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21)
근데 ㅇㅊ 메보치고 분량 좀 적네
목 상태도 살짝 아슬아슬해보이고
괜찮은거?
컬발롬들이 애를 쉬게를 안해줌
목 상태 안 좋아보이긴 하더라 그 목으로 그정도 성량 뽑아내는 게 정말 신기하긴 했음
└22 목 상태 안좋은데도 그 실력이라는게 찐임
분량 문제는 원래 스블 자체 정책이 다섯멤 골고루 주는 거라 그렇긴해
└그걸 감안해도 너무 다른 멤들이랑 분량 비슷하지 않아?
└└팬들은 오히려 그걸 좋아하긴 함
└└└22오히려 좋아 다섯멤 모두 잘한다는 증거임
바로, 내 목 상태에 대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나도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니었다.
[백녹하: 아직도 정산이 안 됐네] [백녹하: 나도 그럼 미션 안 해] [백녹하: 배째시든가]나는 결국 솜 뭉탱이에게 최후의 통첩을 날렸다.
진심이었다.
이렇게 날 방치해 두면 내가 뭘 믿고 솜 뭉탱이의 의도대로 움직이겠나.
그리고 그 최후의 통첩은 통했다.
띠링!
[???의 컴플레인이 성공적으로 접수되었습니다!] [관리자와의 연결을 시도합니다!] [탐색 중….] [연결 완료!]뿅!
-오랜만이야, 백녹하.
“!”
나는 놀라서 바로 몸을 일으켰다.
이 미친 솜 뭉탱이가.
지금 옆에 서백영도 잠들어 있는데-
-서백영은 없어. 여긴 네 무의식 속이니까. 걱정하지 마.
아.
나는 어느새 텅 비어 있는 방을 보고 허탈해졌다.
내 무의식이라고?
상당히 좀 빈약해 보이는데.
아무튼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정산해.”
-…인사도 없고. 너 아주 예의 바른 아이돌이구나?
“인사는 무슨. 네가 언제 또 사라질 줄 알고? 정산부터 해.”
-미안하지만 지금 내가 잠깐 바빠서 말이야.
솜 뭉탱이는 어쩐지 다른 때보다 조금 비실비실해 보였다.
-정확히 2주… 2주만 좀 기다려 봐. 그땐 확실하게 정산해 줄 수 있어.
나는 바로 얼굴을 구겼다.
“안 돼. 나 서바이벌 뛰고 있어. 당장 10일 뒤에도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고. 운 안 좋으면 그날 터질 수도 있는 거잖아.”
-아아. 그거.
솜 뭉탱이는 별로 신경도 안 쓰는 눈치였다.
-새 미션곡 정해졌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솜 뭉탱이 말대로, 두 번째 미션곡이 정해졌다.
바로 어제, 3화 촬영을 하고 왔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미션 주제는 ‘콜라보레이션’.
다른 아티스트들과 멤버를 섞어서, 새로운 조합으로 가요계의 명곡들을 커버하는 것이었다.
슈가드림: 6명
맥스버닝: 7명
차율: 1명
스틸블루: 5명
김려유: 1명
도합 20명
다섯 팀으로 나누어서, 네 명씩 재분배하는 게 이번 미션의 시작이었다.
콜라보 팀의 조합을 정하는 방법은, ‘돌려 돌려 돌림판’…을 빙자한 PD의 마음대로.
원하는 조합이 나올 때까지 PD가 계속 돌리고, 원하는 조합이 나올 때만 촬영해서 방송에 내보내는 방식이었다.
사실 뭐.
이 정도 조작이야 아주 흔한 일이지.
그렇게 PD가 원한 조합 중, 내가 속한 조합은-
-김려유, 차율, 너, 그리고… 슈가드림의 리더네. 이름이 ‘세아’군.
그랬다.
잔인하면서도, 화제성은 높을 조합.
PD가 그냥 자기 마음대로 조합했다고 하면 여론이 뒤집힐 걸 아니까, 랜덤인 척한 것이었다.
“그 조합에서 성대를 터뜨릴 순 없어.”
-말했잖아. 지금은 좀 어려워. 2주 뒤에는 네 성대를 무조건 고쳐 줄게. 망가진 후라도 완벽하게 고쳐 주지.
“그건 안 돼. 무대가 코앞이라니까! 그걸 망칠 순 없다고. 난 네 말을 다 들어줬는데도 성대결절에 걸려야 해?”
-그래서 내가 준비한 게 있지!
솜 뭉탱이는 답지 않게 갑자기 털을 삐죽, 세웠다.
뭔가 신나 보이는 모습이었다.
-걱정하지 마. 설령 네 성대가 망가지더라도… 무대만큼은 꼭 하게 해 줄게!
“아니. 대체 어떻게?”
-그건 그때 되면 알게 될 거야.
솜 뭉탱이는 그렇게 말하더니 서서히 희미해졌다.
나는 그런 솜 뭉탱이를 잡아 보려 했지만, 잡히질 않았다.
솜 뭉탱이의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잠이 쏟아졌다.
-조금 어려운 해결 방안이지만…. 프로 아이돌, 본투비 아이돌인 너라면 분명히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백녹하.
이 미친 솜 뭉탱이가.
나는 욕을 하면서도 서서히 잠에 빠졌다.
***
이틀 후.
멤버들과 매니저는 촬영에 가기 전, 모두 식탁에 모여 앉았다.
“진심 PD님 인성이 없는 게 분명함.”
“이런 거 뭐 어따 신고 못 해요?? 방송 조작 뭐 그런 걸로?!”
“가장 열받는 건 PD님 멘트야. ‘컬러즈에서 이미 다 동의한 건데? 못 들었어요?’라니. 설령 들었더라도 그건 좀 아니잖아.”
“나쁜 인간들은 참 창의적으로 나빠서 매일매일 새롭게 빡쳐요.”
멤버들은 어떻게 나를 김려유 옆에 붙일 수가 있냐고 길길이 날뛰었지만, 나는 오히려 좋았다.
어차피 우리 중 누군가는 김려유와 같은 팀이 되어야 했다.
멤버들이 김려유와 같은 팀이 되는 꼴을 보느니 내가 하고 말지.
솔직히 얘네는 김려유 앞에서 마인드 컨트롤 못 했을 거다.
한 번쯤은 사고 치지 않았을까.
“난 괜찮아. 그것보단 다들 새로운 팀 마음에 들어? 어때?”
내 질문에 멤버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한마디씩 했다.
“…언니들이 보고 싶긴 한데. 뭐… 다들 좋은 분들 같아요.”
“하이하이호 선배님들도 빠졌으니까. 솔직히 다들 착하시던데.”
“맞아요. 후배라고 막 대하시지도 않고.”
“우린 괜찮으니까 너만 걱정해, 청아.”
난 진짜 괜찮은데.
“차율 선배님은 그냥 특이한 분이신 것 같고…. 세아 선배님은 어떤 사람이죠?”
보라가 입에 김밥을 밀어 넣으며 말했다.
참치김밥이었다.
내가 영업을 성공하긴 했나 보다.
“뭔가 처음 봤을 땐….”
나는 기억을 되돌렸다.
같은 팀으로 확정되었을 때 세아의 모습.
‘너구나.’
“그 사람도 좀 특이한 사람이었어.”
같은 팀이 되자마자 다짜고짜 ‘너구나.’라니.
세상에서 제일 관심 없는 눈으로.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어.”
그냥 나한테 지독히도 관심 없는 사람일 뿐이지.
그야말로 비즈니스의 정석 같은 사람.
“조심해.”
서백영이 계란김밥을 입에 넣으며 말했다.
자기답게 슴슴한 거 좋아하네.
“뭐를요?”
“소문엔, 그 선배 좀 무섭다는 말이 있어.”
“무섭대요?”
슈가드림.
[탑 오브 아이돌>에선 가장 연차가 높은 아이돌이었다.차율보다 1년 선배였지, 아마.
하지만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돌은 아니었다.
컴백을 하면 대진운에 따라 1위를 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
애매한 위치랄까.
물론 그 정도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대단한 거긴 했다.
처음에는 청순 컨셉으로 나왔다가, 연차가 차면서 성숙한 컨셉으로 진화한 아이돌이었다.
내가 10년 차일 땐 이미 해체한 아이돌이기도 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조금 시니컬한 선배였던 것 같기도 하고.
부딪힐 일이 거의 없어 잘 몰랐다.
“전 그런 건 별로 신경 안 써서. 별일 없겠죠, 뭐.”
“맞아. 네가 밉보일 일이 뭐가 있어.”
“청청을 알게 되기만 하면 사랑에 빠질걸요!”
“안 돼. 뺏길 수 없어. 나의 청청. 그냥 당장 도망쳐요, 우리.”
“김밥이나 먹어, 김금.”
류보라가 김금의 입에 김치김밥 두 개를 욱여넣는 것을 보고 나는 조용히 일어섰다.
“매니저 언니.”
“어?”
“저랑 잠깐 카페 가서 커피나 픽업하실까요.”
“어… 나 혼자 가도 되는데?”
“무겁잖아요.”
난 그렇게 말하고 멤버들에게 물었다.
“각자 뭐 마실래?”
“전 체리스무디용!”
“나는 카페라떼. 뜨거운 걸로. 시럽 한 번만 넣어 주라.”
“저는 아아메. 제일 큰 사이즈로 주십쇼. 카페인 수혈 때려야겠음.”
“전 뜨거운 카모마일티로. 같이 갈까요, 저도?”
류보라가 나를 따라오려 했지만, 나는 바로 막았다.
“아냐. 너넨 준비하고 있어. 나랑 언니만 갔다 올게.”
***
“언니.”
카페에서 픽업을 마친 후, 고요한 차 안.
나는 청포도에이드를 쪽, 빨아들이며 말했다.
“응?”
“김 이사님이 신유화랑 저 언제 엮을 생각이래요?”
“푸흡.”
매니저는 먹고 있던 탄산수를 바로 내뿜었다.
더럽게.
“내가 아니면 백영 언니인가? 어느 쪽이 타깃이죠?”
“그, 그게 무슨 말인지 나는 도저히….”
“귀찮게 말 돌리지 말고요.”
나는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건넸다.
더럽고 질척이는 건 질색이다.
“날짜는 정해졌대요? 스타패치랑 얘기는 다 끝나셨고?”
스타패치는 대표적인 연예계 전문 언론 매체다.
…는 너무 좋게 말해 준 거고.
그냥 연예인들 사생활 팔아서 돈 버는 집단이다.
“청아. 나는 정말로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저히….”
“이솔 선배는 몰라요. 나만 알고 있긴 한데…. 이렇게 협조를 안 해 주시면 곧 이솔 선배도 알게 되겠죠.”
“청아!”
“확신하세요? 김 이사님이 당신을 보호해 줄 거라고? 왜냐하면, 사실 들켜 버린 쥐새끼는 별로 쓸모가 없으니까.”
매니저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너 진짜 그렇게 안 봤는데. 이상한 애구나. 사람 모함하지 마. 내가 김모경 이사님이랑 뭐? 스타패치? 신유화? 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가 진짜 이해가 안 되는 건. 나쁜 짓을 하는데 허술한 부류야.”
나는 빨대로 에이드를 휘저었다.
청포도 알갱이가 탄산과 함께 날뛰었다.
“언니도 알 거 아니에요? 이 차 안에 블랙박스 설치된 거.”
“…!”
“문제는 차 내부도 찍을 수 있게 카메라를 별도 설치까지 하셨단 말이지.”
우리한텐 말도 안 하고 말이야.
이게 내 마지막 마지노선을 건드린 셈이었다.
“왜요? 내가 이걸 알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하다 하다 이제는 차 내부에도 카메라를 설치해?
혹시나 싶어서 새벽에 차를 뒤진 결과 나온 게 이것이었다.
“청아. 회사에서 카메라를 설치한 건 너희를 보호하기 위해서-”
“네. 저 그건 별로 불만 없어요. 내가 이 차 가지고 뭐 할 것도 아니고.”
그리고 덕분에 당신들 말대로 우릴 보호할 수 있게 되긴 했거든.
결과적으로는.
“내가 불만이 있는 건 그 카메라에 찍힌 내용이죠.”
나는 핸드폰을 켜서 영상을 틀었다.
-그리고 신유화를 MC에 넣는 것도 동의했고?
그 영상에는 운전을 하고 있는 매니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설득이 쉽지는 않았지만… 네, 받아들였습니다.
김 이사의 목소리와.
매니저가 핸즈프리로 전화를 받는 모습까지, 그대로.
“아. 참고로 영상 파일 복제는 한 100개 정도 해 놨으니까 이거 지우셔도 별 소용 없어요.”
혹시나 몰라주실까 봐.
응.
“자기 연예인 배신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매니저를 굳이 고용하는 회사가 있을까요?”
내 생각에는 없을 것 같거든.
“아, 혹시 김 이사님이 매니저님을 구원해 주실 거라고 믿는 거라면….”
나는 청포도 에이드를 내려놓으며 웃었다.
“조희온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김 이사님이 걔를 패로 써먹고 어떻게 버렸는지. 회사 내에 그 얘기 모르는 사람이 없던데.”
“!”
이제 당신은 선택해야 할 거야.
어떤 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