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31)
두근두근.
프리즘 홈마는 오랜만에 현장 스케줄을 뛰었다.
심지어 오늘은 라이브 무대.
프리즘 홈마도 생 라이브 무대는 오랜만이었기에, 많은 기대 중이었다.
‘그래도 오늘 스블이들이랑 새해를 같이 맞이한다!’
덕후에게 이것보다 좋은 연말이 어디 있겠는가?
최애들의 스페셜 의상! 빵빵 터지는 폭죽들과 최애들의 미소!
연말 무대도 무대지만, 연말 무대 방청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경쟁률도 치열했지만, 프리즘 홈마는 다년간의 짬밥으로 뚫는 데에 성공했다.
문제는.
날씨였다.
‘이 추위에 야외무대 실화냐?’
양심 챙겨 줘….
대한민국의 12월 31일 날씨 모르냐 방송국 놈들아.
모든 가수들이 야외무대에 서는 건 아니었다.
반 정도로 나누어서, 절반은 스튜디오, 절반은 야외무대에 서게 된다.
인기가 없거나 신인이면 야외에 가게 될 확률이 높았다.
스틸블루는 쌩신인인 관계로, 자동 야외무대에 당첨된 것이다.
‘그래도 작년보단 낫네…. 작년엔 대중교통도 안 다니는 곳에서 야외무대를 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행히 올해는 방송국께서 보우하사 대중교통은 다니는 곳이었다.
물론 집에 갈 시간은 새벽이라, 그땐 똑같이 막막하겠지만.
아무튼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드디어 스틸블루의 무대 차례였다.
한 곡은 타이틀곡인 [파란>, 한 곡은 스페셜 무대라던데.
무슨 곡을 할까?
[파란> 무대도 기대되었지만, 평소라면 보기 힘든 스페셜 무대가 훨씬 기대됐다.특히나 올해는 스틸블루의 스케줄이 너무 빡빡했던 관계로, 연말 무대도 하나밖에 서지 않아서 더욱 그랬다.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무대.
기필코 이 두 눈으로 다 담아 가리라.
‘나온다!’
그렇게 나타난 다섯 명의 [파란> 무대는-
‘미친 제복!’
너무 좋아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평소 색색의 화사한 의상만 입다가, 어두운 색의 제복을 입으니 훨씬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었다.
다만, 다섯 명 모두 같은 제복은 아니었다.
서백영, 윤청, 류보라. 이렇게 세 사람은 같은 검은색 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김금과 연주홍은 살짝 느낌이 다른 카키색 제복을 입고 있었다.
같은 제복이긴 하지만, 묘하게 분위기가 달랐다.
왜 저렇게 했을까? 한 가지 색으로 통일해도 되지 않나?
프리즘 홈마의 머릿속에 의문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래도 다섯 명 모두 군 제복 모자를 쓰고 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흑화 버전 컨셉에, 프리즘 홈마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애들 손에 들려 있는 저거 혹시 총인가? 미친.’
그랬다.
이번 컨셉은, [파란>의 더블 컨셉 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싸우는’ 컨셉이었다!
한마디로 흑화 버전.
그중에서도 무기를 들고 온 건 처음이었다.
그렇게 전주가 시작되었는데.
무언가 오늘은 달랐다.
평소보다 훨씬 비장한 느낌의 편곡.
발소리가 삽입되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였다.
이어서 멤버들 뒤에 있는 전광판에 혁명 속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미친… 보라야?!’
[겁내지 마.]처음엔 뭔가 했는데, 전광판에 나오는 배우가 류보라였다.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검은색 제복과 정돈된 모습이 딱 봐도 정부군 컨셉이었다.
[지금부터는, 내가 너와 함께할 테니까.]이게 영화가 아니라면 대체 뭐죠?
프리즘 홈마는 기뻐서 비명을 지르고 싶은 심경을 간신히 참으며 열심히 응원봉을 흔들었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끝에서 우리가 다시 함께할 수 있을까?]…금아?
금이가… 금이가 연기를…?
김금은 류보라와 달리, 다 해진 카키색 제복을 입고 있었다.
‘금이는 보라와 적이구나! 혁명군인 거야…!’
슬슬 컨셉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검은색 제복인 서백영, 윤청, 류보라는 정부군.
김금과 연주홍은 혁명군 역할인 것 같았다.
그래서 의상이 달랐구나.
스토리를 보니, 김금과 류보라는 적으로 만났으나 결국엔 같은 길을 걷기로 한 것 같았다.
프리즘 홈마는 미친 듯이 흔들리는 동공을 잠재우지 못했다.
동갑 라인의 페어 연기라니!
김금의 맞은편에서, 류보라가 슬프게 미소 지었다.
[우린 끝까지 함께할 거야.]이어서, 멈췄던 전주가 다시 흘렀다.
멤버들이 류보라를 향해 총을 겨누고.
류보라가 홀로 카메라를 향해 총을 쏘는 것과 동시에,
탕.
총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도입부.
Why are you so Blue
너도 나처럼 창백해 보여
Pale, Fail Blue Blue
평소보다 훨씬 더 비장하고 처연한 표정 연기를 하는 류보라의 모습은.
그야말로 연예인 그 자체였다.
자칫하면 몰입이 깨질 수도 있었는데, 도입부부터 류보라로 집중도를 확 높였다.
하지만 오늘부턴 다를 거야
Now I hold your hand
Now Blue means our sky
이어서 프리즘 홈마의 최애, 윤청의 파트였으나, 뭔가가 달랐다.
안무도 바뀌었다!
윤청이 류보라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악당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류보라의 목을 살짝 조르는 시늉을 한 후,
내가 너와 비행할 테니까
모자를 옆으로 휙, 던졌다.
그러자 아까는 미처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게 보였다.
‘미친! 검은 안대.’
뮤직비디오에서만 보았던 그 안대를 여기서 보여 주다니.
제복과 안대 조합?
이건 덕후 보고 죽으라는 뜻이었다.
아마도 이 무대에서 윤청은 ‘악역’인 것 같았다.
Shoo-Shoo-Shoot me
수백 번 다시 날 네게 쏘아 올려
Shoo-Shoo-Shoot me
네 파란들 전부 내게 쏘아 올려
이어서 연주홍 센터의 후렴구 파트.
언제나 발랄하던 연주홍이, 이번에는 달랐다.
핑크 코랄색 머리는 흑발로 변해 있었고, 평소엔 거의 하지 않던 스모키한 느낌의 메이크업까지.
그러나 더 눈에 들어오는 건 제스처였다.
뒤돌아선 후, 제복 재킷을 반쯤 흘러내리듯 벗고서.
즐겨 맞서 싸우는 건 내가 해
고개만 돌려 카메라를 응시한 후 입술에 총을 가져다 댔다.
당연히 관중석에선 미친 듯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Shoo-Shoo-Shoot me
Shoo-Shoo-Shoot BLUE
솔직히 프리즘 홈마도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던 것 같다.
우리 코랄깅이…! 뱁새가…!
너는 나의 푸른 불꽃이 되어 줘
나는 네게 그 불꽃의 찬란을 보여 줄게
김금의 랩 파트.
프리즘 홈마가 내심 기다리고 있었던 파트 중 하나였다.
혁명군 컨셉의 김금은 씩씩해 보이기도 하고, 어딘지 슬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의심하지 마
너와 나는 절대로 꺼지지 않아
‘너와 나는’ 파트에서 류보라와 페어 안무를 할 때만큼은.
미소를 보였다.
원래 페어 안무가 있었던 부분이 아닌데!
프리즘 홈마는 지금쯤 대폭발하고 있을 SNS의 타임라인이 눈에 선했다.
불이 꺼질 때쯤
또 나는 불을 질러
뭐가 문제야 나는 네 불꽃
전부 질러 버려
센터에 선 두 동갑 라인은.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는 듯하다가 내려놓고선, 총을 들지 않은 손을 맞잡았다가- 밀어냈다.
Why are you so Blue
갑자기, 곡의 분위기가 변하면서 잔잔해졌다.
다섯 멤버들은 둥글게 원을 만든 후, 서로를 겨누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탕.
총소리에 맞춰서 동시에 모두 뒤로 쓰려졌다.
하지만 내가 널 구원할 거야
그 사이에서 서백영만이 홀로 서서히 일어섰다.
Now I hold your hand
Now Blue means our sky
서백영은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며 총을 던지고, 독무를 시작했다.
심장에 총을 맞은 듯, 비틀거리며 시작된 독무는.
점차 비틀거림을 멈추고 어느새 완전히 두 발로 서서 눈가를 쓸어내리는 서백영으로 마무리되었다.
조금씩 상처를 이겨 내고 강해지는 모습이 담긴 안무였다.
‘백영이 솔로 댄스 브레이크 드디어 소원 성취!’
모든 팬들이 그토록 기원했던 댄스 브레이크.
드디어 소원 성취했다.
최애도 아니건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네가 나를 구원했으니까
그 파트를 시작으로, 모든 멤버가 동시에 하늘을 걷어차듯이 일어섰다.
모두가 총과 모자를 던지며.
Shoo-Shoo-Shoot me
네 파란들 전부 내게 쏘아 올려
즐겨 맞서 싸우는 건 내가 해
훨씬 웅장하고 상승하는 느낌으로 편곡된 후렴구.
그리고 그 무대를 보고 있는 팬들의 마음도.
Lu-Lu-Luv me
내 마음을 전부 네게 쏘아 보내
즐겨 맞서 싸우는 건 내가 해
저 하늘 위로 상승하고 있었다.
***
스블 전광판 영상 오튜브에 다 떴다
무대 끝난 후에 영상 제대로 못 봐서 아쉬웠는데 다행
혁명 다 끝난 후에 둘이 폐허에 쓰러져서 서로를 바라보는 거 ㄹㅇ 가섬이 웅장해진다…
대충 대사는
류보라: 후회해?
김금: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
류보라: …다행이네. 나도.
이거인듯.
엄마 아무래도 나 이 여자들과 나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
스블 단독으로 만든 무대라 두 배 좋앗음
└고작 두배??? 전 풀매수 갔습니다
★
이 레전드 무대를 완곡도 못하고 끝내다니 용서못해
콘서트 때 꼭 이 편곡 버전으로 꼭 해줘야되 꼬옥
의상 잘 갖구 있어 스둥이들아^_^ 콘서투때 고오대로 입어줘^_^
님들 이럴 때가 아니에요
아직 스페셜 무대 남아있잔아요
지금 의상 보니까 스랑둥이들 더 큰 거 오고 있음
두근두근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