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80)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그 수도 지하에서 어마어마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콰과과과과과광-!
무너져 내리는 고풍스러운 성당들.
다행히 그곳에는 인파가 통제되어 있었다.
상우의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바티칸에서 교황이 살해당한 게 세계 헌터 협회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물러서!”
“조심해!”
바티칸으로 몰려들던 이탈리아 헌터 협회 소속 헌터들과, 경찰 관계자들, 세계 헌터 협회 헌터들이 주춤주춤 물러섰다.
그리고 그 헌터들 중 일부가 바람을 날려 흙먼지를 걷어냈다.
쏴아아아아아-
그러자, 드러나는 시야.
교황청 성당 건물은 이미 폭삭 주저앉아 있는 상태였다.
그때 무너진 건물 잔해들 사이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파아앙-!
온몸이 그을음으로 더럽혀진 두 남자.
마스터와 레이븐이었다.
“이거 또 한방 먹었군.”
마스터가 낭패한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레이븐 역시 상당한 피해를 입었는지 기침을 콜록거렸다.
-콜록콜록··· 허어, 이거 나이가 드니 죽겠구만.
레이븐은 다행히 상우가 자폭을 사용할 걸 알았기에, 오러실드를 극대화하여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상태였다.
다만, 건물이 무너지고 흙먼지가 쏟아지는 압력과 충격은 어쩔 수 없어서 꽤나 어지러웠다.
잠시 숨을 고르며 심신을 추스린 레이븐은 곧장 검을 들었다.
그와 함께 마스터를 향해 번개가 내려쳤다.
[뇌격참]
콰과과광-!
전격은 염동력으로 펼쳐진 쉴드를 뚫는 듯하다가 이내 대기 중으로 방전되어 버렸다.
하지만 공격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밀실에 있느라 마음껏 기술을 펼치지 못했던 걸 한풀이라도 하듯 레이븐은 스톰브링어 검법의 상위 기술들을 마음껏 펼쳐냈다.
[용풍참]
마스터를 향해 녹푸른 기운이 쇄도하더니 마스터를 둘러싸고 거대한 회오리가 생겨났다.
쑤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아아아아-!!!
오러 블레이드의 기운이 휘감긴 회오리가 용이 승천하는 듯한 기세로 하늘로 뻗어 올라갔다.
꽈과과광!!!
회오리 안쪽에서는 번개까지 휘몰아쳤다.
안쪽에 있는 마스터가 과연 멀쩡할지 의문이 드는 무시무시한 공격이었다.
그리고 그런 용오름 공격이 지속되는 동안, 주변에 있던 헌터들이 서둘러 뛰어왔다.
“소드시커 씨입니까?” 금발에 짧은 스포츠머리를 한 근육이 우락부락한 청년이 레이븐을 향해 소리쳤다.
그 말에 레이븐이 용풍참의 기운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그렇네.
“아, 맞군요. 안녕하세요. 저 헤라클레스입니다!”
헤라클레스.
그리스의 S급 헌터.
각성하자마자 50이 넘는 어마어마한 근력 수치를 지녀 화제가 되었던 초인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성장하여 엄청난 근력을 지니게 되었고, 그 압도적인 근력을 바탕으로 싸우는 헌터였다.
그리스 헌터 협회 소속인 그가 세계 헌터 협회의 요청으로 사건이 터지자마자 바로 바티칸으로 날아온 것이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재차 물었다.
“소드시커 씨, 저 안에 있는 남자가, 교황살해 용의자 맞습니까?”
-그렇네.
“확인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회오리 안쪽에 있는 남자가 적입니다!”
그 얘기에 헌터들은 각자 무기를 쥐고 긴장한 채 용풍참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휘이이이이이···
이윽고, 회오리가 끝난 자리.
그 안에는 마스터가 처음 흐트러진 모습 그대로 서 있었다.
레이븐의 용풍참을 막아낸 데에 성공한 것.
“저 회오리도 그렇고, 저걸 견뎌낸 저 남자도 그렇고, 너무 넘사벽이잖아.”
“조용해! 잘못하다간 죽는다.”
헌터들은 마스터 정도의 강자라면 자기들을 쉽사리 쓸어버릴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모두가 쉽사리 공격하지 못하고 긴장한 가운데.
정적이 깨어졌다.
“우랴아아아아아-!”
헤라클레스의 기합과 함께 그의 한 손에 들려있던 무너져 있던 성당의 거대한 돌기둥이 마스터를 향해 날아갔다.
“귀찮게.”
허나 공격은 소용없었다.
마스터가 손가락을 튕기자마자 돌기둥은 허공에서 터져나가면서 산산이 분해되어버렸으니까.
너무 쉽게 막힌 공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라클레스는 괘념치 않는다는 듯 재차 무너진 건물 잔해들을 마스터를 향해 날려댔다.
“이야아아아압-!”
콰광!
파악!
콰과광!
돌덩어리들은 마치 미사일처럼 마스터를 향해 쉴 새 없이 날아들었다.
그런 헤라클레스의 기세에 힘입어 다른 헌터들도 마스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투두두두두두두-
총기 사격은 기본이었고,
[파이어볼]
[아이스 볼트]
마법 스킬 공격에,
쐐애애애액-
검기를 날려대는 공격까지.
하지만 그 모든 걸 파리 쫓아내듯 가벼운 손짓으로 날려버리는 마스터.
그런 그의 눈은 레이븐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이거 관객이 너무 많아졌군.” -······.
레이븐은 말없이 마스터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직까지 그의 기감에 잡힌 마스터의 기운은 크게 약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제자가 자폭 공격을 한 뒤로 좀 약해진 거 같기도 한데.’
그러나 그 정도가 극히 미미해서 약해진 건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그걸 사용해야 하는가.’
자신의 최고의 기술 중 하나인, 폭풍참.
스스로 폭풍의 핵이 되어 사방을 날려버리는 자연재해급 기술이었다.
멸풍의 강화버전이랄까.
‘위력은 쎄겠지. 하지만, 저 남자 한 명을 상대하자고 주변을 모두 날려버릴 순 없다. 그리고 용풍참으로도 어쩔 수 없는 상대를 폭풍참으로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레이븐은 냉정하게 판단했다.
‘공간참··· 그것뿐인가.’
공간을 가르는 검, 공간참.
그것이라면 마스터가 펼치는 염동력 배리어를 베어버리고 직격할 수 있을 터였다.
‘다만 맞출 수가 없다.’
마스터가 가만히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가까이 근접하여 정말 결정적인 순간이 되어야만 맞출 수 있을 공격이었다.
그렇게 레이븐이 전략을 고민하는 사이.
마스터가 허공에 두둥실 떠올랐다.
“좀 더 놀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거 같군.”
그와 함께, 바티칸 교황청 전체에 엄청난 압력이 짓눌리기 시작했다.
“크허어억··· 뭐, 뭐야!”
“으, 중력이···.”
“몸이 터질 거 같···.”
그와 함께 바닥으로 납작하게 고꾸라진 헌터들.
바닥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나갈 정도였다.
그 와중에 헤라클레스와 레이븐만이 꼿꼿하게 서서 마스터를 쳐다보고 있었다.
-도망치는 건가.
레이븐이 마스터를 향해 뛰어오르며 자존심을 긁었다.
동시에 바람에 휩싸여 마스터를 향해 치솟았다.
“하하, 도망치는 거라고 해두지. 그럼 다음에 봅시다.”
하지만, 마스터가 뿜어내는 염동력의 압력에 도저히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멀어져버린 두 사람.
그리고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졌을 때.
[텔레포트]
마스터는 빛에 휩싸여 사라져버렸다.
그와 함께 사방을 짓누르던 염동력의 압력이 사라지고, 뒤늦게 그 자리에 도착한 레이븐.
[공간참]
마스터가 사라진 자리를 공간참이 다시 갈랐다.
허나, 루카스를 따라 이동했을 때처럼 공간이 다시 열리지는 않았다.
텔레포트로 이동한 공간이동의 흔적이 벌써 사라져버린 것.
‘이런··· 놓쳐버렸군.’
레이븐은 담담하게 다시 바티칸 교황청으로 돌아왔다. 완전히 무너져내린 교황청 성당 건물들.
역사를 간직했던 그곳은 이제 폐허만이 남아있었다.
“소드시커 씨, 그 남자는요?”
정신을 차린 헌터들 사이에 있던 헤라클레스가 반색을 하며 뛰어왔다.
레이븐은 고개를 저었다.
-도망갔네.
“하··· 희대의 테러리스트인데 아깝네요.”
헤라클레스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였다.
콰앙-!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인영이 뛰쳐나왔다.
바로 상우의 분신이었다.
상우가 폭발 직전 지상으로 이동을 명령했던 분신이 이제야 빠져나온 것.
“어, 정상우다.”
무너진 건물 잔해를 빠져나오는 굉음에 그를 발견한 헌터들이 정상우를 향해 몰려들었다.
“정상우 헌터님, 괜찮으세요?”
어느새 분신 앞에 선 한 남자가 분신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때 흐리멍덩하던 분신의 눈에 생기가 돌았다.
“··· 어, 빠져나왔네. 뭐라고 하셨어요?”
상우가 뒤늦게 분신의 보고를 확인하고 접속한 거였다.
그는 분신에게 지상으로 빠져나오라는 명령을 내리고 다른 걸 확인하고 있었던 것.
“아, 괜찮으신지 확인해봤어요.”
“네네, 전 괜찮아요. 그 마스터는요?”
상우가 마스터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앞에 선 헌터는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마스터요? 그게 누구에요?”
“교황 살해범이요.”
“아하, 그 사람 도망갔어요.”
“아···.”
어쩐지 한창 격전 중이어야 할 바티칸 교황청이 조용하더라니.
이미 상황은 종료되고 범인은 도망가버린 상황이었다.
상황이 끝났음을 안 상우가 곧장 레이븐을 찾았다.
레이븐은 무너진 광장 한쪽에서 이미 상우를 쳐다보고 있었다.
“사부님!”
상우는 곧장 레이븐을 향해 뛰었다.
탓!
순식간에 훌쩍 뛰어올라 레이븐에 바로 옆에 착지한 상우.
“와씨, 소드시커 제자가 정상우였어?”
“소드시커도 엄청 쎄더니, 제자도 장난 아니네. 완전 천외천이잖아.”
그런 상우를 보며 부러운지 수군거리는 헌터들.
상우는 그런 말소리는 뒤로하고 레이븐에게 안부를 물었다.
“사부님, 좀 괜찮으세요?”
-난 괜찮다. 멀쩡하다.
“하··· 정말 다행입니다. 그 마스터란 녀석이 너무 쎄서 가슴 졸였거든요.” 상우가 안도했다는 듯 말했다.
레이븐이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허나, 이긴 건 아니다. 마스터··· 그 녀석은 전력을 다하지 않았으니까.
“예?”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말에 상우가 놀랐다.
자신의 사부, 레이븐을 상대로 여유를 부렸다는 의미니까.
“그럼 사부가 밀렸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진 건 아니다. 아직 서로 숨겨둔 바는 드러내지 않았으니.
“흠···.”
상우는 마스터에 대해 자신이 너무 쉽게 생각했음을 깨달았다.
‘하긴 에르제베트라는 그 근원의 뱀파이어? 그런 존재를 수하로 다룰 정도니 엄청 쎄겠지.’
근원의 뱀파이어.
말그대로 뱀파이어 중에 근원적인 존재를 일컫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엄청나게 강할 텐데, 겨우 마스터란 인물의 수하 노릇을 했다.
‘그러고 보니 성전기사단원들이 다 밝혀진 것도 아니야.’
게다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다른 성전기사단원들도 많이 있을 터였다.
지금 에르제베트를 물리치고, 바티칸의 비리를 세상에 까발렸지만,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
‘그래도 수족처럼 다루던 바티칸이 무너졌으니, 함부로 날뛰진 못하겠지.’
상우는 시간을 벌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곤 레이븐을 향해 입을 열었다.
“사부님, 다음번에 마스터란 녀석 만나면 제가 상대하게 해주세요.”
-안돼. 너무 위험하다.
“괜찮아요. 제가 상대하면 이길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떻게?
“제가 이번에 질투의 상징을 얻었거든요.”
상우는 자신이 얻은 질투의 상징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상우가 분신에게 무너진 바티칸 성당 안에서 빠져나오란 명령을 내리고, 다른 걸 확인하던 건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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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력(Lv.41)/시전형]: 정신의 힘으로 사물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마력과 레벨에 따라 위력이 강해지고 범위가 넓어집니다.
-마나 소모가 줄어듭니다.
-정신력에 따라 염동력의 힘이 강해집니다.
-정신력에 따라 염동력의 세밀한 통제가 가능해집니다.
-동시에 여러 사물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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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와 격전을 벌이기 전 상우의 염동력은 고작 2레벨이었다.
그런데 웬걸?
염동력의 레벨이 벌써 41이 되어있었다.
어떻게 된 걸까.
‘질투의 낙인··· 효과 미쳤구나. 덕분에 염동력 스킬 레벨과 정신력, 마력이 크게 올랐어.’
상우는 시간차 공격으로 마스터의 바로 앞에 3기의 분신을 자폭시키는 데 성공했다.
즉, ‘질투의 낙인이 찍힌 대상과 전투시, 전투 대상으로부터 능력을 조금씩 얻을 수 있습니다’라는 질투의 낙인의 효과를 만족시켰던 것.
‘엔비가 공격을 하지 않고, 다른 분신이 공격해도 효과가 있었어.’
일단 낙인이 찍히게 되면 엔비가 아닌 다른 분신들이 공격하든지 상관이 없는 거 같았다.
그렇게 조건을 만족했기 때문일까.
상우는 자폭 공격 이후 갑자기 염동력의 스킬이 급증하자, 이를 확인하려 잠시 스킬창을 확인했던 것이다.
‘덕분에 이런 것도 되고 말이야.’
상우는 무너진 건물 잔해를 염동력으로 들어올렸다.
수백 킬로그램은 나갈 거 같은 꽤 큰 돌덩어리였다. 고작, 검 한 자루 옮기는 것도 힘들어했던 어제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인 셈.
게다가 얻은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근원의 뱀파이어의 피의 일부가 소화되었습니다.]
[뱀파릭 오러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글러트니가 먹어치운 절반에 해당하는 에르제베트의 피.
피의 양이 적어서인지 그 피의 일부가 순식간에 소화되었는데, 그와 함께 새로운 스킬이 생겨났던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