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Top Star RAW novel - Chapter (71)
3월.
봄기운이 완연하다.
[길 밖의 새> 촬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뮤지컬 [알람> 공연은 연말과 새해에는 암표까지 나돌 정도로 인기가 여전했다.
일부에서는 연말이 지나면 한풀 꺾일 거라고 예상했으나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연말이 지났음에도 매진 행진은 계속되었다.
“우혁 씨, 영화 언제 끝나세요?”
커튼콜을 하고서 대기실로 돌아왔을 때 타샤가 물었다.
“2주 정도만 더 하면 촬영은 끝날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럼 우리 뮤지컬 하나 더해요.”
“어떡하죠. 이미 다음 작품 결정했는데···.”
“안 돼!”
타샤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알람>이 연장 공연을 하고 있는데 벌써 다음 작품 들어가시게요?”
우혁이 타샤에게 물었다.
“이번에는 번역 작품으로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창작극은 준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요. 우혁 씨를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늦었나 보네요. 차기작은 뭔가요? 영화? 드라마? 설마 뮤지컬은 아니겠죠? 뮤지컬이면 저 그 공연장에 뱀 풀 거예요.”
타샤가 마음에도 없는 농담을 했다. 심술궂은 표정을 하고서.
“우선 영화 한 편 더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영화로군요. 그 영화는 촬영이 언제 끝나죠?”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뮤지컬을 영영 떠나는 건 아니죠?”
“그럼요. 이번에도 영화하면서 [알람> 공연은 계속할 거고, [알람> 공연이 끝나면 다음 작품도 하고 싶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알람> 올해 내내 하게 될 것 같아요.”
“반가운 소식이네요.”
“제가 좀 욕심꾸러기죠? 공연도 아직 안 끝났는데 차기작을 하자고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저만큼 욕심꾸러기일까요. 저는 이미 차차기작도 결정했는걸요.”
“으아아악! 우리 뮤지컬은 언제 해요?”
“[알람>부터 잘 끝내구요. 하하하!”
“만약 [알람>이 2년, 아니 5년 동안 계속 되면요?”
“그렇게 되는 거 싫으세요?”
우혁의 말에 타샤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환한 표정을 짓는다.
“생각만 해도 기쁘네요. 5년 장기 공연이라니!”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매 공연마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타샤는 우혁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혁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장기 공연의 경우 긴장을 늦추면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곤 한다.
하지만 우혁은 단 한 번도 그런 실수가 없었다.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첫 공연 때의 집중도를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그저 놀랍고 신기할 뿐이었다.
“노래 실력이 갈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이러다가 음반 내는 거 아니에요?”
“♬ 흰 눈 사이로 달릴까 말까 ♬ 이런 캐롤송요?”
우혁이 코믹 캐롤송을 흉내 내자 타샤가 배를 잡고 웃었다.
잘 웃지 않아서 마녀라는 별명이 붙은 타샤.
하지만 우혁 앞에서는 잘 웃는다.
“고마워요, 우혁 씨!”
“제가 고맙지요. [알람>은 저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될 겁니다.”
“지난겨울에 무대 위에서 열연하는 우혁 씨 보면서 감동 받았어요.”
“감동을요?”
“영화 배역 때문에 체중 감량 하셨잖아요. 그때···.”
타샤가 말을 잇지 못했다.
뮤지컬 공연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요령이 있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든든하게 먹어 두는 것이다.
그렇게 한 뒤 일요일 2회 공연을 하고 나면 금요일과 토요일에 섭취한 열량이 모두 사라졌다.
체중 감량을 한다고 해서 마냥 굶으면서 감량하지 않았다.
건강에 해가 되지 않도록 트레이너와 의사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식이 조절과 운동을 병행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힘들지 않았다.
만약 드라마에 출연했다면 우혁의 체중이 줄어드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알아챘을 테지만 뮤지컬 공연은 연속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관객은 한 번 보고 가기 때문에 우혁의 체중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다.
물론 두세 번 공연을 본 관객들 중에는 우혁의 체중 변화를 알아채고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우혁은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몸이 더 가벼웠다.
“지금 찍는 영화 [길 밖의 새>라고 했나요?”
타샤가 감정을 추스르며 밝은 표정으로 물었다.
“예.”
“개봉은 언제예요?”
“6월경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관 가서 꼭 볼게요. 우혁 씨 팬으로서. 영화에서는 어떻게 나왔을지 우혁 씨 연기, 궁금해요.”
“저도 궁금합니다. 연기를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영화는 뮤지컬 공연과 달리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감이 잘 안 잡히네요.”
사실이다.
감이 안 잡힌다.
매번 모니터로 연기한 것을 체크하기는 했다.
하지만 어떻게 편집하게 될지 알 수가 없었다.
CG, 파스텔톤 애니메이션 등이 혼합된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우혁의 소관 밖이라 감독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다.
영화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애니메이션 작업은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
CG가 필요한 장면은 먼저 촬영했다.
박 감독의 용의주도한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CG는 촬영이 끝난 뒤 후속 작업으로 하게 마련인데 박 감독은 촬영과 동시에 진행했다.
톱니바퀴 돌아가듯이 착착 돌아갔다.
다들 6월 개봉이 목표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으나 촬영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6월 개봉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사회 초대장 보낼 테니까 오실래요?”
우혁이 타샤에게 말했다.
타샤가 두 손으로 권총 모양을 만들어 우혁을 겨누며 말했다.
“이 말을 기다렸어요. 초대장 꼭 줘야 돼요.”
***
5월 중순.
[길 밖의 새> 기술 시사를 가졌다.기술 시사는 감독, 주연급 출연 배우, 투자자, 프로듀서, 촬영 감독, 제작사의 주요 직원 등 영화사 내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완성한 영화를 점검하는 시사회이다.
개봉 전에 수정 보완할 점은 없는지 확인하는 시사회로 내부 관계자 외에는 초청하지 않는다.
좋은 얘기보다는 쓴 소리가 많이 나오는 자리이다.
박 감독의 표정에 긴장감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완성본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가 아닌가.
우혁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 궁금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박 감독이 앞으로 나가 마이크를 들었다.
긴장을 많이 했는지 마이크 버튼을 올리지 않은 채 말을 했다.
“소리 안 들려요! 마이크 사용 처음 해보시나?”
누군가가 힐책했다.
당황한 박 감독이 마이크 버튼을 올렸다.
“아, 아! 지금부터···.”
삐이이이이···.
이번에는 하울링.
“거참!”
“뭐하는 거요?”
핀잔이 흘러 나왔다.
용의주도한 박 감독이 오늘 따라 실수가 잦았다.
“죄, 죄송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길 밖의 새> 기술 시사를 시작하겠습니다. [길 밖의 새>는···.”
삐이이이이···.
또 다시 하울링!
아까보다 더 많은 핀잔이 쏟아졌다.
박 감독이 땀을 흘리며 마이크 볼륨을 끄고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박 감독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군소리 치우고, 일단 영화 본 뒤에 얘기 들읍시다.”
투자자 중 한 사람이 박 감독에게 말했다.
박 감독은 말을 멈추고 서둘러 영화를 틀었다.
조명부터 끄고 영화를 틀어야 하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박 감독은 조명 끌 생각을 하지 못했다.
“불 켜고 볼 겁니까? 화면이 보이지가 않잖아요.”
누군가가 역정을 냈다.
박 감독을 비롯해 제작사 직원들이 황급히 소등했다.
박 감독이 천만 감독이었다면 이런 실수에 대해 이토록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입봉 감독인데다가 어리숙해 보이기까지 한다.
투자자들은 박 감독이 도무지 미덥지가 않았다.
한두 푼도 아니고 억대의 돈을 투자했는데 저런 어설픈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다니 걱정이 앞선다.
다들 표정이 좋지 않다.
조명이 꺼지자 스크린의 영상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가 시작되었지만 기침 소리와 의자 삐걱거리는 소리, 옆 사람과 속삭이는 소리로 어수선했다.
우혁도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았다.
영화관이 아니라 회의실이라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기도 했지만 또 무슨 실수가 터지는 건 아닌지 불안했다.
영화가 시작된 지 5분이 지나서야 비로소 집중이 되었다.
우혁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사람들 모두 숨을 죽인 채 스크린에 몰입했다.
20분이 경과하고 권혁철이 탈출을 하는 장면이 시작되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남한에서 정착하게 된 권혁철은 남한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물질적 혜택과 자유 등 모든 게 그저 놀랍고 신기하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귀하디귀한 먹거리인 줄 알았던 초코파이는 값싸고 흔한 과자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한동안 행복에 취해 지내지만 얼마 가지 못한다.
쳐다보기도 싫은 곳이건만 북한이 그립다.
이유는 오직 하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
더 이상 초코파이도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혼자서만 이 행복을 누리기가 미안하다.
북한의 가족들에게 초코파이를 비롯해 생활필수품들을 가져다주고 싶다.
갈등 끝에 가족에게 줄 선물들을 잔뜩 구입한다. 문제는 가지고 갈 방법이 없다.
물건을 가지고 갈 게 아니라 가족을 데리고 오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렇게 하기로 한다.
남한에 올 때처럼 군사분계선을 넘어 가려고 시도하지만 군사분계선 근처에 가기도 쉽지 않다.
남한으로 넘어올 때처럼 육로로 당당하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려고 하지만 어림없다.
번번이 실패.
이번에는 방법을 바꿔보기로 한다.
삽 한 자루로 땅굴파기.
북쪽을 향해 열심히 땅굴을 판다. 엄청나게 잘 판다.
개연성이라곤 개미 꼬딱지만큼도 없는 영화적 설정이다.
그렇게 땅굴을 파다가 이쯤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그의 짐작에 의하면 북한의 고향집 안마당.
권혁철은 고향집 안마당으로 판단되는 곳으로 올라간다.
드디어 땅 위로 고개를 내민다.
고향집 안마당인 줄 알았으나 그곳은 어느 전방 부대의 연병장.
마침 축구를 하고 있었고, 축구공이 날아와 하필이면 땅 위로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권혁철의 이마를 강타한다.
그대로 기절.
여기서 잘못하면 유치할 수 있는데 코믹하되 과장되지 않게 절제했다.
조연 배우들의 연기는 리얼했고 우혁의 연기는 간결하고 진지했다.
이 장면을 찍을 대 조연 배우들이 관객을 웃길 수 있는 장면이라고 판단했는지 과장된 몸짓과 표정으로 오버하자 박 감독이 펄쩍 뛰었다.
우혁의 절제된 연기를 모범으로 삼아 달라며 조연 배우들을 다그쳤다.
권혁철은 군인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회복한다.
군인들과 작별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그가 아니다.
철책을 넘는 새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날개를 만든다.
권혁철은 진지하기 짝이 없지만 누가 봐도 제정신이 아니다.
이번에도 개연성이라곤 전혀 없지만 날개를 만든다.
라이트 형제도 쉽게 만들지 못한 근사한 날개를.
지금껏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발명품이다.
몇 번의 시험 비행을 거쳐 드디어 내리막길을 달려 공중으로 비상한다.
새처럼 멋지게 공중을 선회한다.
물론 실제로 하늘에 나는 것이 아니라 크로마키 기법을 이용한 촬영으로 완성한 장면이다.
크로마키는 화상 합성을 위한 특수 기술로 두 가지 화면을 따로 촬영하여 한 화면으로 만드는 합성 기법이다.
크로마 백을 배경으로 촬영한 후 그 화면에서 배경색을 제거하면 피사체만 남게 된다.
크로마 백은 대개 TV 삼원색인 RGB(적색, 녹색, 청색) 중 한 색을 사용하게 되는데 사람 피부의 보색인 청색을 많이 쓴다.
우혁은 저 장면을 찍을 때 거대한 선풍기 바람 때문에 몹시 애를 먹었다.
화면이 어떻게 나올지 몹시 궁금한 장면 중 하나였는데 매우 멋진 장면으로 완성되어 감탄했다.
주제곡과 함께 펼쳐지는 영상이 매우 아름답다.
유치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순 음악이 뚝 끊어지면서 위기에 처한다.
하늘을 멋지게 날아오른 것까지는 좋은데 바람이 말썽이다.
북쪽 방향으로 불어줘야 되는데 남쪽으로 불었던 것.
서울 하늘을 지나고 대전, 광주 찍고 제주도 한라산 정상 백록담 근처에 도착한다.
관객들은 여기서 배를 잡고 웃지만 권혁철은 운다.
엉엉 운다.
너무나 서럽게 운다.
우는 장면이 거의 5분이나 계속된다.
기술 시사회에 참석한 관객들의 웃음이 잦아들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우혁은 한라산 정상 촬영 때 진이 다 빠질 때까지 울어야 했다.
한참을 울다가 눈물을 훔치고 한라산을 내려간다.
슬픔과 실의에 빠져 제주도 해변을 거닐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유레카!
배를 타고 가면 되는 것을!
또 한 번의 개연성 밥 말아먹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버려진 오토바이를 개조해 수상 오토바이를 만든다.
수상이지만 헬멧까지 갖춰 쓴다.
하늘을 날 때부터 썼던 헬멧이라 버릴 수가 없다.
헬멧 때문에 물에 빠지면 머리부터 가라앉게 생겼다고 연세 지긋한 어부가 주의를 주었지만 오토바이에는 헬멧이 있어야 한다며 고집스럽게 헬멧을 쓰고서 출발한다.
역시 코믹하게 그려질 수 있는 장면이지만 우혁은 사뭇 진지했다.
무시무시한 식인 상어 조스에게 쫓기기도 하고, 돌고래 떼와 조우해 속도 경쟁을 하기도 하면서 신나게 달린다.
100미터만 더 가면 북한 땅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수상 오토바이의 시동이 꺼진다.
하지만 겨우 100미터밖에 남지 않았다.
수영이라면 자신 있는 권혁철.
자신 있게 물속을 뛰어든다. 헬멧을 쓴 채.
치명적 실수였다.
역시 어른 말을 들어야 한다.
연세 지긋한 어부의 말대로 헬멧이 문제였다.
무거운 헬멧 때문에 머리부터 가라앉는다.
간신히 헬멧을 벗겨 내고 물 위로 나왔지만 기력이 없어 헤엄을 칠 수가 없다.
시동이 꺼진 수상 오토바이에 겨우 올라가 정신을 잃고 만다.
누군가 뺨을 때려서 눈을 떠보면 국군 해병 아저씨.
그곳이 남한 땅인 연평도라는 대답을 듣고서 권혁철은 허탈한 웃음을 터트린다.
웃다가 운다.
포기를 모르는 권혁철.
좀더 완벽한 날개를 만든다. 우윳빛 날개를.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하늘을 날아오른다.
이번에는 바람이 북쪽으로 분다.
판문점.
보초를 서던 병사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본다.
처음 보는 새가 날고 있다.
날개가 하얀 새.
그런데 몸통이···?
···사람 같다!
“저거이 뭐가?”
북한군 병사도 새를 발견하고서 중얼거린다.
남한측과 북한측 병사가 동시에 망원경을 들어 살핀다.
놀랍게도 사람이다.
남한측과 북한측 병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상부에 보고를 한다.
사이렌이 울리고, 남한측과 북한측 병사들이 사람 새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계속해서 사이렌이 울리는데, 사람 새는 유유히 하늘을 날고 있다.
북쪽도 아니고 남쪽도 아닌 하늘로!
작은 점으로 사라지는 사람 새.
평화로운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흐르면서 엔딩 타이틀이 올라간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핀잔과 힐책을 퍼붓던 사람들이 박 감독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고했어, 박 감독!”
“시나리오로 봤을 때하고 다르네. 박 감독! 악수 한 번 합시다.”
“손익분기점은 넘길 것 같은데!”
“가볍지만 가볍지 않고, 무겁지만 무겁지 않네요.”
“주인공 연기 좋다. 강우혁이 영화를 살렸네.”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버금가겠어요.”
“이런 정도 완성도에 재미라면 다음 영화도 투자하지. 감독님, 고생 많으셨어요.”
물론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
“난 이 영화 별론데. 왜 다들 좋다고 그러지? 마블 영화 같은 거 못 만드나? 너무 유치한데.”
그분의 반응에 누군가가 대답했다.
“700만 관객 동원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보셨어요? 이 영화보다 100배쯤 유치할 걸요.”
[ [길 밖의 새> 기술 시사회 반응 > 끝ⓒ 길밖의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