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607
복잡한 생각을 하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반응을 영광의 자리의 바로 밑에 있는 자리에 앉은 유모들은 복잡한 생각으로 바라본다.
그녀들은 갑자기 왜 다른 은하계에서 상급 여신이 불려왔는지 잘 알고 있었다.
청춘의 환상 크롬은 은하유성 아이언의 바뀐 흐름에 대해서 자신의 운명 외에도 허락된 부분을 알고 있었다.
‘새로운 유모의 추가가 되었군요.
저 상급 여신이 우주수의 여왕이 될 존재인가 봐요.’
천년의 지배 프롬은 권력을 나눌 존재가 나타난 것에 대해서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접합도는 양호하다.
그렇지만 이건 좋은 이야기는 아니구나.’
그녀들은 관련이 거의 없는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의 현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녀가 등장하는 순간 흐름이 서서히 빨라지는 것은 감지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은하제국의 여왕이자 유모의 자격으로 참석한 함대의 여왕 에메랄드까지 있었기에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 가속한다.
‘흐름이 움직이는군요.’
청춘의 환상 크롬의 귀에 실제로 흐름이 충돌하는 소리가 울린다.
철컹! 철컹!
원래의 청춘의 환상 크롬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원권능과 회색권능을 가지게 된 그녀의 눈에 여섯 명의 모습이 떠오른다.
황금빛이 찬란한 은하유성 아이언과 그 뒤에 미소를 지으면서 서 있는 다섯 여성들의 모습이었다.
‘현세계를 영원히 지배할 힘을 가졌던 은하유성 아이언과 그를 보좌하는 다섯 명의 여왕.’
현세계의 흐름에 찬란하게 각인된 그 이름을 본 청춘의 환상 크롬은 침통해졌다.
차원권능으로 보이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모습은 지금과는 별 차이가 없는 소년신이었기 때문이다.
‘성장하지 못하신단 뜻이야.’
아무리 흐름을 다시 읽어도 성년이 된 은하유성 아이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여왕들이 지배자급 초월자를 능가하는 십중심 후보란 존재가 되어서 현세계의 삼 분의 일을 장악하는 미래만이 보일 뿐이었다.
‘아이언님이 성인신으로 성장하는 흐름을 막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존재다.’
언제나 은하유성 아이언의 미래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마신황제의 상징인 스물일곱 쌍의 보석 뿔과 창조신장의 스물일곱 쌍의 빛의 날개를 휘날리는 존재였다.
그가 어마어마한 차원의 구멍 안에서 은하유성 아이언과 마주하면서 변신하는 순간 영상이 끊긴다.
‘또?’
그녀의 차원권능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넘어서지 못했기에 더는 볼 수 없었다.
정확한 시기도 알 수 없으나, 은하유성 아이언이 소년신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가까운 시기라고 확정할 뿐이다.
‘우리에게 시간이 없어.
그러나, 그렇다고 장래 적이 될 신족을 여왕 중 하나로 삼게 해서는 안 돼.’
그녀가 본 미래는 초월자 세력이 절반을 가지고, 나머지 절반을 여왕들과 신족이 나누는 형태였다.
‘기나긴 전쟁으로 급격하게 발전은 못 했지만, 망하지는 않았어.
원래 초월자 혁명으로 몰락한 운명에서 최선의 형태로 조정된 상황이다.
이걸 지켜야만 해.’
정신체들의 종족전쟁으로 행성의 지성체들이 학살되어서 현재의 십 분의 일로 정기농도가 떨어지는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고 유모들의 의견이 일치된 상태였다.
‘그런데 신족의 유모가 추가되면 다시 조율해야 한다.’
삭월의 시즈지와 자신들은 지성체였기에 신족의 편에 서지 않지만, 신족의 유모는 신족이 지배권이 상실되는 미래가 온다는 사실을 알면 어떻게 나올지 보였다.
‘분명 사실을 알리고, 위험한 지배자급 초월자들을 처단하려 하겠지.’
‘그러면 초월자 혁명이 빠르게 일어난다.’
아직 완벽하게 진용을 갖추지 못한 초월자 세력이지만, 현재 전력만으로도 신족과 결판을 내기는 충분했다.
그러니 신족의 지배권을 지키겠다고 지배자급 초월자를 숙청하려 하면 원래 흐름보다 더한 망한 결과만이 보였다.
막강한 창조력으로 유모들의 대표가 된 삭월의 시즈지는 의견을 정립했다.
‘너의 말을 들어보니 역시 여신은 안 되겠구나.
워터 문을 녹발녹후(綠髮毒后) 수월(水月)로 만들자.
그리고, 어서 여왕들의 자리를 채운다.’
수련행성에서 급작스럽게 떨어진 다른 은하계 여신의 전속 지시로 비상 사태를 알게 된 유모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자신들이라고 생각했던 미래의 현세계를 삼 분의 일을 지배할 여왕들의 자리가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서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가 함대의 여왕인 에메랄드 여왕이 드레스를 잘 차려입고서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이다.
아직 해적두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녀는 원래 참석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신족의 축제에 인간의 여왕이 가서 뭘 할 수 있죠?’
그녀가 중앙신계에서 받은 신족의 상식으로는 은하제국을 통치하는 여왕이 높다고 해도 결국 하위 존재인 지성체였다.
그런 자리에 가서 수치를 당할 생각이 전혀 없던 그녀는 모친인 천년의 지배 프롬과 언니인 청춘의 환상 크롬만이 아니라 삭월의 시즈지까지 직접 오자 당황하고 만다.
원래 창조력의 재능이 넘쳤기에 대수의 탑을 빠르게 오르는 그녀는 이미 초능력자로는 감당하기 힘든 위엄이 흘러넘쳤다.
더구나, 이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젖가슴보다 세배나 장엄한 젖가슴을 보는 순간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아윽! 뭐가 저렇게 커?’
삭월의 시즈지의 처지거나 모양의 변형이 없는 완벽한 여성미의 상징이 그 이하의 존재를 아래로 둔다.
은하제국의 여왕으로서 자부심으로 겨우 고개를 숙이는 것은 모면했지만, 자신에게 내밀어지는 자체진화의 권능이 압축된 차원구슬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이건 우리 모두의 뜻이다.
함대의 여왕의 자리를 네가 채워주면 좋겠구나.”
그녀는 유모들의 대표로서 함대의 여왕의 자체진화 구슬까지 넘겨받은 것이다.
그리고, 에메랄드 여왕은 은하유성 아이언의 유모가 아닌 함대의 여왕의 자리를 채워달라는 말에 눈빛이 변했다.
‘드디어 유모가 아닌 다른 제안이 왔어.’
그녀가 정식 유모가 되는 것을 계속 거부했던 이유는 해적두목의 탓도 있었지만, 은하제국의 여왕이 신족의 유모가 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였다.
‘은하계를 통치하는 여왕의 위치가 신족의 유모보다 아래로 하게 할 수 없다.’
제국의 여왕이었던 천년의 지배 프롬은 은하제국을 만들기 위한 협상으로 결혼했다고 할 수 있지만, 유모라는 직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러니 지금 제안은 많은 의미가 있었다.
‘단순한 호칭이 아닌 함대를 지배하는 권능을 가진 여왕?
신족이 아니라 초월자들의 여왕인가?
자체진화 구슬을 통해서 미래의 모습이 보인다.
별보다 많은 대함대를 이끌고서 현세계를 종횡하는 모습은 그녀의 가슴을 떨게 한다.
‘이건 나쁘지 않아.
반드시 되고 싶어.’
그렇게 흔들리는 에메랄드 여왕에게 청춘의 환상 크롬이 결정타를 넣었다.
다른 은하계의 중앙신계에 급하게 연락하여 수집한 여성들의 모습과 자료가 담긴 사진을 허공에 펼친다.
짜르르르르르르-!
어딘가 자신을 많이 닮은 미녀들의 모습에 에메랄드 여왕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은 뭐지요?”
얼굴이 달라도 묘하게 거슬리는 느낌을 받았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것이지?
분명 나는 이들을 몰라.
그런데 거북한 정도가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는 감각을 주고 있어.’
겨우 사진을 본 것만으로 심상치 않게 굳어가는 에메랄드 여왕의 표정을 본 다른 여왕들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엄청나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니 확실하다.’
‘휴우! 역시 아이언님이 결정하시지 않는 한 함대의 여왕의 자리는 확정되지 않아요.’
‘으음! 당장 수단을 취해야 해.’
사진의 그녀들은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水月)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다른 은하계의 상급 여신처럼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찾은 함대의 여왕의 후보들이었다.
이미 워터 문이 수월이 된다고 알고 있던 청춘의 환상 크롬이 다른 후보의 등장에 혹시나 하고서 다른 여왕의 후보자들을 전부 찾아낸 것이다.
‘여왕 후보자의 검색에는 나와 다른 여왕 모두가 해당하였다.
놀랍게도 모두가 한두 명은 있었어.’
수많은 은하계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과 성향, 초능력이 가진 존재들이 발견되자 모두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마마마처럼 은하계의 절반을 점령하고 통일전쟁을 벌이고 있는 여왕까지 있었어.
심지어 그녀의 자녀들은 모두 공주였었지.
거기에 나도 있었다.’
창조신들이 은하계를 만들 때 성공적인 원형들을 집어넣어서 무수히 복사했다는 정보를 얻기는 했지만,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같은 모양의 은하계에 같은 원형을 집어넣어서 육성하면 같은 흐름을 가지게 된다.
만약 그들이 영원한 삶을 얻게 된다면 유일한 원형이 되기 위해서 서로 싸워서 우월한 하나만 남게 된다.’
‘이것이 세계의 법칙이라면 참으로 무섭구나.’
무신경하게 원형들을 복사해서 은하계를 찍어낸 창조신들을 원망할 수도 없었다.
성공적인 원형들만 모인 은하계조차 얼마나 많은 수가 실패해서 죽음의 은하계로 바뀌었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기적적인 확률을 뚫고서 완벽하게 성공한 은하계를 모델로 하여 지성체와 정신체까지 복사하여서 뿌린다.
이것 외에 더 나은 대안은 없어.’
‘복제가 가능한 주신 이하의 신족도 같이 적용되었으니 공정해.’
지배자로서 철저한 교육을 받은 청춘의 환상 크롬은 흔들리던 마음을 담담하게 정리하면서 말한다.
“이들은 은하유성 아이언님의 선택만 받으면 지금 당장 현세계에서 함대의 여왕이 될 수 있는 존재들이란다.
이 중 너보다 적합률이 높은 존재도 있었어.
물론 함대지배의 초능력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단다.”
“!!!”
우주가 아무리 넓다고 해도 설마 자신의 함대지배의 초능력을 가진 존재가 또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에메랄드 여왕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사진에 적힌 간략한 정보를 흩어본 순간 넋을 잃을 정도로 놀랐다.
“말…말도 안 돼요.”
모두가 장녀가 아닌 차녀였다.
그리고, 여왕과 같은 직위를 가진 모친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에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녀들은 너의 경쟁자들.
현세계의 흐름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강대한 함대의 여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후보들이란다.”
에메랄드 여왕에게 청춘의 환상 크롬의 말이 마치 최후의 통첩처럼 들려왔다.
삭월의 시즈지도 옆에서 한마디를 한다.
“네가 끝까지 거부하면 이들에게 기회가 가게 된다.
너만이 아니라 청춘의 환상과 천년의 지배까지 흔들리게 되겠지.
원래 함대의 여왕과 한 묶음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
자신의 선택만이 아니라 모친과 언니의 위치까지 흔들린다는 말은 그녀의 심정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미 자신의 자체진화의 구슬을 흡수하고, 십중심 책탑을 오르고 있는 그녀들이 다른 후보자들에게 추월당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가능성은 남아있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은 아이언님이 내려주신 것이다.’
‘만에 하나 문제가 있어서 한 명의 여왕을 바꾸면 다른 여왕까지 영향을 미친다.’
‘함대의 여왕이 다른 은하계에서 넘어오면 그녀의 가족으로 모두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원형을 복사해서 더욱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지독하기 짝이 없는 경쟁 구조였다.
그리고,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존재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창조력을 가진 삭월의 시즈지만이었다.
‘현세계를 통틀어도 은하유성 아이언을 이 수준까지 키워낼 수 있는 존재는 그녀가 유일하다.’
‘삭월의 시즈지님이 이 은하계에 있어서 우리가 여왕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이지요.’
은하계 최고의 과학자였던 천년의 지배 프롬여왕의 분석권능과 고위현자로서 승급하기 시작한 청춘의 환상 크롬여왕이 내린 정확한 결론이었다.
그래서 이제까지 하도 고집을 부려서 내버려 둔 에메랄드 여왕을 몰아붙여 갔다.
자료와 근거는 충분했다.
파파파파파-!
천년의 지배 프롬이 다른 중앙신계가 기록한 자료 중에서 여왕 후보자를 조사하면서 나온 역사를 넘겨준다.
“이걸 보아라.
네가 아무리 그 해적두목에게 매달려봤자 결과가 나오지 않아!
그 남자의 원형은 너의 원형과 숙적이다.
그것도 서로 용서하지 못할 앙숙이었지.”
갑자기 전생에 악연이 있어서 현생에서 반드시 꼬인다는 황당한 말에 넘겨준 자료를 읽었는데 점점 굳어진다.
‘이…이건 또 뭐지?’
이름과 신분이 달랐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엄청난 대군을 지휘할 수 있는 지휘력을 갖춘 고귀한 여성이 탁월할 통찰력을 가졌으나 미천한 신분인 남성에게 매달리는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만남부터 시작해서 현 상황까지 왜 이렇게 같아?’
마치 누군가가 시대와 배역만 바꾸어서 연극 각본을 양산한 것 같았다.
그리고, 대부분 여성의 수절이나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들의 끝에 남은 평가를 본 순간 소름이 온몸을 강타했다.
‘원형들의 권능 융합 실패.’
‘융합될 확률이 지극히 낮음.’
‘조합에는 성공했으나 수준 저하로 불합격.’
‘재조정 반복.’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는 했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설마 내 감정조차 조작된 것이었는가?’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멍한 에메랄드 여왕에게 사실이 나열되기 시작한다.
“무수한 개체를 지배하는 권능은 대군의 지휘에 특화되어 있지.
그리고, 하나를 보고서 전부를 알 수 있는 권능은 소수정예의 지휘에 적합해.
이 권능을 가진 원형들은 서로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어. 실제로 그렇게 싸웠지.”
“….”
모든 이야기 속에서 제국처럼 거대한 세력의 수장이거나 여왕이 된 여성에게 치열하게 도전하는 남성의 모습이 그려진다.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자신의 대군에 소수의 유격군대로 도전하여 작은 승전을 거듭하는 남성에게 매료된 여성의 운명은 한결같이 비극으로 끝났다.
‘남성은 여성에게 부담을 느껴서 도망만 친다.
설사 결혼했다고 해도 아이를 가지지 않고서 바로 방랑으로 떠나버려.
남녀가 바뀌어도 결과는 같아!
왜 이렇게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