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52)
스톰브링어 (2)
상우의 부모님들은 지우가 퇴원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셨다.
그래서 지우가 퇴원하여 상우와 함께 집에 도착하자 매우 놀랐다.
“엄마···.”
“지우야. 흑흑.”
엄마 이애숙은 눈물을 글썽거렸고, 정성현은 그 모습을 담담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상우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툭툭 두드려주셨다.
“고생했다. 상우야.”
아빠의 눈시울도 붉어져 있었다.
상우는 그 모습을 보며 씨익 웃었다.
“응.”
천 마디 말보다 고생했다는 그 한 마디에 그 동안 노력했던 모든 게 보상되는 기분이었다.
‘이게, 가족이구나.’
상우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천방지축 동생이 부모님께 어리광부리는 모습도 오늘만큼은 좋게 보였다.
그렇게 상우는 가족들과 반가운 해후를 마치고 맛있는 저녁도 함께 하며 오랜만의 여유를 즐겼다.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띵동-
“누구지?”
“잠깐만요.”
상우는 스마트고글을 활성화했다.
홀로그램 화면에 떠있는 현관감시센서 어플을 누르자, 현관에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박원태였다.
-어, 단장님. 어서 오세요.
약간 의문이 있었지만, 상우는 도어락을 열어 박원태를 맞이했다.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선 박원태 단장.
그는 상우의 가족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케이너스 길드 단장, 박원태입니다.”
“어머머, 단장님~ 안녕하세요~”
이애숙 여사가 호들갑을 떨었다.
“하하. 상우 씨의 여동생, 지우 양이 완쾌되었다고 들어서 인사차 들렸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박원태가 가져온 과일바구니를 건넸다.
“아, 그러셨구나. 이렇게까지 안 와주셔도 되는데. 호호호.”
과일을 내오겠다며, 이애숙 여사가 자리를 떴다.
이후 그들은 박원태에게 자리를 권하고는 앉았다.
박원태는 앉자마자 조심스럽게 애기했다.
“저기, 아버님. 아드님과 잠시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네, 그러세요.”
“맞다, 나도 친구들한테 전화해봐야 돼.”
그렇게 상우의 가족들이 자리를 피해준 사이, 박원태가 입을 열었다.
“상우 씨. 여동생 완쾌되신 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단장님.”
“사실 전 상우 씨가 이렇게 빨리 MA바이러스를 극복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일로 보였으니까요.”
상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조차도 이렇게 빨리 치료에 성공하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박원태는 말을 이었다.
“그 누가 알았을까요. 반년 전만 해도 F급에 불과하던 헌터가 이제 B급을 눈앞에 두고, S급 헌터와 친분을 맺고 있다는 걸요.”
“하하, 과찬이십니다.”
상우가 S급에 비견되는 소드시커에게 검법을 배우고 있다는 걸 알면 박원태는 기절할지도 몰랐다.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비행기를 태우는 거지.’
박원태와 그 사이에는 5000억원짜리 내기 계약이 성립되어 있었다.
‘그거 무르려고 왔나? 뭐 상관 없긴 한데···.’
사실 여동생을 치료했기 때문에, 이제 돈은 분신들만 굴려도 충분하긴 했다.
지금도 수백억씩 벌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꽁돈 5000억원이 생기는 건데 아쉽다.’
원래 내기 내용대로라면 엘릭서를 받는 거지만, 상우는 어느새 5000억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박원태의 방문 목적에 대해 상우가 나름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였다.
박원태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걱정이 됩니다.”
“예? 뭐가요?”
“상우 씨가 이제 헌터 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을 거 같거든요.”
그 말에 상우는 살짝 뜨끔했다.
“맞나요?”
“아니, 뭐···. 반년 동안 열심히 했으니 이제 좀 쉬고 싶은 생각이 있긴 합니다. 대학도 졸업장 따야 하니 복학해야 되고.”
“역시··· 휴식은 중요합니다. 삶의 원동력이니까요. 좋은 곳으로 여행도 다니고, 더 좋은 걸 맛보고 즐기기 위해서 인간은 살아가는 거니.”
“그렇죠.”
“그렇지만, 퍼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상우 씨는 저와의 내기도 있고, 오딘의 탑에 갇혀있을 케이너스 길드원들도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말에 상우는 알았다는 듯 얘기했다.
“제가 오딘의 탑에 갇힌 케이너스길드원들을 구하기를 원하시는 거군요.”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 제 가장 큰 걱정은 유나··· 케이너스 공략1팀원들이니까요. 물론 상우 씨를 강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한 번 더 생각해달라고 부탁드리고자 찾아뵌 겁니다.”
상우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단장님도 아시다시피 거기는 난공불락의 던전입니다. 지금처럼 분신으로 물자 공급은 지속적으로 해드릴 수는 있지만, 완전 공략은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상우 씨도 노력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걸 부탁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음···.”
상우는 생각에 잠겼다.
‘어차피 헌터를 아예 그만둘 것도 아니니까, 지금처럼 분신들 돌리면서 성장하다보면 언젠가는 오딘의 탑도 깰 수 있지 않을까? 아니야. 박원태가 요구하는 건 여태 그래왔듯이 열심히 활동해달라는 거겠지. 그건 좀 귀찮은데.’
그때 상우의 머릿속에 스친 생각이 있었다.
바로 아공간이었다.
“단장님. 사실 제가 오딘의 탑으로 그동안 출장을 다니면서 생각한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그는 아공간을 이용하여 케이너스 길드원들을 빼내는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야기를 들은 박원태는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음··· 분신으로 아공간을 사용하여 길드원들을 집어넣은 다음에, 상우 씨가 아공간을 생성하여 토해낸다라. 일리가 있는 방법입니다.”
“네. 그래서 차라리 저에게 아공간을 제공해주시면 그 스킬로 구출하면 될 거 같거든요.”
“음··· 하지만 아시다시피 아공간은 가격을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워낙 매물이나, 가지고 있는 헌터들도 별로 없으니까요.”
“그 내기 대가인 엘릭서 지분을 넘겨도요?”
“그래도 태부족일 겁니다. 그리고 아직 A급 몬스터를 잡으신 건 아닙니다만.”
상우가 피식 웃었다.
“단장님도 아시잖아요. 조만간 달성할 거란 걸.”
“하하. 그렇긴 하죠. 그래서 요새 엘릭서 구하려고 경매 매물을 샅샅이 조사 중이라 머리가 아픕니다.”
“아··· 사실 이제 엘릭서는 필요 없고 돈으로 주셔도 되시는데.”
“그럼 계약 조건 변경할까요?”
“전 좋습니다.”
“좋아요. 그럼 계약 조건은 현금 5000억원으로 변경하도록 하죠. 그럼 이제 아공간 구출 계획을 검토해봐야 하는데···.”
“그건 좀 어렵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아공간은 너무 스케일이 커서 저도 단독으로 결정은 어렵습니다. 회사로 복귀해서 회의를 해봐야겠네요. 비슷한 스킬이 있는지 말이죠. 아니면 헤리티지 측에 도움을 요청해보던가 해야겠죠.”
“헤리티지요?”
헤리티지라면 스킬을 얻을 수 있는 스킬구와 헌터용 장비들을 제작하는 고급 브랜드 아니던가.
그 브랜드 회사가 나오자 상우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예. 거기서 맞춤용으로 스킬구나 스킬 스크롤 같은 걸 제작하기도 하거든요. 1회용 스킬이나, 아공간 스킬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지만, 한 번 문의해보면 견적이 나오겠죠.”
“아···. 되면 진짜 좋겠네요.”
“저도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건 제가 복귀해서 확인해보도록 하죠. 아무튼 상우 씨 노력하실 거죠?”
그 물음에 상우는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뭐, 헌터를 접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저도 이제 헌터 일이 즐겁거든요.”
상우는 멋쩍게 웃었다.
그 웃음에 박원태는 왠지 안심이 되는 걸 느꼈다.
‘그래. 즐겁게 한다면 언젠가는···.’
자신의 동생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박원태는 그렇게 상우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날.
잠들어 있던 상우는 꿈을 꾸고 있었다.
꿈속에서는 못 보던 여성이 섹시한 헬스 복장을 입은 채 번호를 요구하고 있었다.
‘좋아요. 제 번호가···.’
상우가 번호를 말하려는 순간, 꿈에서 깨어났다.
상우는 눈을 번쩍 떴다.
시간은 오전 7시.
‘아, 한창 좋았는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상우는 상체를 일으켰다.
아침 7시만 되면 규칙적으로 일어나게 된 건, 헌터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뒤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습관이었다.
활력 때문에 피곤하거나 그런 느낌은 거의 없었다.
일어나자마자 상우는 평소처럼 상태창을 살폈다.
‘상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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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근력: 12.329 → 20.103
·순발력: 10.540 → 17.919
·체력: 12.070 → 19.827
·지구력: 11.395 → 18.083
·마력: 31.991 → 39.012
·활력: 1.132 → 7.799
·재생력: 18.492 → 25.018
·정신력: 1.035 → 7.821
·물리내성: 1.132 → 7.933
·마법내성: 0.532 → 16.394
·독내성: 4.192 → 11.027
·화염내성: 0.512 → 7.128
·냉기내성: 4.995 → 1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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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는 상태창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가만히 있어도 성장한다는 건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니까.
‘자는 중에도 꽤 올랐네.’
특히 카타콤 원정을 다녀온 뒤로 능력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탐식의 상징을 얻으면서 한번에 6이 넘는 능력치가 올랐으니까.
무엇보다, 마법내성이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아직 소화시킬 타이탄 스켈레톤 뼛가루가 남았던데. 한 30 찍으려나.’
당초 상우는 10 정도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예상과 다르게 마법 내성은 계속 성장 중이었다.
물론 성장 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맞다. 새로 스킬 얻었지.’
상우는 스킬창을 확인했다.
거기에는 새로운 스킬이 추가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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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진(Lv.7)/시전형]: 순간적으로 앞으로 뛰어듭니다. 레벨에 따라 대쉬 거리와 순간 속도가 빨라집니다.
·[스톰브링어 검법(1단계/시전형]: 유렌시아 제국 레이븐 공작가의 검법입니다. 검에 바람을 실어 공격합니다. 단계마다 하위 스킬이 생성됩니다. 레벨에 따라 위력이 강해집니다.
?: 속검과 연참을 펼칠 수 있습니다.
-속검: 검을 휘둘러 바람을 생성합니다.
-연참: 속검을 연속으로 시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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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스템 메시지로 떴던 대로, 스톰브링어 검법이 생겨있었다.
‘오, 스톰브링어~ 이름만 들어도 겁나 멋있네. 근데 레벨이 벌써 7이라고? 이 양반이 분신을 얼마나 굴린 거야.’
상우는 소드시커가 꽤나 글러트니를 괴롭혔나보다 생각했다.
그때, 스킬을 살펴보던 상우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유렌시아 제국? 유럽 국가인가?’
처음 들어보는 제국이었다.
‘소드시커가 가르쳐줬으니 소드시커의 나라인 거 같은데, 어디지?’
상우는 문득 소문을 떠올렸다.
다른 세상과 연결되는 포탈.
대격변 이후 포탈이 생기고 나서부터 항상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그 누구도 대화가 통화는 지적 생명체들을 만날 수 없었다.
오로지 적대적인 생명체들 뿐.
마법을 사용하는 몬스터나, 장비나 기계들을 쓰는 몬스터들을 보면 문명의 수준이 결코 얕지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몬스터들은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그저 싸울 뿐이었다.
‘그리고, 포탈 너머도 공간이 제한되어 있지.’
포탈 너머 던전이나 필드는 결계로 막혀있거나, 공간 자체가 단절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너머의 세상을 탐사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현재 지구는 다른 지적 생명체와 교류하는 일이 없었다.
그저 사냥할 뿐이었다.
‘근데, 만약 소드시커가 이계에서 온 사람이라면?’
상우는 그런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아니면 이계의 유물을 주운 건가? 흠··· 이따 보고 물어봐야지.’
어차피 검법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라도 소드시커를 만나기는 해야 했다.
상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분신을 재소환하고 훈련시키고, 경도도 만나고, 블레스와 소드시커도 만나려면 움직여야 했다.
* * *
그 시각, 호텔방.
소드시커는 놀라고 있었다.
‘아니, 잠을 안 잔단 말인가.’
그는 어제 기억을 떠올렸다.
소드시커는 글러트니에게 스톰브링어 검법의 1단계 경지의 노하우를 하나하나 전수하고 반복 숙달시켰다.
처음에는 손목.
다음은 전완부.
그다음은 어깨.
그리고 몸통까지.
이제 허리를 이용하여 검을 빠르게 휘두르는 것까지 곧잘 해내고 있었다.
‘습득 속도가 어마어마하다.’
소드시커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글러트니에게 다음 과정을 설명했다.
-이제, 하체까지 이어서 속검을 발휘하는 방법을 알아볼 걸세. 이때부터 발의 위치와 보법이 중요해지네. 자, 따라해보게. 처음은 기본자세부터일세.
소드시커는 가볍게 어깨넓이로 보폭을 벌리고 섰다.
그리곤 검을 들었다.
검의 손잡이를 허리 위치에 두고 검끝은 상대를 향해 겨누는, 검의 가장 기본자세인 중단세.
여기서 검끝을 아래로 내려 땅을 향하게 하는 하단세.
검끝이 하늘을 향하게 검을 치켜 올리는 상단세.
이후 머리 위로 들어 검끝을 전방을 향하게 하는 극공세 등 자세를 취해보였다.
-방어가 용이하고,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본 검세일세. 이 자세에서 막기, 베기, 찌르기, 자르기 동작이 이어지는 거지.
베기는 크게 베는 동작, 찌르기는 말 그대로 찌르는 동작, 자르기는 베기보다는 작게 휘두르며 베는 동작이었다.
여기까지는 상우가 박원태에게 배웠던 기초 검술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보였다.
다만 이 자세에 스톰브링어의 속검과 연참의 묘리가 더해지면 달라졌다.
-중단세로 내려베기를 하면 하단세가 되니 거기서 다시 올려베기를 해서 상단세로 전환하고···
그 설명과 함께 소드시커가 시범을 보였다.
쉬이이익-
중단세에서 검이 보이지 않는 속도로 휘둘러졌다.
빠른 움직임에 흐릿해지는 소드시커의 몸.
그의 몸은 손목이 아닌 팔 전체와 몸 전체를 움직였기에 가동 범위가 넓어서 그만큼 많은 범위가 검의 사정거리에 가둬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검이 휘둘러질수록 그 많은 공간이 진공으로 변해갔다.
꽈앙-
갑자기 호텔방에 찾아온 소닉붐(Sonic Boom: 음파 충격).
그 압력과 소리에 의해 바람이 몰아닥치며 이미 엉망이었던 호텔방은 또다시 태풍이 몰아친 것처럼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검의 시전을 멈춘 소드시커.
글러트니는 그 속에서도 의연하게 서있었다.
-일단 기본자세 위주로만 보여줬네. 기본자세가 익숙해지면, 실전에서는 자세를 응용해서 변환해서 쓰면 되는 거지. 이처럼, 몸 전체를 사용하면서 속검, 그리고 연참을 시전하게 되면 위력이 배가되네. 그리고 검을 휘둘러 진공을 만드는 감각을 체화시키면 단 일검에도 소닉붐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지. 물론 이건 1단계만 익혀서는 시전하기 어렵지만 말일세.
설명을 마친 소드시커는 글러트니에게 중단세로 직접 검을 쓰도록 주문했다.
그러자, 글러트니는 중단세를 취한 뒤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먼저 상단세에서 온몸을 사용해 내려베었다.
그리고는 하단세에서 온몸을 사용해 사선으로 올려베었다.
그리곤 크게 횡베기를 하며 중단세로 전환하였다.
그 일련의 과정이 점차 빠르게 이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속도가 부족했다.
-잘하는군. 하지만 아직 숙달이 덜 되어서 위력이 살지 못하네. 자세는 정확하니 그 자세로 계속 반복하도록 하게.
그렇게 말하고는 소드시커는 침대에 앉아 글러트니가 휘두르는 검을 무심히 쳐다보았다.
‘보면 볼수록 놀랍다. 처음 배웠는데도, 어찌 저렇게 똑같이 따라한단 말인가.’
자세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렇게 감탄하면서 글러트니가 훈련하는 걸 지켜보고 있을 때였다.
문득 소드시커는 글러트니가 여태껏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는 걸 깨달았다.
‘지치지 않는군.’
호기심이 동했다.
그는 분신이 명령을 받으면 그걸 계속 이행하는 걸 몰랐기에, 대체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궁금해져서 일부러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저 관찰할 뿐이었다.
그리고, 날이 홀딱 새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