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08)
-누적관객수 100만 돌파!!
[마른 풀잎의 노래> 스텝들과 출연 배우들의 메신저 채팅방 ‘마풀노’에 신여랑 감독이 글을 올렸다.-10만이 아니고?
-100만 돌파 확실! 방금 kobis에서 확인했으요. @@
-우와~~~
-마풀노 파이티이이잉!!!
-200만! 가즈아~~~
-가즈아아아아아
권 선생님도 글을 남기셨다.
-고맙습니다
권 선생님 글 밑으로 답글들이 빠르게 달렸다.
-선생니이이이이임ㅠㅠ
-고맙습니다, 선생님!
-저두요.ㅜㅜ
-선생님, 많이 배웠습니다!
권 선생님이 한참 만에 답을 달았다.
눈이 좋지 않아 댓글을 빨리 달지 못했다.
그래서 권 선생님의 글에는 오타가 나곤 했는데 오늘은 오타 하나 없다. 하트 이모티콘까지 달았다.
-모두모두 고생했어요.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
그러자 그 밑에 ‘사랑해요’, ‘고마워요’ 등의 단어와 하트들이 무수하게 달렸다.
우혁도 영화진흥위원회(KOFIC)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사이트(kobis.co.kr)에서 누적관객수를 확인했다.
“대박! 완전 대박!!”
백곰이 휴대전화로 kobis 사이트 화면과 우혁을 번갈아보며 거듭해서 ‘대박’을 외쳤다.
주말을 지나며 관객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개봉 이틀째인 금요일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매율이 껑충 뛴 것이다.
극장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를 스스로 늘려 잡았다.
관객의 힘이었다.
스크린 수도 토요일에 600개를 넘기더니 일요일에는 700개에 육박했다.
“수요일에 개봉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필름박스 김 실장의 말이었다.
배급사와 개봉 날짜를 논의할 때 우혁은 목요일보다 수요일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입소문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주 5일제가 정착되기 이전에는 주로 금요일에 개봉했다.
금요일 저녁에 영화를 오는 관객이 많고, 토요일과 일요일이 정점을 찍게 마련이다.
첫 번째 토요일, 일요일에 가장 관객이 많고, 이때 성패가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요일이 휴무가 아니었을 때에는 금요일에 개봉하여 입소문과 반응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영화가 금요일에 개봉했다.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금요일이 아니라 목요일에 개봉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졌다.
영화는 입소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말에 영화를 보러 갈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퍼뜨리기에는 목요일이 최적의 타이밍이다.
예술 영화는 하루 만에 주저앉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목요일이 아니라 금요일, 또는 주말에 개봉하기도 한다.
다들 [마른 풀잎의 노래>가 목요일에 개봉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우혁은 [마른 풀잎의 노래>의 저력을 믿었다.
선입견 때문에 선뜻 다가서지 못할 뿐, 직접 와서 본 관객들의 반응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도 있었고, 언론의 반응도 있었다.
시사회에 온 관객은 반응은 좋았다.
하지만 영화도 보지 않은 선입견 댓글 때문에 묻혀 버렸다.
기대할 수 있는 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수요일 관객들이 SNS와 포털 사이트에 감상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칙칙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신나게 웃다가 영화 끝날 때 펑펑 울었음.
-재미+감동!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영화. 강추!
-남원댁이랑 김 선생 캐미, 너무 좋아요.
-시 낭송될 때 눈물 줄줄ㅜㅜ 창피? 다른 관객들도 다 울던데 뭐…
-영화가 주제에 짓눌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재미있어요. 꼭 보세용~
-여친이 보자고 해서 억지로 봤는데 재미있었음. 우는 여친 손등 토닥여 줬더니 내 어깨에 머리 기댔음. 감동해서 울었음.
┖영화에 감동한 거여, 여친이 어깨에 기대서 감동한 거여? ㅋ
개봉 첫 날 3만여 명이 본 것에 비해 감상평과 댓글이 매우 많았다.
그것도 호평들로만.
악평은 거의 달리지 않았다.
영화를 보지 않고 다는 듯한 악평은 있었으나 몇 개 되지 않아 묻혀 버렸다.
이런 분위기라면 300만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또 한 번의 악재가 터졌다.
바람 잘 날 없는 [마른 풀잎의 노래>였다.
***
[마른 풀잎의 노래> 개봉 첫 날, 위안부 영화 개봉이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관방장관 언급이 언론에 보도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개봉 일주일까지는.
관방장관의 언급에 반발한 유명 논객이 SNS에서 [마른 풀잎의 노래> 관람 인증샷을 올리며 ‘보고 있나 관방장관!’이라는 글을 남겼고 이것이 유행처럼 들불 번지듯이 번졌다.
학생, 주부, 회사원을 비롯해 유명 연예인들과 일부 정치인들까지 나서면서 큰 위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일본 언론들이 한국의 SNS 인증샷 유행을 기사화하면서 반발이 일어났다.
일본 극우단체와 정치인들이 발끈했다.
한국의 외교부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던 것이다.
일부 친일 성향의 정치인들과 보수 신문들이 이를 침소봉대하면서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마른 풀잎의 노래> 상영 중단을 요구하기까지 했다.친일 성향의 언론은 [마른 풀잎의 노래>를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감독과 출연 배우들을 음해하는 기사들을 통해 간접적인 타격을 노렸다.
그들의 첫 번째 타깃은 신여랑 감독이었다.
**
최근 위안부 영화를 연출한 여성 감독 A씨가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의 전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동성애를 예찬하고 동성 결혼을 올린 남성 커플과 여성 커플의 동성 결혼 생활을 그려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누적 관객수 2만도 채우지 못하고 개봉 사흘 만에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A씨는 영화에 출연한 여성 연기자 B씨와 연인 관계이며 실제로 부부처럼 동거 생활을 하고 있어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
기사가 나가자 비난이 쏟아졌다.
-헐! 변태 감독이었어?
-환경오염이 만든 괴물. 퉤!
-저런 사람이 위안부 영화를 만들다니··· 뻔뻔하다.
-얼굴도 예쁜데 왜 그러니? 남자가 많이 따를 것 같은데… 설마 양성애자는 아니겠지?
그 기사가 나가고 나서 누적 관객수는 10%정도 떨어졌으나 예매율은 약 20%정도 뚝 떨어졌다.
신 감독이 우혁에게 전화를 걸어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 예매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어요.
“원래 첫 주가 지나면 조금씩 떨어지게 마련이니까요”
– 죄송해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할 거 없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마풀노에 흠집을 내려는 것 같습니다. 무심하게 받아 넘기십시오. 죄 지은 거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 목표 30만이었어요. 100만 넘었습니다. 목표 달성했으니까 관객 수에 연연하지 마시고, 힘내십시오.”
– 일부러 속이려 한 건 아니에요. 주변에 폐를 끼지는 것만 아니면 당당하게 커밍아웃했을 겁니다. 이제 제 정체가 세상에 알려져서 시원하기도 하지만 죄인이 된 기분을 떨쳐 버릴 수가 없네요. 여기저기 피해를 주고 있으니까요. 영화도 그렇고, 아빠가 초등학
교 교장이신데 제 일 때문에 곤란을 겪으실 거예요. 워낙 보수적인 분이시라 충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신 감독은 자기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는 듯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겁니다.”
우혁이 해줄 수 있는 위로는 그것밖에 없었다.
신 감독에 관한 우라까이 기사들이 넘쳐났다.
친일 성향의 언론은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그들의 목표는 신 감독이 아니라 [마른 풀잎의 노래>였으니까.
다음 타깃은 권 선생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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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자 씨 외당숙, 일제 경찰직 드러나]위안부 영화 [마른 풀잎의 노래>의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권선자 씨의 외당숙 김 모 씨가 일제시대 경찰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계급은 순사(巡査)였으며 해방 직후 매독으로 추정되는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순사는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사람을 모집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최하급 경찰직이다.
이런 사람을 외당숙으로 둔 배우가 위안부 역할을 했다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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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자 권 선생님은 어이가 없어 했다.
“나도 모르는 외당숙을 이 기자는 어떻게 알았으까? 참 용타.”
매신저 채팅방 ‘마풀노’가 들끓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세요, 선생님!
-용서하면 안 돼요.
-친일 신문 주제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어이가 없네!
이에 대해 권 선생님은 짧은 글을 남겼다.
-내비둬.
우혁과 통화할 때 권 선생님은 이에 대해 부연 설명을 했다.
“고소해서 뭐해. 그 기자가 뭘 알겠어. 위에서 시키니까 밤새 자료 뒤져서 알아냈겠지. 외당숙이 순사였다는 얘기는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해. 외당숙이 순사가 아니었더라도 내 일가친척 중에 일제에 빌붙어 살았던 사람이 한둘이겠어.”
[마른 풀잎의 노래>에 대한 집요한 흠집 내기로 인해 예매율이 뚝뚝 떨어졌다.영화 관람 인증샷 SNS 등록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정작 일본 극우단체와 정치인들은 조용했다.
물밑에서 정치인들과 언론을 압박하는 것인지 어쩐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수면 위에서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친일 성향의 한국 정치인들과 언론들만 권 선생님의 표현처럼 ‘미쳐 날뛰고’ 있었다.
신 감독의 동성애와 권 선생님 외당숙의 친일 경찰 이력을 밝혀내면서 [마른 풀잎의 노래>의 상승세는 눈에 띄게 꺾였으나 친일 신문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극장에서 내리는 걸 목표로 하는 듯했다.
흠집 내기 다음 타깃은 우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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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영화 [마른 풀잎의 노래> 남자 주인공이자 투자자인 강우혁은 총제작비 5억을 투자해 손익분기점 15만의 10배가 넘는 150만 관객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이익을 올리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러 영화 제작자들은 제작비 5억으로 그런 퀄리티의 영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배우 개런티만 해도 5억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한다.
한 제작자는 투자자이자 주인공인 강우혁이 다수의 배우들에게 노개런티로 출연할 것을 부탁하고, 스텝들의 희생을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강우혁은 5억으로 자신의 이미지 관리 비용으로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사고 있다.
배우는 이미지로 먹고사는 사람들이고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면 5억이 강우혁에게는 큰돈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흥행 대박으로 막대한 이익까지 챙기게 되면서 강우혁은 꿩도 먹고 알도 먹은 셈이 되었다.
**
우혁은 기사를 읽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손익분기점을 15만 명으로 잡은 것도 사실이 아니고, 배우들에게 노개런티로 출연을 부탁하거나 스텝들의 희생을 강요한 적도 없었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5억이나 쓴다?
무슨 배우가 자기 이미지 관리를 위해 5억이나 쓸 수가 있지?
기자의 발상이 애잔하다.
위에서 쪼아 대니까 우혁의 흠집을 찾다가 무리수를 둔 것 같다.
우혁은 권 선생님이 그랬듯이 대응하지 않았다.
우혁의 예상대로였다.
기사 밑에 댓글들이 달렸다.
-기자야, 사실 확인 좀 하고 써라. 손익분기점은 15만이 아니라 27만이다.
-강우혁이 무슨 매국노였니? 5억으로 이미지 관리를 할 만큼 이미지가 안 좋았어? 너무 어거지다.
-마풀노 조명 팀장으로 일한 손**입니다. 강우혁 씨가 우리한테 희생을 강요했다구요? 지금까지 영화 촬영하면서 가장 높은 대우받으면서 일했습니다. 100만 넘으면서 전 스텝들에게 특별 상여급 지급했구요.
-마풀노 출연 단역배우입니다. 일당 다른 작품보다 배로 받았습니다. 제가 알기로 마풀노 노개런티는 딱 두 명입니다. 권선자 선생님과 강우혁 씨.
-기자 양반, 이미지 관리 좀 하셔야겠어. 수중에 5백만 원은 있나?
마풀노 스텝들과 출연 배우들은 댓글에 그치지 않고 SNS에 자신의 신분까지 노출하면서 기사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증언했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이 뭔가 낌새를 차린 것이다.
특정 영화의 감독과 출연 배우에게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선명했다.
친일 언론의 집요한 공격은 분명 효과를 보았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했다.
주말이 되면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했던 것이다.
역풍!
[마른 풀잎의 노래>라는 쪽배 하나를 침몰시키려고 바람을 일으키고 돌을 던지던 친일 언론이 역풍을 맞아 쓰나미를 당해야 했다.한편 [마른 풀잎의 노래>는 기적을 향해 나아갔다.
[ 200만! 가즈아~~ > 끝ⓒ 길밖의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