친구가 배신자였당. 그 절망감이 어떨 거 같냥.}
‘최대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귀는 흠- 하고 생각했다.
물론 유명의 연기는 충분히 좋았다. 따지자면 인격살인 때 자신이 평가했던 80점을 벌써 넘었다.
하지만 그가 더 갈 수 있는 것을 안다.
좀 더 감정의 덩어리를 토하는 것 같은, 비명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힐 것 같은 배신감. 그것을 실감나게 비유하자면···
{우린 7년을 함께 보내왔징..}
‘…응.’
{그간 많은 일이 있었공.}
‘응.’
{그런데 사실 내 모든 모든 감정들이 연기였고, 지금도 네 몸을 차지하기 위해 수를 쓰고 있는 거라면, 네 기분이 어떨 거 같냥?}
그 말에 유명의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원래 미호가 자신의 몸을 노렸던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연기하고 싶은 마음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충분히 이해가 갔고, 은인이라고 생각하니 어떻게든 갚고 싶었다.
어차피 미호에게 몸을 줄 생각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미호가 자신에게 악의만을 가지고 있다면?
여태까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모두 거짓된 것이었다면?
유명의 눈이 까맣게 가라앉았다.
286 같은 표정, 다른 관점
순간 유명의 눈빛에 서린 절망에, 혜호의 가슴이 덜컹했다.
‘너무 과했나···?’
자신이 원래 유명의 몸을 뺏을 의도로 접근했던 것은 사실이다.
도중에 유명에게 감화되어 그 마음을 버린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최초의 의도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괜히 그 말을 꺼내어, 유명이 진짜 자신의 마음을 의심하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
그런 조바심이 들 때,
뚜욱-
유명의 눈에서 굵은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는 아직도 침잠해 있는 눈동자를 들고, 자신을 똑바로 마주본다.
‘괜찮아. 그래도 내 마음은 변하지 않으니까.’
뭐···?
‘그런 가정은 하고 싶지도 않지만, 만에 하나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내가 너를 좋아하니까 상관없어. 네가 그 정도로 원하는 것이라면, 내가 꼭 들어줄게.’
혜호는 그 때, 헤티를 보았다.
아스의 자신에 대한 사랑이 모두 흉내라는 것을 알았을 때, 헤티의 표정이 저러했을까.
슬픔이 온 영혼을 메워도, 자신의 의지, 자신의 감정만은 지킬 줄 아는 강인한 헤티의 표정이 유명에게 서려있다.
그것은 감동적일 정도로 아름다웠다.
유명은 과몰입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눈을 한 번 닦아내고는 멋적게 웃는다.
‘미안. 네가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몰입해 버렸네. 나는 그렇지만 레오도는 그렇지 않겠지. 방금 순간적으로 휩쓸고 지나간 배신감을 최대한 살려볼게.’
{…그랭.}
다시 연습이 시작되었다.
유명의 표정은, 이전보다 훨씬 원색적이고 거칠었다.
“아데에에엔!! 도대체 어떻게 네가!!”
결핍이라면 유명도 일가견이 있다.
유명은 원생에서 38년을 존재감이 결핍된 채 살았다. 그 중 15년은 어떤 직업보다도 존재감의 힘이 필요한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았고.
하나의 결핍은 또다른 결핍을 낳는다.
존재감의 결핍은, 배우로서 자신감의 결핍으로 이어졌고, 그것은 주변인의 결핍과 진정한 삶의 결핍에까지 다다르게 했다.
그것을 채워준 것이 미호가 준 생기.
즉, 신유명이란 인간에게 나 있던 커다란 구멍을 메운 것은, 다름아닌 미호의 존재였다.
배신감과 분노라. 그런 그에게 어떻게…
가져야 하는 마음이 분노라면, 미호가 자신을 배신하는 것을 상상하기보다는, 누군가가 미호를 자신의 곁에서 데려가는 것을 상상하는 편이 훨씬 적합하다.
한없이 비어있던 인간이 한 번 가졌던 것을 다시 빼앗긴다면.
“…아덴.”
왕의 표정이 싸늘히 식는다.
표정이 없는 얼굴 대신에, 두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
“죽여라, 그를.”
한 마디를 덧붙인다.
“아, 찢어죽이도록 해라. 살로메가 좋아하겠군.”
그 표정은 몹시나 기이했다.
*
Panorama Shot 6.
[저는 아버지를 의심하고 있습니다.]어린 청년은, 맑은 눈과 어울리지 않게 각박한 말을 입에 담는다.
그의 양부는, 그런 그가 귀엽다는 듯이 혀를 똑똑 찬다.
[릴. 형에게 나쁜 것을 배웠구나. 아버지는 너희를 사랑한단다.] [그럼 사랑의 증거를 보여주세요.] [사랑은 마음이야. 마음을 어떻게 증명하겠니.] [세상에 증명할 수 없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너는 수학자니까 그렇게 믿을테지만, 세상에는 풀리지 않는 문제가 더 많단다.] [적어도 아버지가 저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만큼은, 제가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릴 딜런은 문서 하나를 파락파락 흔든다.
[바로 이게, 그 증거죠.]두 남자가 숨이 막힐 듯이 서로를 주시하고, 양부가 움직이는 순간 릴이 훌쩍 뛰어오른다. 그는 경이적인 몸놀림으로 그가 설치해 둔 함정을 팔짝 팔짝 피해서 창문 위에 올라선다.
[릴? 위험해.] [아뇨. 이 집과 창문의 높이, 제 운동능력을 수식에 대입해 보면,]그가 관자놀이에 검지손가락을 갖다대고, 씨익 웃는다.
[저는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됩니다.]그가 몸을 뱅글 뒤집어 창문에서 사라졌다.
[컷- 오케이!!]의 촬영 현장.
데렉과 카이가 마주보며 불꽃 튀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시즌 1이 대단히 흥행하면서 시즌 2에 대한 니즈는 작년에도 있었다.
하지만 CRD는 혹시 유명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미련에 한 해를 기다렸다. 그러나 유명이 한국으로 돌아가 의 제작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결국 포기하고 두 번째 ‘Missing Child’인 릴 딜런(카이 누넨분)을 주인공으로 새로운 시즌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예고편 촬영일.
뜨거운 조명에 흐르는 땀울 훔쳐낸 데렉이, 카이를 돌아보며 얄밉게 웃는다.
[많이 좋아졌네?] [앗, 정말요? 감사합니다!] [이제 신유명이 없으니, 내가 굴릴거다.] [우왓! 저야 너무 감사하죠.]기다렸던 일이라는 듯이 생글생글 웃는 카이를 보며, 데렉은 기분이 나빠졌다.
이상하게도 신유명과 관련된 인물들은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서류신도, 도효준도, 심지어 이 꼬맹이 녀석까지도 그렇다.
뭐지? 내가 너무 온건하게 굴렸나? 알고 보면 신유명이 최고의 악마인 건가?
[데렉!] [여어, 부인. 늦었네?] [부인이라뇨. 서류상의 동반자 관계죠.]촬영장에 등장한 것은 나탈리 카센.
그녀는 시즌 2부터 릴의 양모로 등장한다. 그러나 데렉과는 서류상으로만 부부로 등록되어 있는 관계일 뿐이다. ‘천재 고아들’을 입양하기 위해.
데렉이 양부이고 나탈리가 양모라니, 캐스팅보트로 데뷔한 카이 누넨의 입장에선 이보다 더 운명적일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얘기 들었어요?] [뭘?] [신유명씨,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던데?] [아니 그 녀석은 그걸 왜 나한테 먼저 얘기 안하고···! 그런데 뭘로? 인격살인은 이미 개봉했잖아?] [칸 영화제에서 연극을 같이 공연한대요.] [뭐?!!]깜짝 놀라는 데렉에게 나탈리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런데 말이에요, 데렉. 우리 5월에 휴가가 좀 필요한 거 같지 않아요?] [어…그럴 것 같은데. 그때쯤이 딱 지칠 시기지···] [앗. 저도요. 저도 그때쯤 힘들 것 같아요.] [넌 가만 있어! 신인 꼬꼬마 주제에!!] [힝…저도 유명 형 연극···]데렉과 나탈리는 어떤 모의를 하기 시작했고, 그 주변을 카이가 뱅글뱅글 돌며 엿듣고 있었다.
헐리웃 배우들이 어떻게 협상을 하는지를, 순진한 카이 누넨이 배우게 되는 시점이었다.
*
유명은 오랜만에 어떤 사람을 만났다.
“누나, 오랜만이에요.”
“와…진짜 이게 얼마만이야. 탑스타님한테 아직 반말해도 되는 거 맞아?”
“뭐래요, 하하.”
전민희.
회귀했던 첫 해에 유명은 옷을 사러 가서 그녀를 만났다.
아니, 전민희가 그 곳에서 가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만나러 간 것이었다. 원생에 증명되었던 그녀의 감각과 센스를 빌리기 위해서.
과연 감각과 센스라는 것은 변하는 것이 아닌지라, 이번 생에서도 그녀는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누나, 엄청 유명해지셨던데요? 내가 사람을 잘 봤지.”
“뭐? 얘는 쪼꼬미일 때부터 건방지더니 여전…아, 아니다. 너 정도면 건방져도 된다. 휘유~”
민희는 그를 주욱 훑었다.
당시에도 일반인치고 이상할 정도로 태가 남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말을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 때 그를 알아보고 전화번호를 따 놓은 자신의 안목이 기특하게 느껴진다.
베프인 의 안즈에겐, 신유명을 소개해 줘서 고맙다는 공치사를 지금까지도 듣고 있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부탁이 좀 있어서요.”
“네가 나한테? 아니 내가 너한테 청탁을 하면 모를까, 세계적인 배우가 나한테 부탁할 일이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