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Fantasy Became a Dead Horse RAW novel - Chapter 20
020화
피를 토한다고? 갑자기?
이안이 눈을 끔뻑이는 사이, 신성력이 증발하며 메브가 어둠 너머로 사라졌다.
“나, 나리?! 나리! 기다리십시오! 제가 가겠습니다! 나리이이!”
거의 동시에, 비명을 내지른 필립이 말고삐를 내던지고 달려나갔다.
‘내 팔자에 버스는 무슨. 씁.’
비로소 상황 파악을 끝낸 이안이 시선을 돌렸다.
“두고 간 말부터 잡아라, 미구엘.”
“엉…? 아, 알겠소!”
미구엘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도망치려는 말의 고삐를 낚아챈 그가 이안을 돌아보았다.
“잡았소! 그리고?”
이안은 숲의 중심부에 똬리를 튼 오염의 원흉을 떠올렸다.
그를 열 번은 게임 오버시키고, 마우스를 집어 던지게 했던 놈.
다시 그때의 빡침을 경험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짐에서 기름을 꺼내. 많이.”
횃불을 안장 옆에 꽂은 미구엘이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사이 이안은 검을 회수하며 곁으로 다가섰다.
“넌 필립을 따라가라.”
“알겠… 나 혼자 말이오?”
기름이 든 가죽 주머니를 연달아 내려놓던 미구엘이 고개를 들었다.
눈을 끔뻑인 그가 덧붙였다.
“이 많은 기름은 어디다 쓰시고?”
안장에 걸린 횃불을 집어 든 이안이 그를 내려다보았다.
“어디다 쓸 것 같냐?”
“그야 당연히….”
미구엘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 들린 횃불로 향했다.
“…하지만 아무리 댁이라도 그런 미친 짓은 안 하실 것 같소만.”
글쎄다.
고개를 까딱인 이안이 말했다.
“필립에게 리우렐 경만 지키고 있으라고 전해.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말고. 물론, 너도.”
“그게 말은 쉬운데…. 하, 시부럴. 정말 안 가실 거요?”
“그럼 나 대신 싸울래?”
튕겨 오르듯 일어선 미구엘이 양손의 말 고삐를 끌어당겼다.
“말 꼭 전하겠소. 살아 돌아오쇼.”
그가 뒤도 보지 않고 멀어졌다.
저것들한테 메브를 맡겨도 되나.
이안은 고개를 저으며 기름 주머니를 차례로 집어 들었다.
마지막 하나만 남기고 아공간에 넣은 그는, 주머니의 기름을 횃불에 천천히 부으며 시선을 돌렸다.
숲의 어둠 너머. 살아남은 숙주들이 메브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숫자는 제법 줄어들었지만, 늘어나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일행은 이미 오염된 숲에 발을 들였으니까.
보통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는 마물은 이유를 불문하고 침입자를 용서하지 않았다.
인간을 먹이로 삼는 것들은 더했고, 이 숲을 오염시킨 원흉도 그런 부류였다.
분명 곧 다시 공격을 시작할 터.
그래서 이안은 일행에게 돌아가기 전에 놈부터 제거할 생각이었다.
홀로 싸워야겠지만, 일행을 지키며 밤새 싸우는 것보단 그쪽이 훨씬 나으리라.
“일단은 어그로부터 나한테 돌려놓고… 앗 뜨거. 시발.”
읊조리던 이안이 주머니를 든 손을 얼른 뒤로 뗐다.
횃불이 어느새 손잡이까지 태울 기세로 타오르고 있었다.
“뭐 이렇게 잘 타?”
마력 아껴 보려다 구워질 뻔했네.
주머니를 던진 이안은 검을 뽑아 들며 마력을 일으켰다.
눈동자가 잿빛으로 물들고, 산들바람이 그의 전신으로 번졌다.
하위 회색 마법, 바람 칼날.
화르륵-!
흘러내리던 횃불이 바람을 타고 솟구쳤다.
한 손에는 검을, 한 손에는 불의 철퇴를 든 듯한 형상.
“…이 정도면 싫어도 보이겠지.”
양쪽 손목을 휘휘 돌린 이안이 땅을 박찼다.
쉬학-!
가장 후미의 숙주 한 마리가 어둠을 뚫고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콰직!
달리던 그대로 내리찍은 검에, 숙주의 머리통이 가슴까지 쪼개졌다.
놈에게 부딪혀 감속한 이안은, 옆의 숙주를 왼손의 횃불로 후려치고는 다시 몸을 날렸다.
생사는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경험치도 주지 않는 놈들.
움직일 수 없게만 해도, 일행에게 도달하지 못하리라.
키엑-! 키에엑-!
몇 마리가 더 토막 나고서야 근처의 숙주들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안은 놈들을 지나쳐, 선두를 달리던 다른 숙주를 쪼개 놓는 중이었다.
쒸엑- 콰직!
거의 동시에 육식 나무의 아가리가 떨어졌지만, 이안은 몸을 뒤로 젖히는 것만으로 가볍게 피해냈다.
바람 칼날에 더해 고유 특성인 집중력까지 발휘된 덕분이었다.
움직임과 인지 능력이 함께 기민해진 지금의 그에겐, 모든 게 조금 느려진 것처럼 느껴졌다.
쩌억! 콰르르-!
숙주들이 연달아 썰리고 불탔다.
때때로 육식 나무의 아가리까지 쪼개며 얼마나 싸웠을까.
콰득-!
숙주 한 마리를 죽이고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던 이안이 멈칫했다.
어느새 사방이 고요해졌다.
“하아…. 하아….”
울려 퍼지는 건 자신의 숨소리뿐.
이안은 비로소 검을 회수하며 시선을 돌렸다.
반쯤 무아지경으로 싸운 것이었지만, 목적은 훌륭하게 달성했다.
사방에 널브러져 움찔대는 숙주들.
그를 향한 증오와 광기를 머금은 마력의 파장과 오염된 뿌리까지.
일행을 노리던 적들을 전부 제거하고 주의도 확실히 끈 것이다.
이윽고, 이안의 시선이 숲의 어둠 너머에서 멈췄다.
악의가 끈적하게 묻어나오는 어둠.
“…겨우 이 정도로 빡치긴.”
이제 시작인데. 서운하게.
보란 듯이 횃불을 치켜든 이안이 어둠 너머로 몸을 날렸다.
***
횃불이 유성처럼 숲을 가로질렀다.
키엑-! 키에엑-!
내달리는 이안의 뒤로 섬뜩한 울음소리가 메아리쳤다.
그가 지나치고 나서야 깨어난 숙주들이 추격해 오는 소리였다.
하지만 이안은 멈춰서지 않았다.
그저 앞으로 달리기만 할 뿐.
‘잡몹은 스킵이 국룰이지.’
이건 사실, 그가 홀로 다시 이곳을 찾을 때 쓰려던 전략이었다.
보스만 최단 시간으로 노리는, 속칭 스피드 런.
메브와 함께 오고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을 뿐, 효율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뒷수습이 문제긴 한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여기서 더 엉망진창이 된다고 티 날 것 같지도 않고.
이안은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돌아보았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숲 자체가 기괴하게 변해 있었다.
중심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 워억-!
앞을 가로막는 마물 역시도, 더 끔찍한 몰골로 나타났다.
타타탓-! 쉬학-!
거대 숙주의 공격을 흘려내며, 이안은 그대로 뛰어올랐다. 고블린 여럿이 넝쿨에 감겨 융합된 놈의 형상이 차근히 눈에 들어왔다.
놈의 어깨를 밟은 이안이 다시 도약했다.
그어억-!
고함과 파공음이 곧바로 이어졌다.
육식 나무 수준의 반응 속도.
“……!”
꼴에 네임드다 이거지.
이안은 풍차처럼 몸을 돌려 궤적을 틀었다. 넝쿨이 휘감긴 팔뚝이 아슬아슬하게 그를 스쳐 지나갔다.
꽈지직-!
대신 손에 든 횃불이 휩쓸려 부러지면서 사방으로 불씨가 튀었다.
손잡이를 미련 없이 내던진 이안이 바닥을 구르며 착지했다.
번쩍이던 시야가 어두워졌다.
동시에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신경이 팽팽하게 곤두섰다.
거대 숙주 때문은 아니었다.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놈은 제가 휘두른 팔의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자빠졌다.
그의 육감을 서슬 퍼렇게 일깨운 건, 저 너머의 무언가였다.
“……!”
고개를 든 이안은 자신의 시야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깨달았다.
빛이 없음에도, 볼 수 없던 것들이 오히려 더 또렷한 형상으로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심장 박동처럼 규칙적으로 번지는 마력의 파장과 땅속에 꿈틀대는 수많은 뿌리까지.
모든 게 손에 잡힐 듯 선명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이는 저 너머, 새카맣게 솟은 무언가가 느껴졌다.
이안의 눈에 그건 수많은 촉수가 꿈틀대는 기둥처럼 보였다.
실제로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
저 기둥이 바로 숲을 오염시킨 원흉이자 보스인, 뒤틀린 고대수니까.
그 실루엣을 응시하던 이안의 미간이 서서히 좁아졌다.
“왜 저렇게 크지…?”
놈이 예상보다 거대했다.
게임보다 오염이 덜 진행된 만큼, 당연히 더 작을 줄 알았건만.
“방심할 틈을 안 준다니까.”
투덜대면서도 이안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예전과는 다른 건 그도 마찬가지였다.
‘계획이 망한 것도 아니고.’
이안은 왼손을 펼쳤다.
손아귀에 흰 구슬 하나가 홀연히 나타났다.
마력의 정수. 곧바로 정수를 움켜쥔 이안이 마력을 일으켰다.
밀어 넣으려 노력할 필요도 없었다. 정수에 닿은 마력은 자성에 이끌리듯 내부로 빨려 들어갔다.
솨아아-!
마력과 공명한 정수에서 흰 빛무리가 번졌다.
정수 내부에 응축된 마력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력은 단순한 응축이 아니라, 기하학적인 배열로 중첩되어 있었다.
인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이 자체로 마법 술식의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마법이 증폭되는 건가.’
이어진 간지러움에 이안은 손을 펼쳤다. 기다렸다는 듯 정수가 빙글빙글 돌며 떠올랐다.
회전은 손바닥과 약간의 거리가 생기자 느려졌고, 이윽고 자리를 잡은 것처럼 허공에 멈춰 섰다.
손아귀와 정수가 자기장으로 이어진 듯한 묘한 느낌.
“이런 식이란 말이지. ……!”
감탄하며 손가락을 꿈틀대던 이안이 별안간 바닥을 굴렀다.
쒸에엑-!
다음 순간, 대기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었다.
쿠웅-!
굉음과 함께 땅을 파고든 것은, 새카만 나무껍질이 비늘처럼 돋은 거대한 아가리였다.
이안 정도는 한입에 삼켜버릴 수 있을 만한 크기. 그 위에 이어진 줄기도 어지간한 육식 나무의 둥치와 맞먹는 굵기였다.
어느새 뒤틀린 고대수의 공격권에 들어온 것이다.
아가리가 둔탁하게 위로 솟구쳤다.
‘여기가 최대 사거리인 건가.’
이안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경로를 틀어, 고대수를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콰득! 콰앙!
뒤틀린 고대수의 아가리들이 이안의 등 뒤로 줄지어 떨어졌다.
저것들은 육식 나무처럼 민첩하진 않았지만, 훨씬 많고 거대했다.
꿈틀대는 촉수처럼 보이는 게 전부 놈의 아가리였다.
‘실제로 보니까 더 개 같네.’
게임에서의 기억이 절로 겹쳐졌다.
놈에게 다가갈수록 더 많은 아가리가 떨어지고, 일정 거리부터는 뿌리도 솟구쳐 올랐다.
위아래로 정신을 쏙 빼놓는 합공.
거기다 어느 순간부터는 숙주들도 사방에서 몰려들었는데,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었다.
고인 물이라면 모를까. 저놈은 무작정 덤벼들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도록 설계된 보스였다.
다른 몇몇 보스가 그렇듯, 놈을 죽이려면 약점들을 찾아내 공략해야 했다.
물론 지금이라면 정면승부로도 어떻게든 죽일 수는 있겠지만.
‘뻔히 약점을 아는데, 굳이.’
늘 그랬듯, 쉬운 길을 두고 돌아갈 생각 따윈 없었다.
이안은 아공간에서 기름 주머니를 꺼내, 그대로 기름을 흩뿌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아가리들이 땅을 헤집어 놓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놈들도 기름을 머금을 테니 더 좋았다.
주머니가 비면 곧바로 다음 주머니를 꺼내 뿌리는 것의 반복.
그렇게 아공간에 있던 주머니를 다 꺼냈을 때쯤, 앞에 움푹 파인 구덩이가 나타났다.
처음 떨어진 아가리가 만든 흔적.
구덩이를 펄쩍 뛰어넘으며, 이안은 기름이 남은 주머니를 뒤로 던지고는 오른손을 뻗었다.
손아귀에서 불덩이가 솟구쳤다.
기초 적색 마법, 화염구.
퍼엉-!
주머니에 적중해 폭발한 화염구가 사방에 불꽃을 흩뿌렸다.
화르르-!
땅에 덮인 기름에 불이 붙고, 순식간에 사방으로 번져 나갔다.
콰직! 쿠웅!
그 위로 떨어진 아가리들에도 마찬가지였다.
불붙은 아가리들이 되돌아갔다.
사위가 밝아지는 가운데 불길 사이를 내달린 것도 잠시.
호오오오-!
뿔피리 소리 같은 괴성이 울려 퍼지더니, 연달아 이어지던 아가리들의 공격이 거짓말처럼 멎었다.
이안이 비로소 속도를 줄였다.
“약점이 없어졌나 했네….”
숨을 고르며 읊조린 그가 시선을 돌렸다. 그의 눈동자에 뒤틀린 고대수의 본모습이 맺혔다.
놈은 나무라기보단 거대한 검은 말미잘에 가까워 보였다.
높고 굵은 둥치 곳곳에 타르 같은 점액을 뚝뚝 흘리는 구멍들이 뚫려 있었고.
그 위로는 수없이 돋은 가지들이 멋대로 휘청대며 서로에게 불을 옮겨붙이는 중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저게 고대수의 첫 번째 약점이었다.
자신에게 일정 이상 불이 붙으면 공격을 멈추고 진화 과정에 돌입하는 것이다.
불이 약점인 건 머잖아 몰려들 숙주들도 마찬가지.
게임을 플레이하며 읽은 공략에는 등유를 충분히 챙겨가서 불을 지르고, 아가리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라고 되어 있었다.
두 번째 약점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
물론 저놈을 상대할 당시의 이안은 그런 꿀팁까진 알지 못했다.
대신 그는 더 간단하고 무식한 방법을 택했었다.
몇 개의 적색 마법에 스킬 포인트를 더 투자한 것이다.
‘생각해 보니까 그때부터 망캐 테크를 타고 있었…. 찾았다.’
고대수의 주위를 돌며 관찰하던 이안의 눈이 번뜩였다.
둥치 곳곳에 뚫린 구멍.
그중 하나에서 희미하게 번져 나오는 자줏빛을 확인했으니까.
정확한 이름까진 알지 못했지만.
저게 뒤틀린 고대수의 두 번째이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쓸데없이 높이도 있다, 진짜.’
혀를 차며, 이안은 고대수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뒤틀린 고대수가 가까워졌다.
오오오….
울려 퍼지던 괴성이 불현듯 잦아든 건, 검을 거꾸로 쥔 이안이 둥치를 향해 도약한 순간이었다.
푸화악-!
둥치에 뚫린 모든 구멍에서 잿빛 수증기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
수증기는 단숨에 가지들을 집어삼키고, 달려들던 이안까지 덮쳤다.
바닥을 나뒹군 이안은 놓친 검을 주울 새도 없이 고개를 들었다.
수증기 너머, 여러 개의 아가리가 활처럼 휘어지고 있었다.
곧 일제히 떨어져 내리리란 신호.
하지만 이안은 피하는 대신 왼손을 위로 내뻗었다.
‘도대체 언제 끄나 했다, 새꺄.’
이 순간을 대비하고 있었으니까.
휘이이-!
손바닥 한복판의 정수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어떤 마법을 쓸 것인지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하위 적색 마법, 화염 방사.
불길을 직선으로 뿜어내는 단순한 마법이었지만, 그런 만큼 변수가 적고 효과도 확실했다.
‘사거리가 단점이지만 정수가 있으면 충분히…. ……?!’
이안의 눈이 불현듯 커졌다.
휘아아아아-!
정수 내부에 중첩된 마력이 맹렬하게 회전한다 싶더니, 그의 마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멈출 수도 없었다.
‘이런 미친…?’
순식간에 눈앞이 아찔해질 정도의 마력이 빨려 나간 다음 순간.
콰아아아아-!
붉게 물든 정수에서, 용의 숨결을 방불케 하는 샛노란 불길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