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310
사려깊은 얼굴로 자신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는 데렉 맥커디의, 나무랄 데 없는 선한 표정. 초조하게 말라가던 마음이 그를 보자 물을 뿌린 듯 촉촉해진다.
그는 데카르도를 다정히 안아준다.
아버지의 품 안에서 데카르도는 잠시나마 그를 의심할 뻔 했던 자신을 나무라며, 풀어진 한숨을 내쉬었다.
‘굉장해, 역시. 차분하고 다정한 어른의 느낌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설득할 수 있다니.’
시청자들은 초반에 양부가 악의 축임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이기에 더욱 의심스러울 것이고, 그러면서도 그가 악인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강렬할 것이다.
[네가 필요하다고 했던 수학자를 소개할게.] [아…벌써요?] [그래. 그의 이름은 릴 딜런이야.] [딜런…?]자신의 성.
딜런이라는 성이 아주 드문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불길한 예감에 데카르도는 몸을 흠칫 떤다.
[내 아들이야.]그의 선언에, 데카르도는 벼락을 맞은 듯 제자리에 붙박혀 섰다.
아들? 그의 아들은 나인데?
[그게 무슨…] [네가 내 아들인 것처럼, 그도 내 아들이라고.]문이 열리고, 들어온 것은 천사처럼 아름답고 앳된 흑인 남자였다.
그가 손을 내밀었고,
[릴 딜런입니다.]데카르도는 그 손을 잡지 못했다.
*
[오케이-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1화의 촬영이 끝났다.
제니브 스콧은 파일을 들고 달려갔다. 주말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편집실에 틀어박혔다.
‘빨리 보고 싶다.’
그녀는 원래 편집감독 출신이었다.
모 작품의 메인PD 자리가 펑크났을 때, 한참 편집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녀에게 제안이 들어왔고, 그 때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처음 깨달았다.
하나하나의 컷보다 흐름을 보는 능력.
그녀는 화면을 빠르게 감기도 하고, 천천히 늘이기도 하며, 컷과 컷들을 스피디하게 이어붙이면서 중요한 포인트에선 집요하게 대상을 추적했다.
그 결과 ‘완급의 조절’에 있어선 제니브 스콧을 따를 PD가 드물다는 평판을 얻으며, 그녀는 CRD의 대표적인 프로듀서의 한 명으로 성장했고, 많은 트렌디 드라마를 찍었다.
음악을 틀었다.
Chopin,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쇼팽 발라드 1번)
Missing Child의 대본을 처음 보고서, 제니브의 머리 속에 떠오른 음악.
데카르도와 닮은 여리고 우울한 음악이 맑게 번져나가다가, 폭풍우를 끌어안고 휘몰아친다.
그녀는 그 음악을 머리에 새겨넣으며 익숙하게 편집컴을 켜고 파일을 주욱 올렸다.
dalalala….ding!
화면 속을 데카르도의 차가 빠르게 달린다. 컷.
옆 차량에서 데카르도의 차로 줌인에 들어가는 샷. 컷.
차량 조수석 쪽에 설치한 카메라가 데카르도의 전특면을 비춘다. 컷.
그 때 제니브는 데카르도의 시선에 사로잡혔다.
시선이 아주 먼 곳을 향하고 있다가, 번뜩 빛이 살아나며 가까워졌다. 시선 이동만으로 주는 긴장감.
dalalala….ding!
그리고 그는 쫘악 차를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운다.
글로브박스를 여는 손. 컷.
머리 뒤쪽 천장에 매달려 있던 카메라가 데카르도의 머리 너머로, 그가 보고 있는 것을 훔쳐보는 듯한 샷. 컷.
그가 노트를 꺼내어 무언가를 마구 쓰기 시작할 때, 제니브는 다시 한 번 묘한 느낌을 받았다.
차량 내부의 카메라들로는 디테일한 촬영이 어려웠다.
그래서 편집으로 그가 쓰고 있는 노트를 클로즈업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왜 그가 쓴 글이 점점 크고 선명하게 보이는 걸까.
‘헐…’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의 자세를 인지했다.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있던 자세가 점점 무너져 앞으로 기울고 있었다.
그러니 화면이 더 크게 눈에 보인 것이다. 마치 자체 클로즈업을 한 것처럼.
사각사각-
정답은 그의 손놀림에 있었다.
거침없이 수식을 써내려가던 손은, 어느 부분에 이르러 천천히 느려지기 시작했다. 마치 천천히 재생하기를 누른 것처럼.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드라마틱한 긴장감.
그 느낌이 보는 사람을 더 화면에 가까이 가게 만들고 있었다.
‘동작의 완급까지 의도해서 연기했다고?’
몰랐다.
촬영장에서는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알 수 없었다.
워낙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장이었고, 자신은 컷이 원하는 분위기로 나왔는지만 체크하는 편이었다. 조금 부족한 디테일은 편집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으니까.
하지만 편집 중에 배우가 채워둔 디테일을 발견할 줄이야.
화면은 그녀가 많이 손을 대지 않아도, 이미 자체적인 완급을 가지고 흐르고 있었다.
daladaladaladala…diling!
낙하하는 것처럼 내려꽂히는 스케일.
기분이 고조되면서 속도가 더욱 붙는다.
막힌 노트를 던져주고, 차 밖으로 나가는 데카르도, 컷.
끝없이 펼쳐진 산맥과 황야. 그 사이를 걸어가는 데카르도. 그의 머리 위를 덮는 거대한 먹구름, 컷.
돌아오는 길, 차창을 가를듯이 쏟아지는 비, 컷.
쏴아아아-
빗소리를 배경에 넣는다.
편집실에 틀어둔 발라드 1번과 함께, 빗소리가 데카르도의 마른 몸을 꽝꽝 때리고, 그는 아무렇게나 던져두었던 메모지를 두 손에 쥐고 집으로 뛴다.
ding!! dang!!
쾅- 문이 닫힌다.
10′ 28”
노래가 끝나는 동시에, 홀린듯이 자르고 붙인 필름이 한 장면의 끝을 맺었다.
‘하아…’
제니브는 거세게 숨을 몰아쉬었다.
폭풍같이 몰려든 고조감이 완전히 타오르고 재로 사라졌다.
*
일반적인 파일럿 제작의 경우, 맛보기 1화를 제작하고 방송사와 미팅을 한 후, 방영이 확정된 후에야 2화 제작을 시작한다. 하지만 미싱차일드는 팔리지 않을 리가 없다며 CRD에서 쭈욱 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1화 촬영 후 며칠간의 휴가가 생겼다.
2화부터 등장하게 될 마일리 필론의 전작 스케쥴 때문이었다.
{괜찮을깡, 진짜?}
유명은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괜찮을 거야. 미국 사람들은 동양인 얼굴 잘 구분 못해. 그리고 대표님도 TV프로가 꽤 화제가 되었다고 해도, 아직 전미에 얼굴을 알릴 정도의 영향력은 아니라고 하셨는걸.’
{그럼…존재감이라도 좀 죽여봐랑. 지금 그대로 나가면 분명 들킨당.}
‘그래, 알겠어.’
{도대체 어딜 가려고 그러는 거냥.}
유명은 대답없이 빙긋 웃었다.
‘미호가 좋아할까…?’
미믹크리 촬영 이후, 유명이 미호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변했다.
물론 이전에도 미호에게 소홀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소중한 친구였고, 대단한 스승이었으며, 반드시 연기하게 해 주고 싶을 정도로 멋진 배우였으니까.
하지만, 그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곁에 머물러 왔는지를 깨닫고 나니, 유명의 마음은 더욱 애틋해졌다.
‘미호가 이제야 깨닫게 된 인간적인 마음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 이왕이면 즐거움, 감동, 행복같은 것들로.’
미호는 그렇게 오랫동안 인간을 보아 왔지만, 마음깊이 교류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자신을 첫 친구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친구란…
‘함께 놀아야지.’
유명은 미호에게, 친구와 같이 노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다.
{매니저도 없이 도대체 어딜 가려는 거냥.}
궁시렁대던 작은 여우는, 유명이 차를 몰고 어느 곳에 도착하자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저기 가는 거냥?}
‘응. 나도 한 번도 안 가봤거든. 같이 가줄래?’
{그…그랭. 부탁한다면 한 번 가보지, 뭐.}
틱틱대는 말투와는 달리, 그의 꼬리는 이미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유명이 미호와 함께 찾아온 곳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가 보고 싶어하는 곳,
유니버셜 스튜디오 헐리우드였다.
306 외전6.합석해도 돼요?
야구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존재감을 거두어들인 동양인 청년은, 다행히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모양이었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네.’
주차장에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던 유명은, 익숙한 조형물 앞에서 멈추어 섰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지구본 위에 띠같이 둘러진 UNIVERSAL STUDIO라는 글자. 수많은 영화의 시작전에 삽입되었던 로고가 실물로 눈 앞에 다가오자, 유명의 마음이 괜스레 뻐근해졌다.
{이거구낭! 유니버셜 로고!}
혹시 했는데, 역시 미호도 처음 와 보는 모양이었다. 아무리 영화 스튜디오들이 있다고 해도, 테마파크에 혼자 찾아올 일은 없었겠지.
유명은 반투명한 상태로 여기저기 휙휙 날아다니며 구경하는 미호의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그러고보니 자신도 테마파크에 온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유니버셜에 오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곳은…
‘스튜디오 투어!’
{스튜디오 투엉!}
역시나 둘의 의견은 정확하게 일치했다.
실제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화들의 촬영지/세트장을 돌아보는 투어 쇼.
버스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이다.
{우주전쟁!}
‘죠스!’
{사이코!}
‘킹콩!’
그들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투어 버스에 올랐다.
[영화의 장면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유니버셜 스튜디오 헐리우드의 스튜디오 투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보안관 모자를 쓴 안내원이 경쾌하게 인사를 하면서 스튜디오 투어가 시작되었다.
쥬라기 공원, 백투더퓨처, 킹콩…
이런저런 촬영장을 지나, 버스는 지하철역 세트장으로 들어간다. 재난영화의 고전명작 의 지하철 사고 장면을 촬영한 장소.
덜컹덜컹-
전등이 깜빡깜빡거리더니 세트장 내로 지하철이 달려와 전복된다.
천장이 무너지면서 물이 콸콸 쏟아져 지하철역이 잠기기 시작할 때, 버스는 마구 흔들리며 지하철역을 탈출했다.
[흐억!] [으아아아-]관객들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고, 옆자리의 미호도 비명을 질렀다.
{크항!!}
‘…미호 너는 왜 놀라?’
{원래 남들 놀 때 똑같이 놀아야 재밌는 거당.}
…우문현답이다.
그 후로 유명도 신나게 함께 리액션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소리를 지르면서 관람하니, 쇼인걸 알면서도 실제 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이 느껴졌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베이츠 모텔.
‘와아…히치콕.’
소름이 찌릿 돋는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거장 알프레도 히치콕의 , 영화 속 살인사건의 배경이었던 베이츠모텔.
은 나중에 의 프리퀄 격의 미드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현생에선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시리즈였지만.
‘진짜 히치콕이 여기서 촬영을 했다 이거지?’
유명이 태어나기 전 해에 사망한 히치콕 감독은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의 아버지라고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영화감독이다.
이 거리에서 히치콕이 걷고 말하며 카메라를 쥐었을 장면을 상상하며 유명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그리고 미호는 다른 의미로 흥분했다.
{잔존생기당!!}
‘뭐?’
유명이 깜짝 놀랐을 때 미호는 이미 날아가고 없었다.
‘사이코가 1960년 작이었는데…38년이 지난 지금에도 잔존생기가 남아있다고?’
미호는 잠시 후, 황홀한 표정으로 돌아와서 말했다.
{컁…잘 숙성된 와인같은 맛이었당!}
‘당시 촬영장의 생기가 현재까지 남아있다고? 그게 가능해?’
{관객이 있었기 때문이당.}
‘관객…?’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전설로 남은 명작이잖냥.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방문해, 방금 전의 너처럼 히치콕이 촬영하던 모습을 떠올렸을 거당. 그런 기억과 추앙들이 잔존생기를 지속시킨거당. 이 장소 자체가 성지에 가까운 영역이 된 거징. 지금도 내가 잔존생기를 먹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른 관객들이 와서 이 영화를 떠올리면 다시 생길거당.}
인간이 만든 것이, 인간의 기억과 추앙에 의해, 인간의 성지가 되었다.
그 말이 유명의 가슴에 푸욱 박혔다.
자신도 수십 수백년이 지나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멋진 작품들을 만들고 싶다.
[꺄앗-]감상적인 기분을 깬 것은, 앞자리 사람의 작은 비명소리였다.
모텔에서 한 남자가 비닐에 둘둘 말린 시체를 안고 나와 트렁크에 쑤셔박는다.
‘허억…’
과거의 촬영장에 깊이 마음을 빼앗긴 상태였어였을까, 유명은 순간 연기적인 몰입 상태로 빠져들었다.
트렁크에 시신을 넣은 남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목격자를 발견한다. 바로 그를 지켜보고 있는 버스 위의 사람들.
와다다다-
목격자를 처리하기 위해, 남자가 품 속에서 식칼을 빼어들고 달려든다. 버스가 황급히 출발했고, 버스 꽁무니에 따라붙은 남자가 칼을 휘둘렀다.
[허어억!] [밟아요, 밟아!] [으아아악!!]유명이 버스 한쪽 벽에 몸을 붙이며 사람들과 함께 비명을 질렀을 때, 옆자리의 사람이 유명의 팔을 두드렸다.
[괜찮아요? 이거 진짜 아니에요. 영화 세트. Fake, you know? 진정해요.]소리를 지르는 유명의 리액션이 오죽 진짜같아 보였으면, 그녀는 외국인 청년이 걱정되는 눈빛으로 한참동안 이건 세트장이라고 설명했다.
미호가 깔깔대며 포복절도를 했다.
{무슨 놀이동산 와서 메소드 연기냥!}
‘그게 아니고…’
너무 과했나…?
유명은 머리를 긁적였다.
*
스튜디오 투어가 끝나고 나서는 본격적인 놀이기구 타임이었다.
심슨 애니메이션을 4D코스터로 보여주는 심슨라이드는 이번 해에 런칭한 놀이기구답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Front of Line 티켓을 산 유명은, 패스트트랙을 따라 빠르게 이동했다.
{만화 속 나라에 직접 들어온 것 같당!}
명작 터미네이터를 3D 영화로 구현하고, 거기에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섞은 Terminator 2:3D는, 유명 자신도 3D 세계에 뛰어들어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기분을 고취시켰고, 영화 미이라를 컨셉으로 만든 롤러코스터, Revenge of Mummy는 중간중간 거대한 미이라가 분노를 퍼부으며 따라와 박진감이 넘쳤다.
쥬라기 공원을 바탕으로 만든 Jurassic World는 공룡들과 쫓고 쫓기는 거대한 후룸라이드였다.
그리고 유니버셜의 대표적 쇼 어트랙션 중 하나인, 워터 월드를 볼 시간이 되었다.
영화 를 각색하여 보여주는 수상 쇼. 거대한 인공호수 위에, 수상기지가 세워져 있었고, 그 곳을 뱅 둘러서 관객석이 자리해 있다.
(*물에 젖는 구역)
유명은 물에 젖을 걸 알면서도 정중앙 앞쪽에 앉았다
어차피 쥬라식 월드에서 버린 몸이었고, 이왕 놀 거 제대로 놀자는 생각이었다.
공연 시간이 되자 익살맞은 진행자가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삐끗하는 순간 호스로 물대포를 뿌려댔다.
{캬하항, 다 젖었당~!}
유명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한차례 물세례를 받았고, 미호가 신이 나서 유명을 놀려댔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폭발음이 터지고 수면에서 물이 튄다. 근육질의 여전사가 유명의 바로 앞쪽에 서 있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기지에 매달린 줄을 타고 몸을 날려 다른 건물로 넘어간다. 물 위에서 폭탄이 터지고 엄청난 화염이 솟구친다.
콰앙- 콰아앙-
눈을 뗄 수 없는 전개. 제트스키를 탄 스턴트맨들의 몸을 날리는 연기.
그리고 수상비행기가 날아와 부딪혀 전복하고, 온 기지에 불이 붙었다.
{캬아…}
‘캬…’
유명과 미호는 동시에 탄성을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