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tator From Outer Space RAW novel - chapter 4
‘세상에···’
간호사는 거의 뇌사에 가까운 상태였던 환자가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흑흑···내 아들···지하야···”
그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다가 힘없이 고개를 돌렸다.
“오늘이···몇 년이죠?”
“2025년, 10월! 10월이야···지하 너 3년 동안 잠자고 있었어···”
“아···머, 머리가 아프네요.”
목소리에 얼마나 힘이 없는지 간호사마저 불쌍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이럴 때가 아니지.
그녀는 환자 어머니의 경계를 물리치고 의식수준을 확인했다.
“환자분 이 손가락이 몇 개로 보이세요?‘
“31 더하기 65는요?”
“오른쪽 엄지를 구부려보시겠어요?”
정상, 정상, 정상이었다.
환자는 두부의 고통을 호소하긴 했어도 의식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이윽고 당직의가 달려왔고 놀란 눈으로 글라스고우 검사에 들어갔다.
여기저기 살펴보고 지시하고 몸을 찌르는 등 난리도 아니었다.
그리고 마침내 결과가 나왔다.
“차후에 정밀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일단은 완전히 깨어난 것 같습니다. 이런 케이스는 정말 흔치 않는데, 축하드립니다.”
“흑흑흑···됐어···이제 됐어···”
정혜원은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볼에 얼굴을 비볐다.
그토록 바라던 일이 일어났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한편 유지하는 귓가에 들리는 아르마의 안내에 따라 필사적인 연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기억 테스트가 있을 겁니다. 원본이 저지른 범죄에 관련된 것은 기억이 안 난다고 얼버무리시면 됩니다」
「주요 인물의 경우, 얼굴 옆에 요약한 정보를 표시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데이터가 떠올랐다 사라졌고 유지하는 그것들을 보고 더듬더듬 말해야 했다.
다행히 사람들은 그의 미숙한 한국어 구사능력을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
다만 유지하가 과거를 기억해내는 걸 어려워하자 안타까운 얼굴이 되었다.
“아무래도 전생활 건망증 같습니다만···혹시 사고 당시는 기억납니까?”
“아뇨···아무것도···윽···”
그가 머리를 감싸자 정혜원 여사는 달래기에 바빴다.
“괜찮아, 아들. 그런 거 다 잊어버려도 돼.”
잠시 후 문이 벌컥 열리며 잔뜩 흥분된 얼굴의 유경석 회장과 비서가 들어왔다.
“아들아!”
둘을 본 정혜원의 표정이 사나워졌다.
“술을 마시고 어딜 들어와요? 들어오길!”
“그, 나 술 깼는데···”
“시끄럽고 술 깨면 들어와요. 선생님도 잠깐 나가주세요.”
아들과 둘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는 거다.
그걸 눈치 챈 당직의는 간호사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유경석이 당혹해하며 쫓겨나려는 찰나, 유지하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버지···죄송합니다···”
단 두 마디에 유경석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를 느꼈다.
아들에게 못할 말을 하고 3년 동안 얼마나 후회했던가.
차라리 대신 식물인간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던 그였다.
이제 녀석이 깨어났으니 여한은 없었다.
그는 아들에게 울며 웃어보였다.
“잘 됐다···잘 됐어···”
.
.
.
일주일 뒤 유지하는 퇴원해 강남의 자택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은 본가에서 쉬길 바라는 눈치였지만 할 일이 많다는 말에 흔쾌히 허락했다.
혼자서 살기엔 지나치게 큰 집에 주차장은 값비싼 수입차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비서와 함께 집을 둘러보다가 속으로 혀를 찼다.
‘생각보다 더 정신 나간 놈이었군.’
「이 시대에서 마스터의 지위라면 이 정도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원 낭비야. 개인이 차를 몬다고 해도 하나만 있으면 되지 열 대가 왜 필요한가?’
그는 최고평의회의 일원에다 대령의 계급이었음에도 소박한 삶을 살았다.
플레이그와의 전쟁이 모든 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런 환경에서 사치는 꿈도 꿀 수 없었다.
「마스터께서 바꿔나가시면 되죠」
그래야지···
유지하는 주차장을 둘러보다가 비서에게 말했다.
“김 과장님.”
중년의 김도형이 그에게 허리를 숙였다.
그는 아버지 유경석이 붙여준 비서였다.
“김 비서로 불러주셔도 됩니다, 도련님.”
“호칭이야 어찌되었든 잘 부탁합니다. 앞으로 같이 할 일이 많을 겁니다.”
설마 그게 마약 밀수나 공도 레이스 같은 범죄는 아니겠지?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차들 처분할 수 있습니까? 한 대만 남기고 다 치워버리고 싶은데.”
“···”
김도형은 곤혹스러웠다.
그가 알던 유지하가 맞나 싶었던 것이다.
분명 3년 전만 해도 슈퍼카 자랑을 하기 바빴던 어린애였는데···
“다 팔아버리고 하나만 남기세요. 아니, 우리 그룹에서 생산하는 차 있잖습니까? 적당한 걸로 하나 가져오세요.”
“그룹의 전기차 말씀이십니까? 죄송합니다만 도련님을 모실 정도의 차는 아닙니다.”
김도형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신라그룹이 만드는 전기차가 별로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전고체 배터리가 개발된 현재 그것을 공급받지 못하는 전기차 업체는 2류로 추락했다.
신라오토도 그 중 하나로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도 버거운 실정이었다.
잘라 말해서 재벌 3세가 탈만한 차는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유지하의 말은 달라지지 않았다.
“대충 굴러만 가면 되니까 하나 가져오세요. 내가 운전할 겁니다.”
그 전기차를 직접 운전한다고?
김도형은 불안한 마음에 물었다.
“혹시 마음에 두신 차량이 따로 있으십니까? 조달해 오겠습니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과거의 유지하가 보인 행동 때문이었다.
그는 자주 신경질을 냈고 변덕이 죽 끓듯 했다.
아침에 결정을 내린 사안을 점심이 지나가기 전에 뒤집으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 비위를 맞추지 못하면 욕을 얻어먹는 게 일상이었다.
그걸 잘 아는 유경석 회장은 김도형을 따로 불러 두둑한 봉투를 쥐어주었다.
―자네도 알겠지만 우리 아들놈이 좀 예민하고 사람 대하는 게 서투르네. 당분간만 좀 참아주게.
호부에 견자 없다는데 왜 저런 망나니로 자라났을까.
어쨌든 김도형은 신라그룹에 뼈를 묻기로 작정한 몸이었으므로 자세를 한껏 낮췄다.
그런데 유지하의 반응이 뜻밖이었다.
“차 빼라고 해놓고 나중에 원상복구 하랄까봐 그럽니까?”
“아닙니다, 오해십니다.”
“절대 번복 없습니다. 전기차 한 대만 가져오고 나머진 다 팔아버리세요. 그리고 여긴 홈 짐으로 개조할 겁니다.”
“홈 짐···말씀이십니까?”
그는 좁은 어깨를 으쓱했다.
“오래 누워 있다 보니까 뼈가 삭는 느낌이더라고요. 오래 살려면 이제부터라도 운동 열심히 해야죠.”
희한하군···
3년 전의 유지하는 운동은커녕 걷는 것조차 싫어했다.
재벌 3세인만큼 그런 것들은 문제가 아니었으나 빈약한 체격은 그의 컴플렉스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운동이라니 이건 또 다른 변덕인가, 아닌가.
김도형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의 옆모습을 지켜봤다.
확실히 예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걸음걸이가 당당했고 어깨는 좁을지언정 똑바로 펴졌으며 말투도 여유로웠다.
3년 전을 떠올려보면 같은 사람인가 의심될 정도였다.
아무리 기억상실이라고는 하나···
김도형은 여기에서 생각을 멈췄다.
신라그룹의 하인인 그에게 이 이상의 의심은 주제넘은 행동이었다.
하인은 하인답게 주인을 보필하면 된다.
“말씀하신대로 이행하겠습니다.”
“참, 저녁인데 배고프죠? 중국집에 배달시켜 놨는데 같이 먹죠.”
그 입맛 까다롭고 거만하던 유지하가 중국집에 배달을 시키고 하인과 겸상을 한다고?
김도형은 뭔가 말하려다가 포기하고 주인의 뒤를 따랐다.
그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새겨졌다.
.
.
.
유지하는 며칠간 한남동 본가와 자택을 오가며 지냈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활동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그러기 위해선 기름칠을 좀 해야 했다.
그에겐 부모란 존재가 있으니 말이다.
‘부모라···’
유지하에게 유전적 부모는 물론 존재했으나 큰 의미는 없었다.
그가 특별한 게 아니라 인류연합의 시민이라면 대개는 그렇게 살아간다.
혈육이란 개념도 옅을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살갑게 자신을 대하는 이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해서 그는 이왕 여기에 온 김에 철저히 한국인 유지하가 되기로 했다.
그건 사고방식에서부터 생활습관까지 모든 것을 바꾼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어색한 점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 기억상실이란 핑계가 대부분을 커버해주었다.
유경석, 정혜원 부부도 모처럼 깨어난 아들에게 참을성 있게 가르쳐주었다.
덕분에 며칠이 지나기도 전에 유지하는 그럭저럭 한국인 행세를 할 수 있었다.
“흠, 맛있네요.”
냠냠냠.
유지하는 앉은자리에서 밥을 세 그릇이나 비웠다.
너무 먹성이 좋아서 식사를 준비한 정혜원 여사마저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 아들 잘 먹네. 이거, 갈비찜도 좀 먹어, 응? 이거 좋아했잖아.”
정확히 말한다면 그나마 먹었던 게 갈비찜이었다.
워낙 입이 짧아서 먹는 걸 찾기가 힘들 정도였으니.
유지하는 능청스럽게 배를 두드렸다.
“너무 배불러서. 그래도 이거 들어갈 배는 따로 있으니까요.”
“허허···그래 많이 먹어라.”
아버지인 유경석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 웃었다.
이건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지 않은가.
측근 김도형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도 흐뭇한 것들뿐이었다.
자택의 차량을 다 팔아치우고 그룹의 저렴한 전기차를 타는가하면 홈 짐을 차려놓고 운동을 시작했단다.
그뿐 아니라 수십 권의 책을 사서 공부에 열중하는 중이라고 한다.
하나같이 외국어로 된 어려운 책이라고.
드디어 자랑스러운 아들이 돌아왔다는 생각에 눈에서 꿀이 떨어질 지경이었다.
그건 그렇고···슬슬 때가 되었다.
유경석은 아내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지하야. 이제 슬슬 네 존재를 사회에 알리고자 한다. 여러모로 힘든 일이 많겠지만,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신라그룹의 망나니가 깨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난리가 날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숨겨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언론과 사회의 불편한 관심은 그가 홀로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유지하는 여유롭게 웃어넘겼다.
“뭐 업보려니 해야죠. 적당히 넘길 테니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정말이지 든든한 아들이 아닌가.
유경석은 흡족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하윤양과의 약혼 말이다만, 네가 충격을 받을까봐 이야기를 안 했는데···”
신하윤.
아르마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녀는 재계서열 1위를 자랑하는 한성그룹 신주호 회장의 막내손녀다.
그녀가 사회에 드러나지 않은 이유는 혼외로 얻은 자식이고, 얼마 전까지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엄청난 케어가 들어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었다.
같이 사고를 쳤는데 유지하만 언론에 노출된 것을 보면 명백하다.
“그쪽에서 파혼을 선언했죠?”
“잘 아는구나. 기다릴 수가 없었단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유지하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상관없습니다. 이제부터 바쁠 텐데 잘 됐네요.”
“정말 괜찮은 거지?”
정혜원 여사가 걱정스레 묻는 이유는 예전에는 아들이 엄청나게 매달렸기 때문이다.
그녀가 아니면 죽겠다고 울부짖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덤덤한 반응이라니.
“파혼했는데 별거 있습니까. 이제 각자의 길을 가야죠. 그것보다 아버지, 한 달 뒤부터 연구소에 출근하겠습니다.”
예전에 몸담았던 신라에너지 부속연구소를 말하는 것이다.
그의 선언에 부모는 깜짝 놀랐다.
“벌써 회사에? 조금 더 쉬지 않고.”
“가만히 집에 있으려니 좀이 쑤셔서. 그리고 괜찮은 아이디어도 있고요.”
“아이디어라···좋지.”
사실 유경석은 아들의 아이디어를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현대사회는 개인이 뭔가를 이뤄내기엔 너무 고도화되어 있고 복잡했다.
가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진짜 천재가 출현하지만 냉정하게 아들은 거기에 속한다고는 할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유경석은 아들이 다른 재벌 3세처럼 평범하게 경영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그날 식사가 끝나고 유지하는 집으로 돌아와 아르마와 함께 신라그룹을 분석했다.
“최근 재무제표가 너무 안 좋은데. 이유가 뭐지?”
「신라오토에서 생산하는 전기차가 경쟁력을 잃은 게 주 원인입니다. 방산업체인 신라하이텍도 ROC를 맞추지 못하고 있고요」
“이대로 가면 좀 위험하지 않나?”
「그룹 계열사 전체의 주가가 하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돌아오는 채권을 막지 못하면 상당한 위기를 맞을 겁니다」
“전형적인 망해가는 회사로군. 일단 자금을 만들어놔야겠어.”
「마스터, 이 시대엔 가상화폐란 것이 있습니다」
아르마의 설명을 들은 유지하는 눈살을 찌푸렸다.
별 가치도 없는 데이터 쪼가리를 사고판단 말인가.
효율을 중시하는 유지하가 보기엔 해악이나 다름없었다.
“평화롭긴 한 모양이군. 그런 쓸데없는 데이터에다 돈과 시간을 퍼붓는다니.”
「확실히 그렇습니다만 돈이 된다는 게 중요하죠. 제 연산력의 조금만 투입해도 단기간에 자금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아르마의 본체는 초전도 양자컴퓨터로 수억 개의 연산유닛으로 이뤄져 있다.
그 유닛 하나하나가 현 시대의 슈퍼컴퓨터를 어린이용 계산기로 취급할 정도였다.
「현재 가상화폐는 당국의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마스터께서 금융법 위반으로 기소당하지 않는 선에서 연산력을 동원하면 1개월 안에 3천억 원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건 마음에 드는군.”
본격적으로 금융망을 해킹해 돈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너무 위험했다.
「초기자금이 필요하므로 마스터의 계좌를 쓰겠습니다···돈이 꽤 많으시군요」
“적당히 해. 나 잡혀가게 만들지 말고.”
물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현 지구의 군사력을 총동원해도 세틀러호는커녕 어설트 아머조차 감당하기 어렵다.
유지하는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참, 내 차 있지? 그거 적당히 개조해 놔.”
「목성의 대기보다 깊은 마스터의 인내심이 바닥날 정도의 물건인가요?」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다른 건 그렇다 쳐도 항속거리가 500km도 안 되는 건 너무하지 않나? 왜 안 팔리는지 이해가 되더라고.”
일본제 전고체 배터리를 쓰면 항속거리가 700km 수준으로 늘어난다.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았고 현 신라오토의 매출부진도 여기에서 기인하는 바가 컸다.
밑에서는 값싼 중국제 전기차가 치고 올라오니 샌드위치처럼 끼인 신세가 된 것이다.
뭐 그거야 조만간 해결할 일이다.
「모터와 배터리를 이온 추진기와 파워셀로 교체해 놓겠습니다」
“영원히 충전 안 해도 되겠군. 그래도 충전하는 척은 해야 하니까 알아서 맞춰놔.”
「그리고 테러 대비용으로 레일건과 플라즈마 실드를···」
“너 영화 너무 많이 봤어.”
「죄송합니다. 나름 재밌더군요」
“그래도 지향성 EMP 충격기나 광학위장망 정도는 괜찮겠지. 연구해봐.”
유지하는 육체 강화제를 투여 받고 본격적인 운동에 돌입했다.
멸치가 형님으로 모시던 몸에 근육이 붙기 시작했다.
첫 출근
11월의 아침, 판교에 위치한 신라에너지 부속연구소.
몇몇 직원들이 주차장에 들어온 차량 한 대를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