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tator From Outer Space RAW novel - chapter 87
새벽 2시지만 올림픽대로라 차량이 꽤 있었고 칼치기를 할 때마다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조향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어, 어어?”
“뭐야 이거!”
뭔가가 차량을 들어 올린 것 같았다.
신재훈은 황당한 나머지 핸들에서 손을 떼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드론 네 대는 슈퍼카를 허공으로 띄우며 경고음을 울렸다.
「통보 : 시민번호 MC-S-372218의 차량을 압류합니다. 사유 : 지속적인 난폭운전. CP가 급격히 차감되었으므로 재산을 차감합니다」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황당해 있는데 조수석 애인이 혀를 찼다.
“아주 잘 하는 짓이다. 오빠 계좌 확인해 봐. 돈이 쑥 빠져나가 있을 거니까.”
“내 계좌에서 돈을 빼간다고? 누구 마음대로?”
“유지하인가 하는 그 독재자 마음대로!”
그때 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신재훈은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수십억이나 빠져나간 걸 보고 눈을 의심했다.
“아니 씨발 누구 마음대로···차는 또 어딜 가는 거야!”
“이거 한정판이라고 그랬지? 오빠 이제 큰일 났다.”
“왜, 무슨 일인데?”
“좀 있다 봐.”
얼마 후 둘과 슈퍼카는 한적한 폐차장에 도착했다.
「내리십시오」
드론의 지시에 쫓겨나듯 내린 신재훈은 크레인에 달린 1.5톤짜리 쇠공이 차를 짓누르는 걸 보고 주저앉고 말았다.
“아!”
“20억이 이렇게 날아가네···난 몰라. 갈 거야.”
애인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쇠공은 망설임 없이 슈퍼카를 잘근잘근 짓뭉갰다.
이게 현실인가?
법치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멍하니 있는 사이에 슈퍼카는 쓰레기 더미로 변했다.
그걸로 끝이었다.
폐차장엔 항의를 할 만한 사람이 없이 무인 기계와 드론 뿐이었다.
모든 것이 자동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드론 한 대가 나가는 길을 안내해주었다.
「곧 있으면 택시가 옵니다. 선불이므로 서울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이걸 선심이라고 봐야 하는 건가?
신재훈은 드론을 노려봤다가 아무의미 없다는 것을 느끼고 터벅터벅 길을 걸었다.
오늘 하루만 50억이 날아갔다.
“씨바아알! 개 좆같은 세상!”
이대로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아버지든 할아버지든 말해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주리라.
고성을 지르는 그를 드론 한 대가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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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점수제가 급히 도입되면서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곳곳에서 월급이 차감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어떤 사람은 단 30분 만에 이번 달에 들어오는 월급이 0으로 변하는 기적을 맛보기도 했다.
이게 말이 되냐는 민원과 질타하는 뉴스가 우후죽순 튀어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정확히 말하면 유지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공공의 안전을 저해하는 자에게는 페널티를, 공공의 안전을 지키는 시민에게는 혜택을 드리는 것뿐입니다.”
―그런 식으로 얼버무리려 하지 마라! 이 방식이 중국과 뭐가 다르냐!
―심지어 중국도 간접적으로 페널티를 주려고 했지 월급을 차감하지는 않았다!
여러모로 지독한 정책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화가 나서 드론을 때려 부수고자 시도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불발에 그쳤다.
인공지능 루시아는 대부분의 위험요소를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론은 분리된 게 아니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시스템이었다.
주변의 불법적인 요소를 식별하는 알고리즘을 갖고 있는데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자를 구별하는 것쯤이야 손쉽다.
그리고 매우 튼튼했기에 방망이질 따위로는 별 타격을 입지 않았다.
이렇듯 불만이 속출하는 가운데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도 있었다.
신라에너지의 황선영이 그런 부류였다.
“나빠진 건 없고 오히려 좋기만 한데?”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일단 분위기가···”
“드론들이 너무 많으니까 어디서든 너를 지켜보고 있다 이런 느낌이 드네요.”
“잘못한 거 없는데 괜히 움츠러드는 기분이죠.”
신라에너지의 직원들은 정도는 다르지만 유지하의 열렬한 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들조차 꺼림칙해하는 걸 보면 이번 정책이 얼마나 막나가는 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황선영은 무사태평이었다.
“오히려 나 같은 사람한테는 되게 좋거든? 새벽에 편의점 갈 때도 드론이 지켜주니까.”
“누나가 밖에 나갈 일도 있었구나···”
한 남직원이 놀리듯 말하자 그녀는 때리는 시늉을 했다.
“이게! 하여튼 잘 들어봐. 이게 메가시티 입주하고 연계해서 포인트 쌓는 맛이 있다니까?”
“그거 포인트 쌓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나 같은 경우는···”
그녀가 폰에 설치된 어플 하나를 보여주자 주변에 동료들이 모였다.
“오오! CP 110점!”
“110점 되는 사람은 처음 보네.”
“아니 누나가 뭘 했다고 점수가 이렇게 높아요? 이해가 안 되네.”
“나 인류연합 영주권 있잖아. 가산점 붙은 거야. 그리고 나같이 조용히, 어? 무던하게 사는 사람이 어딨어. 일도 열심히 하고.”
다들 납득했다.
황선영은 그 누가 보더라도 무해하다고 생각할 사람이었다.
경찰서라곤 먼발치에서 구경한 게 전부이며 집과 직장만 오가는 생활을 했다.
큰 마음먹고 외출한다고 해봐야 마트나 편의점, 식당이 전부인 집순이였다.
언론에서 선량한 시민을 꼽는다면 그녀만한 선택지도 없을 것이다.
그녀가 침을 튀기며 설명했다,
“110점 되니까 메가시티 혜택 관련해서 해금이 하나 됐거든? 이게 뭐게?”
“오, 교통비 무료? 그거 눌러봐요.”
“잠깐만···”
이윽고 항목이 자세히 펼쳐지자 다들 고개를 갸웃했다.
“초공동열차? 이건 뭔데요?”
“나도 몰라. 뭐 하이퍼루프 트레인 비슷한 거 아냐?”
“에이, 그게 폐기된 게 언젠데.”
다들 열차가 바다를 달리는 영상을 보곤 신기해했다.
“이건 위그선도 아니고 대체 무슨 원리로 바다 위를 달리는 건지 모르겠네.”
“우리 그룹에 제대로 설명 못하는 게 한두 개가 아니잖아요. 안트론부터 시작해서.”
“뭐 그렇지.”
그나마 언옵테늄은 그럭저럭 과학적 규명이 되고 있었지만 어떻게 달 같은 환경에서 나타나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였다.
블랙메탈과 안트론으로 가면 더하다.
지금 유지하의 메일함에는 데이터 공유를 요청하는 외국 연구자들의 메일이 쌓여 있을 것이다.
황선영이 다음 항목을 가리켰다.
“이거 포인트를 계속 쌓으면 하나씩 해금이 되는 형태거든? 115점은 모든 통신비 무료야.”
“120점은 전기요금도 무료네요···”
“이 정도면 할 만한데?”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개꿀이죠.”
다들 메가시티를 그럭저럭한 도시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마음이 확 바뀌었다.
이 항목이 정확하다면 정말 상당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된다.
심지어 120점이 끝이 아니었다!
“지금은 위로 못 올리는데 120점 되면 또 보이겠지? 포인트 쌓는 재미도 쏠쏠하겠네.”
“사고를 안 쳐야 되네.”
“우리야 뭐 사고 칠 일이 없잖아요? 매일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는 신세인데.”
“그러면 점수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죠? 선영이 누나처럼요.”
황선영이 하나를 강조했다.
“영어. 영어가 돼야 돼. 영어만 되면 일단 영주권 신청에서 유리해.”
“루시아가 번역해주는데 그냥 좀 넘어가면 안 되나···”
“그래도 생활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거야.”
“하긴 우리만 신청하는 것도 아니니까.”
테라 섬의 메가시티 신청 현황을 보면 정말 별의 별 국적이 다 있다.
그 모든 사람들이 한데 모이니 공용어가 영어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들 머릿속에서 계산을 해보곤 이건 해야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주권 얻으면 집도 주고, 수당도 주고, 교통비 등도 무료가 되는데···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해왔던 거에서 추가로 영어만 하면 돼.
그들 입장에선 전혀 어려울 게 없었다.
메가시티로 이주를 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거기에 일자리가 생긴다면 어떨까?
어플을 통해 본 메가시티는 그야말로 엄청난 규모였다.
저 정도가 되면 일자리가 없는 게 더 이상하다.
다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곤 루시아 프리미엄의 영어학습 애드온을 구입했다.
“와우, 정말 영어와는 담을 쌓으셨네요. 대학은 어떻게 졸업했어요?”
그녀의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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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점수제가 도입되고 어느덧 한 달이 흘렀다.
경악스런 정책에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국가들이 일제히 뒤집어졌다.
UN 인권위원회 등에서 조사관을 파견하고 각국은 특파원을 보내 진상을 파악하려 애썼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통제라는 말에 거부감을 보이긴 했지만 의외로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거리에 드론이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정말로 변한 게 없었던 것이다.
“무단횡단 정도로는 안 잡네.”
“그러니까 얘네들도 현행법을 기준으로 하는 거야.”
“과속도 적당한 건 봐주는 식이고 의외로 유도리가 있는데요?”
“그러게요. 택시가 난폭운전을 하면 경고하고 판단력이 좋아요.”
사람들은 새로운 감시 체제에 호의적이진 않았지만 쉽게 익숙해졌다.
사생활까진 침범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드론의 활동범위는 어디까지나 거리나 정부기관 등 공공지역이었고 그 외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월급 차감이라는 페널티는 평범하게 생활한다면 거의 받을 일이 없었다.
일부 사람들은 메가시티에 대한 것을 알고는 이렇게 투덜거렸다.
“우리 같은 사람은 메가시티 갈 일도 없는데 실질적으로 어드밴티지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잖습니까?”
“포인트 105점 110점 쌓으면 뭐하냐고요. 메가시티 입주 안하면 쓸 일이 없는데.”
기다렸다는 듯 어드밴티지가 공개되었다.
첫 번째는 안드로이드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것도 성기능이 추가된 안드로이드.
이 사실이 공개되자 일부 남자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씨발 이거지!”
“유지하 총통이여 영원하라!”
그간 루시아 프리미엄을 구입한 사람은 아주 많았다.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언어구사능력에 다양한 애드온까지 있으니 인기가 없으면 그게 더 이상하다.
하지만 그런 루시아 프리미엄에도 단점이 있었으니 모니터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게 루시아만의 단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왜 모니터 안에서 나오지를 못해!
―어차피 결혼은 글렀고 날 좋아해주는 여자도 없어! 그러니까 안드로이드 내놔!
한 노총각의 한이 서린 울부짖음에 다들 동감했다.
2차 한국전쟁이 끝난 뒤 남자들의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홀로 지내는 남자는 지나치게 많았다.
바로 그들을 위해 안드로이드 구입 기회가 제공되었다.
가격은 1억.
비싸긴 했지만 성능을 생각하면 엄청난 메리트를 가지고 있었다.
생각해보라.
지금까지 교감해온 모니터 안의 루시아가 드디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기억을 그대로 갖고 자신을 대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당신만의 여자친구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이름을 지어주면 비로소 사전예약에 등록하게 되는 이벤트다.
한국에서만 개최된 이 이벤트에 무려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달려들었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섹스! 쎅쓰!
일각에선 이런 현상을 두고 더럽다, 역겹다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남자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혼자 조용하게 풀 기회를 제공하니 얼마나 좋은가.
매춘이 비범죄화 된 한국이지만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자체를 피곤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에게 안드로이드는 정말 이상적인 애인이 될 수 있었다.
이렇듯 예약만 받았을 뿐인데도 루시아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자연스레 남자들 사이에서 유지하를 욕하는 빈도도 줄어들었다.
―포르노도 풀어주고 안드로이드까지 풀어줬으니 여기까진 인정.
―뭐 평소 생활하는 것처럼 하면 큰 문제는 없으니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드론이 잡아내는 것도 지속적인 민폐이지, 한두 번 민폐를 끼치는 걸로는 경고만 하고 돌아간다.
또한 CP를 적당히 유지하면 신라그룹의 채용에서도 가산점을 준다는 말에 불만은 상당히 사그라졌다.
―신라그룹 요즘에 한참 확장세던데. 엔터테인먼트 진출할 준비하고 있나봐.
―새로 사업하는 게 많긴 하지. 핵융합 발전소에 문라이트 프로젝트에 장난 아님.
―거기 요즘 신규 채용 엄청 해. 나이도 학력도 안 보고 적당한 능력만 있으면 바로 합격임.
―근데 남부지방에 내려가야 된다던데···
―거기 메가시티 생긴다던데 큰 상관없지 않음? 서울보다 더 크다던데.
―상식적으로 지방에 서울보다 큰 도시가 생길 일이 있나.
사람들은 당장 피해를 입을 일이 없는 CP보다는 안드로이드와 일자리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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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뭐 당연한 거지.”
유지하는 아르마가 요약한 각계의 반응을 보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CP라는 건 모든 인간에게 똑같이 통용된다.
즉 어떤 사람이 이룬 성과나 위치 같은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페널티는 똑같은 비율로 적용되며 이는 가진 자에게 가혹하다고 느껴지기 쉽다.
누구는 칼치기 해서 5만원 냈는데 누구는 5억이면 순순히 납득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실 시민점수제는 인류연합의 제도를 그대로 가져온 것에 불과했다.
심지어 인류연합엔 계급까지 존재한다.
격리시민-제한시민-보통시민-자유시민-완전시민으로 이어지는 5단계 계급제는 전적으로 CP에 따라 매겨진다.
유지하의 경우 완전시민으로서 최상위 계급에 속했다.
그가 갑자기 이런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사회의 안정화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세간에서는 오히려 사회가 혼란스러워졌다고 비판하겠지만 조금 있으면 알게 된다.
이 제도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빠른 안정화를 가져다준다.
실시간으로 월급이 깎이는 걸 보고도 미친 짓을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범죄를 근본적으로 예방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것도 이미 고려되었다.
드론들은 CP가 낮은 사람 주위를 자주 순찰하게끔 알고리즘이 짜여 있다.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인류연합의 5억에 달하는 인구는 대부분 메가시티에 몰려 있었기에 범죄율을 극단적으로 낮출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시민점수제이고 이는 엄청나게 효과적이었다.
일각에선 범죄자를 가혹하게 처단한다 해도 새로운 범죄자가 나타난다고 주장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았다.
범죄는 대개 저지르는 사람이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면 범죄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격리하는 디스토피아가 되겠지만 인류연합은 거기까진 이르지 못하고 멸망했다.
유지하의 목적도 그건 아니었다.
‘41년 밖에 남지 않았다···’
워프게이트를 두 번 쓴 대가로 플레이그 침공이 2080년으로 앞당겨졌다.
언제 또 타임라인이 뒤틀릴지 모르니 10년을 예비로 두면 실질적인 여유는 41년에 불과했다.
유지하는 그때까지 15억의 인류를 모으고, 우주전함과 반입자 반응탄을 대량으로 만들고, 사이커를 육성해야 한다.
플레이그와의 총력전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니 다소 부작용이 있더라도 스케줄을 앞당겨야 했다.
하지만 세상의 모두가 그런 사정을 아는 것은 아니었다.
유지하의 이번 조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들은 한국에서 힘 꽤나 쓴다고 알려져 있는 사람들이었다.
전직 국회의원, 육군의 고위 장교, 대기업의 총수 등.
일컬어 높으신 분들이 친목을 명분삼아 서울의 모 요리집에 모였다.
독재자의 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