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184)
상우의 각오 어린 중얼거림이었다.
하나.
쾅-
쾅-
쾅-
쾅-
쾅-
…지상에 있는 가재형 몬스터, 맨티스 쉬림프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기공포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피해!’
이미 상우와 의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분신들이었기에, 위기의식을 느끼자마자 사방팔방 흩어졌다.
하나, 그 행동들이 제각각 달랐다.
[블링크]
어떤 분신은 블링크를 사용해 뒤로 물러났고,
[배리어]
[배리어]
[배리어]
[배리어]
[배리어]
…어떤 분신은 꽤나 숙련도가 오른 배리어 스킬을 순식간에 중첩시켜 전면을 보호했다.
그리고 한 분신은 어깨에 들쳐 메고 있던 슬로스를 바닥에 집어던졌다.
파바바박-
덕분에 무차별적으로 기공포에 격중당하는 슬로스.
그 충격이 어찌나 대단한지 금강불괴인 녀석의 몸 이곳저곳이 터져나갔다.
하지만.
[카운터 어택]
카운터 어택이 발동되면서 기공포가 고스란히 지상에 있는 맨티스 쉬림프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푸화아아악-
그로 인해 슬로스를 공격했던 맨티스 쉬림프 일부가 데미지 반사 효과에 적중당해 몸이 찢겨져나갔다.
그와 동시에 바닥에 안착(?)하는 슬로스.
‘이그저스트 필드.’
정신없이 피하던 상우가 그 모습을 보며 제때에 스킬 발동을 명령했다.
그러자, 원형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무형의 기운들.
맨티스 쉬림프들 대부분의 몸이 비틀비틀거렸다.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 맨티스 쉬림프들은 털썩털썩 바닥에 몸을 뉘이고 있었다.
나태의 힘에 저항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나 덩치가 좀 있는 맨티스 쉬림프들은 생각 외로 이그저스트 필드의 탈진의 힘에 잘 대항하고 있었다.
‘음… 이성이 없는 생체형 몬스터라 이그저스트 필드 한 방이면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
상우는 자신의 예상이 빗나가자 좀 아쉬워했다.
하나, 아쉬워할 걸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맨티스 쉬림프들은 확실히 계급사회라 그런지 다른 몬스터들과 대응 양상이 달랐다.
녀석들은 자신들의 세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슬로스를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던 거였다.
쾅-
쾅-
쾅-
쾅-
기공포가 슬로스의 몸을 집중 타격했고, 당연히 슬로스의 카운터 어택에 순식간에 수십 마리의 가재들이 죽어 나갔다.
하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맹렬히 슬로스를 공격하는 맨티스 쉬림프들.
맨티스 쉬림프들의 피해는 계속 누적되었다.
‘뭐지. 렉걸렸나.’
마치 불로 뛰어드는 부나방 같은 녀석들의 모습에 상우가 약간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자신에게는 좋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슬로스가 벌어준 시간을 이용해 지상에 내려서기 위해 블링크 스킬을 사용하려 했다.
‘블링….’
그때 유난히 커다란, 거대한 구체 형태의 두 주먹을 지닌 맨티스 쉬림프가 앞으로 나섰다.
기형적으로 뒤틀려 몸통에 딱 붙은 두 개의 주먹.
마치 복싱을 하기 위해 얼굴까지 가드를 올린 복서의 자세와 비슷해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슬로스 근처에 도달한 녀석의 팔이 움찔하는 순간.
꽈아앙-
그곳에서 빛이 터져나갔다.
눈이 타들어가는 듯한 강렬한 빛 때문에 순간적으로 그 장면을 보지 못한 상우.
대신 상우는 충격과 함께 슬로스와의 연결이 끊어졌음을 느꼈다.
‘큭… 미친… 슬로스가 역소환됐다고?’
단 한 번의 공격.
슬로스에게 따로 특별한 방어 스킬이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슬로스에게는 가만히 있을수록 기운이 축적되는 스킬이 있었고, 그동안 24시간 소환을 유지해온 덕분에 알게 모르게 그 힘 덕분에 다른 분신들보다 더 뛰어난 맷집을 선보이곤 했었다.
그런데 그런 슬로스가 보스급으로 보이지 않는, 그저 정예형태로 보이는 맨티스 쉬림프의 공격 단 한 방에 역소환되버린 거였다.
그리고 슬로스가 역소환되며 이그저스트 필드가 사라진 덕분일까.
쓰러져 있던 맨티스 쉬림프들이 다시 일어나며 미쳐 발광하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쾅-
쾅-
허공에 있는 상우와 분신들을 공격하기 위해 다시 허공을 수놓는 기공포 화망.
그 모습을 보면서 상우는 충격에 휩싸여 있을 때가 아님을 깨달았다.
‘움직여!’
상우의 경고에 제각기 판단에 따라 스킬을 사용하는 분신들.
그때 상우의 옆에 있던 분신 중 하나가 얼마 전 얻은 새로운 스킬, 이터널 바디를 사용했다.
[이터널 바디]
그러자 분신의 몸이 반투명해지면서 마치 유령처럼 변했다.
그런 분신의 몸을 허무하게 뚫고 지나가는 기공포의 충격들.
마치 무적 치트를 사용한 것처럼 아무런 피해도 없어보였다.
‘저거다.’
그리고 그런 이너털 바디의 입증된 효과는 상우의 경험이 되었고, 그 경험은 공유되어 다른 분신들에게 퍼져나갔다.
[이터널 바디]
[이터널 바디]
[이터널 바디]
[이터널 바디]
…전신이 반투명해져가는 분신들.
상우가 직접 조종 중이었던 분신 역시 이터널 바디를 사용하여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휴… 장난 아니네.’
잠깐이었지만 허공에 화망을 형성하여 날아오는 기공포 때문에 회피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고, 그로 인해 집중력과 체력이 급속도로 소모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이런 사기성(?) 스킬을 사용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다는 건 전투 중에 큰 메리트라고 상우는 생각하고 있었다.
‘어, 근데 사부님은?’
한숨 돌리게 되자, 그제야 뒤에 있던 레이븐이 떠올랐다.
-사부님!
재빨리 주변을 살피니, 이미 지상에 맨티스 쉬림프들 한복판에 내려서 있는 레이븐이 보였다.
‘무사하시구나.’
상우가 안도하는 사이 레이븐은 싸우고 있었다.
[선풍참]
레이븐의 몸 주변으로 폭발하듯 바람의 검기가 피어올랐다.
본래 선풍참은 몸을 빠르게 회전시키며 그 회전력을 이용하여 바람의 검기를 날리는 검술이었다.
하나, 지금 레이븐이 펼치는 선풍참은 그와 달랐다.
레이븐의 몸은 가만히 있었지만, 그의 몸을 감싼 오러실드(호신강기) 형태의 응축된 바람의 오러가 빠르게 회전하며 바람의 검기를 내쏘고 있었던 것.
‘저런 활용도 가능했어.’
상우는 선풍참의 진보된 활용법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또 새로운 사실 하나를 더 알았다.
‘녀석들한테 가까이 있으면 기공포 공격도 무용지물이야.’
상우가 맨티스 쉬림프라고 이름 붙인 저 가재형 몬스터들.
저 녀석들은 계급을 이룬 사회성이 있는 몬스터들이기 때문일까.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은 군사들도 하기 어려운 화망 공격을 녀석들은 해내고 있었다.
화망 공격이란 원거리 무기를 이용하여 허공에 어느 한 지점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마치 면 전체를 커버하듯 빈틈없이 공격하는 형태였다.
마치 화기(총기를 일컫는 말)를 이용하여 허공에 그물을 친다고나 할까.
때문에 제대로 된 화망을 형성하려면 옆 동료와의 호흡과, 상급자의 지시에 따라 맡은 지점을 흔들리지 않고 공격하는 복종과 신뢰가 무척 중요했다.
자칫 잘못하면 같은 지점을 공격하기 일수였으니까.
하지만, 그런 화망 공격도 저 많은 가재들이 동시에 한 곳을 노릴 수 있는 지점인 ‘공중 포격’에서나 먹히는 것.
사방이 주변 동료들이라는 장애물로 가득한 상황에서 가재들의 기공포 공격은 그 힘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레이븐을 공격하기 위해 맨티스 쉬림프가 기공포를 발사하면, 주변에 있던 자기편을 공격하는 상황이었다.
레이븐은 잠깐이지만 그 사실을 파악하고 오히려 지상으로 내려갔던 것.
‘우리도 가자. 블링크.’
상우는 곧장 분신들을 이끌고 지상으로 내려가려 했다.
그리고 이때 사기적이라고 느꼈던 이터널 바디의 단점이 드러났다.
‘…블링크가 안 된다고?’
이터널 바디 상태로는 블링크 스킬이 발동되지 않았던 것.
게다가,
‘…다른 스킬들도 안 되네.’
아공간을 연다든지, 오러블레이드를 생성한다든지 하는 모든 스킬들이 사용되지 않았다.
아니, 사용이 안 될 수밖에 없었다.
‘흠… 이차원에 걸쳐져 있어서 기존 마나 흐름이 제대로 느껴지질 않아서 그런가.’
상우의 몸 전체를 충만히 채우고 있던 마나.
그 마나의 흐름이 이터널 바디 상태에서는 제대로 느껴지질 않았다.
때문에 마나를 활용하는 스킬들에 대해서는 활용이 불가능했던 것.
‘진짜 위험할 때 회피 용도로 써먹어야겠군.’
상우는 아쉬워하며 이터널 바디 스킬을 해제했다.
[해제]
그러곤 곧장 블링크 스킬을 활용해 지상으로 내려섰다.
탓, 탓, 탓, 탓, 착-
그 옆에 내려서는 분신들.
그리고 분신이 자신들의 옆에 내려서자마자 가재들이 공격이 시작했다.
첫 번째 공격은 찌르기였다.
깡-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날아온 스피어 맨티스 쉬림프의 송곳형 팔.
마치 창처럼 찔러진 녀석의 공격을 분신이 검으로 슬쩍 빗겨냈다.
그동안 레이븐과의 훈련과 다수의 몬스터 사냥으로 얻은 깔끔한 흘리기였다.
그와 동시에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 공격들.
쾅, 쾅, 쾅 쾅-
제 동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근거리에서 터져나가는 기공포 공격에 상우와 분신의 몸이 순식간에 어지러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숫자가 많아서 오러실드 스킬로 막아내거나 금강불괴인 몸으로 떼우기 일수였다.
‘크흑… 쎈데.’
상우는 자신이 직접 조종 중인 분신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하나의 스킬을 더 사용했다.
[소울 링크]
근처에 있던 다른 분신과 상우가 조종 중인 분신이 하나로 연결되었다.
그러자 기본 능력치 800대인 상우의 80%만 발휘하였기에 기본 능력치 600 정도였던 분신.
녀석의 힘이 순식간에 다른 분신의 힘을 가져와 1,000에 육박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50% 이상 강해진 것.
그 압도적인 힘은 상우에게도 느껴졌고, 곧장 표면으로 드러났다.
‘보인다.’
빨라진 순발력 때문일까.
맨티스 쉬림프들의 공격 경로가 하나둘 상우의 시야와 감각에 잡히며 수월하게 공격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여유를 활용해 버프 스킬을 사용하는 상우.
[뱀파릭 오러]
상우와 분신들 전부가 검에 뱀파릭 오러 스킬을 둘렀다.
그러자, 검이 베고 지나간 맨티스 쉬림프의 체액이 검을 통해 분신들에게 흡수되더니, 이미 막강한 재생력에 빠르게 회복되던 체력과 상처가 더 빨리 회복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기공포에 적중당하고도 버틸 수 있게 된 분신들.
상우는 그 틈을 이용해 분신들을 두 기씩 엮어서 소울링크를 걸어주기 시작했다.
지금 소환된 게 도합 20기의 분신들이었기에, 2기씩 묶어주자 10개의 소울링크 팀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만들어진 기본능력치 1,000대에 육박하는 10기의 분신들.
그 분신들은 상대적으로 약해진 파트너 분신들을 돕고 보호하면서 맨티스 쉬림프들을 썰어나갔다.
촤아아아악-
맨티스 쉬림프의 단단한 껍데기가 5미터는 넘어 보이는 거대한 녹빛 오러블레이드에 썰려 나가며 몸통째로 두 동강 났다.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핏줄기들.
[블러드 드레인]
그 피를 흡수하며 분신들은 상처를 빠르게 수복했다.
그리고 볼케닉 레이저를 든 다른 분신은 불꽃으로 변한 검으로 맨티스 쉬림프를 가재구이로 만들어버리며 썰고 다니고 있었다.
그 움직임들이 어찌나 빠른지, 1초에 맨티스 쉬림프들 수십 기가 계속 썰려나가고 있었다.
덕분에 빠르게 오르는 능력치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물리 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물리 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마법 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획득하기 어려운 물리 내성 스킬이 빠르게 오르고 있었다.
하나, 상우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돼.’
상우는 지금의 화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 맨티스 쉬림프들이 목격된 건 얼마 안 되었지만, 벌써 일만 마리는 넘을 정도로 모여 있는 상태.
그리고 상우가 인터넷에서 검색한 위키 자료에 따르면, 가재의 경우 암컷 하나가 수백 개의 알을 낳는다고 되어 있었다.
현재 눈앞에 있는 몬스터 형태의 맨티스 쉬림프는 한 번 산란하는 개체 수가 도무지 짐작이 안 되는 상황.
‘여왕가재가 다른 암컷들은 견제해서 다른 암컷들을 배제한다 치더라도 애매해.’
게다가 코어를 통해 생산되는 가재도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여왕가재가 여러 마리가 있을 수도 있는 일이고 말이다.
‘더 빨리 없애야 한다.’
상우가 사부와 사용했던 대량 학살 기술, ‘화룡참’을 다시 발동해야 하나 고민하던 가운데.
문득 그의 뇌리에 얼마 전 얻은 스킬이 스쳐 지나갔다.
‘일단 그걸 한 번 써볼까.’
얻었을 때만 잠깐 사용해봤던 기술.
스킬 설명도 간략하기 그지없는, 그 역시도 제대로 된 위력을 모르는 그 스킬.
바로 플라즈마 광선포였다.
상우는 지체 없이 스킬을 사용했다.
[플라즈마 광선포]
상우의 오른손으로 그의 체내와 외부의 마나가 공명하며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따로 오른손에 들린 검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휩싸이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