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286)
286화
프론티어 길드는 연이어 성장을 거듭했다.
투항자를 받고, 기존 길드 연합의 영역을 흡수한 다음에도 그 상승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길드 연합과의 싸움에서 이기면서, 일반 유저들이나 소규모 길드들이 일제히 프론티어 길드에 의탁한 것이다.
-요즘은 프론티어 길드가 제일 괜찮지.
-거기 지금 인원수 난리도 아니라더라.
유저들 사이에서는 길드 추천을 할 때마다 항상 프론티어 길드가 물망에 올랐다.
일반 유저들뿐만 아니라 최상위 랭커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
“흠……. 여기가 프론티어 길드의 인원 모집 장소…….”
그런 프론티어 길드의 주 거점이 있는 로크아일시.
“앞으로 내가 몸을 누일 곳이군.”
“쿠웡.”
길드 건물을 보던 신형만이 고갤 끄덕였다.
옆에 있던 곰이 짧게 대꾸했다.
“뭐? 여기도 힘들겠다고? 왜.”
“퀑.”
“내 발 냄새? 이 자식이!”
“꾸워엉!”
곰이 살며시 피했다.
드루이드 랭킹 1위인 신형만.
파프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가정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한 덕에 그는 여전히 랭킹 1위를 사수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여기 온 이유는 간단했다.
“파프닐, 그 녀석에게 역 스카우트를 제안하기 위해서지.”
프론티어 길드는 현시점에서 가장 끗발 날리는 길드 중 하나.
파이브스타나 아크 길드에서도 제안이 왔지만, 자유도가 0에 가깝기에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그냥 들어가는 건 아니지.’
일단 시험을 본다 하니 거기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그다음 놀란 심사관들에게 정체를 밝힌다.
파프닐도 자신을 기억할 테니까. 문전박대는 안 할 거다.
‘그럼 그다음은 일사천리로……. 흐흐흐!’
프론티어 길드의 간부는 월 1,000 이상의 급여와 평상시엔 자유 행동을 할 수 있는 행동권을 받는다.
여기서 간부로 채용이 되면, 가족들에게도 좋은 소식을 가져갈 수 있으리라.
-여보, 거기서 1등이라며? 열심히 해. 바깥일은 내가 다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직접 양말을 빨아 주는, 봉 카다시안을 닮은 아내 방미선.
동네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는, 나올 데 나오고 들어올 데 들어간 미녀다.
자식 장구도 학교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성실한 학생이었다.
매일 온갖 장난을 치다가 혼나기 일쑤기도 하지만, 그래도 할 때는 하는 귀여운 자식이었다.
-아빠아아! 거긴 이쁜 누나 많아요?
-그럼~ 많지.
-오오오! 저도 할래요!
-대부분은 캐릭터 스킨이지만.
-으……. 그건 좀.
피식, 신형만은 살짝 웃음짓다가 두 주먹을 쥐었다.
‘그래, 미선이와 장구를 위해서라도. 여기서 망설이면 안 되지!’
신형만은 심호흡을 하고 걸음을 옮겼다.
“어떻게 오셨나요?”
“오오……!”
접수원은 엄청난 미인!
“혹시 시간 있으시면, 이따가 같이 커피나 한잔…….”
“아……. 하하…….”
“크흠, 길드 간부 가입 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그럼 어느 등급에 응시하실지 알려 주시겠어요?”
“등급?”
신형만은 접수원이 내미는 표를 받아 들었다.
-C급 시험 : 난이도 ★
-B급 시험 : 난이도 ★★★
-A급 시험 : 난이도 ★★★★
-S급 시험 : 난이도 ★★★★★
-SS급 시험 : 난이도 ★★★★★★
-SSS급 시험 : 난이도 ★★★★★★★
-그 이상 : 난이도 제한 없음.
*평균 레벨에서 +20 수치당 ★ 1개 부여.
“생각하시는 급에 맞는 난이도를 선택해 주시면…….”
“후후, 그럴 필요 없소이다.”
신형만은 씩 웃으며 말했다.
“이 몸, 이래 봬도 호라이즌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최고 난이도로 부탁드리오.”
“최고 난이도요? 괜찮으시겠어요?”
드루이드 랭킹 1위면 빼면 안 되지.
고개를 끄덕이는 신형만에게 접수원이 대답했다.
“음……. 알겠습니다.”
접수원은 어딘가로 연락을 하더니, 신형만을 데리고 후원 연무장으로 데려갔다.
그곳에는 해골병 한 기가 멀뚱히 태양을 보고 있었다.
“엇, 저 녀석은……?”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잠시 신형만을 물린 접수원이 해골을 불렀다.
“저, 1호씨?”
“딱.”
“이분께서 최고 난이도에 도전하신다고.”
1호라 불린 해골병이 고개를 끄덕이고 이를 맞부딪쳤다.
신형만은 그런 해골병을 보며 속으로 피식 웃었다.
‘뭐야, 저 녀석. 예전에 싸워 봤던 해골병이잖아?’
과거, 파프닐과 싸울 때 꽤 성가셨던 녀석이지만 그뿐.
파프닐이 불러냈던 미친 데스나이트만 아니면 어떤 놈이든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제한 시간은 30분입니다. 그럼 전 조금 있다가 다시…….”
“하하하!”
신형만은 접수원 아가씨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
“그럴 필요 없소. 1분 안에 끝내도록 하리다. 아가씨.”
슥, 몸을 돌린 신형만이 말했다.
“자, 그럼 가자, 여울아.”
“구워엉!”
앞장서서 나서는 곰을 마주보던 1호가, 조용히 귀화를 일렁였다.
***
30분 후.
“저기……. 괜찮으세요?”
“크흐흑…….”
신형만은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여울이는 물론, 모든 수를 다 썼지만 1호를 이길 수는 없었다.
일방적으로, 처참하게 깨진 건 파프닐 이후 처음.
“저건 분명 그놈이 새로 만든 데스나이트야……. 암, 그렇고말고……. 크흐으윽…….”
그렇지 않고서야 저만큼 강할 리 없었다.
사실 데스나이트라 하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대굴욕!
플레이어 대 소환물전에서, 플레이어로서 패배한 건 그만큼 큰 충격이었다.
“저기, 신형만 님?”
“크흐흑……. 네?”
“최고 단계가 불가능하다면……. 바로 아래 단계는 어떠신지.”
“그건 의미가…….”
화내려던 신형만의 말문이 막혔다.
솔로였다면 미련 없이 말했겠지만, 지금 그에겐 부양해야 할 가족. 그리고 대출금이 35년……. 아니, 이젠 잘 벌어서 30년쯤 남은 집이 있었다.
“알겠습니다. 하죠.”
“네, 그럼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이번에 접수원이 데려간 연무장엔 해골병 세 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저거 해골병들이잖아?’
심지어 엘리트 해골병도 아닌, 한 번에 수십 마리씩 소환하는 일반 해골병들.
“아가씨, 지금 저를 놀리시는 겁니까?”
“네?”
“저런 일반 소환물 세 마리가 상대라니…….”
“에이, 아니에요. 다른 분들도 다 같은 시험을 봐요.”
“……진짜죠?”
“그럼요.”
“후우, 알겠습니다.”
신형만은 심호흡을 하고 섰다.
“아까는 방심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상대하기로 결심한 신형만의 온몸이 나무처럼 변했다.
세계수의 마나가 온몸을 단단하게 하고, 주변 자연의 마력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했다.
“이놈들!”
“……딱!”
거대한 나무 거인의 손이 휘둘러졌다. 해골병들이 일제히 창과 검을 휘둘러 그것을 튕겨 냈다.
전투의 시작이었다.
***
프론티어 길드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멤버들이 계속 늘어 갔다.
“파이브스타 길드에 있는 마법사 랭킹 1위를 잡을 수 있다면, 뭐든지 상관없소.”
마법사 랭킹 3위인 프레이저드 같은 네임드들이 연이어 가입 신청!
파이브스타의 랭킹 1위 유저를 노리는 경쟁자들에게 프론티어는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파프닐 님과는 파티를 자주 한 사이지요. 하하, 혹시 루디우스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음유시인 루디우스 같은, 중립 계열 네임드들은 덤.
“파프닐 님 팬입니다. 기사단 네크? 정예 네크 공략도 알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어서 왔습니다.”
심지어는 파프닐의 네크로맨서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 육성한 ‘파프닐 키즈’들까지도 심심찮게 보였다.
수많은 유명 랭커들이 새로 들어왔기에, 프론티어 길드도 이에 맞게 구조를 개편했다.
대형 길드에 걸맞게 역할별로 부서를 만들고, 여러 세부적인 건도 킨도르한과 NPC들의 도움을 받아 작업!
세부적인 것은 진행 중이지만, 큰 건은 대략 이랬다.
일단 우미간 길드는 완전히 흡수하지 않는 대신 산하 길드 겸 자경단으로 개편.
그 외에도 여러 랭커를 모아 전문 레이드 부대를 양성하고.
PVP 조도 마찬가지로 전문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그래도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면 길드원들을 강제로 동원한다거나 하는 조항은 없었다.
-통제는 최소한만 하고, 각자 성장과 게이밍 활동에 힘써 주십시오.
파프닐이 내린 지침에 따른 것.
다른 대형 길드들처럼 철저히 스케줄과 근무 시간을 짜는 게 아니라, 할 거면 하고 나머진 알아서 하는 자유로움이 특징이었다.
-여기 편한데?
-최소한의 이용료만 내고, 나머진 자유라니……. 딱 우리를 위한 길드야!
-저번에 있던 덴 매주 주말마다 인게임 회식이나 강제 파티 사냥 같은 거 해야 했는데……. 진짜 좋네.
유저들의 만족도도 최상위권!
프론티어 길드는 점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갔다.
한편 파프닐도 그동안 놀고 있지만은 않았다.
“크크크, 훌륭하구나.”
환상의 숲.
길드 연합이 관리 중이던 고난이도 사냥터 중 최고 등급으로 꼽히는 곳에서.
파프닐은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금속의 용 형체를 마주하고 있었다.
“나 운철의 주인의 시험을 통과하다니…….”
“감사합니다.”
“좋다, 너를 인정하고 별들로 돌아가마.”
파앗. 말을 마친 운철의 주인이 빛으로 변하더니, 하늘 위로 사라졌다.
“후우. 드디어 운철의 주인에게도 인정을 받았군.”
하늘에서 내려온, 운석철의 주인은 다른 금속의 주인들보다 한참 더 강했고, 그 위치도 찾기 극히 힘들었다.
강철의 주인이 아니었다면 아예 있는 것조차 모르고 넘어갔을 뻔.
10번의 공격을 막아 낸다면 인정을 받을 수 있기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그것도 통과한 게 방금 전의 일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이제 운철을 쓸 수 있지.”
운철.
우주에서 운석에 담겨 떨어지는 철로, 모든 제련 강화 작업이 다 된 철이다.
그런데 판타지 세계, 게임 세계에선 다른 이름이 있다.
오리하르콘이라고.
“이걸로 칩과 장비를 제작한다면, 해골병들의 수준이 한층 더 오르겠군.”
파프닐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역시 기존 서버에 투자하길 잘했어.’
기존 한국 서버에 투자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신대륙이 생각만큼 이득이지 않다는 것.
고레벨 지역인 만큼, 최초의 개척자들은 온갖 적들과 위기에 몇 번이고 죽으며 나아가야 했다.
두 번째는 신대륙에 비해 기존 서버의 혜택도 그리 꿀리지 않는다는 것.
신대륙 사냥터의 경험치 양이 100이라면, 구대륙은 90.
하지만 난이도로 치면 신대륙은 200이고 구대륙은 100이 된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기존 대륙에 남아 있는 금속의 주인들이 있었다.
‘하다못해 길드 연합이 관리하던 지역에 있는 금속의 주인들은 다 챙겨야지.’
덕분에 운철의 주인도 얻었으니 이득이었다.
그때였다.
띠링!
갑자기 보이스 콜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건?”
발신자를 확인한 파프닐의 표정에 미소가 어렸다.
“드디어 끝났나 보군.”
새로운 길드 간부진 채용 및 인원 편성.
드디어 그 결과가 확정된 것이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