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Fantasy Became a Dead Horse RAW novel - Chapter 8
008화
“그게 무슨…. 이안?!”
고개를 돌린 메브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이안이 이미 저만치까지 멀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멈춰! 돌아와!”
그녀의 다급한 외침에도, 이안은 늑대의 물결 한복판에 망설임 없이 휩쓸렸다.
“저런 미친 짓을…!”
그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돌발행동에 필립이 경악성을 터뜨렸다.
아니나 다를까, 질주하던 늑대 한 마리가 그대로 이안을 덮쳤다.
뒤이어 피가 솟구쳤다.
이안이 아니라, 늑대의 목 단면에서 뿜어져 나온 피 분수였다.
검광이 번뜩인다 싶더니, 늑대의 머리통이 아가리를 쩍 벌린 그대로 잘려나간 것이다.
늑대 몸통이 바닥을 나뒹굴기도 전에 또 다른 늑대들이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이안이 뛰어오른 건 그 직후였다.
“……!”
메브의 눈매가 순간 꿈틀댔다.
허공에서 이안의 몸이 한 차례 더 솟구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달려드는 늑대들을 뛰어넘은 이안이 땅을 한 바퀴 구르고는 그대로 다시 달려나갔다.
처음과 다를 바 없이 빠른 속도.
심지어 그의 모습이 늑대들의 잔상에 흐릿하게 가려지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포위망을 뚫어 버린 것이다.
늑대 몇 마리가 그 뒤로 따라붙었지만, 놀랍게도 이안이 멀어지는 속도가 더 빨라 보였다.
“…….”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던 메브가 불현듯 고개를 돌렸다.
서걱-!
정신이 팔린 틈을 타 기습하던 늑대가 반으로 나뉘었다.
“어쩔까요, 나리! 쫓아가야 합니까?”
마찬가지로 방패로 늑대를 밀어내던 필립이 외쳤다.
메브는 다시 시선을 돌렸다.
어느새 이안은 숲의 어둠에 삼켜져 보이지도 않았다.
그를 쫓던 늑대 몇의 뒷모습만이 아른거리다가, 곧 그마저도 흐릿하게 사라졌다.
문득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이안이 남긴 말이 떠올랐다.
나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던.
어둠을 응시하며 메브가 내뱉었다.
“아니. 자리를 지켜라. 필립.”
“그럼 좀 도와주십시오, 나리! 이러다 저 정말 죽는다고요!”
필립의 비명에 메브는 검을 고쳐 쥐며 몸을 돌렸다.
그 때문에 메브는, 숲의 어둠 속에서 피어오른 자줏빛 안광이 직선을 그리며 멀어지는 광경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
이안은 사냥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맹수를 만났을 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등을 보이고 도망치는 것.
맹수의 본능을 자극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접근하는 대상은 경계하지만, 도망치는 대상은 사냥감으로 인식하는 게 그것들의 본능이었다.
우두머리의 위치를 알면서도 무작정 내달린 건 그래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안의 감각이 경고를 보냈다.
‘온다.’
그의 귓가로 늑대들의 것이 아닌 헐떡이는 숨소리가 스쳤다.
흥분과 분노가 뒤섞인 숨소리였다.
이안은 달리던 속도를 늦췄다.
그를 추격하던 늑대들이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었다.
원하던 반응이었다.
서걱, 콰직! 케헹-!
늑대들이 순식간에 도륙됐다.
이안은 보란 듯 검에 묻은 피를 흩뿌렸다.
어느새 지척까지 따라붙은 숨결에 으르렁대는 소리가 더해졌다.
이안은 단숨에 멈춰 서며 뒤를 돌아보았다.
맹렬하게 타오르는 자줏빛 안광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둠 속에서도 번뜩이는 거대한 송곳니.
“열 받냐?”
“크헝!”
놈이 울부짖으며 도약했다.
허공에 자줏빛 발톱 자국이 새겨지더니 그대로 이안에게 쏟아졌다.
카드득!
여러 차례 그를 구했던 휘몰아치는 방벽이 맥없이 찢겨 나갔다.
새파래진 눈동자로 그 광경을 응시하던 이안이 왼손을 뻗었다.
그의 손아귀에 맺힌 마력이 시리도록 푸르게 번쩍였다.
쩌저적-!
손바닥 앞에 순식간에 돋아난 얼음 방패가 이안의 몸을 가렸다.
청색 마법, 서리 방패였다.
방패 표면에는 성게 같은 얼음 가시가 삐죽삐죽 돋아 있었다.
콰드득-!
보랏빛 발톱은 방패에 가로막혔다. 방패 너머로 안광을 마주 본 이안이 싱긋 미소 지었다.
“반갑다, 똥개야.”
“크허-!”
쾅-!
거대한 송곳니들이 돋은 아가리가 벌어진 직후, 방패가 폭발했다.
얼음 파편이 그대로 놈에게 비산했다. 두꺼운 가죽을 찢어발기지는 못했지만, 생채기를 남기며 튕겨내기엔 충분했다.
콰당탕, 거대한 몸뚱이가 바닥을 굴렀다.
놈은 땅에서 세 번 튕기기도 전에 자세를 다잡았다.
촤아악-!
땅에 기다란 발톱 자국이 새겨졌다. 바닥에 똑똑 떨어지는 핏방울. 그르렁대며 놈이 몸을 일으켰다.
이안은 비로소 놈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했다.
고릴라와 늑대를 합쳐 놓은 듯한, 2m가 훌쩍 넘는 거구였다.
다리보다 긴 팔은 이안의 허리만큼 두꺼웠고, 그 끝에 칼날 같은 발톱이 번뜩였다.
자줏빛 안광이 일렁이는 얼굴은 인간과 늑대를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섞은 것처럼 보였다.
콧잔등부터 가시처럼 돋은 검은 털이 숨소리에 맞춰 들썩댔다.
그때 이안의 눈앞에 반투명한 창 하나가 떠올랐다.
서브 퀘스트.
그는 자세를 다잡으며 읊조렸다.
“예상은 했지만, 더 징그러워졌구나. 안돌프.”
저주받은 안돌프. 서브 퀘스트의 이름이자 늑대 인간의 이름이었다.
“크워어어어어-!”
안돌프가 울부짖었다.
이안의 눈에, 폭발적으로 솟구치는 자줏빛 마력이 또렷하게 보였다.
피부가 따끔거리는 포효.
하지만 그뿐이었다.
게임에서는 캐릭터를 공포 상태로 몰아넣던 하울링은, 지금의 이안에겐 소음에 불과했다.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을 깨달았는지, 안돌프가 다시 땅을 박차며 솟구쳤다.
자줏빛 발톱이 어둠에 기다란 호선을 새기며 뻗어 나왔다.
대비하고 있던 이안에게는 너무 뻔한 공격이었다.
콰드득!
이안이 등지고 있던 나무가 수수깡처럼 부러졌다.
발톱이 내리찍은 땅에 흙먼지가 자욱하게 솟구쳤다.
그 사이로, 잿빛 안광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사선으로 두 걸음 물러선 것만으로 공격을 피한 이안이었다.
곧이어, 흙먼지를 뚫고 돌풍이 휘몰아쳤다.
카드득-!
안돌프의 내뻗은 팔뚝에 이안이 내리친 검이 깊숙이 박혔다.
바람 칼날로도 놈의 팔뚝을 완전히 자를 수는 없었다.
“키아아아악!”
이안이 혀를 차는 사이, 찢어지는 비명을 토해내며 안돌프가 반대편 팔을 치켜들었다.
자줏빛 발톱이 쏟아지기 직전.
쿠릉-!
폭음과 함께 안돌프의 몸이 균형을 잃고 기울어졌다.
놈의 팔뚝에 박힌 검에서 무형의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회색 마법인 진공 폭발이었다.
다른 하위 회색 마법이 그렇듯 사거리가 아주 짧았지만, 파괴력만큼은 확실했다.
살점이 피 보라를 이루며 튕겨 나갔다.
“키에에에에엑-!”
반대편 팔로 간신히 몸을 받친 안돌프가 울부짖었다.
너덜너덜하게 잘려 나간 오른팔에서 검은 피가 펌프질하듯 뿜어져 나왔다.
콰직!
놈이 자신의 팔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땅을 디딘 왼팔에도 이안의 검이 틀어박혔다.
그리고 다시 폭발.
“캬아아아아악-!”
순식간에 양팔을 잃은 안돌프가 피 보라 사이로 허물어졌다.
바람 칼날의 효과가 끝나 살점과 피로 범벅이 된 이안이 훌쩍 뒤로 물러났다.
“이런 시발.”
그의 인상이 구겨진 건, 피와 살점을 뒤집어썼기 때문이 아니다.
검이 또 반 토막이 나 버렸다.
마을을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 꼴이 나다니.
“키에에엑…!”
그사이, 바닥을 나뒹굴며 비명을 질러 대던 안돌프가 문득 몸을 웅크렸다.
전신의 털이 삐죽삐죽 솟았다.
이안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벌써?”
콰아아아아-!
이안이 반사적으로 서리 방패를 생성한 것과 거의 동시에, 안돌프의 몸에서 자주색 폭발이 일어났다.
그 어떤 기교도 없는 순수한 마력의 폭발이었다.
방패 뒤에 간신히 몸을 숨긴 이안이 그대로 튕겨 나갔다.
그가 바닥을 구르는 사이, 두 다리만으로 몸을 일으킨 안돌프가 훌쩍 뛰어올랐다.
정확히 이안의 반대쪽으로.
양팔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방울진 궤적을 그렸다.
퍼억!
그 궤적은 안돌프가 뭔가에 부딪히면서 끊어졌다.
얼음 장벽이었다.
장벽은 땅에 추락하는 안돌프를 따라 무너져 내렸다.
쩌저저저저적-.
무너진 장벽은 벌집 같은 육각형을 그리며 다시금 얼어붙었다.
안돌프가 고개를 털며 일어섰을 때는, 얼음 창살이 삐죽삐죽 돋은 감옥에 갇힌 후였다.
“키아아아아!”
안돌프가 울부짖으며 몸을 날렸지만, 얼음 감옥은 크게 흔들렸을 뿐 깨지지 않았다.
“다른 듯 같은 패턴이네….”
그 너머로, 손을 앞으로 내뻗은 이안이 천천히 일어섰다.
게임에서의 안돌프도 생명력을 일정량 소모하면 도주했었다.
심지어 머리를 날려 버려도 도망쳤고, 절대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늑대 무리를 고스란히 이끌고.
그러니까 놈을 죽이려면, 도망치지 못하도록 팔다리를 먼저 다 잘라내는 게 순서였다.
혹은 지금처럼 얼음 감옥 같은 이동 방해 스킬을 사용하거나.
하지만 팔 두 개가 날아가자마자 도주를 택하리란 건 이안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다.
게임에선 팔다리가 다 잘려도, 도주할 만큼 생명력이 소모되진 않았었으니까.
다만 이안은 마력 폭발이, 안돌프가 사지가 다 잘려 나가거나 도주하기 직전에만 하는 행동이라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폭발에 휩쓸리면서도 얼음 감옥 마법을 사용했는데, 제대로 적중한 것이다.
“놓친 줄 알고 개 놀랐잖아, 새꺄.”
피와 먼지 섞인 침을 탁 뱉은 이안의 눈동자가 잿빛으로 일렁였다.
손아귀의 마력이 푸른색에서 회색으로 물들었다.
뒤이어 주위의 흙먼지와 피 안개가 이안의 손아귀로 회오리치며 빨려 들어갔다.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맹렬하게 회전하는 돌개바람.
치칙, 치치칙-!
그 사이로 새파란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안돌프가 얼음 감옥에 돌진했다.
쾅, 쩌적, 쩌저적-!
마력 공급이 끊긴 감옥에 조금씩 균열이 일더니, 이윽고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콰장창-!
안돌프가 얼음을 깨부수며 밖으로 뛰어나왔다.
치치치칙-!
놈을 마중 나온 건, 새파란 뇌전을 가득 머금은 회오리바람이었다.
얼음 감옥이 마법을 완성할 시간을 충분히 벌어 준 것이다.
파치치치칫-!
번개 돌풍이 안돌프를 휩쓸었다.
순간 시각이 마비될 정도로 강렬한 섬광이 터져 나왔다.
안돌프의 전신 털이 곤두서고, 활처럼 몸을 휜 놈의 주위로 실오라기 같은 전격이 번쩍거렸다.
“끄, 아아….”
눈을 하얗게 까뒤집은 안돌프의 입에서 한 줄기 연기가 치솟았다.
털썩.
놈이 땅에 무릎을 꿇었다.
슈확-!
그 코앞으로 바람 칼날을 두른 이안이 쇄도했다.
그가 안돌프의 복부를 향해 쫙 펼친 손바닥을 뻗었다.
손바닥 위에는 바람의 칼날이 고개를 삐죽 내밀고 있었다.
손바닥이 안돌프의 복부에 파고들었다.
부왁-!
다음 순간, 안돌프의 뱃속에서 진공 폭발이 일었다.
가죽 북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안돌프가 뒤로 넘어졌다.
쩍 벌어진 복부에서 내장과 핏덩이가 울컥울컥 솟구쳤다.
이안은 숨을 헐떡이면서도 가라앉은 눈빛으로 안돌프를 살폈다.
마력을 연달아 퍼부은 탓에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언제라도 다시 마법을 펼칠 준비를 한 채였다.
이제는 게임과 달리 생명력 바가 보이지 않았으니까.
늑대 인간의 질긴 생명력이라면 이런 처참한 상태에서도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푸스슥-.
꺼질 듯 휘청대던 안돌프의 자줏빛 안광이 흐려진 건 그 직후였다.
전신에서 자줏빛 마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다 흩어졌다.
까득, 까드득-.
뒤이어 놈의 몸이 경련하며 뒤틀리고 꺾이기 시작했다.
“후….”
이안은 비로소 치켜든 팔을 늘어뜨리며 주저앉았다.
꾸득, 까드득-.
놈의 덩치가 조금씩 작아졌다.
저주받은 짐승 같던 놈의 머리도 조금은 인간의 형태에 가까워졌다.
야성만이 가득하던 눈동자에 희미한 이성의 빛이 되돌아왔다.
“고….”
놈의 턱 끝이 달싹였다.
“고맙… 소.”
“그럼 네 저주의 단서나 줘 봐. 전리품이나. 인사로 퉁 치지 말고.”
이안은 손에 엉겨 붙은 피와 내장 조각을 놈의 털에 문질러 닦으며 말했다.
안돌프가 어떤 저주를 받은 건지는 이안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가 지나친 서브 퀘스트 중 하나일지도 몰랐다.
안돌프의 입술이 다시 열렸다.
“늙은… 사슴….”
“사슴, 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숨이 끊어진 것이다.
이안이 헛웃음을 지었다.
“사슴을 잘못 처먹은 거야 뭐야.”
물론 그런 뜻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수확이 없진 않았다.
저주받은 안돌프 퀘스트가 완료되면서 보상으로 체력 능력치가 하나 올라갔으니까.
이제 지능과 정신력 이외의 능력치에 포인트를 투자할 생각이 없었으니, 아주 귀중한 보상이었다.
“이만하면… 마법으로 죽은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이안은 안돌프의 시신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적색 마법을 썼더라면 훨씬 손쉽게 이겼겠지만, 그랬다간 숯덩어리를 들고 돌아갔을 터였다.
귀찮은 상황은 피하고 싶었다.
이안은 반 토막이 난 검을 고쳐 쥐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안돌프의 가슴팍에 한쪽 무릎을 걸쳤다.
이어 사람이 되다만 얼굴을 붙잡고는 옆으로 돌렸다.
시체를 다 들고 갈 순 없으니 머리만 잘라 가려는 거였다.
툭.
안돌프의 벌어진 입에서 뭔가가 떨어진 건 그때였다.
구슬이었다. 자줏빛이 감도는.
“이놈도 정수가 있었다고…?”
이안은 고개를 갸웃하며 구슬을 집어 들었다.
응축된 저주의 정수.
그가 가진 정수와는 다른 속성의 오염된 마력이 담겨 있었다.
“…게임에선 못 봤던 것 같은데.”
심지어 이건 바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곧바로 광기의 저주에 휘말리게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지만.
“이것도 정화할 수 있겠지.”
이안은 정수를 아공간에 넣었다.
메브에게 팔아치운 정수의 빈자리가 메워졌다.
이제 사제만 찾으면 되겠군.
생각하며, 이안은 다시 목을 자르기 시작했다.
검이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바람 칼날의 도움까지 받았다.
이윽고 머리를 완전히 분리한 그는 검을 툭 던지며 허리를 들었다.
두통과 허기가 뒤늦게 밀려왔다.
“치맥하고 꿀잠 자고 싶다….”
나지막이 읊조리며, 그는 안돌프의 머리채를 움켜쥔 채 걸음을 옮겼다.
더럽게 긴 밤이었지만, 아직도 아침까지는 한참이나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