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pion from Sapa RAW novel - chapter 180
태양전사들의 실력은 훌륭했다.
개개인의 무위도 뛰어나고, 열 명이 합심해서 펼치는 합격술도 완숙한 경지였다.
챙, 채챙!
태양전사들의 장곡도가 십방(十方)에서 급소를 노렸고, 운철묵검은 호를 그리며 그들의 참격을 비껴 냈다.
‘도기(刀氣)에 독기(毒氣)를 더한 건가? 시시껄렁한 기술을 쓰는군.’
태양검사들의 장곡도에는 진득한 독기가 흘렀다. 참격이 지나간 자리에는 부글거리는 독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남아 상대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일류 고수 같은 도법에 독공까지 사용하다니, 이 세계에서는 무척 이질적인 싸움법인 셈이다.
나는 난잡하다고 평가절하 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큰 낭패를 겪었을 조합이었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말이지…….’
태양전사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나는 그들이 지금까지 상대해 온 적들과 궤를 달리하는 사람이었다.
도법은 말할 것도 없고, 독공으로 일가를 이룬 사천당가(四川唐家)의 고수들과도 손을 섞어 본 사람이니까.
‘오색륜은 꺼낼 필요도 없겠군.’
굳이 홍륜(紅輪)까지는 꺼내지 않고, 하단전에서 화기(火氣)만 슬쩍 끌어 올렸다.
‘독극수(毒剋水)요, 화극독(火剋毒)이라. 자고로 독이란 물에 강하고 불에 약한 법이지.’
종학금룡기에 화기를 더하자, 독기가 내 몸을 범접하지 못했다.
독기가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남은 건 칼부림뿐인데, 태양전사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육박전에서 내 상대가 될 순 없었다.
탁, 탁, 탁!
한 명씩 순차적으로 혈도를 제압했다. 아혈과 마혈을 봉하자 태양전사들은 목석이라도 된 것처럼 그 자리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한동안 인외(人外)의 적들과 싸우느라 점혈을 사용할 일이 없었는데, 모처럼 인간 전사들을 상대하니 피를 보지 않고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
혈도를 제압당한 태양전사들은 잠깐 당황하더니,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고 개중 한 사람이 눈을 까뒤집고 몸을 떨기 시작했다.
쑤욱-!
몸을 떨던 태양전사의 얼굴에서 시커먼 유령 같은 것이 뽑혀 나왔다.
유령은 망설임 없이 공중으로 솟구치더니, 동쪽을 향해 비행했다.
‘유체이탈(幽體離脫)? 육신을 버리면서까지 현 상황을 검은 용에게 알리려는 건가?’
태양전사가 쓴 기술은 한눈에 보아도 목숨을 담보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전장의 상황을 본진에 전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던지는 기술. 전쟁터의 군인들이나 쓸 법한 일회성 술법이었다.
“어머, 미안해서 어쩌지.”
그때 이자벨라가 나섰다. 공중에서 뒹굴던 그녀는 손가락 끝을 세워 마법을 시전했다.
쐐애액-!
아크리치 특유의 흡입 마법이 펼쳐지고, 동쪽을 향하던 유령이 그녀의 손가락 방향으로 딸려 왔다. 마치 폭포 앞에서 돌아 나가지 못하고 추락하는 물고기 같은 꼴이었다.
“명색이 동방 최고의 전사라는 놈들이 영혼분리 마법을 쓰다니, 검은 용이 가르쳤나?”
이자벨라는 태양전사들이 사용한 술법을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머릿속에는 푸른 용 나후타야가 가졌던 모든 마법 지식이 담겨 있었다.
도망치려 애쓰던 태양전사의 영혼은 결국 이자벨라에게 붙잡혀 소멸해 버렸다.
“검은 용은 꾀가 많은 놈이거든. 태양전사들에게 동방 마법을 부여해도 이상할 게 없지.”
나후타야가 새장 안에서 답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태양전사들은 동방 마법을 배운 게 아니라, ‘부여받은’ 것이었다.
동방의 제사장들이 전사들의 옆구리 살을 가르고, 늑골에 주문 배열을 새겨 넣은 것이다.
“동방 비전의 골각요술(骨刻妖術)이야. 동방의 전사들은 자기 몸에 최대한 많은 요술을 새기고 싶어 하지. 골각요술을 여러 개 보유했다는 건 그만큼 고통을 견뎌 냈다는 증거고, 실제로 강해질 수 있으니까.”
“생체 주문석인 셈이네. 동방인들이 힘을 숭상하는 줄은 알았지만, 어지간히 미친 놈들이군.”
이건 동방에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는 이자벨라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나는 골각요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태양전사들의 주요 혈도 몇 곳을 더 막았다.
“주문 배열은 뼈에 새겼을지 몰라도, 결국 술법을 완성하는 건 마나지. 체내의 마나 통로를 막아 두면 골각요술도 무용지물이다.”
“체내의 마나 통로를 막다니, 그런 것도 가능해요? 하여간 각하는 희한한 재주를 참 많이 가졌단 말이지.”
이자벨라가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사람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을 뿐인데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니, 그녀 입장에서는 놀랄 일이었다.
‘그나저나, 이 세계에는 내공의 개념이 없는 줄 알았는데.’
나는 태양전사들을 제압하며 은연중에 그들의 체내를 탐조했다. 비록 원시적인 형태지만, 태양전사들의 몸에는 내력이 일정한 경로를 따라 흐르고 있었다.
‘대자연의 기운을 몸 안으로 받아들이고, 정해진 구결을 따라 운용하며 체내에 쌓아 두다니……. 이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내공이다.’
내가 태양전사들을 유심히 살피자, 이자벨라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모처럼 자기가 아는 내용이 나와서 반가운 모양이었다.
“신기하죠? 동방의 태양전사들은 기묘한 힘을 사용해요. ‘차크라’라고 부르던데, 그들도 발견한 지 얼마 안 된 힘이에요. 한 백 년쯤 됐나?”
“백 년이라…….”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 세계의 동방은 이제 막 내공을 깨닫고 사용법을 익혀 가는 단계였다.
중원무림은 이미 수백 년 전에 거쳐 갔던 심법(心法)의 태동기(胎動期)가 지금 막 시작된 것이다.
‘백 년이면 축기의 기본 원리 정도는 정립이 됐을 시기다. 당장 이 태양전사란 놈들만 봐도 강호의 일류 수준은 되고……. 심법이 군관들에게 널리 알려졌다면, 지금의 동방은 중부나 북부보다 훨씬 강하다고 봐야겠군.’
동방인들은 최근 백 년 동안 흑해를 넘어온 적이 없다고 했다. 교류가 끊긴 백 년 동안 동방인들이 내공을 발전시키고 있었다면, 그들의 무력은 몇 단계나 상승했을 터다.
콧대 높은 중부인들이나 깡촌에 사는 북부인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중부와 북부는 신성력과 광휘의 검만 믿고 있는데……. 동방에서 대대적인 침공을 감행하면 허무하게 쓸려 나갈 수도 있겠군.’
동방의 내부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흑해 너머로 칼끝을 돌리는 순간 중부에는 피바람이 불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과 달리, 이자벨라나 나후타야는 동방의 차크라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동방인들은 저런 잔재주를 갈고닦을 시간에 우물을 파고 수로나 더 놓는 게 낫지 않나? 허구한 날 물이 부족해서 농사도 제대로 짓지 못하는 것 같던데.”
“쟤들도 나름의 속사정이 있어. 뭐, 그렇다고 차크라가 잔재주가 아니란 건 아니지만…….”
이자벨라와 나후타야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저 바보 같은 박쥐와 개구리는 내공이 가진 잠재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물 같은 소리를 하고 있네. 동방인의 차크라가 내가 예상한 수준까지 발전했다면, 그들은 더 이상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다.’
당연한 이야기다. 압도적인 힘이 있다면 굳이 척박한 땅을 개발할 이유가 없다. 더 좋은 땅으로 쳐들어가 재화와 양곡을 강탈하면 그만이니까.
“그나저나, 검은 용이 이렇게 빨리 정찰조를 파견하다니……. 나후타야에게 변고가 생긴 걸 검은 용이 어떻게 알았지?”
이곳은 요정숲 한가운데고, 검은 용은 머나먼 동방에 있다.
천리안이라도 가진 게 아니라면 그놈이 나후타야가 생포된 사실을 알아챌 방법이 없었다.
“그건 짐작 가는 이유가 있어.”
나후타야가 입을 열었다.
“실은…… 내가 얼마 전에 아스칸다르에게 엘프들을 보냈거든. 휴전을 제안하기 위해 사절단을 보냈지.”
“그런데?”
“내가 예상치 못하게 너한테 붙잡히는 바람에 억지로 엘프들의 정신지배를 풀었잖아? 시기를 고려하면 그때 엘프 사절단은 동방 초입의 사막을 가로지르고 있었을 거야.”
“아…….”
대강의 상황이 그려졌다.
나후타야가 정신지배를 풀었을 때, 심력이 고갈된 엘프들은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었다.
사막을 가로지르던 사절단도 예외는 아니었을 테니, 그들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의식을 잃었을 터다.
“쓰러진 엘프 사절단을 검은 용이 발견했겠지. 그리고 근거지로 데리고 가서 전후 사정을 들었을 거야. 정신지배가 풀린 것만 봐도 나에게 변고가 생겼다는 건 짐작할 수 있으니까, 정찰조를 보낸 것도 이해가 돼.”
내가 듣기에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였다. 정신지배가 풀린 엘프들이 검은 용을 마주했다면, 적극적으로 나후타야의 비밀을 폭로하고 있을 터다.
“엘프들은 너에게 원한이 있으니, 검은 용에게 투항하고 그를 돕고 있겠군.”
“투항? 넌 검은 용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구나.”
나후타야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말하길, 검은 용은 잔혹하고 의심이 많은 성품이라 엘프의 투항 따위는 받아 주지 않을 것이라 했다.
“아마 엘프들을 가두고 고문했거나, 아예 죽여서 망령으로 만든 뒤 정보를 뽑아냈을 거야.”
“굳이? 엘프들은 너에게 원한이 있다. 검은 용이 강압적으로 대하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텐데?”
“아스칸다르는 가학(苛虐)을 즐기는 성품이거든. 그놈이 얼마나 악독한 줄 알아?”
그리고 드디어, 나는 그녀가 용인의 몸을 잃어버린 속사정을 듣게 되었다.
“아까 말했듯, 용과 신성제국의 전쟁 당시 우리 푸른 용 일족은 남부에 남아 있었어. 전쟁의 추이를 관망하다가 꼭 필요할 때 나설 생각이었지.”
푸른 용들은 태생적으로 음흉하고 손익 계산에 민감했다. 또한, 한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짓도 저지를 수 있는 성품이었다.
나후타야가 오비데우스를 죽이기 위해 인간인 내 비위를 맞춰 주었던 것처럼, 고대의 푸른 용들도 동족들이 신성제국과 싸우든 말든 한발 떨어져서 지켜볼 셈이었다.
“야비한 일족이군.”
“똑똑한 거지. 게다가 당시 푸른 용은 나를 포함해 겨우 둘밖에 없었단 말이야. 여하튼, 삼색 용 군단과 신성제국은 전면전을 벌였어. 그 장대한 전쟁사를 모두 이야기하려면 일 년은 걸리겠지. 결과만 이야기하자면, 전쟁은 무승부로 끝났어.”
삼색 용 군단은 합심해서 신성제국을 괴멸시키고, 중부와 북부의 인간을 멸종에 가깝게 몰아붙였다.
부지런한 두발짐승이 세대를 거듭하며 이룩한 찬란한 문명은 잿더미로 변했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뿔뿔이 흩어져 몸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삼색 용 군단도 무사하지 못했다.
서부의 붉은 용과 동방의 검은 용은 각각 한 마리만 겨우 살아남았다.
북부백룡은 상황이 더 안 좋아서, 모든 백룡이 죽고 간신히 알 하나만 남았다.
“그때 아도나이가 휴전을 제안했고, 용들도 받아들였지.”
휴전의 조건은 용들에게 다소 불리한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멸종의 궁지에 몰린 용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였다.
그 맹약에 의해 용들은 각자의 영역에 갇혀 버렸고, 거체를 잃어버렸으며, 용언도 빼앗겼다.
“단, 우리 푸른 용은 하나의 거체를 허락받았다. 전쟁에 뛰어들지 않고 눈치만 본 대가였지.”
그것만 해도 대단한 특혜였다.
나머지 용들이 전부 죽어 나갈 정도의 싸움이었다면, 푸른 용 한두 마리가 합세했어도 결과는 똑같았을 터. 결국 실속을 챙긴 건 푸른 용들이었다.
사파에서 온 용사
개구리의 사연
“거체와 용언을 포기하고도 모자라서 각자의 영역에 갇히다니……. 용들이 아무리 궁지에 몰렸어도 너무 많은 걸 포기한 게 아닌가? 그 대가로 용은 무얼 얻었지?”
“뭔가를 얻었다기보다는, 그만큼 아도나이의 힘도 제한했지. 아도나이는 더 이상 지상에서 신격을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성직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발현하는 빛의 힘도 대폭 줄였어. 그리고, 용들이 영역에 갇힌 것처럼 아도나이도 중부를 벗어나기 힘들어졌고……. 아참, 거기에 더해서 지상의 그 어떤 종족도 마법과 신성력을 동시에 사용할 수는 없도록 정했지. 신성력과 마력이 상극이 된 것도 이 맹약 때문이야.”
“양쪽 다 많은 특권을 포기했군.”
공평하다면 공평한 조약이었다.
맹약만 어기지 않으면, 용들은 최소한 자기 영역에서만큼은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다.
지역별로 한두 마리만 남고 모두 죽어 버린 탓에 지상에서 과거와 같은 맹위를 떨칠 수는 없었지만, 긴 시간이 흐르고 개체 수가 늘어나면 과거의 위세를 되찾을 수 있을 터였다.
아도나이는 금빛 용이 사라진 중부를 차지했다. 그는 중부에 종종 신탁을 내리거나 성녀를 통해 음성을 전했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자연스럽게 중부로 모였다.
그들은 조금씩 번성하며 다시 도시를 이루었고, 신을 경배하며 아도나이 교회를 세웠다.
아도나이의 입장에서 초기 계획대로 전 대륙을 집어삼키지는 못했지만, 어쨌거나 불멸의 조건은 갖추게 된 셈이다.
“그렇게 한동안 균형이 유지됐어. 모든 용이 우리 푸른 용족의 거체를 탐냈지만, 각자 영역을 벗어날 수 없으니 직접적인 위협은 없었지. 용들은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힘을 기르는 데 열중했어. 인간들이 중부 외에 다른 지역을 넘보지 못하도록 말이야.”
서부에 남은 최후의 화룡, 오비데우스.
그는 분신을 제작하며 동시에 적혈의 뱀파이어들을 암중에서 지원했다. 서부의 인간들이 대도시를 건설하지 못하게 기득권을 만든 것이다.
또한 하수인을 북부로 보내 마지막 백룡의 알을 깨고 키르케네스를 조기 부화시켰다. 비록 불완전하게 태어나겠지만, 북부를 비워 두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숙아로 태어난 키르케네스는 흑마법을 연구하고 인간 왕족으로 행세하는 등 나름의 방법으로 북부를 통치했다. 아도나이 교회의 팽창을 방해하기 위해 왕권을 강화하고, 교회 내부에 파벌 싸움을 유도하기도 했다.
“남부를 차지한 네가 엘프들을 장악한 이유도 알 만하군. 인간들이 남부 초입의 삼각주를 차지하면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테니, 사전에 엘프들을 수하로 만들어 방어선을 구축한 거야.”
“그래, 맞아. 이렇게 된 마당에 숨길 것도 없겠지. 거체를 가진 우리 푸른 용족에게는 인간의 남하를 막아야 할 막중한 책임이 생겼어. 삼각주는 토질이 너무 좋아서, 아도나이의 간섭이 없어도 인간들이 자발적으로 침공할 게 뻔했거든.”
푸른 용들이 엘프들을 세뇌한 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크엘프들이 그림자숲으로 쫓겨나 수백 년 동안 팔자에도 없는 유배 생활을 했지만, 나후타야는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크엘프들에게 듣기로, 네가 요정숲에 찾아왔을 땐 이미 개구리의 모습이었다던데? 고대의 거체는 어디로 가고, 용인의 몸은 어디 엿이라도 바꿔 먹었나?”
“쳇, 그건 검은 용 때문이야. 아스칸다르의 야욕 때문이지.”
나후타야는 검은 용과 푸른 용의 질긴 악연을 이야기했다.
사실 질긴 악연이라기보다는, 푸른 용이 검은 용에게 일방적으로 당한 사연이었다.
“인정하긴 싫지만, 당대의 검은 용은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 마력도 강하고, 폭넓은 지식을 가졌지. 심계도 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