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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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에블이들!!>[ 허거거걱 이름 처음으로 부르는데 너무 설레요 어떡하죠!!!!! 오늘 저희 첫 1위 감사해요♥♥ 저 정말 절대로 초심 안 잃고 에블이들이랑 영원히!! 함께할게요!! #StillBlue #스틸블루 #에버블루 #주홍 #JUHONG #파란
에블 에블~~ 우리 1위했블~ 너무 고마워요! 여러분이 주신 마음 꼬옥 간직해뒀다가 오늘 밤에 굽이굽이 펴서 이불 삼아서 자야지~~ 잘자요! 첫 1위 고맙고 항상 같이 가요! #StillBlue #스틸블루 #에버블루 #금 #GEUM #파란
우리 오늘 1위한 거 다들 봤나요, 에블? 첫 1위라 아직도 얼떨떨하고 마음이 콩닥콩닥하고 그래요. 같이 이룬 1위라 더 벅차고 그런 밤이에요. 오늘도 사랑해요 에블! #StillBlue #스틸블루 #에버블루 #보라 #BORA #파란
사랑하는 에블! 우리 1위했어요ㅠㅠ 너무 고마워요 에블 덕분에 여기까지 오다니… 저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거에요! 앞으로도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줄게요 사랑해요!! #StillBlue #스틸블루 #에버블루 #백영 #BAEKYOUNG #파란
에블! 오늘 우리 봤어요? 나 오늘 너무 울어서 웃겼죠ㅠㅠ 에블들 입가에 한줄기 미소라도 됐으면 되었다… 오늘 값지고 귀한 1위 고마워요. 너무 많이 울어서 당황한 에블이들도 있을 텐데 이제 진짜진짜 안 울게! 사랑해 고마워요! #StillBlue #스틸블루 #에버블루 #청 #CHEONG #파란
아 얘들아ㅠㅠㅠㅠ축하해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데뷔하자마자 1위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스둥이들 걸그룹 최단시간 1위 축하해!!
20XX1202 아 우리 스둥이들 앵콜봨ㅋㅋㅋㅋ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앜ㅋㅋㅋㅋ 쭈홍아 신나쪄?!
아 청리다 절대 안 울 거라고 공약까지 했는데 우는거봨ㅋㅋㅋㅋㅋㅋㅋ이제 공약 지켜죠 청아♥
윤블 오열ㅠㅠ 자긴 멤버들이 울 거니까 절대로 안 울거라더니 앵콜 끝날 때까지 눈물 못참음ㅠㅠ 이맛에 1위시키지
애들 단체사진 봐ㅋㅋㅋㅋㅋ윤블 눈코 빨개져서 넘 귀여워서 사망.
서빽 누구보다 많이 울줄 알았는데 안 울고 의젓하게 있는 걸 보니 언니는 언니다 싶었음 언니 그래서 언니 집주소가 어디라고?
딸깍.
컬러즈 사옥에서 두 번째로 높은 층에 있는 널찍한 개인 사무실.
통창의 빛이 밝게 스며드는 곳에서 홀로 그늘진 사람이 있었다.
사무실 창가에 위치한 책상, 그 위에 올려진 명패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컬러즈 엔터테인먼트 김모경 이사.
김 이사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의무적인 모니터링은 이만하면 된 것 같았다.
“그래서, 걔가, 솔로곡을 내고 싶다고 했다고?”
김 이사는 핸드폰 너머 누군가에게 말하고 있었다.
“KBM 수목 드라마 OST? 그건 애초에 내가 번애쉬 쪽으로 토스하라고 했는데, 그쪽으로 이미 기사 나갔더라? 내가 터치할 시간도 없이?”
오늘 그 애가 1위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
남은 지옥으로 밀어 넣고.
너는 그렇게 아득바득 올라가 사람들을 기만하는구나.
실소만이 흘러나왔다.
거기다가 솔로곡까지?
목 끝까지 올라오는 모멸감에, 좋게 넘어가려야 넘어갈 수가 없었다.
-네, 그런데 단하가 차기 앨범과 해외 투어 때문에 도저히 작곡을 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윤청에게 넘긴 것 같습니다.
“핑계가 많군. 그냥 이번 컴백 건으로 미안하다고 갖다 바친 거겠지. 단하 걔는 애가 참 미련하고 순진해. 그러니까 그렇게 뜨고도 성 이사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는 거야. 홍연서도 참 멍청하게. 왜 걔네를 성 이사 놈한테 넘겨서….”
김 이사는 홍 사장이 번애쉬를 성 이사에게 넘긴 것에 불만이 많았다.
사실 번애쉬를 톱의 반열에 올려 준 건 데뷔 앨범이었다.
김 이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졌던 바로 그 앨범.
그러나 홍 사장은 김 이사의 세력이 너무 커져서 좋을 게 없다고 판단했는지, 남자 아이돌은 전부 성 이사에게 줘 버렸다.
그리고 걸그룹들만 김 이사에게 넘겼다.
사실상 회사의 가장 큰 돈줄은 남자 아이돌들에게서 나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김 이사의 입장에서는 이가 부득 갈리는 일이었다.
그래도 참았던 건, 오로지 김려유 때문이었다.
걸그룹 총괄이 되었으니, 김려유의 꿈만큼은 마음대로 펼치게 해 줄 수 있겠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오로지 그것 하나만 보고 참은 것이었는데.
당신이 이렇게 나오면 안 되지, 홍연서.
내 손발을 전부 빼앗아 가 놓고, 내 머리까지 자르려 들면.
-…어떻게 할까요?
내가 가만히 있겠어?
“그거, 작곡 누가 했다고?”
-김금이 했습니다.
“그래? 근데 어쩌다가 윤청이 그걸 부르게 됐지?”
-네?
김 이사는 느긋하게 의자를 돌려,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의 야경을 내려다보았다.
“김금이 작곡하는 거야 뭐… 알겠고. 그걸 꼭 윤청이 부를 필요는 없잖아?”
-그게… 제작사 측에서 이미 승인이 떨어진 사안이라.
“근데 그걸 선공개까지 하게 할 필요가 있어?”
-그럼… 어떻게 할까요?
“지금 시기에 선공개까지 하면 화제성이 높아지잖아. 쓸데없이. 그냥 적당히 드라마 런칭하고 오픈하라 해.”
-하지만… 그러면 제작사 측에 다시 번복을 해야 하는 사안일 텐데요….
핸드폰 너머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그 정도는 네가 알아서 해야지. 윤청한테 전달이나 해. 안 된다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김 이사는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스틸블루의 실적에 관한 보고서였다.
초동 38만 장.
음원 순위 1위.
그 외 광고 섭외 다수.
어마어마한 실적들이 전부 김 이사의 것이 되고 있었다.
사실상 이번 앨범에서 김 이사가 한 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기쁨으로 비명을 질러야 할 상황인데.
너무나도 호재인 상황인데.
김 이사는 딱히 기쁘지 않았다.
그 되바라진 애와의 내기에서 진 거나 마찬가지였기에.
그러나 그렇다고 딱히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
윤청이 벌어다 주는 실적과 수익들이-
“려유 캐스팅 건은 어떻게 되고 있지?”
-엠텐 측에서 받아들였습니다. 대신 피해자와의 확실한 합의와 해명문을 먼저 발표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대로 김 이사의 권력이 되어 주고 있었으니까.
“합의는 했고, 어린 애들 사이에 있었던 갈등과 오해라고 기사 내보내. 2주 내로.”
-네. 프로그램 녹화는 한 달 후부터 시작되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스틸블루와 동시 출연이라는 것, 엠텐 측에서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지?”
-네. 그쪽에선 오히려 반기는 눈치였어요.
“그리고 신유화를 MC에 넣는 것도 동의했고?”
신유화라는 이름에, 잠시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감돌았다.
-설득이 쉽지는 않았지만… 네, 받아들였습니다.
마지못해 대답하는 기색에도, 김 이사는 덤덤했다.
-저, 그런데 이사님. 그 사람은 왜… MC로 넣으신 건가요? 이사님도 아시겠지만, 그렇게 소문이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핸드폰 너머의 목소리는 잠깐 망설이다 물었다.
“그래서? 뭐, 너한테 피해 가는 일이라도 있니?”
-이사님….
“네 일이나 해. 월급에, 상여금까지 따박따박 주는 게, 이딴 질문이나 하라고 주는 건 줄 알아?”
-…죄송합니다.
“다신 선 넘지 마.”
김 이사는 전화를 뚝, 끊었다.
엠텐에 돈을 쏟아부은 보람이 있었다.
전부 원하는 대로 되고 있었다.
그제야 김 이사는 흡족하게 웃을 수 있었다.
그래, 윤청.
온 세상이 네 것인 것처럼 전부 집어삼켜라.
네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고 착각한 그 순간에.
내가 너를 집어삼킬 테니까.
***
“다들 잘 자용!”
“응~ 주홍이도 잘 자.”
“잘 자요.”
“보라도 푹 자라, 오늘은. 1등도 했으니까.”
“…언니나 좀 잘 자요. 악몽 그만 꾸고.”
어라.
넌 내 룸메이트도 아닌데 그런 건 어떻게 알았냐.
서백영이 말했나?
나는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부엌으로 향했다.
배도라지즙이나 한잔 마시고 잘 생각이었다.
“청아.”
그때, 매니저가 나를 불렀다.
“그… 네가 어제 말했던 OST 말이야.”
“아, 그거. 승인은 떨어졌나요?”
갑자기 웬 OST냐고?
[[솔로곡을 발표해 보자!>보상: 1곡 당 500포인트]
이 퀘스트를 성공해서 포인트를 벌기 위해서였다.
상식적으로 이제 갓 데뷔한 걸그룹의 멤버가 솔로곡을, 그것도 데뷔 앨범 발표 일주일 만에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낸 꼼수였다.
솔로곡을 발표하라 했지, 솔로 앨범을 내라고 한 건 아니었잖아?
그러니까 그냥 드라마 OST 앨범에 슬쩍 묻어갈 생각이었다.
전에 단하가 부탁했던 그 OST였다.
물론, 드라마 런칭이 3주 후라, 당장 OST를 발표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한 번 더 머리를 썼다.
원래 드라마 쪽은 홍보차, OST만 먼저 발표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이솔을 통해서 제작사에 제안을 해 본 것이었다.
‘드라마 OST? 갑자기? 선공개를 하고 싶다고? 굳이 이 시기에…?’
‘네. 꼭… 하고 싶어요.’
‘네 뜻은 알겠는데, 청아…. 지금은 시기가 좀 그렇지 않아? OST를 하겠다고 한 것까진 오케이야. 근데 선공개는 좀…?’
당연히 이솔은 의아해했다.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왜 그것까지 발표하냐는 눈치였다.
‘기존의 제 이미지를 좀 지워 보고 싶어서요.’
‘!’
‘아직도 세상에는 제가 김려유의 피해자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이미지가 그룹 이미지에는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가 피해자 윤청이 아니라, 스틸블루의 메인 보컬 윤청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싶어요.’
내 말에, 이솔은 한참이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도 그저 가만히 이솔을 기다려 주었다.
김 이사라면 나를 이해해 주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네까짓 게 무슨 피해자냐고 하겠지.
하지만 이솔은 아이돌이다.
아이돌이라면 알 것이다.
원하지 않는 ‘이미지’만큼이나 떨어트리고 싶은 게 없다는 것을.
‘그래. 그럼 그렇게 해 보자. 내가 제작사 측을 한번 설득해 볼게. 그쪽도 아마 좋아할 거야. 누가 뭐라 해도 지금 화제성이 가장 좋은 건 청이 너니까.’
이솔은 정말로 무슨 수를 쓴 건지, 성공해 냈다.
처음에 이솔이라는 패를 잡았을 땐, 어쩔 수 없이 잡은 거였는데.
생각보다 이솔은 훨씬 더 좋은 프로듀서였고, 훨씬 듬직한 멘토였다.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매니저의 표정이 뭔가 이상했다.
느낌이 쎄한데.
“아니…. 위쪽에서 커트당했어.”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