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30)
그야말로 개싸움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잠깐.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나는 신유화에게 두 가지 선물을 보냈다.
하나는 신유화가 나를 밀친 동영상이었고.
하나는 스타패치에서 작성한 기사였다.
앞서 보낸 동영상을 보고 망했음을 직감한 신유화는 바로 고분고분해졌다.
신유화
이거 터뜨릴 꺼 아니시죠???
제발 이건마는 터뜨리지 말아주세요
제발
그러던 중 기사까지 받아 곧장 흔들리더니, 홍 사장 측 한마디를 듣고는 완전히 돌아섰다.
김 이사가 빠지더라도 투자 건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테니, 지금은 누가 제대로 된 줄인지 생각해 보라고.
아마도 김 이사가 그렇게까지 빠르게 뒤통수를 칠 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
애초에 믿을 만한 사람을 믿었어야지.
내가 신유화에게 제안한 건 딱 하나였다.
‘기사의 주어를 바꿀 것.’
신유화가 김려유를 스토킹한 게 아니라, 김려유가 신유화를 스토킹한 것으로.
신유화
기사를 어떻게 활용할 건지는, 본인이 알아서 하시면 되겠어요.
아주 은근하게, 넌지시 암시만 준 건데도 신유화 측은 알아서 이해했다.
물론, 이 모든 연락은 연 비서가 따로 개통해 준 다른 명의의 핸드폰으로 한 것이다.
모든 연락도 내 이름은 빼놓고, 컬러즈의 모 인사인 척해 두었다.
애초에 나는 이 일에 낀 적도 없던 것처럼.
아무튼.
인터넷 분위기는 단박에 뒤바뀌었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
내가 뭐라했냐?
신유화 얼굴을 보셈 그럴 사람이냐고
딱 봐도 김려유가 존나게 집착하면서 따라다녔겠지
김려유 인성 유구한 거 보면 몰라?
한 번 속지 두 번 속음??
김려유빠들은 제발 정신 좀 차려
신유화가 결백하다기엔 피아 폭로가 있잖아
└22222 피아 얘긴 쏙 빼먹네ㅋㅋㅋㅋㅋㅋㅋ응 존나 투명하다 투명해
김려유가 신유화 스토커였어도 신유화가 피아 때린 건 안 변해~ 둘 다 쌍방으로 감옥갔으면 좋겠네
└제발 둘 다 철컹철컹 좀^^
혹시 모르지 피아도 일방적으로 스토킹했다가 지금 거짓말한 걸지도;
└22222222 피아 말은 또 어케 믿음?
└└신유화 팬들 레전드다 진짜 이 꼴 보고도 탈덕 안하는 걸 보면ㅋㅋㅋㅋ
└└└찐사네 찐사; 제발 니들끼리 영원하쇼
그러나.
이 모든 개싸움을 종결시킬 만한 것이 등장했다.
띠링!
띠링!
띠링!
피아 측 음성녹음 떴다
(음성)
신유화랑 통화한 거 녹음임
들어봐^^
레전드임
-와 미친놈이네
-진짜 미친놈이네;;; 범죄자새끼잔아
피아, 신유화 음성녹음 녹취록 받아적음
신유화: 김려유네 엄마가 (삐이이이) 애들 건드리라고 직접 연락왔어
피아: 뭘 건드리라는 건데?
신유화: 뭐겠냐? 이름에 먹칠 좀 하라는 거겠지
피아: 어떻게…?
신유화: 몰라 열애설 좀 터트려달래 물론 난 거절했어 그냥 엮였다가 발 뺄거야
피아: 그럼 어쩌려고… 위험한 거 아냐? 오빠도?
신유화: 어차피 그 여자 집안 빵빵해서 다 덮을 수 있어 너도 알 거 아냐 김모경 컬러즈 이사인거
피아: 이모 아냐? 엄마야?
신유화: 엄마라는데?
피아: 그런데 그걸 꼭 해야돼? 어쨌든 오빠가 걔네랑 엮여야 한다는 거잖아
신유화: 어차피 (삐이이) 애들이 나 쫓아다닌 거라고 언플 때리면 돼 그 여자 가족이 스타패치 국장이래
(삐이이)라고 써져있는 부분은 피아 측이 일부러 음성 가린 거임
아마도 피해자 보호하기 위해서 넣은듯
참고로 (삐이이) 김려유 아니라고도 말함
레전드네 진짜
아주 빵빵 터지는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이런 아이돌은 없었다…
김모경은 진짜 뭐하는 사람이냐…?
신유화게이트네 그냥
게이트 맞는게 이거 소속사 비리아님? 신유화가 미쳤다고 김모경 말을 순순히 들어줌? 이거 파봐야 될거같은데;;;;
소름 돋는 게 엮인 놈들이 한 둘이 아님;
신유화
김려유&김모경(김려유 엄마로 밝혀짐)
(New)! 스타패치 국장 김황기(김모경 사촌으로 추정)
얼마나 지독한 집안인지 알겠음
연예계에서 싹 다 도려내야 한다
메뉴컬에서 연생 애들이 김려유 못 건드린다고 한 이유를 알겠다
엔터 윗대가리에 언론까지 싹 먹고 있는데 진짜 못건드릴만 하네;;
진짜 지독하다 지독해 스타패치까지 연결되어있을 줄은 ㅅㅂ…
피아 안전이 걱정될 정도임
아니 그럼 대체 뭐임?
왜 신유화는 그럼 김려유랑 엮인 거???
왜 같이 찍힌 건데?????
그건 아무도 알 수 없음…
희대의 미스테리임
려유야 라방 켜고 모든 진실을 밝혀라 그것만이 살길이다
둘이 작당질하려고 만난 거 사진 찍힌 거 아님?
└헐 이건가?
└└이거다ㅇㅇㅇㅇㅇㅇㅇ
진실 이거 아님?
김려유-신유화: 서로 사귀던 사이
김려유&김모경이 신유화한테 사주 : (?)과 열애설을 터트려라
김려유-신유화 사진 터진 후: 신유화가 꼬리 자르기 한 거 아님?
헐 이거인 것 같다
맞네 이거인듯
그럼 그 (?)은 누굴까?
└2차가해 될 수 있으니까 특정하려 하지 마ㅡㅡ
└└이와중에 피해자 특정해보려는 인성..
그냥 싹 다 쓰레기들이라는 거네
컬발롬들아 뭐하냐?
니들 지금 김모경 안 잘라내면 니새끼들도 한통속인 거 입증하는 거라는 거 알지?
이게 마지막 기회임
홍 사장 제발 정신차리고 돌아와
홍싸… 그간 욕한 거 취소해줄 테니까 그냥 돌아와서 수습해…
망하지마 망할 놈들아ㅠㅠㅠㅠㅠㅠ 이대로 가면 소속 돌들 싹 다 ㅈ댈까바 무섭다고ㅠㅠㅠㅠㅠㅠ
컬러즈는 걱정 안되는데 거기 있는 내 돌이 걱정됨 그러니까 망하지 마 망할 놈들아 어서 김모경 자르고 수습해
여론이 어느 정도 정리될 때쯤.
컬러즈 입장문 떴다
컬러즈에서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1. 김모경, 김려유의 행동은 컬러즈와 어떤 관계도 없으며 독자적으로 벌인 일이다.
2. 컬러즈는 김려유와 계약을 해지했으며, 김 이사를 즉시 해임했다.
3. 컬러즈는 자체적으로 민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혹시 모를 사안으로 경찰 조사가 이뤄질 경우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
“다들 인터넷 기사 그만 봐.”
오늘은 12월 31일이었다.
VCR 녹화는 이미 끝냈고.
이제 생방송 녹화만이 남아 있었다.
잠시 대기 중, 쉬는 시간의 대기실은 반짝이는 눈 네 쌍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 너무 흥미진진하단 말이에요.”
“매시간마다 레전드임.”
“어떻게 사람 탈을 쓰고 이런 짓을 하죠?!”
김금과 연주홍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근데 진짜 인과응보라는 게 있나 봐요.”
류보라도 한마디 보탰다.
“어떻게 혼자 그렇게 순조롭게 망할 수가 있지.”
…정확히는 혼자 망한 건 아니고.
내가 아주 열심히 했다는 건 잠시 비밀로 하자.
물론 피아가 음성 녹음까지 터트릴 거라는 건 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전생에서 음성 녹음까지 터트리진 않았거든.
왜 그랬을까.
이유는… 언젠가 알게 되겠지.
멤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김려유와 신유화가 알아서 몰락한 줄로만 알고 있었다.
홍 사장도 서백영에겐 아무 말 하지 않은 것 같았다.
뭐, 말했어도 별 상관은 없었다.
그랬다면 그거대로 어떻게든 설명해 주려 노력했겠지.
웬만해서는 멤버들에게 솔직히 말하려 했지만, 이번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멤버들을 위해서였다.
말을 하면, 편해질 수도 있겠지.
그러나 멤버들의 마음은 불편할 것이다.
여러 의미로.
내가 무서울 수도 있을 거고, 나한테 실망할 수도 있을 거고.
사실 그래도 할 말은 없다.
멤버들에게 아무것도 알리지 않고 나 혼자 짊어지는 건, 사실 배신감이 들 만한 일이니까.
하지만 이런 걸 얘네한테 어떻게 말해.
연말 무대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준비하는 애들에게.
“홍 사장님이 그렇게 시기적절하게 귀환하셔서 다 처리하시다니.”
“그니까. 세 사람 다 나란히 가라앉게 생겼던데. 진짜 강경 대응하시더라.”
“이러려고 그간 기다리신 건가 싶기도 하고.”
의외로 바로 본질을 알아채는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멤버들이 떠드는 것만 들었다.
서백영도 약간 난처한 기분으로 듣고 있는 것 같았다.
흠흠.
화제를 좀 돌려볼까.
“이제 우리 3시간 정도 지나면 새해 카운트다운 해.”
“헉 그렇네요!”
연주홍이 해맑게 웃으며 방방 날뛰었다.
“저 이제 18살이에요!”
“…전 수능 칠 나이… 됐슴다….”
“수능이 왜 싫어? 그냥 시험 보는 거잖아.”
류보라가 정말로 모르겠다는 눈으로 물었다.
“아니, 수능을 보려면 공부해야 되잖아!”
“너 대학 가…?”
“…안 가?!”
“내가 왜 가야 하는데…? 아이돌 활동 해야지. 2년 후면 우리 피크일 때잖아.”
정말 혼돈스러운 대화다.
그러나 즐겁기도 했다.
멤버들의 최대 고민이 대학을 가냐, 안 가냐인 건 정말 좋은 일이지.
누구를 어떤 방법으로 몰락시키냐 마냐인 건 너무 삭막한 일이니까, 그건 나만 하는 걸로 하자.
그나저나 2년 후라.
묘한 기분이었다.
2년 후에 나는 이곳에 없을 테니까.
신인상 수상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미션이었다.
내가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1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되는 걸까?
이 세계는, 스틸블루는.
“둘 다 진로 상담 나중에 해 줄게. 일단 올라가자, 이제. 우리 무대 할 차례야.”
“와우. 진짜 저 고3 되는 거네요. 이제 작곡 기계 아니고 수능 기계 되는 건가.”
“금김금김 공부할 때 저도 옆에서 할래요! 청청이 영어 잘하니까 가르쳐 줄 수도 있지 않아요?!”
“청청 바빠. 우리끼리 알아서 공부해야지.”
“하핫. 나는 21살이지만 수능을 본 적이 없어서 도움이 안 되겠네.”
윤청과 멤버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그냥… 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