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 RAW novel - Chapter 175
제48장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 (1)
지글지글!
삼겹살이 노릇하게 익고 있었다.
솥뚜껑을 뒤집어서 오목한 곳에 삼겹살을 놓고 익히다가 기름이 가운데로 고이자 배추 포기김치를 놓았다.
치이이이!
돼지고기 기름에 배추 포기김치를 익히면 기름이 스며들면서 더욱 고소하고 맛있어진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영빈이다.
요리용 집게를 이용하여 배추 포기김치를 들어 다른 손으로는 요리용 가위로 적당한 크기로 잘랐다.
이것을 지켜보던 아리아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너무 맛있겠어요.”
“냄새 좋지요?”
“예, 너무 좋아요.”
“고기를 구워 먹는 방법이 특이하죠?”
“예, 정말 특이해요.”
“이렇게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아니오. 전혀 없어요.”
아리아나의 대답에 영빈이 씨익 웃으면서 머리를 끄떡였다.
지구의 대한민국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방법들 중의 하나였기에 당연히 이런 것은 처음 볼 거였다.
솥뚜껑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열전도율이 좋아서 더 맛있었다.
“소금과 기름장, 고추장, 그리고 쌈장, 이렇게 4가지 소스가 있으니 원하는 것으로 찍어서 먹으면 됩니다. 처음이니까 소금에 살짝 찍어서 먼저 먹어봐요.”
“알았어요.”
영빈의 말대로 아리아나가 조금 서툴기는 하지만 이제는 제법 젓가락질을 할 수 있었기에 쇠 젓가락으로 삼겹살을 하나 소금에 살짝 찍어서 입에 넣었다.
“어머, 맛있어요.”
“바로 구워 먹는 거라서 더 맛있을 겁니다.”
“정말 그러네요. 아주 맛있어요.”
이번에는 기름장 즉, 참기름에 소금과 후추를 뿌린 기름장에 삼겹살을 찍어 먹었는데 훨씬 더 고소했다.
“우와,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어요.”
“그럼요. 개인적으로는 쌈장에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그래요?”
호기심에 아리아나가 쌈장에 삼겹살을 찍어 먹어보았다.
역시나 영빈의 말대로 독특하면서도 맛있었다.
“고기만 먹으면 느끼해질 테니 나처럼 쌈 채소에 다양한 것을 곁들여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나도 그렇게 싸서 먹어볼게요.”
각종 장아찌 종류들도 있었는데 특히 명이나물이나 깻잎이 독특하면서도 맛이 좋았다.
삼겹살을 혼자 먹어도 물론 맛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사랑하는 아리아나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고 행복하고 좋았다.
‘아, 너무 좋다.’
-주인님, 제가 보기에도 아름답고 좋아 보입니다.-
‘고마워.’
-천만에요.-
아리아나는 솥뚜껑 삼겹살 맛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영빈도 먹었다.
영빈의 입맛에는 배추 포기김치가 맛있지만 아리아나에게는 살짝 매울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솥뚜껑에 삼겹살 기름으로 구워진 거라서 그런지 맛있게 잘 먹었다.
“맵지 않습니까?”
“살짝 맵기는 해도 너무 맛있어요.”
“그건 그렇습니다.”
솥뚜껑 삼겹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볶음밥을 만들기 위하여 재료를 가져왔다.
치이이이!
준비한 재료를 넣고 볶음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을 아리아나가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참기름과 김 가루까지 넣어서 그렇게 볶음밥을 완성하여 앞 접시에 덜어서 먹었다.
“어머, 고소하고 너무 맛있어요.”
“그렇다니 다행입니다.”
“이렇게 먹을 수도 있다니 신기하고 놀라워요.”
맛있는 것을 함께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하니 행복하고 좋았다.
후식은 어떤 것으로 할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홍차와 과일로 했다.
물론 3단 트레이에 쿠키와 각종 디저트 케이크도 담았다.
배도 부르고 하였기에 아리아나는 느긋하게 홍차를 마시면서 포크로 과일을 찍어 입에 넣었다.
아리아나가 포크로 과일을 찍어 이번에는 영빈에게 내밀었다.
영빈이 받아먹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이렇게 아리아나의 작은 행동 하나까지도 사랑스러웠다.
아리아나도 영빈과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좋았다.
과일을 먹으면서 영빈의 어깨에 아리아나가 머리를 기대었다.
그런 그녀의 허리를 팔로 휘감았다.
5일 후의 오르갈 밀림.
스스슷! 파팟!
황금색 로브를 입고 후드를 눌러쓴 자가 나타났다.
신장이 2미터에 전신이 근육질의 엄청난 거구였다.
프로 보디빌더의 근육질 육체와 비교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더 근육이 발달한 듯한 모습이었다.
누가 봐도 강인함이 물씬 느껴지는 자였다.
스윽!
머리에 쓰고 있던 후드를 벗었더니 자연스럽게 얼굴이 드러났다.
분명 인간의 모습인데 얼굴이 거의 고릴라와 비슷했다.
턱수염이 수북할 정도로 털보라 할 수 있었는데 눈빛은 강렬했다.
놀랍게도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의 전사 라토였다.
7서클 유저 흑마법사 빅터와 이어져 있던 연결이 끊어졌다.
그래서 직접 조사차 이곳까지 나타난 거였다.
“흐음, 오르갈 밀림에서 빅터와의 연결이 끊어진 것을 보니 누군가에게 당했군?”
7서클 유저 흑마법사 빅터를 죽인 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주위를 한차례 두리번거리다가 대지의 기억 마법을 펼쳤다.
파파팟!
“허엇, 이게?”
라토는 크게 당황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대지의 기억 마법을 펼치면 이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누군가 한 달 정도의 기간까지 깔끔하게 다 지워놓았다.
상당한 마력을 소모하는 일이라서 굳이 이렇게 하는 자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 치밀하게 대지의 기억을 한 달 정도 기간까지 지워놓은 거였다.
“흐흐흐, 이거 기대가 되는군?”
콰앙!
라토의 측면 5미터에서 느닷없이 폭발이 일어났다.
매설해놓은 음파 폭탄이 터진 거였다.
영빈이 은밀하게 설치해놓은 거였다.
라토는 무방비 상태에서 음파 폭탄이 폭발하면서 폭발에 휘말렸다.
무려 10미터를 나가떨어지면서 나무까지 부러뜨렸다.
“끄으으, 이게?”
너무나 황당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폭발이었다.
제법 내상과 외상까지 입었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
분노하면서 라토가 상체를 일으켰다.
파바박!
뭔가가 엄청난 속도로 돌진을 해오면서 발차기를 날렸다.
깜짝 놀란 라토가 재빨리 양팔을 엑스자로 교차하면서 얼굴과 가슴을 동시에 방어했다.
나름 빠른 대처였다.
퍼억!
“우욱!”
포물선을 그리면서 5미터를 나가떨어진 라토가 얼굴을 찌푸리면서 벌떡 일어났다.
누가 자신을 공격하였는지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로봇?”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9호였다.
처척!
9호 등 뒤로 8호와 10호가 내려섰다.
제법 강력해 보이는 로봇 3대였다.
츠파파팟!
라토의 외상이 스르르 아물었다.
아직 내상까지 다 치료한 것은 아니지만 훨씬 상태가 좋아졌다.
예상하지 못한 음파 폭탄이 터지면서 폭발에 휘말렸고,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9호의 기습 공격을 팔로 방어했다.
후우웅!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9호가 땅을 박차고 쏘아진 화살처럼 엄청난 스피드로 접근하면서 양팔을 연속으로 휘둘렀다.
8호와 10호도 측면으로 접근하면서 라토를 공격했다.
“실드!”
파파팟!
투명한 방어막이 생성되었다.
콰앙! 쾅! 쾅!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9호와 8호, 그리고 10호의 공격으로 인하여 방어막에 금이 갔다.
“허엇, 실드에 금이 가다니?”
충분히 막아낼 줄 알았던 실드였는데 너무나 허무하게 금이 갔다.
콰직! 푸스스스!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실드가 깨어지면서 소멸되었다.
라토가 마력을 이용하여 손짓했다.
그랬더니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10호가 튕겨지듯이 뒤로 날아가더니 나무에 부딪치면서 부러져 땅에 떨어졌다.
인간이었다면 실신할 정도로 강력한 충격을 주는 공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10호는 멀쩡하게 벌떡 일어났다.
제법 효과가 있었기에 라토가 9호와 8호를 동시에 마력으로 날려버렸다.
10호처럼 나무에 충돌하여 부러지면서 땅에 떨어져야 하는데 아니었다.
공중회전을 하더니 나무에 발을 내딛고는 안전하게 땅에 착지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9호가 광선총을 뽑아 들어 발사했다.
츄츄츄츄츙!
붉은색 살인 광선이 연속으로 쏘아졌다.
“허엇, 블링크!”
스스스스!
깜짝 놀란 라토가 재빨리 블링크 마법을 펼쳐 20미터를 이동했다.
진정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7서클 유저 흑마법사 빅터와 연결이 끊어졌기에 조사차 나왔다가 예상하지 못한 기습공격을 받고 있었다.
로봇들이 공격하고 이제는 광선총까지 발사했다.
은하계를 떠돌다가 유로피아 행성을 발견하여 정착한 지가 250년이 넘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라토는 그동안 수련은 전혀 하지 않고 놀기만 했었다.
그러다 보니 마법은 6서클 상급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렇지만 육체적인 능력을 타고났기에 상대할 자가 그동안 없었었다.
적수가 없으니 수련이나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던 거였다.
그러다가 이렇게 느닷없이 공격하고 있는 3대의 로봇들에게 고전을 하고 있는 거였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라토는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의 전사였다.
“으음, 내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군?”
실력이 퇴보하고 녹슬었다고 하더라도 기본이라는 것이 있었다.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3대가 협공한다고 해서 이기기는 어려운 상대였다.
라토는 무방비 상태에서 음파 폭탄이 터지면서 내상과 외상을 입었다.
이런 상태에서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3대의 공격을 받으니 당황했고, 고전을 하고 있는 거였다.
그렇지만 조금씩 싸움에 익숙해지면서 전투력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의 전사 라토에게 시간을 주면 불리해진다.
서둘러 죽여야만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다.
기이잉!
약 3천 미터의 높은 고도에 무인 드론 로봇 발키리가 자리를 잡고 정지비행을 하고 있었다.
광선기관총을 정밀하게 조준하더니 발사했다.
츄츄츄츄츙!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의 전사 라토가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3대가 협공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뒤로 재빨리 물러나면서 마법의 번개를 쏘려고 했다.
의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퍼퍼퍼퍼퍽!
“크아악, 내 팔!”
느닷없이 하늘에서 날아온 살인 광선에 연속으로 맞은 라토가 비명을 내지르면서 비틀거렸다.
옆구리에 2방, 양쪽 어깨에 2방, 그리고 오른팔에 한 방을 각각 살인 광선을 맞았다.
당연히 입고 있는 검은색 로브에 구멍이 나면서 옆구리에도 상처가 났다.
또한, 양쪽 어깨에도 2방을 맞아 구멍이 나면서 피를 흘렸다.
치료마법을 펼치면 금방 상처가 아물어 든다.
문제는 살인 광선을 오른팔에 맞아 뜯어지듯이 오른팔이 떨어졌다.
이것은 접합수술을 해서 다시 붙여야 했다.
물론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의 전사 라토는 재생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간단히 떨어진 오른팔을 붙이고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재생력으로 붙는다.
라토가 재생력을 발휘하여 상처를 치료하면 되는데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3대가 광선총을 겨누었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상처가 깊어서 출혈이 심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더 상처를 입는다면 치명적이다.
스스스스!
블링크 마법을 펼쳐 50미터를 이동했다.
등 뒤에는 나무가 우뚝 솟아 있었기에 등 뒤에서 공격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푸욱! 푹!
“커억, 이게?”
라토가 입에서 피를 내뿜으면서 비틀거렸다.
고개를 숙여보니 등 뒤에서 누군가 칼로 찔렀기에 배로 칼날이 튀어나와 있었다.
그것도 무려 두 개나 되는 칼날이었다.
“홀드 퍼슨!”
“······.”
포박마법에 걸려서 마치 몸이 마비가 된 거처럼 전혀 손가락 하나조차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
6서클 상급의 마법사이기에 쉽게 당할 라토가 아니었다.
하지만 연속으로 공격을 받아 상처를 입고 출혈도 심한 상태였다.
그랬기에 이런 어이없는 마법에 당한 거였다.
심장 옆에서 회전하는 6개의 서클을 강제로 제압하여 붙잡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상태에서는 마법을 펼칠 수가 없었다.
콰악!
라토의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더니 마법을 펼쳐 기억을 복사했다.
“누, 누구냐 넌?”
“후후후, 그게 중요해?”
“말도 안 되고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라니 믿을 수 없어.”
“그럼 믿지 마.”
“······.”
불과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의 전사 라토의 모든 기억을 복사하는 데 성공했다.
그제야 라토의 등 뒤에 서 있던 영빈이 씨익 웃었다.
스윽!
손짓하여 간단히 라토가 보유하고 있는 아공간을 소환했다.
“이, 이게?”
라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의 아공간을 다른 자가 소환하다니 경악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도저히 두 눈으로 보고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영빈은 상관하지 않고 손짓으로 라토의 아공간에 들어 있는 것들을 꺼내더니 자신의 아공간으로 옮겨 담았다.
라토는 너무 황당했지만 몸이 마비가 되어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많은 물건들과 보물들을 수집하여 아공간에 보관해 놓았기에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강탈을 당하다니 믿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