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38)
K [StillBlue(스틸블루)│라이브 시작]
K [앨범 준비하다 튄 사람들 모임(5/5)]
헉.
블덕은 방금 뜬 알람에 심장을 부여잡았다.
케이앱 라이브야, 스틸블루가 워낙 많이 해 줘서 조금은 익숙해졌지만.
오늘은 제목부터가 뭔가 범상치 않았다.
앨범… 준비라고…?
벌써? 벌써?
블덕은 심장을 부여잡고, 라이브 방송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저처럼 심장을 부여잡고 있는 사람만 몇 만 명이 보였다.
‘역시.’
K [공지: 민트초코 호불호│백영: 불호 청: 아이스크림은 몸에 좋지 않습니다 보라: 누가 주면 먹긴 함 금: 극극호 주홍: 치약을 왜 먹주홍?]
K [공지: MBTI│백영: ISFJ 청: ENTJ 보라: INFJ 금: ENTP 주홍: ENFP ※멤버들의 MBTI는 사실 주기적으로 변하며 완벽하게 정확하지 않습니다※]
K [공지: 깻잎 논쟁│백영: 멤버들이라면 괜찮을지도? 청: 그냥 깻잎을 먹지마라 보라: 애인을 버리고 친구 깻잎을 내가 떼주겠음 금: 깻잎을 떼든말든 깻잎장아찌 짱맛있음 주홍: 그냥 모두의 깻잎은 내가 떼주겠다]
‘공지 업데이트됐구나!’
블덕은 멤버들의 새로운 정보를 알아서 기쁘기도 했지만, 또 씁쓸하기도 했다.
저렇게 아예 시작부터 공지로 박아 둔 이유는, 라이브 방송 내내 저 질문들밖에 없기 때문이다.
멤버들끼리 떠드는 거 보고 싶은데 자꾸 같은 것만 물어보니까 너무 짜증 날 지경이었는데.
그래도 저렇게 써 놔서 다행이다.
[금: 안뇽. 우리 오늘 연습 째고 날아왔어요.] [주홍: 청청 [디어 마이 디바> 연습 때문에 밤새려는 거 저희가 납치해 왔어요. 잘했죠!] [청: 님들 정말 어쩌려고 그래요.] [금: 내일의 우리는 내일의 우리에게 맡기면 되죠.] [보라: 몸은 챙겨 가며 일해야 돼요, 언니.] [백영: 맞아. 우리 24시간 내내 청이 연습하는 거 듣느라 고막에서 피 나와요.] [주홍: 차 안에서도 맨날 연습해서 이제 대신 부를 수도 있을 지경이에요!]댓글 반응을 보니, 다들 울고 있었다.
왜냐고?
윤청은 벌써 세 번째 서바이벌이다.
[디어 마이 디바>는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매우 극명하게 갈리는 서바이벌이었다.호 반응은, 그래도 윤청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었다.
불호는?
아니.. 갠활 nooooooooo
애들 좀 그만 굴려ㅠㅠ 간신히 성대 나은 애를 또 굴리냐
서바이벌 전문 아이돌 되겠어요^-^(안웃김)
앨범 준비해야지 왜 또 서바이벌을 해ㅠㅠㅠㅠㅠㅠ 컬발롬들 디져라
아 거기에 ㅁㅁㅌ 신인도 나온다며……. 거기 메보 다?흰인가 나온다던디ㅠㅠ 어그로 존나게 끌릴듯
이유도 각양각색이었다.
뭐가 됐든, 많은 팬들이 싫어하는 건 확실했다.
원래도 [디어 마이 디바>에 호의적인 반응이 적었지만, 인라이븐의 다흰이 나온다는 기사 이후로 불호 반응은 더 커졌다.
[금: 아무튼. 저희 이제 슬슬 차기 앨범 나올 것 같아요!] [백영: 싱글로 나올 것 같아요. 3월 정도쯤에.] [주홍: 저희 노래 완전 좋아요! 스블의 참고막 쭈홍 보장.] [청: 금이랑 저랑 같이 곡 마무리 작업 중이에요.]ㅁㅊ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싱글 3월?????총알 모은다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
금김 청청 공동 작곡? 이건 못참지
[백영: 제 생일 부근에 나올 것 같네요. 하하] [보라: 이번엔 백영 언니 선물 고민 중이에요.] [청: 대체 왜 갖고 싶은 게 없는 거야.] [백영: 저는 물욕이 없어서…. 멤버들의 사랑만으로도 충분하죠.] [금: 난 사랑을 물질로도 표현해주고 싶다구요. 당장 갖고 싶은 걸 말해 줘.] [주홍: 저는 그래서 그냥 제가 주고 싶은 거 다 주기로 했어요!]우리도 선물 주게 해주라주ㅠㅜㅠㅠㅠㅠㅠ
나도 백영이 취향 저격해보고 싶어ㅠ.ㅠ
선물 서포트 막은 이유,, 알고 있지만,, 글애도 주고싶어,,
울 스둥이들 서포트 안 받는 거 기특강쥐ㅠㅠ
안 그래도 그게 얼마나 슬펐는데.
블덕은 눈물을 삼켰다.
멤버들이 편지 외엔 아무것도 받지 않겠다고 미리 선언한 덕분에, 앞선 보라의 생일에도 모든 서포트가 거절되었다.
나도 주고 싶어… 백영 선물… 스블만 주지 말고 나도 껴 줘….
귀여운거 귀여운거 귀여운거 귀여운거 귀여운거
짱쎈컨셉해줘 짱틸블루ㅠㅠㅠㅠㅠ
봄이니까 산뜻한 느낌!!!!아니 사실 뭘 해줘도 좋아ㅠㅠ
스둥이들이 하고 싶은 거 해!!!!!!!!!!!!
[청: 오, 다들 의견이 다양하시다. 받아 적자.] [금: 넵넵.]윤청의 말에 일제히 수첩과 펜을 꺼내서 댓글 창을 들여다보는 스틸블루의 모습에, 블덕은 웃음이 터져 버렸다.
정말로 리더 말은 잘 듣는 그룹이었다.
***
그리고 대망의 [디어 마이 디바> 녹화 날.
나는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다.
미리 목도 풀 겸해서.
“인라이븐 측 기사 봤어?”
차로 이동하는데, 매니저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매니저는 김 이사가 완전히 축출된 이후, 말 그대로 우리에게 충성을 다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간 해 온 게 있어 별로 믿기진 않지만.
“네. 어제 데뷔했는데 초동 추이가 대단하시다고들.”
“첫날 추이만 보면 우리 초동을 뛰어넘었어. 그게 말이 되는 수치인지 모르겠다. 거기는 서바이벌을 거친 것도 아닌데.”
“…원래 뭐, 불가능이란 없는 거니까요. 게다가, 거기 멤버분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유명했다고 하던데요. 정식으로 데뷔를 한 건 아니지만, 조금씩 활동해서 그런지 개인 팬덤도 어느 정도 있다고 하고요.”
“멤버 한 명이 해외에서 인지도가 있다곤 하더라. 그래도 너무한 거지.”
사실 딱 봐도 사재기인 것 같았지만, 나는 굳이 말을 얹지 않았다.
우리 활동 시기와 겹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매니저에게 말해 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컨셉도 우리랑 조금 겹치던데… 괜찮아?”
“뭐, 그거 때문에 말이 많긴 하더라고요.”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인터넷이 한창 달아오른 상태이다.
아니 이건 좀 너무하지 않아? ‘구원자’ 컨셉? 우리 ‘쌍방구원’ 컨셉에서 따온 거 너무 티나잖아……………
그와중에 전사 컨셉이라고 다르다고 빡빡 우기는 거 봐ㅋㅋㅋㅋ예… 매우 다르네요…..
우린 공주고 니네는 전사라고 해서 구원이라는 키워드가 달라지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게 다르면 니들 말대로 ‘수호기사’ 컨셉이라고 하면 되지 왜 ‘구원자’ 컨셉이라고 언플해?;
그랬다.
‘인라이븐’의 데뷔 컨셉은, 중세 기사에서 착안해 온 컨셉.
팬들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구원자’ 컨셉이었다.
물론 전체적인 의상과 무대 느낌은 우리와 달랐다.
저쪽은 무슨 사슬 갑옷 같은 것을 몸에 두르고 나왔으니까.
하지만 ‘구원’이라는 키워드를 너무 대놓고 겹치게 하는 바람에, 양측 팬들의 갈등이 빚어졌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말도 안 되는 초동 수치 때문에, 모든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
초동부터 이건..? 조금..?
무슨 남돌도 아니고 여돌이 데뷔앨범 첫날에 29만장요……..? 아무런 활동도 한 적 없는데…….??
아니 모모그룹처럼 서바라도 하고 온 거면 내가 말을 안해ㅋㅋ 사람 농락하지 마쇼 오따꾸는 이런 거 예민하다고
아무리 대형이어도 그렇지 저게 말이 되는 추이임?
뭐.
원래대로라면 조금 더 늦게 터졌을 의심이었다.
전생에선 내년에서야 이런 말들이 대놓고 수면 위로 올라왔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홍 사장의 서포트도 있었고, 우리도 생각보다 훨씬 성장해 있었다는 게 달랐다.
인라이븐이 우리를 너무 대놓고 견제한 바람에, 티가 날 정도로 사재기를 한 것이다.
현재 나온 신인 중 최고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선, 말도 안 될 정도의 수치를 얻어 내야 했던 것이다.
우리가 이미 말도 안 되는 수치를 얻어 냈으니까.
거기다가, 지금 앨범이 나온 아이돌이 하필- 그 올컬러즈이기도 했고.
얼마 전.
인라이븐의 데뷔 일정이 뜨기도 전.
홍연서 사장님
올컬러즈 측도 이번 달 컴백에 동의했어
원래 2~3월 정도로 생각했는데
1월 말 정도면 1~2주 당기는 거라 괜찮다곤 하더라
오히려 해외투어 전에 일정 넉넉하게 비워지는 거라서
자기네들은 좋다던데
대신 너네쪽에서 다음번엔 곡 하나 넘겨줬으면 한다고
음.
계산은 확실한 사람들이군.
홍연서 사장님
네
그정도는 드려야죠
그런데 지금 시기여야 하는 이유가 있니?
있죠.
일단 우리가 3월쯤 컴백 일정을 잡았으니 절대 겹치기 싫었고.
인라이븐 측 사재기가 더 눈에 띄기 위해선, 비교 대상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올컬러즈 초동 1일 차, 151만 장.
인라이븐 초동 1일 차, 29만 장.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격차긴 했지만, 음반 차트에서 두 팀이 1~2위를 다투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인라이븐의 추이가 훨씬 더 눈에 띄었던 것이다.
‘쟤넨 뭔데 갑자기 29만 장씩이나?’라는 반응이 나오고야 만 것이다.
“그쪽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저희는 저희만 잘하면 되죠.”
“어, 어. 그래야지.”
안 그래도 새 컨셉 잡느라 바쁘다.
“다 왔어, 내리자.”
“네.”
나는 매니저와 천천히 방송국 안으로 들어섰다.
조금 일찍 온 거라, 먼저 대기실에 가서 목을 풀고 있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대기실에 도착하자마자, 그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인라이븐의 다흰입니다.”
예기치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