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349)
349화
이블 노우즈.
외신의 사도이자, 레벨 800의 놈은 전 세계 서버를 통틀어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력한 몬스터였다.
웃긴 외형이지만 사실상 현재 존재하는 최강의 보스 몬스터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런 놈을 파프닐이 잡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순간부터, 모든 커뮤니티는 파프닐에 대한 이야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와, 진짜 잡네.
-이걸로 한국도 800레벨대 몬스터 잡은 Goat 서버에 들어선 건가?
-저번에 미국이 첫 번째로 케찰코아틀의 화신 잡았으니까, 이번이 두 번째인 듯.
-중국은 왜 안 껴 줌?
-님 중국인?
-거기 맨날 통계나 랭킹 조작하잖아. 센 건 알겠는데 그런 짓까지 하니까 믿질 않지.
최초로 800레벨 이상의 보스 몬스터를 처치한 유저에 대한 감탄.
심지어 다른 서버처럼 전력을 모은 것도 아니고, 파프닐과 일행의 레이드만으로 처치에 성공했기에 반응은 더욱 컸다.
-파프닐이 이블 노우즈를 처치했습니다.
-레벨 800이라더니, 생각보다 약한 건가?
-젠장……. 이참에 파프닐 놈 코가 좀 깨졌으면 했는데.
파프닐의 실패를 간절히 바라던 대형 길드들은 또다시 이를 악물고 바라볼 밖에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파프닐이라는 유저가 사고 쳤다던데?
-오, 한국 그 게임에 미친 나라?
-그래, 파이브스타 외에도 눈여겨볼 만한 인물이 많은 것 같아.
-역시 코리안들이란…….
미국, 유럽이나 중국의 유명 랭커들도 파프닐의 업적을 확인했다.
[중국 신화일보, 파프닐의 업적은 사실 중국의 영웅인 단목장천이 먼저 해냈다 주장……] [유럽 1위 길드 ‘더 리그’에서 파프닐의 업적 칭찬. ‘한국 서버가 한 발 더 앞서 나갔다’] [일본, 미국은 노코멘트. 그러나 일반인들 ‘awesome’]해외의 유저들도 신경을 쓸 정도로 큰 업적.
당연했다.
800레벨대 몬스터는 사냥하고자 해도 사냥할 수가 없었다.
일단 몬스터를 찾거나 부르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대부분 신적 존재인 만큼 연계 퀘스트나 특별한 의식을 써야 하는데, 그 과정도 하나하나 쉬운 게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생해서 몬스터를 찾아내면 이제 시작일 뿐.
800레벨대 몬스터를 잡는 건 다른 일이다.
현재 드롭된 개인 장비로는 사냥 자체가 불가능하고.
특별한 공략법이나 기믹, 혹은 NPC들의 도움을 받아야 비로소 실마리가 보이는 정도.
말 그대로 영웅으로써 마왕을 토벌하는 수준이 되어야 비로소 사냥이 가능한 게 800레벨대 네임드 몬스터였다.
하물며 저것은 그중에서도 더욱 사냥이 어렵다는 외신의 사도.
본래는 전 서버가 힘을 합쳐 공략해야 하는 상대를 단신으로 잡았다는 건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프론티어 길드, 이블 노우즈에게 파괴된 도시나 사냥터의 피해 복구에 1만 골드 쾌척] [파프닐, 대규모 기념 건축물 건설 및 기념 행사 개최하기로] [모든 한국 플레이어에게 무료 개방, 유명 가수 및 연예인들 초청……] [이번 사냥의 성공은 모두가 힘을 합친 덕분, 일반 플레이어들을 위해 힘을 써 준 여러 길드장 여러분, 특히 파이브스타에게 감사합니다]그런 와중에 파프닐의 인터뷰가 게시되었다.
여러 후속 조치를 언급하며, 앞으로도 계속 호라이즌에서 업적을 쌓아 갈 것이라는 내용.
특이할 점은 여러 플레이어, 파이브스타를 언급한 것이었다.
-뭐임? 파이브스타가 눈치 준 건가?
-ㄹㅇ; 걔네 이번 사태에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잖아.
-그냥 하는 인사말 아님?
-떡고물 안 내주면 좋지 않은 일이 있을 거라고 한 듯?
축하하던 유저들은 어째서 파이브스타가 들어갔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물밑의 몇몇, 특히 당사자인 대형 길드 간부들은 곧 그 진의를 깨달았다.
-우리에게 말하는 거로군.
-빈틈을 타 시비를 건다면, 한국 전 유저들의 여론을 적으로 돌릴 각오 정도는 하라고.
만약 여기서 파프닐이 피해를 복구하기 전 싸움을 걸거나 보스 몬스터를 가로채는 일을 한다면.
빼도 박도 못할 악당이 될 것이라고.
-우리가 철혈 길드도 아니고.
-파프닐이 보스 몬스터를 잡은 건 아니꼽지만……. 하는 수 없지.
이블 노우즈를 사냥하느라 해골병과 소환물도 적잖은 피해를 입었고.
수많은 시설도 부서진 데다, 있는 모든 스태미나를 쏟아 넣은 파프닐.
만약 친다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어떻게 하지?
-지금이 아니면 녀석이 아이템을 이용해 더 강해질 텐데…….
망설이는 대형 길드들.
그러던 중 파이브스타 측에서 성명을 내었다.
[이시우, 파프닐에게 축사를 보내다] [‘외신의 사도를 잡은 업적에 대해 같은 서버의 한 게이머로서 진심으로 찬사를 보낸다.’] [파이브스타 길드, 뮤 대륙 거점의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한 지원 약속해……]사실상 공격을 포기한 행보.
대형 길드들은 어쩔 수 없이 반쯤 꺼내 들었던 무기를 집어넣어야 했다.
그 대신 그들은 다른 쪽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과연 반신 이블 데드가 어떤 아이템을 떨어뜨렸을지.
그것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
“정말 힘든 싸움이었군.”
칼람시에 만들어진 지하 공방.
그곳에서 복원 작업을 하던 파프닐이 기지개를 켰다.
“두 번은 상대하고 싶지 않은 놈이야.”
말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이블 노우즈.
워낙 강력한 스펙에, HP까지 말도 안 되게 많아 처치에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파프닐과는 오히려 상성이 안 좋은 케이스.
약점이나 공략법을 찾아 싸우는 파프닐에게, 그런 반복 작업은 쥐약이나 다름없었다.
“해골병들도 많이 상했어.”
평소엔 멀티코어 블랙 칩들을 적당히 회수하면서 싸운다.
이번엔 그럴 여유가 없다 보니 해골병들을 그대로 몰아넣었고, 칩과 엘리트 해골병들 절반 가까이가 파괴당했다.
“어쩔 수 없지. 이참에 좀 더 강화하는 수밖에.”
파프닐은 아다만티움과 미스릴 합금으로 부숴진 7~11호의 새 골격을 제작했다.
기본 구조는 미스릴.
최상의 강도를 가졌으며, 다른 금속들과의 호환성이나 탄성도 적절하기에 가장 많이 필요한 금속이다.
거기에 보조로는 강철이나 각 속성의 힘이 들어간 엘리멘탈 아이언을 쓰는 식으로 내성 및 속성 상성을 맞춰 준다.
메타슬라 합금으로 사이사이를 채워 주고, 마지막으로 겉에 최고의 강도를 가진 아다만티움을 코팅하면 완성.
이렇게 만들어진 뉴 엘리트 해골병들은 기초 스펙 자체가 기존 상태나 다른 네크로맨서들의 소환물과 차원을 달리했다.
노력을 아무리 해도 재능을 이길 수 없는 것과 같은 식.
‘몸의 소재가 좋으니 기본 스테이터스부터 힘이 700을 넘고, 스킬 적성이나 패시브 수치도 90%를 넘어가는군…….’
바알런이 알았다면 억울해서 가슴을 쥐어뜯었겠지만.
뭐, 아무렴 어떤가.
“어쨌거나 다음번엔 이런 전투는 지양해야겠어.”
금속이 남아나는 것도 아니고, 부숴진 칩은 다시 채워질 때까지 돌릴 수 없었다.
“그래도 손해만 있는 건 아니지.”
파프닐은 씩 웃으며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카오스 스태프]-등급 : 레전더리
-분류 : 무기
-레벨 제한 : 600, 어둠 속성 마법사, 신관 계열 클래스
-내구도 : 10,000/10,000
-물리 공격력 : 300~300
-마법 공격력 : 10,000~12,000
-힘+5
-체력+5
-지능+40
-모든 마법의 시전 시간 25% 감소
-스킬 쿨타임 20% 감소
-흑마법 공격력 +30%
-모든 흑마법 계열 스킬 레벨+1
-마법 관통력+20%
-1달에 한 번 아우터 게이트(???) 스킬 사용 가능.
-사용 시 이계의 문의 열리고, 외차원의 괴수들을 소환할 수 있음.
-설명 : 혼돈과 외계의 힘이 넘쳐나는 스태프, 지팡이 전체에서 끝도 없이 이계의 힘이 솟구친다.
[심해신 이블리스]-등급 : 레전더리
-분류 : 전신 방어구
-레벨 제한 : 600, 어둠 속성 직업 공용
-내구도 : 12,000/12,000
-물리 방어력 : 5,250
-마법 방어력 : 500
-힘+30
-체력+30
-민첩+30
-지능+50
-모든 공격의 대미지 20% 감소
-피격 시 피해의 15%를 흡수한 뒤, 10초 후 해당 수치만큼 HP와 MP를 회복.
-전투가 길어질수록 추가 방어력, 마법 저항력, HP를 획득. 최대 수치는 총 20%
-관통에 면역.
-루 계열 신성력에 추가 대미지를 입음.
-설명 :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전신 갑주형 의복. 착용 시 아주 머나먼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블 노우즈의 코]-등급 : 하이퍼
-분류 : 액세서리
-레벨 제한 : 없음
-내구도 : 8,000/8,000
-물리 방어력 +500
-마법 방어력 +1,500
-힘+25
-체력+25
-장착 시 모든 후각 계열 공격에 면역.
-모든 마법, 주술 등의 대미지를 30% 감소
-장착 시 모든 어둠, 혼돈, ??? 속성 계열 스킬 레벨+1
-장착 시 후각+3,000% 상승 및 모든 은신, 기척 소멸 계열 스킬 무효화
-설명 : 이블 노우즈의 검정코. 코에 착용 시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
이블 노우즈를 처치하고 나온 세 가지 아이템!
‘이건 어디 다른 데 못 팔지.’
모든 옵션이 대놓고 ‘이건 사기입니다.’라고 말하는 듯 몰아 준 엄청난 스펙.
이블 노우즈를 잡느라 많은 손해를 보긴 했지만, 인벤토리만 보면 피로가 싹 사라지는 이유였다.
“레벨 제한이 600이고 내 레벨이 560을 좀 넘으니……. 조금만 더 사냥을 하면 장비할 수 있겠군.”
해골병들의 복구를 마친다면, 곧바로 사냥에 나설 장소를 파악해 둬야 할 것 같았다.
그때였다.
띠링!
보이스 메시지로 킨도르한의 연락이 도착했다.
-뭐 하냐?
“비밀 업무.”
-네가? 하긴 뭐 그럴 거 같긴 하군.
킨도르한은 곧바로 납득했다.
“그래서, 무슨 일이지?”
-별건 아니고. 아크 길드 쪽 간부들이 모이고 있더라고.
“아크 길드라.”
제니스가 온 국민의 역적으로 욕을 먹고 사라진 지금, 아크 길드는 각 파벌에 따라 사분오열된 상태.
그런 길드가 한 명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었다.
“일본 서버의 영향인가?”
-그건 잘 모르겠어. 다만 그 녀석들이 널 안 좋게 보고 있는 건 분명해.
제니스와 다른 노선을 타면서 파프닐을 좋게 보지 않는 인원들.
파프닐이 입맛을 다셨다.
“쉬운 상대들은 아니겠군.”
-그렇지.
일본 서버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그렇게 모이는 플레이어의 중심이 굉장한 실력파라는 뜻.
그리고 그 플레이어로서는 파프닐을 치는 게 최선의 답이었다.
-그래야 아크 길드의 분열도 막고, 더불어 일본의 지원도 계속 받을 수 있을 테니까.
일본의 야망이 아직 꺾이지 않았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했다.
“오다 클랜 쪽은?”
-거기는 계속 재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하던데? 뭔가 큰 걸 만들고 있나 봐.
“그렇단 말이지.”
파프닐은 원작의 전개를 떠올렸다.
그 부분까지 연재가 되진 않았지만, 앞선 복선이나 최근 오다 클랜의 행보 덕분에 그 이후의 행동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일본 놈들의 계획은 대충 예상이 되는군.’
어떤 계획인지 알면 대처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특히 파이브스타에게 한 번 손해를 보고, 이번에 더 큰 손해를 본 녀석들이라면.
마음에 걸리는 건 따로 있었다.
파프닐은 심호흡을 천천히 내쉬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플러시는 대체 뭐 하고 있는 거지?’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