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 RAW novel - Chapter 135
제37장 마지막 휴가 (3)
남태평양의 어느 작은 무인도.
스스슷! 파팟!
공중의 한곳이 이지러지면서 영빈이 나타났다.
장거리 순간이동으로 나타난 거였다.
래시가드를 입고 아쿠아 슈즈를 신고 있었다.
영빈이 천천히 하강을 하더니 해변에 내려섰다.
“후후후, 이곳에서 나만의 마지막 휴가를 보내면 되겠군.”
-예, 인적이 없고 조용하지만 아름다운 곳이라서 마음에 듭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해변의 안쪽으로 걸어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손짓을 했다.
무지막지한 염력을 사용하여 해변의 안쪽을 깔끔하게 밀어서 평평하게 만들었다.
스윽!
손짓을 하여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흰색의 이글루처럼 생긴 것을 꺼내어 조심스럽게 모래 바닥에 내려놓았다.
돔 하우스라고 하는 것을 참고하여 직접 만든 거였다.
특수 합금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아주 튼튼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태풍이 풀면 강력한 바람에 날려서 처박힐 수가 있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돔 하우스를 고정시켜줄 것이 필요했다.
아공간에서 길이 10미터의 초대형 철판 피스 즉, 나사못을 12개나 꺼내었다.
이것도 직접 만들어 낸 거였다.
츠츠츠츠!
영빈이 손짓으로 간단히 12개의 거대한 초대형 철판 피스를 돔 하우스의 사방으로 배치를 하더니 누르는 동작을 펼쳤다.
“후후후, 그럼 박아볼까.”
꾸욱! 꾹! 꾹! 꾹!
길이 10미터의 거대한 초대형 철판 피스 12개가 일제히 땅에 깊게 박혔다.
그렇게 간단히 돔 하우스를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나의 무지막지한 염력을 사용하니 간단하군?”
-예, 놀랍습니다.-
“별거 아니었어.”
-주인님의 염력이 아니었다면 특별한 장비를 사용했을 겁니다.-
“그랬을 테지. 하지만 내가 간단히 염력으로 작업했어.”
-예, 정말 대단하십니다.-
“칭찬 고마워.”
-천만에요.-
“이제 돔 하우스가 완성되었으니 안으로 들어가 볼까.”
딸깍!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생각보다 넓었다.
내부는 원룸처럼 되어 있었으며 20평형이라서 비좁지 않았다.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접으면 밖을 내다볼 수 있었다.
침대가 놓여 있고, 세면대와 화장실, 샤워실까지 구비가 되어 있다.
또한, 식탁과 싱크대, 냉장고, 에어컨까지 설치되었다.
텐트나 차박이나 캠핑카보다 훨씬 더 고급스럽고 좋았다.
“후후후, 이 정도면 며칠 지내는 것은 불편하지 않고 좋겠어.”
-예, 제가 보기에도 그렇게 보입니다.-
한차례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출입문을 닫고는 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아공간에서 대형 파라솔을 꺼내어 설치하고 펼쳤다.
그늘이 마련되었기에 썬 베드와 간이 테이블을 설치했다.
“이제 필요한 것들은 다 설치했으니 경비도 세워야겠군.”
스윽!
손짓하여 아공간에서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10대와 여성체 여자 로봇 10대를 꺼내어 배치했다.
그제야 썬 베드에 앉아 등을 기대더니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를 꺼내었다.
빨대가 꽂혀 있었기에 쪽쪽 빨아 마시면서 아공간을 파노라마처럼 펼쳤다.
그런 다음에 들여다보며 그동안 끌어모아서 보관해 놓은 것들을 살펴보고 정리를 시작하였다.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주 편리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랬기에 영빈은 자신이 손쉽게 꺼내고 보관하기 쉽도록 하려고 정리를 하는 거였다.
팔찌 아티팩트의 아공간이 아주 넓어서 다양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후후후, 많을 줄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군.”
-예, 그동안 대량으로 구입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래. 인정을 할 수밖에 없군.”
아공간 밖으로 물건들을 꺼내지 않고 아공간 자체에서 자리를 이동시키고 하면서 깔끔하게 정리를 해나갔다.
수십 번으로 정리가 끝날 일이 아니었기에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를 마셔가면서 계속 정리를 하였다.
거대한 북극고래도 5마리나 보였기에 씨익 웃었다.
“우연히 발견하여 잡을 수가 있어서.”
-그때 아주 놀라웠습니다.-
“그랬을 거야. 나도 놀랐어.”
북방 참다랑어 떼와 대구 떼, 명태 떼도 있었다.
거대한 킹크랩도 엄청 많았는데 잘 정리를 하였다.
“너무 많아서 정리정돈을 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것도 나름 재미가 있는데?”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그동안 진짜 많이도 구입하여 보관해 놓았군.”
-예, 그렇습니다.-
바로 먹을 수 있는 각종 음식들과 식재료들도 엄청났다.
봉지 라면과 컵라면도 있고, 각종 과자류도 많았다.
다양한 김치 종류들도 있고, 젓갈류, 쌀과 밀가루, 백설탕과 흑설탕도 대량으로 구입하였기에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전국의 각종 특산품들도 많고, 외국에서 수입한 소고기와 돼지고기, 이베리코 돼지고기도 있었다.
한우와 돼지고기 한돈, 통닭과 염장 닭, 양계장에서 대량 구입한 계란들도 있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한우만 하더라도 덩어리째로 구입한 것들도 많고, 부위별로 잘 손질하여 포장된 것들도 있었다.
돼지고기 한돈도 삼겹살과 오겹살, 목살, 항정살, 제주 흑돼지, 대패 삼겹살과 냉동 삼겹살로 구분되어 있었다.
이 밖에도 배달 음식으로 대량 주문하여 보관해 놓은 것들도 산더미였다.
브랜드별 치킨과 캔 맥주, 족발, 보쌈, 자장면과 짬뽕, 탕수육, 새우 볶음밥, 각종 중화요리, 파스타, 피자, 김밥, 한식뷔페의 음식들까지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다양하게 대량으로 구입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았다.
한참 후에야 정리가 되었다.
“휴우, 엄청났었어.”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후에 썬 베드에 등을 기대고 염력으로 다 마신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 1회 용기는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아공간에 넣었다.
그리고는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를 한잔 꺼내었다.
손짓으로 아공간을 소환 해제하고는 느긋하게 빨대로 쪽쪽 빨아 마셨다.
해가 지고 있었다.
“석양이 정말 아름답군.”
-예, 주인님. 정말 아름답습니다.-
한쪽에서는 인간형 여성체 여자 로봇들이 나서서 대형 파라솔을 접고 썬 베드와 간이 테이블도 접었다.
이것을 보고 영빈이 손짓하여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안에 넣었다.
내일 또 사용하기는 하겠지만 일단 철수시켰다.
그제야 영빈은 인간형 여성체 여자 로봇들을 다시 배치시켜놓고는 돔 하우스로 들어갔다.
밤이 되면 각종 벌레들과 모기가 아주 많을 거였다.
굳이 물리고 싶지 않았기에 돔 하우스로 들어간 거였다.
꾸욱! 기이잉!
바다가 바라보이는 방향으로 벽이 접히더니 한쪽으로 쏙 들어갔다.
투명한 방탄유리가 설치가 되어 있어서 바다가 환하게 다 보였다.
“아, 좋다.”
-바다가 다 보입니다.-
“그래. 설계할 때부터 그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거든.”
-예,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5명의 미녀 애인들과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아직 제대로 말을 해주지도 못한 상황이라서 그럴 수가 없었어.”
-예, 쉽게 꺼낼 말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그래. 나중에는 다 말을 해줘야겠지.”
스윽!
손짓으로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인간형 여성체 이브 로봇 5대를 꺼내었다.
모두 요리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어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었다.
“오늘 저녁에는 한우를 구워 먹을 테니 필요한 것들을 지시하겠다.”
영빈이 나서서 인간형 여성체 이브 로봇 5대에게 각자 임무를 주었다.
모두들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영빈이 아공간에서 한우 부위별 팩을 꺼내었다.
안심과 꽃등심, 채끝살, 살치살, 갈빗살, 차돌박이를 꺼내었다.
-주인님, 참숯불을 가져왔습니다.-
“여기에 놓아라.”
-예, 알겠습니다.-
참숯불을 놓자 그 위에 불판을 올렸다.
요리용 집게를 이용하여 한우 안심부터 불판에 내려놓았다.
치이이이!
맛있는 소리가 나면서 익기 시작하였다.
“후후후, 맛있겠어.”
깨끗하게 씻은 각종 채소를 담은 바구니를 가져와 내려놓고 물러갔다.
한쪽에서는 맛있는 재래식 시골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었다.
고기 환기구가 설치되어 있어서 연기는 전부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게 아니라면 실내가 연기로 자욱해졌을 거였다.
“이제 맛을 좀 볼까.”
앞 접시에 잘 익은 한우 안심을 덜어서 젓가락으로 집어 먹었다.
구수하고 부드럽고 아주 맛있었다.
예상한 바로 그 맛이었다.
“좋아, 아주 좋아.”
참숯불을 피웠던 이브 로봇에게 요리용 집게를 넘겨주었다.
“맛있게 구워줘.”
-예, 주인님.-
꽃등심과 채끝살, 살치살, 갈빗살, 차돌박이까지 불판을 정밀하게 나누어서 조금씩 구웠다.
이러면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고기가 타지 않도록 정밀하게 지켜보면서 잘 굽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영빈은 차례대로 잘 구운 고기들을 맛보았다.
-주인님, 맛있습니까?-
“그래. 끝내줘.”
-그 정도입니까?-
“한우 고기의 질이야 1++ 등급이니 두말을 할 필요가 없고, 구워 먹는 장소가 특별해서 더 맛있는 거 같아.”
-하긴 장소를 무시할 수 없지요.-
“물론이지. 공기도 맑고 아주 좋아.”
-전혀 오염이 되지 않은 자연을 가진 곳이라서 그럴 테지만 대신에 각종 벌레와 모기는 많을 겁니다.-
“맞아. 그래서 밖이 아니라 돔 하우스 안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거야.”
소금만 찍어서 부위별 고기들을 다 맛보았기에 이제는 쌈장이나 기름장, 채소에 쌈을 싸서 먹기 시작했다.
“계란찜과 된장찌개, 그리고 밥상을 차려라.”
-예, 주인님.-
-예, 알겠습니다.-
인간형 여성체 이브 로봇들이 신속하게 식탁에 상을 차렸다.
계란찜도 맛있어 보이고 재래식 시골 된장찌개도 보글보글 끓고 있었기에 구수하고 맛있을 거 같았다.
여기에 5인분 용 돌솥 밥도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졌다.
-주인님, 남태평양의 작은 무인도에서 임금님 수라상이 전혀 부럽지 않은 밥상인 거 같습니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기는 해.”
-진짜 사치스럽습니다.-
“제대로 맛있는 것으로 잘 차려서 먹는 것도 행복이지. 아무나 이런 행복을 누리는 것은 어려워.”
-예, 그렇습니다.-
영빈은 새로운 클론으로 변하면서 대식가에 미식가로 변하였다.
그렇기에 아주 푸짐하게 잘 차려놓고 먹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도 보통 사람이라면 과한 밥상이었다.
하지만 영빈은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차려서 먹는다.
넓은 볼에 돌솥 밥과 각종 채소를 가위로 잘게 썰어서 넣고 참기름을 뿌리고 고추장도 넣고 된장찌개도 3숟가락을 퍼 넣고 고르게 잘 비볐다.
먹음직스러운 비빔밥이 되었기에 숟가락으로 떠먹었다.
“아, 맛있다.”
계란찜과 된장찌개도 떠먹었다.
남은 고기들도 곁들여서 흡입을 하듯이 엄청 잘 먹었다.
“엄청 맛있으니 술술 넘어가는구나.”
-주인님께서 너무 맛있게 드시니 부럽습니다.-
“그럴 거야. 사실 먹는 행복도 크거든.”
스타리아는 완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영빈의 지금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4사람이 모여서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많은 양이었지만 영빈 혼자서 뚝딱 해치웠다.
“아, 모처럼 과식했어.”
숟가락과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영빈이 손짓을 하자 인간형 여성체 이브 로봇들이 나서서 치우기 시작했다.
그제야 영빈이 초소형 오디오를 켰다.
클래식 피아노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소파에 앉아 등을 기대더니 손짓으로 아공간을 소환했다.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를 한잔 꺼내어 쿠키와 디저트 케이크가 담긴 3단 트레이를 꺼내어 티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영빈은 배불리 식사를 하였기에 후식은 느긋하게 즐기면서 먹고 마셨다.
-주인님께서 오늘 토요일부터 다음 주 일요일까지 휴가를 내신 것을 재계에서도 알 텐데 궁금해하겠습니다.-
“그럴 테지. 어디로 휴가를 떠나는지도 궁금해할 거야.”
-하지만 복층 펜트하우스에서 나가지 않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그래. 겉으로 보기에는 거주지에 머물면서 혼자만의 사업 구상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할 테지.”
-예, 그런 착각을 할 것입니다.-
“사실은 이렇게 남태평양의 작은 무인도로 이동해서 혼자만의 휴가를 즐기는 것은 모를 테고 말이야.”
-예, 당연히 모를 것입니다.-
“나는 그동안 사업에 집중을 하느라 제대로 인생을 즐기지는 못했어. 이렇게만이라도 나만의 휴가를 즐기려고 하는 거야.”
-예, 저는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래 고마워.”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좋을 거였다.
이미 부모님과 여동생들에게도 복층 펜트하우스에서 사업 구상을 하겠다고 말을 해놓았다.
물론 5명의 애인들에게도 말이다.
그랬기에 누구도 영빈을 방해하지는 않을 거였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후식을 다 먹었다.
그제야 바닥에 가부좌를 틀더니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츠츠츠츠!
임페리얼 마나심법을 운용했다.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마나를 끌어당겼다.
확실히 도심보다는 전혀 오염이 되지 않은 남태평양의 작은 무인도라서 그런지 마나가 더 풍부했다.
각종 불순물들을 제거하고 마력으로 가공하여 심장 옆에서 회전을 하고 있는 5개의 서클과 마나 고리 하나에 각각 마력을 불어넣어 충전을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