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swordsmanship instructor at the Fantasy Academy RAW novel - Chapter 243
아카데미의 검술 강사가 되었다 (243)
“교장 선생님? 교육생 1명을 더 받으시겠다고요?”
“안 됩니까? 기숙사는 여유 있을 텐데요.”
우리 아카데미는 원래 헌터학교로 지어졌으니 총 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방이야 남긴 하지만 이미 교육생 선발이 다 끝난 상태지 않습니까? 이렇게 추가로 받으면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가 있습니다. 가뜩이나 우리 한국만 교육생이 많다고 다른 국가들에서 불만이….”
흐음, 확실히 일리가 있다.
82개국에서 각각 2명씩이지만 한국은 4명으로 2배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도 겨우 교육생 1명 늘리는 건데.
“행정실장님, 홀수보단 짝수가 낮죠.”
“네?”
“기존 교육생을 모두 더하면 169명인데 1명 늘려서 딱 170명 맞추면 깔끔하고 좋잖아요?”
원래 기존 계획대로라면 총원 168명이지만 세계 정상회담에 참여하지 않았던 중국에서 인접한 국가들의 대피소 복구 비용을 90% 부담하겠다고 밝혀서 특별히 1명을 받아 줬다.
그래서 169명, 2개 조로 나눌 테니 홀수보단 짝수가 났다.
“괜한 말이 나오면….”
“말이 나오는 국가를 조지면 되겠네요.”
“네? 아니….”
“표현이 좀 그랬네요. 실장님, 저도 한국인입니다.”
한국 사람이 한국 헌터를 좀 더 챙기겠다는데 시비를 건다?
행정실장의 우려를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국가가 있다면 다음 기수에 교육생 수를 줄이거나 아예 안 받아 버려도 그만이다.
미래에 발생할 마왕 강림 사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가 얻은 기연을 선심 써서 공유하는 거니까.
갑이 누군지 모른다면 알려 줘야지.
“알겠습니다.”
“자, 자. 그럼 회의는 이거로 끝내죠.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회의도 끝났으니 이제 다시 교장실로 돌아가야 하지만 가기 싫어 은서에게 전음을 보냈다.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
―내일이 입교식인데 그럴 여유가 어딨어요? 교장 선생님도 처리하실 서류가 많을 텐데요? 어제 제가 올렸던 교육 계획안은 확인….
일 이야기라 바로 전음을 차단하고 결재 서류의 산이 쌓여 있는 교장실로 도피했다.
은서도 참 너무하다.
아무리 바빠도 커피 한잔할 여유 정도는 있…지 않구나.
책상 위에 쌓인 서류의 산이 어제보다 더 늘어난 것 같다.
아침에 세진이가 왔다 갔나?
이 서류의 산 중 30% 정도만 학교 관련 서류고 절반은 세진이가 가져온 마왕 강림 사태 대비에 따른 서류다.
웬만한 건 세진이 선에서 처리하고 있지만 내가 직접 확인하고 알아야 하는 것도 많아서 이렇게 서류를 배달해 주고 있다.
책상에 가 보니 역시 세진이가 다녀간 건지 메모지가 하나 붙어 있다.
[선생님, 어제 가져다주신 서류 중에 절반도 확인을 안 하신 것 같은데, 계속 이러시면 저도 다 때려치우고 길드 일만 할 거예요.]은서에 이어 세진이까지….
한탄하고 있을 시간도 없다.
바로 책상에 앉아 서류를 살피는데 품속에 진동이 느껴진다.
휴대폰을 꺼내 보니 세진이에게서 온 문자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을 것 같은데….
알겠다고 답장을 보내는데 문자가 하나 더 왔다.
[강신혁 헌터님, 오늘 교감 선생님께서 이야기해 주셨어요. 헌터님께서 개인적으로 지명하셨다고….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게요.]찬성이 녀석이다.
1년간 녀석으로 살았던 빚도 있고 깨어난 후 내 활약(?) 때문에 상실감을 느끼고 혼란스러울 것 같아 도움을 좀 주고자 특별히 녀석을 교육생에 포함했다.
그래, 인마. 내가 오늘 너 때문에 행정실장이랑도 한따까리 했는데 열심히 해야지.
물론 이렇게 답장은 안 보내고 딱 세 글자 파이팅이라고 보냈다.
똑똑―.
문이 열리더니 은서가 들어온다.
아까는 바쁘다고 했으면서.
“역시 커피 한잔할 정도는… 아니, 그 서류는 또 뭐야?”
“오늘 최신화한 명단이에요.”
“명단은 이틀… 아니, 3일 전에 확인하지 않았나?”
“7개 국가에서 변경 신청을 해서 최신화했어요.”
“그… 그래. 저기, 커피….”
“바빠요. 어제 드린 서류들도 다 확인해 주셔야죠. 저녁 약속 잊지 않으셨죠?”
“저녁? 아! 당연히 기억하지.”
내일 입교식에 입고 갈 정장을 맞춰 놨는데 그거 찾고 같이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그러니 오늘은 정시 퇴근 하셔야겠죠?”
“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이라면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믿고 있을게요!”
부담을 팍팍 주네.
믿는다는 말을 들으면 열심히 안 할 수가 없다.
집중에서 서류의 산을 하나둘 해결하기 시작했다.
오, 미국이 기부금을 가장 많이 냈네.
같은 북미에 있는 멕시코뿐만 아니라 남미 국가, 아프리카에도 지원을 많이 했다.
미국 못지않게 잘사는 유럽은 끽해야 같은 유럽 국가 중에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들만 연합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역시 천조국, 세계의 경찰이다.
다음 기수는 3명, 아니… 4명 정도로 늘려 주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다.
일본도 은근히 동남아시아 국가에 지원을 많이 했고.
우리나라는 재정 지원보다는 포탈 감지 시스템 지원에 주력하는 느낌이다.
포탈 감지 시스템 TOP3 중 하나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니까.
북한 문제도 있고.
서류를 하나하나 해결해 가다 보니 북한 관련한 보고서도 있다.
흐음, 정부에서 협력 요청도 들어왔었네.
저번처럼 군사적인 협력은 아니다.
이미 북한 전역은 우리 대한민국 통제 안에 있으니까.
정부가 요청한 건 여론 개선을 위한 인터뷰.
툭 하면 미사일을 날리고 핵실험을 해 대는 북한의 위협이 완전히 제거된 걸 싫어하는 한국인은 없다.
하지만 통일에 대한 여론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통일 비용.
북한은 경제 개발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상당히 낙후되어 있다.
소득 수준은 물론 전반적인 사회 인프라가 우리 대한민국과 비교하자면 완전히 바닥이다.
수도인 평양조차 우리 한국에 비하면 80~90년대 수준에 불과한 정도니까.
그래서 당장 합병도 왕래도 자유롭지 않다.
대외적으로는 38선의 지뢰지대 개척부터 주민등록 조사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절차를 진행해야 해서 미뤄진다고 핑계를 대고 있지만 결국 문제는 돈이다.
어느 정도 수준을 맞춰야 혼란이 줄어들 텐데 그러려면 투자와 개발이 필수.
하지만 그걸 전부 세금으로 충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장 세금을 더 거두자고 하면 좋아할 국민은 없을 테니까.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며 인식 개선을 하려 하지만 쉽지 않겠지.
이산가족이나 탈북자 단체 같은 곳에선 빨리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연일 성화고.
인터뷰 한 번 해 주는 거야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나가서 좀 도와줍시다 한대도 효과가 그리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이건 일단 보류, 당장 신경 써야 하는 건 아카데미니까.
* * *
헌터아카데미 대강당.
오늘은 드디어 입교식이다.
우리 헌터아카데미 대강당은 총원 7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원래 헌터학교로 지어진 만큼 600명에 교직원까지 넉넉잡고 만든 반면 이번 1기 교육생은 총 200명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리가 좀 넉넉할 줄 알았더니 웬걸.
취재진과 정부 인사, 헌터협회 사람들까지 와서 아주 발 디딜 틈 없이 꽉꽉 채워졌다.
한참 바쁘다던 세진이도 왔고 교감도 왔고.
외양을 바꾸고 와서 다행이다.
원래 모습 그대로 왔으면 여기저기서 알아보고 말 걸며 귀찮게 했을 테니까.
세계 각국에서 끌어모은 만큼 머리색, 피부색도 다양하다.
언어도 다 다르지만 학교 전체에 통역 마법을 걸어 둔 상태라 의사소통은 문제없어 아주 시끌시끌하다.
“선생님, 이제 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 슬슬 가셔서 준비하시죠.”
“알았어.”
교장실로 이동해 외형 변화 마법을 해제했다.
어제 찾아온 양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대강당으로 이동했다.
“강신혁이다.”
“교장 선생님?”
조금 전까지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었는데 내가 등장하니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개교 축하드려요.”
다들 눈치만 보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내게 다가온 건 역시 세진이다.
“축하는 무슨 축하?”
“에이, 그래도 교장 선생님으로 승진하신 거잖아요.”
하하… 승진은 개뿔.
“바쁠 텐데 뭐 하러 왔어.”
“아무리 바빠도 오늘 같은 날엔 시간 내야죠. 안 오면 기자들이 마음대로 불화가 생겼네 하며 소설을 쓰겠죠.”
“하긴.”
“그나저나 선생님이 오시니까 완전 조용해지네요. 오기 전에 얼마나 시끄러운지 선생님이 보셨어야 하는데.”
“안 그래도 다 지켜봤어.”
“어떻게요? 강당에 CCTV라도 설치되어 있어요? 안 보이던데.”
“모습 바꾸고 지켜봤거든. 그래도 다들 내 눈치는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네.”
“다른 교사들이 주의를 안 주더라고요.”
“교육생들 신분이 신분이다 보니 말을 하기 어려워하는 거겠지.”
처음에 학생 명단을 확인했을 때부터 예상은 하고 있던 문제다.
교사들에게 교육생의 바깥의 지위나 신분에 연연하지 말고 아카데미에 있을 땐 어디까지나 교육생으로 대하라고 했지만 10성과 10강, S 랭크 헌터, 심지어 자기 길드마스터인 사람도 있으니 쉽진 않겠지.
“그래도 교육생은 교육생이고 교사는 교사인데….”
이따가 연설에서 이야기하면 좀 나아질 거라고 말하고 점점 다가오는 정부 인사와 협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다들 세진이처럼 축하한다고 하는데 뭘 축하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인사를 나누다 자리에 앉자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자가 입교식을 시작하겠다고 알렸다.
바로 단상으로 향했다.
보통 학교 입학식에선 애국가도 부르고 여러 가지 절차가 있지만 대부분 생략했다.
82개국 국가를 다 부를 수도 없고 이런 허례허식 같은 건 시간 낭비니까.
“반갑습니다, 헌터아카데미 1기 교육생 여러분. 아카데미 교장을 맡은 강신혁입니다.”
간단하게 인사하고 바로 커리큘럼부터 설명했다.
시니어와 주니어 2개 조로 나누어 오전, 오후 다 내가 직접 가르칠 거라고.
내가 가르치지 않는 시간은 자유 수련 시간이지만 주니어들에 한정해서 수학, 과학 등 일반적인 과목이나 검술, 창술, 마법 등 기존 헌터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위 같은 시스템은 주니어들을 위해서 만들었다.
대다수 S 랭크 헌터인 시니어들에겐 필요 없겠지만 입교생 절반은 주니어니까.
주니어 중엔 20대도 꽤 있긴 하지만 다수가 10대다.
세 달 동안 내공심법만 수련시킬 순 없으니까.
과정이나 진도가 다르더라도 과목당 교사가 2명씩 있고 신청을 받고 시간을 나눠 스케줄을 조정할 예정이다.
이어서 교사들을 앞으로 불러내 1명씩 소개했다.
하나같이 긴장한 표정이다.
은서는 그나마 좀 낫지만 아까 청심환 먹는 거 봤다.
원래 낯을 좀 많이 가리는 성격이니까.
“소개는 이만 마치고 이제 마지막으로 헌터아카데미 교칙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칙?”
“에이, 우리가 애도 아니고.”
“그러게. 무슨 교칙….”
몇몇 교육생들이 내가 못 들을 거라 생각한 건지 구시렁거린다.
이것들 봐라?
“가장 먼저 교칙 위반했을 때 사항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사항의 경중에 따라 차등으로 벌점을 부여받게 되며 벌점이 10점 이상 되면 즉시 퇴소 조치 될 겁니다.”
퇴소라는 말에 장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교육생이 퇴소하더라도 교육생의 국가는 해당 기수에 교육생을 재입교시킬 수 없습니다. 또한 퇴소가 3회 누적된 국가는 입교 자격이 1년간 박탈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