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144)
내려선 분신들은 모두 18기.
현재 가족들을 경호 중인 분신들 1~3호, 그리고 부산물 수거용 분신 5호, 오딘의 탑 출입 서비스를 진행 중인 분신 3기를 제외한 나머지였다.
즉, 상우의 분신술 스킬의 레벨은 어느덧 25레벨에 도달하여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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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술(Lv.25)/시전형]: 기운을 소모하여 자신과 똑같이 생긴 분신을 소환합니다. 레벨에 따라 소환 가능한 개체수가 늘어납니다.
-현재 소환 가능한 개체수: 25
-재사용 대기 시간: 13시간 15분
-본체의 장비 1개를 복사합니다.
-위상전이: 본체와 분신의 위치가 전환됩니다.
-특수 분신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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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 가능한 분신의 개체수는 무려 25기.
무엇보다 재사용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 이제는 거의 반나절에 1번씩 소환할 수 있게 되었다.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사용하려고 할수록 스킬 레벨이 좀 더 빨리 오르는 것 같다는 말이지.’
상우는 시스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분신술을 직접 사용하는 게 당면한 목표였다.
그래서 분신술 스킬을 쓸 때의 마나 움직임을 평소에도 따라서 펼쳐보곤 했는데, 그 연습을 시작한 이후로 그의 예상보다 더 빨리 분신술 스킬의 레벨이 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까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숲속 높은 곳에 위치한 아공간을 통해서 바닥을 향해 내려서는 분신들.
상우는 곧장 명령을 내렸다.
‘쓸어버려.’
그리고 그 즉시 분신들의 공격이 뿜어져 나왔다.
분신들이 바닥에 내려서기도 전이었다.
[돌풍참]
[연참]
[쇼크 웨이브]
[어스 스피어]
…각각의 분신들로부터 수없이 쏟아지는 스킬 공격들.
숲 속이기에 화염공격과 폭발성 공격, 광역기는 자제한 공격들이었다.
그리고, 그 단발성 공격이지만 결코 작거나 약하다고 할 수 없는 공격들을 받고, 칼날원숭이들은 무참히 썰려 나갔다.
꾸에에에에엑-
키야아아아악-
몬스터답게 붉지 않은 초록빛 피가 사방으로 튀어 흙먼지로 뒤덮힌 숲 속을 초록빛으로 물들였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겨우 몇 초가 흘렀을 뿐인데 일대의 몬스터들이 다 죽어 나가면서 상황이 종료되었던 것.
그리고 잠시 후.
“저기네요!”
서둘러 뛰어오는 국내 길드 일행들이 보였다.
선두에 선 인원은 혜성 길드 사람들.
특히 신혜성이 앞장 서고 있었는데, 그가 오고 있는 방식은 독특했다.
그의 주변에는 마나로 이루어진 듯한 동그란 구체들이 빙빙 돌고 있었는데, 발바닥에 그런 마나로 이루어진 마치 보드같이 생긴 걸 타고는 둥둥 뜬 상태로 서둘러 날아오고 있었다.
‘신기하네.’
상우는 분신의 눈을 통해 그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감상은 그게 끝이었다.
아마도 마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물질화시키는 능력일 터.
그렇기에 마나볼이든 마나보드든 구현화시켜서 저렇게 움직이고 다니는 게 분명했으니까.
‘꽤 괜찮은 능력이긴 한데, 뭐 최상급은 아닌 거 같네.’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여 좋은 스킬이기는 하지만, 그 위력을 장담할 수 없어 보였다.
일단 마나보드를 타고 움직이는 신혜성의 속도가 다른 헌터들에 비해 빠르기는 하지만, 그냥 상우가 뛰어다니는 것보다 느리다는 점.
주변을 둘러싼 마나볼 역시 웬만한 공격스킬들, 매직에로우 정도와 비슷해 보인다는 점들 때문이었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얻어둬야지. 뭐 대련해 볼 만한 여지가 없을까.’
하지만 욕심 많은 상우는 그마저도 눈독들이고 있었다.
능력은 다다익선이니까.
그리고 그런 짧은 생각이 오고 가는 사이.
일행들은 어느새 상우의 앞에 도착하여 멈춰 섰다.
18기의 분신들이 저마다 상우의 명령을 기다리며 나무등치, 나뭇가지, 흙바닥 등 여기저기 서 있는 모습.
그러나 분신들 하나하나가 매끄러운 전투슈트를 입어 꿈틀거리는 근육을 과시한 채, 초록빛 피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매우 강인해 보였다.
그리고 그런 똑같이 생긴 분신들이 모두 일행을 쳐다보고 있으니 그 위압감이 대단했다.
‘저게 아바타구나….’
‘존나 쎄보이네.’
‘…벌써 몇 마리를 잡은 거야.’
특히 그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거의 백에 가까운 몬스터 무리들의 사체.
그들이 거의 딜레이 없이 쫓아왔음을 감안할 때 말도 안 되는 속도였다.
그러나 상우는 그들과 동시에 출발했고, 그가 이 몬스터들을 그 짧은 시간 내에 잡았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오셨어요? 여기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상우가 일행들 중 최선두에 선 신혜성을 향해 얘기했다.
“아… 정말 빠르시네요. 근데 이건 칼날원숭이인데… 움직임이 빨라서 상대하기 어렵지 않았습니까?”
“그다지요. 느리던데.”
어찌 보면 건방질 수도 있는 말.
하지만 상우가 얘기하니 매우 당당하고 그럴싸해보였다.
“근데, 여기 진짜 몬스터 많네요. 원래 계획대로 개별 길드 단위로 공략 시도하면 좀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상우가 의견을 내놓았다.
원래 수복작전의 진행 계획은 이번 북한 지역 수복작전에 참여한 국내 길드들이 개별적으로 각자 맡은 지역을 향해 전진하면서 거점을 확보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수십 년간 북한을 방치했던 이유가 있었던 까닭일까.
상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일반 헌터들이 상대하기에는 상당히 힘든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지금도.
키에에에에엑-
휴식한 지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벌써 다른 몬스터들이 또다시 습격하기 시작했으니까.
그리고 신혜성과 함께 일행의 최선두에 있던 박원태.
그가 자신과 상우의 사이로 뛰어드는 철갑멧돼지를 향해 자신의 전매특허인 반월형의 검기를 뿜어냈다.
촤아아아악-
단단해 보이는 외피의 모습과 달리 초승달 검기에 쉽게 잘려나가는 멧돼지.
일행이 슬쩍 물러나 피를 피하는 사이 박원태가 맞장구 쳤다.
“읏차! 그렇네요. 이거 원 몬스터 노다지이기는 한데, 너무 많으니…. 사냥하다가 자칫 잘못하면 고립되겠습니다.”
“흠… 그럼 단체로 움직이면서 거점 확보하는 게 어떻습니까?”
신혜성이 의외로 박원태의 의견에 동조하며 의견을 내놓자, 그와 잘 어울리던 태양 길드 김일곤 단장이 뭔가 불만스러운 듯 툴툴거렸다.
“아니, 형님. 단체로 다니면 이 작전 언제 끝내시려고. 우리가 명색이 국내 길드 원 투 쓰리 아니요? 거 원래대로 갑시다. 좀 빡쎄긴 해도 그다지 위험할 것 같지도 않구만. 그리고 이제 여기에 S급 몬스터도 없잖아요. 이미 S급이랑 A급 몹은 미국 양놈 시키들이 쓸어간 지 오래구만.”
그렇다.
김일곤 단장의 말대로 멸망한 북한지역에는 예전에 고위급 몬스터들이 즐비했다.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충분히 갖고 있었던 북한이 멸망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하지만, 세계가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고, 자국의 희귀 몬스터들 대부분을 사냥한 헌터들이 멸망하여 정부가 없는 북한지역에도 불법으로 넘어와 S급과 A급 몬스터들을 레이드하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한반도 남쪽이 국경인 한국이 북한지역에서 내려오는 몬스터들로 인한 피해가 적었다.
만약 S급 몬스터라도 내려왔다면 휴전선은 오래전에 뚫리고 말았을 거였다.
그렇게 김일곤이 반대하자, 그에 동조하는 다른 길드 단장들.
일행들이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막아내는 사이, 수뇌부는 혼란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토론을 지켜보던 상우.
그는 한숨을 내쉬고는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건 뭐 알아서들 하시고… 전 혼자 갈게요. 뭐 파티 사냥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혼자 가시게요? 근데 던전 확인은 같이하시기로 하셨잖습니까.”
신혜성이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상우가 어깨를 으쓱했다.
“전 일단 북한 전체 한 번 싹 쓸고 나서 포탈 안 던전 탐사는 나중에 하게요. 그래도 뭐 따라오고 싶으시면 따라오시던가요.”
상우와 혜성 길드 사이에 수립된 계약은 노다지 던전의 독점을 도와준다는 것.
즉 던전 안이 아닌 필드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 말에 신혜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흠, 알겠습니다. 그럼 필드가 정리된 이후에 던전 탐사 때 뵙겠습니다.”
“예. 그럼 모두 조심히 사냥 잘 하시길 바랄게요. 먼저 갑니다!”
말을 마친 상우는 분신들과 함께 몸을 날렸다.
이미 바닥과 나무 위 등 사방에서 몬스터들이 몰려오고 있었지만, 그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아, 맞다. 몬스터 수거해야지.’
그리고 상우는 분신들 중 하나를 남겨, 자신이 미리 처치한 몬스터들의 사체를 수거하게 명령했다.
이제 남은 건 오로지 몬스터들을 잡는 일 뿐.
달려드는 고목나무 형태의 몬스터들을 주먹으로 박살내면서 상우는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각개격파해서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광역기로 슥슥 문질러줄까.’
각각 장단점이 있었다.
각개격파하면 몬스터 사체 수거에 수월하다는 점, 그리고 환경 파괴를 덜한다는 점이다.
대신 광역기를 사용하면 몬스터 사체 수거하기가 어렵고, 환경 파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대신 매우 빠른 속도로 북한 지역 수복 작전을 마칠 수 있을 터였다.
‘일단 몬스터가 너무 많아서 위험하니까 필드만 일단 다 쓸어놓고 던전 안은 각개격파… 그래 그게 낫겠다.’
그리고 순식간에 결정을 내린 상우.
그는 분신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흩어져.’
그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발을 박차 숲속 허공 위로 높이 치솟는 분신들.
[플라이]
[플라이]
[플라이]
[플라이]
[플라이]
…비행 스킬을 사용한 뒤 그들은 각자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대략 수 킬로미터 간격으로 적당히 거리를 두고 멈춰선 분신들.
분신들이 흩어지는 사이 상우는 생각에 잠겼다.
‘뉴클리어 레이저나 신체 핵반응은 방사능 때문에 안 되고…. 마나 폭발은 분신 재사용 대기시간이 걸리니 안 되고…. 그래, 이것뿐이야.’
무슨 스킬을 사용할지 신중하게 결정한 상우.
그가 결심이 서자, 분신들은 그의 명령에 따라 각자 스킬을 준비했다.
[아공간]
무기를 쥐고 있지 않던 분신들이 아공간을 통해 각자 검 한 자루씩을 집어 들었다.
그러곤 공중에 뜬 상태로 검에 마나를 집중하기 시작하는 분신들.
그들의 내부에서 회전하던 스톰코어 마나엔진이 급속도로 요동쳤다.
그와 함께 검으로 몰려드는 거대한 기운.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
마치 자성에 이끌리는 철가루처럼 대기의 바람과 구름의 움직임이 검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파란 하늘에 뜬 거대한 구름이 회전하며 마치 바다의 소용돌이가 하늘에 생긴 것 같은 기이한 움직임이 생겨났다.
그런 소용돌이 십수 개가 분신들의 머리 위에 생겨나고.
이윽고 스킬이 발현되었다.
[폭풍참]
[폭풍참]
[폭풍참]
[폭풍참]
[폭풍참]
[폭풍참]
[폭풍참]
[폭풍참]
[폭풍참]
…폭풍참.
스톰브링어 검법 8단계의 경지.
Storm Bringer, 폭풍을 부르는 자라는 스톰브링어 검법의 진정한 오의가 발현되는 단계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오의가 발동하자 정말로 마른 하늘에 폭풍이 일기 시작했다.
그것도 단 하나가 아닌 18기가 동시에 펼친 폭풍의 향연.
그 거대한 폭풍이 북한 전역을 뒤덮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