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91)
91화.
“헉. 시작했다.”
프리즘 홈마는 오랜만에 텔레비전을 켰다.
사실 요즘은 텔레비전을 볼 일이 거의 없었다.
OTT에서 다시 보기로 편하게 보면 되니까.
하지만 기어코 오늘 텔레비전을 켠 이유는,
[스틸블루: 안녕하세요, Forever blue, 스틸블루입니다!]오늘은 스틸블루의 리얼리티 [스틸블루의 색칠 공부>의 본 방송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1화는 그냥저냥 꿀노잼이었다.
애들은 열심히 하는데, 기획이… 너무나 별로였다.
그렇지만 아이돌 리얼리티란, 팬들에게는 단비 같은 기회였다.
내 돌의 신인 시절 리얼리티?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다.
꿀노잼이든 뭐든 간에 내 새끼들 얼굴을 큰 화면으로 볼 수만 있다면 땡큐인 것이다.
[청: 오늘은요, 저희가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그런 걸 해 보기로 했습니다!]프로그램 취지?
프리즘 홈마는 지난 화 방송분을 생각했다.
프로그램 명이 [스틸블루의 색칠 공부>인 만큼, 스틸블루의 아이돌 라이프 배우기가 프로그램의 취지였다.
[백영: 저희가 사실 연습생 생활은 오래 했지만… 진짜 아이돌이란 무엇인지, 아이돌의 의무란 어떤 건지… 전혀 배운 게 없어요.] [금: 맞아. 팬분들. 이거 알아 주세요. 회사는 저희에게 춤, 노래만 잘하면 된다고 했거든요? 근데 아니었어요.] [주홍: 정말요! 막상 데뷔해 보니까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웠어요!]제작진: 예를 들면?
[금: 정산 날짜요.]제작진: 아.
자막: 그게 제일 중요하긴 하지…
“그건 그렇지. 직장인에게 월급 날짜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어.”
프리즘 홈마는 피식, 웃었다.
[주홍: 그리고 저는 퍼블 해 보고 싶은데! 회사가 그런 건 좀 더 철들면 하게 해 주겠대요!]“헐. 이 컬발롬들이 진짜.”
우리 애가 기특하게 알아서 퍼블을 하고 싶다는데, 감히 못 하게 해?
‘퍼블’이란 아이돌과 메시지를 1:1로 주고받을 수 있는 어플이다.
아이돌의 메시지는 해당 아이돌을 구독하고 있는 팬 모두에게 공개되지만, 팬의 메시지는 아이돌만 볼 수 있는 구조였다.
꼭 내 메시지에 답장을 하는 게 아니더라도, 내 돌에게 답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가 있었다.
당연히 유료 서비스다.
컬러즈의 아이돌들은 전부 이 어플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스틸블루의 팬들도 제발 우리 애들도 열어 달라고 하는 중이었다.
프리즘 홈마는 당장에 핸드폰을 켜서 타임라인을 훑어보았다.
★
아니 주홍이 퍼블하면 효녀일것같은데 외 않열어줘
컬발롬들은 왜 ㅅㅂ 돈을 주겠다는데도 쳐벌지를 못하냐?
당장 퍼블 오픈훼 미친놈들아
상상만해도 극락임… 류보라의 셀카.. 당장 열어
[청: 저는 금이랑 요즘 데뷔 앨범에 들어갈 노래들을 만들어 보고 있거든요.] [금: 사실상 저희가 반반씩 만드는 중임.] [보라: 노래 진짜 좋아요. 팬분들 기대하셔도 돼요, 정말로.] [주홍: 청청 언니는 휴가 때도 작곡했다니까요? 저희 휴가 일주일도 안 됐는데 노래를 세 개나 만들어 왔어요.]자막: 독하다…
[청: 얼른 일을 해야. 얼른 데뷔를. 하고. 얼른 팬분들을. 만날 수가 있다.] [청: 다른 분들도 어서 일을 하시죠.]자막: 야망 고영…
[금: 보세요. 이 양반 눈이 살짝 돌아 있어요.]헐
헐 벌써 작곡중이야? 아 미친ㅠㅠㅠ 와기들 메뉴컬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ㅠㅠㅠ 진짜 열쩡와기들.,,
아 데뷔앨범 개같이 보고싶은데 애들 힘들가봐 걱정은 되는데 개같이 보고는 싶어
자막: ※이 방송은 [스틸블루의 색칠 공부>입니다※
자막: ※포X몬 아님※
자막: 아무튼 그렇게 컬러즈 엔터를 습격(?)하게 된 블둥이들….
자막: 컬러즈엔 어떤 아이돌이?!
[백영: 오, 안에 사람 있다.]작업실들이 모여 있는 층.
[금: 여기는 청 언니와 저의 두 번째 집 같은 곳입니다.] [청: 요즘은 여기가 숙소 같아요. 맨날 여기서 자서.] [금: 안에 침대도 있어요…] [청: 돈 벌면 이 안에 작은 냉장고 두는 게 저희 꿈이에요.] [금: 하도 사고 싶어서 가격까지 외웠어요. 29만 3천 원.]컬발놈들 애들 인력 존나게 써먹으면서 냉장고 한 대를 안 놔주냐?
무슨 반포 래X안을 사달랫냐 냉장고 한대는 놔줘
서포트로 냉장고를 해줘야하는 거임?ㅠㅠ 소형 냉장고 추천 받습니다
[백영: 노크하자.] [청: 세 번 두드려 봐, 일단.] [금: 살살 두드려.] [주홍: 언니들이 두드려요, 그럼!]스틸블루는 야심 차게 습격이라 말해 놓고 소심하게 작업실 문을 두드렸다.
프리즘 홈마는 어느새부터인가 헤벌레 웃으며 스틸블루를 보고 있었다.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자, 스틸블루는 매우 긴장한 상태로 문을 열었다.
[스틸블루: 안녕하세요, 선배님!]자막: 그렇게 들어간 작업실에 있었던 사람은…!
[솔: 오. 아기들이다.]자막: 컬러즈의 12년 차 대선배님, [그레이쉬>의 메인 래퍼 이솔!
자막: 작곡, 작사, 랩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컬러즈의 최고 아티스트!
[솔: 우리 처음 보나?] [청: 아, 금이는 보신 적 있으실 것 같아요.] [솔: 맞다. 금이는 저번에 언프리티머니에서 본 적 있죠. 그때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었는데. 우리 회사라 그래서 더 좋았어요. 또 인연이 이어질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자막: 심사 위원과 참가자로 만난 적 있던 두 사람!
[솔: 그때 내가 일회성으로 출연한 거라, 인사를 제대로 못 했네. 잘 지냈어요?]★
이솔 진짜 여전히 존멋이다
클라스 어디 안감,,
김금 기절하기 일보직전일듯
└왜요??
자막: 굳어서 아무 말도 못 하는 김금
자막: 정신 차려…
아 금김 존나 웃겨
김금 왜 저러는지 설명해주실 분?
└금김 랩 시작한 거 이솔 보고 시작한거임ㅋㅋ
└└└ㅎㄹㄹㄹㄹㄹ
12년간 덕질했던 최애가 님들 딱 한 번 봤는데 기억해주고 이름 불러주면서 님들이랑 연이 계속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해준다 생각해보셈
└이해 완.
└└더블골드 어케 심장마비 안 걸리고 살아있냐
└└└ㄹㅇ나였으면 실려갔어
자막: 차마 말은 못 하고 격하게 고개만 끄덕이는 중
자막: 금아, 너 미성년자야…
자막: 술은 4개월 후에 마시는 걸로 해……
[솔: 아무튼, 오늘 저를 찾아오신 용건은?]자막: 열심히 설명하는 블둥이들.
빨리 감기로 설명 부분은 생략되었다.
하지만 다섯 명의 목에 선 핏대가, 얼마나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지를 말해 주고 있었다.
[솔: 아~ 아이돌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뭐, 그런 팁들이 궁금한 거구나.] [솔: 그런 거라면 제가 잘 알죠. 잘 찾아왔어요.] [솔: 일단 첫 번째.] [솔: 회사를 믿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초장부터 맵다…
누가 여기에 타바스코 끼얹었냐
이솔은 ㄹㅇ루 저런말할 자격잇음… 컬러즈가 이솔한테 했던 걸 생각해봐…ㅠㅠㅋㅋ
└먼일잇엇음?
└└이솔 솔로곡으로 만든 노래들 억지로 후배들 주게 하고… 그땐 컬러즈 신생일 때라 그레이쉬가 컬러즈 먹여살렷지
└└└이솔이 컬러즈 작곡기계 계보 원조야
└└└└아…. 갑자기 모든게 설명되네
[청: 그…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 회사 말을 굳이 잘 들을 필요는 없어요. 내가 이걸 꼭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하세요.] [솔: 단, 팬분들이 싫어할 짓은 하면 안 되겠지?]자막: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청: 사실 저희가… 작곡을 하고 있는데요.] [솔: 오, 벌써? 그럼 데뷔도 금방이겠네.] [백영: 그런데 회사에서 저희 노래를 약간… 마음에 안 들어 하세요.] [솔: 왜? 별로래요?] [청: 회사에서 생각한 컨셉과 별로 안 맞는다고….] [솔: 어떤 게?] [청: 저희가 원하는 노래는 약간 [삐이이이이이이> 한 노래입니다.]자막: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해당 부분만 음 소거합니다.
[솔: 한번 들려줄래요?]윤청은 예상했다는 듯, 바로 USB 하나를 이솔에게 건넸다.
이솔은 작업 중이던 컴퓨터에 USB를 연결해 노래를 틀었다.
방송에서 일부러 소리를 죽여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노래 엄청 좋은데…?’
15초 가량의 짧은 소절이었는데도 느껴졌다.
이 노래, 대박 냄새가 난다.
뭐임;노래 개좋아
와 나 고막 녹는줄ㅠ 금김이 작곡한거?
대박이다 진심
[솔: …이런 노래를 회사에서 거절했다고?] [청: 넵….] [솔: 제정신인가?] [금: 회사는… 이런 노래보다는 좀 다른 방향을 원하세요.]“헐.”
프리즘 홈마는 어이가 없어서 뒷목을 잡았다.
아니 컬발놈들이 원하는 컨셉이 대체 뭔데
아니 호박이 넝쿨째 알아서 들어오는데 그걸 또 발로 걷어차고 앉아있네
개뻔하지 그놈의 노 대중성… 컬러즈 스타일ㅋㅋㅋㅋ
또 그 무리수 컨셉 미냐? 하…
컬러즈 애들 데뷔 첫곡은 항상 이상한 중2병 같은 노래 들고오잖아
[솔: 또 그러네.] [솔: 나한테는 데뷔곡으로 [삐이이이이이이> 컨셉 하라고 그랬어.] [주홍: 헉.] [솔: [삐이이이이이이> 컨셉 싫은 건 아니거든? 근데 그건 진짜 이상한 컨셉이었어. 너무 별로였어. 시대에 안 맞는 노래만 자꾸 들고 오길래 내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그냥 데뷔 안 한다 했지.]자막: 컬러즈 보호 차원에서 잠시 빨리 감기를 하겠습니다.
ㅁㅊ 이게 편집이 된 거야?ㅋㅋㅋㅋ
이솔 고생했네…ㅠㅠ
컬러즈 은근히 애들 짧은 옷 입히고 그런 거 극혐이었음
이솔이 거절해서 그정도였다는 게 더 기가 막힌다 이솔 그레이쉬 데뷔할 때 이미 4년차였어 솔로로
└ㅁㅈ 솔로로 잘나가던 애를 갑자기 그룹에다 넣은 거였음ㅋㅋㅋ
└└실질적으로는 16년차지… 컬러즈에서만ㅋㅋㅋ
[백영: 저희도 너무 고민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이솔은 백영의 질문에 잠시 고민했다.
헐
야 그 난리를 겪고 김모경을 또 여따 붙여?
김려유 때 배운 게 없냨ㅋㅋㅋㅋㅋㅋㅋ아 고인물 엔터 진절머리나네
[솔: 아… 김 이사님….]이솔도 다 아나봄?ㅋㅋㅋㅋㅋㅋㅋ
└모를리가 있겠냐 저 이상한 섹시컨셉 김모경이 제안했던거야 무슨 오빠들한테 술 한 잔 사달라고 꼬시는 컨셉이라고 라방에서 말했었음 개싫었대
└└아 어쩐지 시발
└└└듣기만해도 귀 썩네
[솔: 큰일이네. 프로듀서가 제일 중요한데. 잘 맞는 프로듀서를 만나야, 아티스트들의 개성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거라서.] [솔: 아!]자막: 뭔가 좋은 생각이 난 솔.
[솔: 내가 프로듀싱을 해 보는 건 어떨까?]이거다
이거다 와
이거다!!!!!!!!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