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86)
“베르샤엘 씨, 속성 마법 중에 가장 쎈 공격 스킬 있나요?”
상우가 헤리티지본사에서 찾은 건 쎈 속성 마법 스킬이었다.
“속성 마법 중에서는 화염 마법이 위력이 강력한 편이에요. 제가 알려드릴게요.”
아리아는 이제 상우가 레이븐의 제자라는 걸 알아서인지 좀 더 사근사근해진 태도로 상우에게 어떤 스킬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 중에서 상우가 고른 스킬들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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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애로우(Lv.1)/시전형]: 화염의 화살을 만들어 날립니다. 레벨과 마력에 비례하여 강해집니다.
·[파이어볼(Lv.1)/시전형]: 화염의 구체를 만들어 날립니다. 레벨과 마력에 비례하여 강해집니다.
·[플레임 스트라이크(Lv.1)/시전형]: 화염의 창을 만들어 날립니다. 레벨과 마력에 비례하여 강해집니다.
·[익스플로전(Lv.1)/시전형]: 특정 지점에 폭발을 일으킵니다. 레벨과 마력에 비례하여 강해집니다.
·[파이어 인챈트(Lv.1)/시전형]: 무기에 불꽃을 덧씌웁니다. 레벨과 마력에 비례하여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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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공격력이 막강하고, 특히 속성 공격력이 매우 강력한 화염계 마법들이었다.
플레임 스트라이크와 익스플로전은 꽤 비싼 스킬구들이라, 이틀에 걸쳐 분신으로 복사하여 배웠고, 나머지는 직접 구매해서 스킬을 생성하였다.
‘이 정도면 충분히 배웠고··· 일단 써볼까.’
그렇게 스킬들을 얻은 김에 상우는 사냥 중인 분신들을 이용해 스킬들을 사용해보았다.
파이어 애로우는 정말 나무작대기 크기의 조그만 화살이 생겼고,
파이어볼은 주먹 반 개 만 한 조그만 불덩이가 날아갔으며,
플레임 스트라이크는 그래도 팔뚝만한 불의 창이 생성되었고,
익스플로전은 머리 크기만 한 범위로 폭발이 일어났다.
파이어 인챈트 스킬은 검에 미세하게 휴대용 라이터 불꽃 같은 크기로 불이 피어올랐는데, 생각보다 마나소모가 심했다.
‘흠··· 마법은 정상적으로 나가는데 숙련도랑 위력이 문제란 말이지.’
스킬들을 처음 배운 탓에 하나 같이 레벨이 다 1이었다.
즉, 화려한 스킬들이지만 실질적인 위력이 매우 약한 상태였다.
‘플레임 스트라이크나 익스플로전 같은 건 그래도 몬스터들한테 데미지가 들어가긴 하겠지만. 이것도 스킬 과외 좀 받아볼까.’
보통 스킬의 숙련도와 레벨을 올리려면 피나는 노력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상우에게는 치트키가 있었다.
바로 분신.
분신에게 가르쳐서 경험치를 체화시켜버리면 되는 것이다.
그는 곧장 다시 아리아를 찾았다.
“베르샤엘 씨, 부탁이 있습니다.”
“네, 말씀해보세요.”
“저 스킬 과외 좀 잠깐 가능할까요?”
“스킬 과외요?”
상우는 분신 체내의 마나를 움직여 직접 마나를 구현하는 걸 시범을 보여달라고 하였다.
그가 방금 배운 스킬들과, 기초 마법 스킬들을 모두를 말이다.
베르샤엘은 좀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기초마법과 파이어 인챈트는 수월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화염 마법 계열이 대부분 공기 중에 화염을 생성하여 목표지점으로 날리는 형태의 공격인데, 그건 체외로 마나를 뿜어서 대기 중의 마나와 공명시켜 사용해야 하거든요. 목표지점에 어느 정도
의 속도로 날려보낼 것인지, 발사체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것도 포함되고···.”
말이 어려웠지만, 파이어 애로우, 파이어볼, 플레임 스트라이크, 익스플로전 같은 스킬들은 과외로도 배우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보통 시스템 유저인 각성자가 시스템으로 스킬을 사용하면, 스킬을 사용한다는 의지만 있으면 되었다. 나머지 스킬이 발동되는 복잡한 과정은 시스템이 알아서 계산해주는 것.
‘하지만 스킬을 진짜 마법으로 구현하려면 사용자가 일일이 계산하고, 마나를 움직여줘야 한다는 거지. 이게 문제네. 흠··· 그래도 일단 되나 안되나 과외 좀 받아보자.’
그래도 분신이라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상우에게는 있었다.
그렇기에 상우는 아리아에게 부탁하여 스킬 과외를 받기로 했다.
스킬 테스트실.
사방에 마나 쉴드 효과가 있는 강화벽으로 도배된 그곳에서 상우의 등에 아리아가 손을 갖다댔다.
그녀의 한 손에는 수정구슬, 마법 오브가 들려있었다.
[파이어]
상우가 접속해 있는 분신의 몸에 마나가 휘돌더니 이윽고 상우의 바로 앞 허공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화아악-
동시에, 떨려오는 대기.
“파이어 스킬은 마나를 산소로 치환하면서 연소시키는 마법이에요. 원래는 타이베른에 있을 때는 산소인 것도 몰랐고 공기로 바꾼다는 느낌이었는데, 지구의 과학을 접하고 산소임을 알게 되었죠. 그러면서 좀 효율이 개선되고 개량되기는 했는데, 아무튼 연소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는 마나를 직접적으로 산소로 치환한다는 점에서 허공에 파이어 마법을 사용하는 건 가성비가 썩 좋지는 않죠. 그래도 익숙해지면 이렇게···.”
파이어 스킬로 생성된 불꽃이 기세를 키우며 커다랗게 피어올랐다.
거의 상우 몸통만한 크기였다.
그 거대한 불꽃에서 뿜어지는 화끈화끈한 열기가 상우에게로 전해졌다.
“크기와 열기 등을 조절할 수 있죠.”
기초마법임에도 역시나 대마법사의 손을 빌려서인지 그 위력이 대단했다.
‘이게 파이어 마법···.’
상우는 아리아의 손을 통해 뿜어진 마나가 자신의 몸을 휘감는 동선과 느낌, 그리고 그렇게 휘돈 마나가 체외로 뿜어지며 대기중의 마나와 어떻게 반응하고 움직이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자, 파이어 마법은 여기까지입니다.”
“좋네요. 시범 감사합니다.”
“그럼 상우 씨 말대로 바로 효과가 있나 볼까요? 분신이 그렇게 대단한지 궁금하네요.”
“하하, 좀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바로 보여드리죠.”
상우는 자신이 접속해 있는 분신에게 명령을 내렸다.
‘방금 아리아 씨가 시전한 파이어 스킬을 그대로 재현해.’
그러자, 접속해 있는 몸 안에 있던 마나가 아리아가 움직인 마나 흐름 그대로 카피되어 도도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화아악-
아리아가 시전 했을 때처럼 상우의 앞에 거대한 불꽃이 피어올랐다.
[파이어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파이어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파이어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
파이어 스킬을 보다 높은 숙련도로 사용해서인지, 스킬 레벨은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와우, 정말이네요!”
그 불꽃을 보면서 아리아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테스트실에서 상우가 처음 보여줬을 때만해도 손 안에다가 주먹만 한 크기의 불꽃을 피워내는 게 고작이었는데, 어느새 자신처럼 능숙하게 파이어 스킬을 사용했으니까.
“보셨죠? 이게 제 클라스입니다. 움화화화~”
거들먹거리는 상우였다.
장난임을 알기에 아리아도 피식 웃었다. “대단하네요. 그럼 바로 다른 스킬들도 해봐요.”
그녀는 곧장 다른 스킬들도 차근차근 시범을 보였다.
워터, 아이스, 일렉트릭 마법도 모두 성공하였고, 파이어 인챈트 스킬도 멋들어지게 성공했다.
쑥쑥 오르기 시작한 기초마법 스킬들의 레벨들.
‘분신들 굴려서 다 만렙 찍어놔야겠다.’
이제, 아리아가 힘들 거라고 얘기했던 화염계 공격 마법들만 남았다.
“파이어 애로우부터 해볼까요.”
“네, 좋습니다. 부탁드려요.”
고개를 끄덕인 아리아는 다시 상우의 등에 손을 얹었다.
파이어 애로우 스킬이 발동할 때처럼 마나가 움직이더니 상우의 주변으로 수백 발의 화염화살이 생성되었다.
그리곤 강화벽을 향해 화염화살의 비가 쏟아져내렸다.
파바바바바바바바박-
격중당한 강화벽은 멀쩡하긴 했지만, 화끈한 열기와 함께 연기를 피워올렸다.
“와··· 엄청 쎄네요?”
“파이어 애로우는 보통 화염화살 하나하나의 크기와 위력은 유지하되, 숫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마법이 발달해있어요. 그게 더 쉽거든요. 여기서 방향을 바꿔 화염 화살 하나의 위력을 극대화 한 건 플레임 스트라이크구요.”
“아하. 그럼 플레임 스트라이크에 숫자를 늘릴 수도 있겠군요?”
“그렇죠. 다만, 효율이 좋지 않아요. 자, 그럼 분신한테 과외가 적용되었는지 볼까요?”
아리아는 과연 파이어 애로우도 과외가 먹힐지 매우 궁금하다는 표정이었다.
‘호기심이 엄청 많구나.’
그 초롱초롱한 눈빛에 상우는 피식 웃으며 자신이 접속한 분신에게 스킬을 그대로 따라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자 아리아가 대신 마법을 써줬을 때처럼 화염화살의 비가 생성되어 무차별적으로 강화벽을 타격하였다.
[파이어 애로우의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파이어 애로우의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파이어 애로우의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
“오? 되는데요?”
상우가 놀라서 아리아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아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음··· 비슷하지만 달라요.”
“달라요? 어떤 점이요?”
상우는 차이점을 그다지 못 느꼈기에 물었다.
그 물음에 아리아가 답했다.
“상우 씨, 이번엔 이쪽으로 서서 파이어 애로우 스킬을 써보세요.”
“잠시만요. 파이어 애로우.”
상우는 아까 노렸던 강화벽이 아닌 다른 방향을 향해 서서 파이어 애로우 스킬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파바바바바바박-
스킬은 정상적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파이어 애로우가 상우의 앞 전방을 향해 날아간 게 아니라, 아까 상우가 노렸던 강화벽을 향해 맹렬히 내리꽂힌 게 문제였다.
“아··· 이거 방향도 고정되어버리네요.”
“네. 제가 아까 강화벽을 노릴 때 계산했던 마나흐름을 그대로 따라해서 그런지 계속 똑같은 곳만 공격하고 있어요.”
즉, 목표를 상우가 지정할 수 없어지기에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얘기였다.
그래도 상우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래도 스킬 레벨은 오르잖아. 그렇다면 일단 과외 받은 아리아의 파이어 애로우 마법을 따라해서 스킬 레벨만 올리자. 그 다음에 파이어 애로우를 스킬로 사용하는 거야.’ 아리아의 과외로 스킬 레벨은 올릴 수 있다는 게 중요했다.
‘어떻게든 스킬레벨을 올리면 이후에는 시스템 보정 받아서 스킬 쓰면 되겠지.’
상우는 좋게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스킬 레벨이 오르네요. 일단 과외 받은 걸로 스킬 레벨 올려서 제가 직접 스킬 쓰면 될 거 같습니다.”
“아, 그런가요? 그럼 다행이긴 한데··· 그렇게 되면 시스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나요?”
“별 수 없죠. 뭐, 나중에라도 목표지점 계산하는 방법 같은 거 알려주시면 제가 열심히 배워보겠습니다.”
“알았어요. 그럼 일단 오늘은 스킬 시범만 보여드릴게요.”
이후 아리아는 상우가 배운 화염 스킬들뿐만 아니라, 상우가 가지고 있던 스킬 중 자신이 시범을 보여줄 수 있는 스킬들도 알려주었다.
덕분에 상우는 블링크와 아공간, 염동력, 안면 변화 스킬, 그리고 오버마인드 스킬을 배우고 난 뒤에 사라져버려서 다시 배웠던 메신저 스킬과 원시 스킬도 숙련도를 쑥쑥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베르샤엘 씨, 감사합니다.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이거 과외비 받아야겠는데요?”
아리아가 농담조로 얘기했다.
상우가 받아쳤다.
“하하, 대신 제 분신 마음껏 쓰세요. 자, 여기요. 이제 접속 해지합니다.”
“네, 알겠어요. 수고하세요.”
상우는 헤리티지본사에 있던 분신과 접속을 종료하였다.
그가 접속을 끊자, 다시 좀 흐리멍덩해진 분신의 눈동자.
그걸 보며 아리아는 피식 웃었다.
“언제 봐도 신기하단 말이야. 자, 그럼 분신 씨. 따라오세요.”
아리아가 작업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분신이 그 뒤를 쫄래쫄래 뒤따랐다.
작업실로 가면서 그녀는 일정을 생각 중이었다.
‘일단 분신 데려다놓고, 듀베르 씨가 아이언 메이든 녹여내면 마법 처리 작업 도와주고···. 의뢰 들어온 스킬구 프로토타입 제작 기간이 내일까지니까 그거 먼저 해야겠다.’
그녀는 루카스에게 레이븐과 상우에 대해 말하는 건 좀 더 미뤄야겠다고 생각했다.
* * *
며칠 후.
상우는 그동안 분신들을 사냥을 굴려놓고, 스킬 노가다를 시켰다.
그리고 본인은 집에서 편하게 지내면서 새로운 집을 알아보고 다니고, 게임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왼쪽에서 온다! 나 오른쪽 맡는다!”
집중한 상우의 목소리가 게스트룸에 퍼졌다.
지금 그는 김우현과 함께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하고 있는 게임은 ‘좀비디펜스’라는 패키지 게임 중 하나였다.
몰려오는 좀비들을 막는 게임이었는데, 총 모양의 전용 게임컨트롤러만 사면 스마트고글로 홀로그램창을 띄워서 아주 생생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야, 왼쪽 막으라고.”
“왼쪽?”
“어, 거기 부머 나오잖아. 부머 머리 공격해.”
“부머? 으악! 엄청 크잖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