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18)
타란티노 감독이 술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 강! 당신 인기가 지금 얼마나 높은지 알아요? 거의 대통령급이야.
허풍은!
“개통령(presidendog)이겠지요.”
– 푸하하하! 개통령은 토토! 요즘 토토 인기, 엄청납니다. 강! 미국에 언제 들어와요? 강의 인기가 시들기 전에 영화를 얼른 만들어서 개봉해야 되는데 말이예요.
“몰래카메라 인기로 영화 홍보를 하겠다구요? 그건 좀 창피한데요.”
– [마른 풀잎의 노래>, [길 밖의 새>가 곧 개봉된다면서요. 그런데 아는 사람이 없어요. 나처럼 강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을 빼고 영화가 개봉되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구요.
뜨끔했다.
– 왜 홍보할 생각을 안 하지요? 이 무슨 배짱입니까? 홍보를 안 해도 관객이 올 거라고 생각하나요? 하늘이 준 기회를 이렇게 흘려보내다니! 빨리 미국에 와서 인터뷰도 하고 토크쇼에도 나가요. 당신이 뭘 하는 사람인지 떠들고 다녀야 해요.
“[쓰레기들: 화이트, 블랙, 옐로우> 홍보도 하고 말이죠.”
– 바로 그거예요. 당신도 겪어 봐서 알겠지만, 제작사 놈들이 당신을 얼마나 반대했는지 알잖아요? 무시, 멸시, 조롱! 무슨 말인지 감이 와요? 당신을 캐스팅한다고 했을 때 저놈들이 날 미친 놈 취급했다니까. 하하하!
타란티노 감동이 웃음을 터트렸다. 즐거워서 웃는 웃음이 아니었다.
익히 알고 있었다. 타란티노 감독이 미국에서 아무런 지명도도 없는 동양인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타란티노 감독과 함께 제작사 직원 세 명이 한국으로 왔을 때부터 우혁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제작사 직원들은 마치 마피아처럼 굴었다.
나무 소속사 직원들이 굽실거릴 때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짓거나 인사를 받지 않았다.
정 대표가 며칠 동안 고생해서 외운 영어 인사말을 했을 때, 직원들 중 가장 계급이 높은 시니어 매니저(Senior Manager)가 정 대표의 말을 중간에 자르더니 바로 회의를 하자고 다그쳤다.
자기는 노닥거릴 시간이 없는, 1분 1초가 금싸라기인 사람이라는 듯이.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예의 없기로 유명한 타란티노 감독조차도 놀랄 무례함이었다.
정 대표가 민망해하며 물러났다.
우혁은 그 모습에 화가 났다.
단순히 정 대표에게 무례해서가 아니었다.
우혁과 한국 배우에 대한 무시와 멸시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들이 스타급 배우에게도 이런 태도를 보일까?
천만에 말씀!
우혁은 그들을 회의실로 안내했다.
제작사 직원들은 계약서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설명을 늘어놓더니 개런티로 1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그 태도가 너무나 고압적이었다.
캐스팅 계약 시 어느 정도 딱딱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는 하지만 그들의 태도는 과해 보였다.
이런 배우와 계약하기 위해서 이 먼 곳까지 와야 돼?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제작사 직원들은 1000만 달러에 우혁이 좋아서 기절이라도 할 줄 알았겠지만 우혁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사실 계약을 하기 위해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타란티노 감독과 제작사가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태도를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타란티노 감독에게는 미안하지만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
우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직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유감이군요. 제가 화이트와 블랙 개런티의 3분의 2를 받겠다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을 텐데요.”
화이트와 블랙 역을 맡은 배우가 얼마를 받는지 타란티노 감독에게 들었고, 우혁은 그 금액의 3분의 2를 받겠다고 타란티노 감독에게 밝혔다.
타란티노 감독도 제작사에 그 사실을 말했을 테고, 한 달 동안 설득해서 한국까지 데리고 왔을 것이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하면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한 것 같다.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이겠지만 제작사 직원들의 태도는 너무나 무례했다.
우혁의 반응에 제작사 직원들이 놀라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3분의 2 이하로는 받을 생각 없습니다. 캐스팅 얘기는 없던 걸로 하시지요.”
우혁은 그렇게 말하고는 조용히 일어났다.
“감독님! 여기까지 오셨는데 죄송합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타란티노 감독에게 깍듯이 한국식으로 머리를 숙인 뒤 회의실을 나왔다.
할리우드에 가지 않고 한국에서 배우 생활을 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굳이 굽실거리며 저들이 던져주는 고깃덩어리에 자존심까지 버리고서 할리우드로 갈 생각은 없었다.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기회는 다시 올 거라고 생각했다.
안 오면 어쩔 수 없고.
우혁이 밖으로 나오자 성격 괴퍅한 타란티노 감독이 제작사 직원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한 달 동안 당신들한테 부탁했잖아. 여기까지 와서 이게 뭐야? 강이 돈 때문에 안 하겠다고 하는 것 같아? 당신들 태도 때문에 안 하겠다고 하는 거야. 당신, 껌 좀 뱉어. 여기 껌 씹으러 왔어? 나도 예의라곤 없는 인간이지만 당신들 태도, 너무 불손해. 화이트
앞에서는 절절 매는 사람들이 왜 여기 와선 이 따위 굴어? 기무라 자오가 그렇게 마음에 들면 당신이 시나리오 써서 캐스팅해. 그 작자 소속사한테 얼마나 받아 먹었어? 여기서 잘 안 돼면 내가 기무라 자오를 캐스팅할 것 같아서 이러는 거야? 웃기지 마. 당신들
마음대로 해. 나도 이 영화, 안 찍어!”
우혁은 그 소리를 뒤로 한 채 사무실을 나갔다.
밖으로 나간 우혁은 백곰과 함께 소속사 근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안중근 장군> 대본을 읽었다.
30분 뒤 타란티노 감독이 우혁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 강! 지금 어디에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사무실로 다시 돌아오세요.
“감독님! 죄송합니다. 그 사람들하고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 강! 잠시만 기다려줘요. 시니어 매니저가 당신하고 통화하고 싶어 해요.
잠시 뒤 시니어 매니저의 목소리가 들렸다.
– 미스터 강! 우리가 무례했다면 사과드립니다. 다시 협상합시다.
“저도 손님을 두고 나온 건 무례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협상은 끝났습니다. 협상은 끝났지만 저를 만나러 한국까지 오셨으니 한국 음식 대접하고 싶은데 오시겠습니까?”
– 좋습니다.
“그럼 제 매니저를 보내겠습니다. 제 매니저가 식당으로 안내할 겁니다.”
– 알겠습니다. 매니저 보내 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우혁은 전화를 끊고 백곰에게 사무실에 가서 미국 손님들을 카페 근처 닭발집으로 데려오게 한 뒤 그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인에게 매운 닭발을 주문했다.
소주, 맥주, 막걸리도 미리 주문해 두었다.
10분 뒤에 제작사 직원들과 타란티노 감독이 왔다.
직원들의 태도가 아까와 달리 공손했다.
맥주, 소주, 막걸리를 섞어 핵폭탄주를 만들었다.
원샷.
원샷.
원샷.
세 잔까지 마시는 게 한국식 예의라고 사기를 쳤다.
미리 주문한 닭발이 나왔다.
닭발을 본 제작사 직원들이 겁을 집어 먹었다.
“입에 맞지 않으면 드시지 마십시오.”
우혁은 닭발 하나는 집어 들고 먹는 시범을 보였다.
다들 닭발 하나씩을 주워들고 우혁을 따라 먹기 시작했다.
타란티노 감독과 제작사 직원들은 몹시 매운지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그들이 맛있게 먹을 음식도 많았지만 우혁은 그들에게 닭발을 먹이고 싶었다.
매운 맛 좀 봐라!
한국사람, 한국 배우, 우습게 보지 마라!
그런 의미였다.
제작사 직원들은 곧 먹기를 포기했지만 타란티노 감독은 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해서 먹었다.
닭발을 먹는 것으로 우혁에게 사과를 하려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우혁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 사람하고는 끝까지 간다!
다음 날 오후, 계약을 했다.
출연료는 2000만 달러.
계약은 했으나 제작사 직원들은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영화를 찍지 않겠다는 타란티노 감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혁과 계약을 하는 게 역력했다.
얼마 전 미국의 제작사를 방문했을 때, 한국에 왔던 직원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우혁을 닭발 취급했다.
불신이 가득했다.
불신을 불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하나.
영화가 성공하는 것.
타란티노 감독이 우혁에게 미국에 들어와서 인터뷰도 하고 토크쇼에도 출연하라고 하는 것도 그래서였다.
영화는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도 않았으나 영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인공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데까지 높여야 한다.
[언더커버 보스> 덕분에 우혁의 인지도가 치솟은 것이 타란티노 감독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처럼 여겨졌다.– 날 미친놈 취급하던 제작사 인간들이 요즘 생각이 좀 바뀌었나 봐. [언더커버 보스>를 보고서 말이에요. 내 안목을 믿기 시작한 거지. 내 영화가 개봉되면 그 작자들 내 발 앞에 와서 무릎을 꿇게 될 거예요.
타란티노 감독은 여전히 흥분한 목소리로 떠들었다.
– 화이트, 블랙! 두 사람 다 당신을 무시하고 있어. 무슨 얘긴지 알아요? 당신을 무시하고 있다고! 왜 기무라 자오를 캐스팅하지 않았냐고 나한테 따지더군. 둘 다 기무라 자오하고 친하거든. 거지같은 것들! 디카프리오, 스미스는 그렇게 나쁜 친구들이 아니에
요. 기무라 이 작자가 두 친구한테 쏙닥거리고 있다고. 내가 자기를 캐스팅하지 않았다고 앙심을 품은 거지.
“감독님! 많이 속상하셨군요?”
– 당신도 스타가 되면 날 무시할 거요? 아니지? 아닐 거야. 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아느냐고? 토토한테 하는 거 보면 알 수 있어. 내 말 틀렸어요?
“감독님처럼 귀여운 사람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겠어요.”
– 귀엽다고? 좋아해야 돼, 말아야 돼?
“귀엽다는 말은 한국에서 최고의 찬사예요.”
– 그런 거였어요? 동양인의 이 아부 근성···. 하하하하! 강이 마음에 들어. 점점 빠져 들고 있다고. [언더커버 보스> 보고 당신한테 반했어. 나는 행운아야. 당신 같은 진짜를 만나게 되어서 기분 정말 좋아.
“서양인의 이 아부 근성···.”
– 하하하하! 오늘 열받아서 혼자 술 한잔했어요. 강이 미국에 있었다면 강을 불러서 한잔 했을 텐데 말이에요.
타란티노 감독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 고백하자면, 난 너무 외로워요. 사방에 적들이에요. 날 잡아먹으려고 들어요. 하지만 난 강해. 강하지만 내 편이 필요할 때도 있어요. 강이 내 편이 되어줘요.
“그럴게요.”
– 그건 그렇고, 내가 전화를 한 목적이 있었는데 잊어버렸네. 뭐였지? 뭐였더라? 아, 생각났다. 강을 토크쇼 [원더플 투나잇>에 출연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토크쇼에 나가서 우리 영화 얘기 좀 해요. [길 밖의 새>, [마른 풀잎의 노래> 미국 개봉도 홍
보하고. 토크쇼 출연이 두려워요? 그럴 거예요. 워낙 유명한 토크쇼니까. 하지만 걱정 말아요. 당신이 나간다면 나도 출연할 테니까. 와 줄 수 있지요?
“미국 대통령이 부탁해도 갈 생각 없습니다.”
– 젠장!
“하지만 감독님 부탁이라면 들어드려야지요.”
– 들었다 놨다, 사람을 가지고 노는군. 당신은 멋쟁이야. 참! 토토도 데려올 수 있어요? 토크쇼에서 토토 출연을 원해요.
“토토는 가지 않을 겁니다!”
– 그렇지? 그건 무리지?
“토토가 힘들어 할 거예요. 토토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두려워해요. 게다가 14시간이나 케이지 갇혀서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합니다. 돌아올 때 다시 14시간. 못할 짓입니다.”
– 당신 말이 맞아요. 방송하는 인간들은 토토가 얼마나 힘들지 생각할 수 있는 뇌가 없다니까. 뇌가 없는 인간들한테 토토는 안 된다고 전달할게요.
***
토크쇼 [원더풀 투나잇>에 출연했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멀리 남한에서 왔습니다. [언더커버 보스> LA 공항 CEO편에 출연했던 동양인 남자 기억하나요? 강우혁 씨를 소개합니다.”
우혁이 게이트를 열고 걸어 나오자 방청객이 박수로 환영했다.
우혁은 방청객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사회자 코난 오브리언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게이트 뒤에는 타란티노 감독이 서 있었다.
우혁이 잘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토토는 왜 안 데리고 왔지요?”
“저는 안중에도 없군요. 그냥 갈까요?”
우혁이 일어나는 시늉을 했다.
방청객 몇 명이 웃었다.
“저는 당신보다 토토가 더 보고 싶긴 하지만, 수영복 대신 반바지죠. 하하하! 농담입니다.”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원래 그렇게 땅에 떨어진 휴지를 보면 줍고 그러나요?”
“늘 그렇지는 않습니다. [언더커버 보스>에 나온 모습은 돈인 줄 알고 주웠지요. 줍고 보니 코 묻은 휴지더군요. 그걸 주머니에 넣을 순 없잖아요. 그래서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방청객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게이트 뒤에서 타란티노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법인데!
“2단계에서 아주머니의 무거운 물건을 들어주셨어요.”
“막상 들어보니 굉장히 무겁더군요. 가벼워 보여서 들어드린 거예요. 그렇게 무거운 줄 알았으면 도망 갔을 거예요. 저는 그런 사람이에요.”
방청석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하하! 3단계는 뭐였죠? 지갑을 주워 주는 거였던가요?”
“그렇습니다. 지갑을 떨어뜨린 여인이 무척 미인이더군요. 그분은 부모님께 감사해야 될 거예요. 미인으로 태어나지 못했다면 그날 지갑을 돌려받지 못했을 테니까요.”
다시 한 번 방청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타란티노 감독은 웃음 대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하하하하! 당신, 나만큼 웃기는 사람이군요.”
“과찬이십니다.”
“당신은 한국의 유명한 배우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에 제가 출연한 영화 두 편이 이곳 미국에서 개봉합니다.”
“제목이 뭐죠?”
“[길 밖의 새>, [마른 풀잎의 노래>입니다.”
“두 작품에 대해 소개 좀 해주세요?”
우혁은 [길 밖의 새>와 [마른 풀잎의 노래>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당신이 연기하는 모습이 궁금하군요.”
“궁금한 건 참지 마세요. 병 됩니다. 극장에 가서 제 영화를 보십시오.”
방청석에서 웃음 소리가 들렸다.
코난도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타란티노 감독은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이 탈출에 성공했을 때처럼 두 팔을 올린 채 마음속으로 외쳤다.
‘기무라, 보고 있나? 제작사 떨거지들아, 보고 있냐고?’
“알겠습니다. 적어도 두 편 중에 한 편은 꼭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마른 풀잎의 노래>를 봐 주십시오. 그 영화는 제가 투자자이기도 하니까요.”
“영화 투자자예요? 그럼 돈맛을 아는 사람이겠군요.”
방청객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데 왜 상금 10만 달러를 보육원 성금으로 쾌척하셨지요? 10만 달러면 적은 돈이 아닌데 말이에요.”
“음···. 그 이유는, 제 아내가 보육원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가족은 아내가 네 살 때 LA에 이민을 왔습니다. 이민 온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았을 때 길을 잃었습니다.”
“오, 저런!”
코난과 방청객들이 탄식을 내뱉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내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미국의 로스엔젤리스에서 만났습니다. 아내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28년 동안 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같은 집에서 살고 계시더군요. 딸의 물건을 간직한 채 말이죠.”
우혁의 말이 끝나자 방청석에서 누군가가 박수를 쳤다.
그러자 모두가 그 박수에 동참하면서 한동안 박수가 이어졌다.
방청객 중에는 눈가를 훔치는 이도 있었다.
게이트 뒤에 서 있는 한 남자도.
코난은 테이블 위의 큐시트를 내려다보며 방청객의 박수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 [원더플 투나잇> 토크쇼에 출연하다 > 끝ⓒ 길밖의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