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875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이계 용자왕이 급작스럽게 조기 투입되었다.
쿠쿵! 꽈릉!
진용자왕과 이계 용자왕의 충돌이 우주를 뒤흔들고 있었다.
이러면 주변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이계 여왕들의 전력이 집중되는 시간이 짧아지겠군.
유사은하(流砂銀河)의 블랙홀 소용돌이의 돌파를 직접 보니 아무리 구조를 전부 파악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캡틴 에버그린이 하는 모습을 보니 약간의 실수만 하면 그대로 블랙홀 소용돌이의 가장 밑바닥에 가라앉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파라라라라라-!
풍만한 젖가슴을 드러낸 채로 식은땀을 흘리면서 조종간을 돌리는 캡틴 에버그린의 모습을 본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곤란하듯이 중얼거렸다.
“캡틴 에버그린이 아주 잘해주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완전통과까지는 시간이 걸리겠군.
이러면 안 된다.
중간에서 포기할 수도 없어.”
아무리 일부로 전체를 파악하는 초능력을 복사했어도 캡틴 에버그린이 돌파하여 성공하는 모습까지 보아놓아야 했다.
그런데 전면의 시야 전부가 흔들리면서 상상을 초월한 거대한 무엇인가가 공간도약을 해오는 감각이 덮쳐온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강력한 존재감은 분명히 십중십급 이상이었다.
그는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천년의 지배 프롬이 직접 오는가?
이런 신속한 대응은 내 예상을 확실히 뛰어넘었다.”
먼저 반투명하게 드러난 것은 행성 규모를 벗어난 어마어마한 크기의 기계구조체였다.
파파파파파-!
처음에 나타난 구형의 기계구조체에서 뻗어 나온 혈과같은 배관들을 타고서 마치 하나의 세포처럼 우주에 기계구조물이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그것의 정체 또한 바로 알 수 있었다.
“십중십급에 도달한 천년의 지배 프롬이 만들어낸 기계 행성 머신 셀(Machine Cell).
그 정체는 거대 기계신을 만들어내는 기계 세포핵.”
그 이름대로 기계 세포는 바로 태아의 모습을 갖추더니 그대로 아기로 성장하면서 강대한 존재감을 내뿜기 시작한다.
“주신에서 주신성급의 기계 행성을 만들었다고 했던가?
드디어 저기까지 도달했군.”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비록 강력하지만, 같은 십중심급을 상대로 방심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상대는 은하유성 아이언과 재능과 권능을 공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 전처럼 모든 것을 잃지도 않았다.’
그의 기억 속에 있던 기계제국을 잃고서 자살을 계속 시도하던 프롬여왕의 모습을 깔끔하게 지워버렸다.
‘놀랍게 성장했다.
구형 여왕의 열쇠의 재능공유기능이 손상되지 않았다면 조금 위험했겠어.’
머신 셀(Machine Cell)이 최종적으로 만들어낸 모습은 항성계 크기의 미소녀의 모습이었다.
프롬여왕의 청소년 시절의 형태를 그대로 드러낸 기계여신은 그대로 오른손을 휘둘러서 해적 위성과 진용자왕을 동시에 내려쳤다.
구구구구구궁!
크기가 워낙 거대하다 보니 손바닥으로 바닥을 내려찍는 단순한 동작 하나만으로 세계가 진동할 정도였다.
권능기를 사용해서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싸우던 모델러의 기계신 군단들도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면서 해적위성으로 후퇴할 정도였다.
“다짜고짜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않은 전멸공격인가?
십중심급이 되어도 저 독한 성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군.”
자신의 직속 기계신 군단의 안위나 이계 용자왕을 싹 무시하고서 떨어지는 거대한 머신 셀의 손바닥을 쳐다보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입맛은 썼다.
막기 힘든 공격이나 그렇다고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단지 은밀하게 일을 처리할 수가 없어서 아쉬울 뿐이었다.
“쯧-! 이러면 대충 넘어갈 수 없지 않은가?”
우우우웅!
그의 등 뒤에 펼쳐진 스물일곱 쌍의 반투명한 무지갯빛의 날개가 강렬한 빛을 뿜기 시작한다.
구구구구구구구궁!
항성들을 박살 내는 거대한 기계 손이 자신을 덮쳐오는 모습을 본 두 용자왕은 똑같이 당황했다.
너무 커서 아무리 생각해도 피할 구석이 전혀 없던 것이다.
더구나, 공간이동도 막는 기능도 구현되고 있었다.
“코아님!”
“프롬님!”
이대로는 박살 날 것을 감지하니 자신들의 상급자를 부르는 목소리는 다급했다.
그러자, 항성계 크기의 기계신체로 구현된 천년의 지배 프롬의 의지가 들렸다.
‘캡틴 에버그린을 납치한 정체 모를 적은 강하다.
지금 처리해야 한다.
작은 공간통로를 열어줄 것이니 조종체만 빠져나가라!’
용자왕이 오랜 시간 공들여서 개조해온 변신전함과 전투기체를 버리라는 지시였다.
그러나, 이상한 권능을 사용해서 겨우 일백 미터의 전투기체로 십 킬로미터의 변신전함과 융합체를 상대하는 진용자왕과 싸워본 이계의 용자왕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따랐다.
‘알겠습니다!’
투하! 구구구궁!
인간 크기의 이계의 용자왕이 변신전함과 전투기체를 버리고서 공간이동으로 탈출해버린다.
그 모습을 본 진용자왕 얼티메이트 가이는 다급하게 코아가 있는 해적위성을 쳐다보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설마 여력이 없으신가?’
왜 그런지 예상되는 구석이 있었다.
‘모델러의 기계신 군단이 권능을 권능기라는 형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조종사가 있어야 한다.
그걸 혼자 감당하시면서 열 대의 기계신이 권능을 마구 사용했으니 일시적으로 과부하 상태에 빠지셔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지?’
그런데 고민할 생각이 많지 않았다.
프롬의 기계신체의 손바닥이 자신의 기계신 군단까지 흡수하면서 더욱 거대화되면서 덮쳐오는 것이다.
꽈가가가가가가가가강!
마치 파리나 모기를 손바닥으로 잡듯이 해적 위성과 자신을 움켜잡으려는 모습에 진용자왕 얼티메이트 가이는 이를 악물었다.
‘상대는 십중십급이 된 천년의 지배 프롬!
모델러의 기계신체를 얻은 지금의 나도 변신전함이나 보조무장이 없이는 상대할 수 없는 강적이다.
그러나, 내가 막아야 한다.
지금 하시는 일은 실패해서는 안 되는 일이야!’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의 참전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사은하를 넘어서 동부의 영웅 창조주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있었다.
그러니 지금 해적위성에 벌어지고 있는 가상항해의 중요성을 다시 떠올린 그는 돌진을 택했다.
“으득! 생존 권능 발동!
절대근성(絶對根性)!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는다.”
현재는 진용자왕 얼티메이트 가이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절대급의 권능기가 전투신체에 발동한다.
푸하하하하하하하-!
무지갯빛에 휘감겨서 항성들을 부수는 거대 기계손에게 돌진한다.
‘너무나 차이가 나는 질량과 존재감에 의해서 박살이 나는 모습이 환하게 그려진다.
그러나, 어떻게든 절대계 간능신 코아님이 태세를 정비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
비장한 생각이 가득한 진용자왕 얼티메이트 가이였는데 어딘가 나른하면서 귀찮은 티가 역력한 의지가 울린다.
‘나는 싸울 생각이 없다.
물러가라.’
침묵하던 해적 위성에서 드디어 반응이 왔다.
그것은 아주 작은 벽돌 하나였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그 벽돌이 차원 이동하면서 프롬의 거대 기계손에게 날려진다.
‘뭐 하는 것이지?
벽돌 하나에 담을 수 있는 차원권능으로 뭘 할 수 있다는 거냐?’
벽돌에 차원권능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천년의 지배 프롬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항성계 크기로 구현한 기계신체는 십중심이 아니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자신감이 넘쳐있었기에 다음에 오는 결과를 예상할 수 없었다.
‘거기서 피하거라.
강제 차원도약에 말려들면 너도 이계의 반대편으로 날려진다.’
‘!?’
벽돌 하나로 자신들을 차원이동시키겠다는 선언과 같은 의지에 그제야 그녀는 상대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정도의 세계권능의 소유자는 정신체 중에서도 지극히 희귀했기 때문이다.
“너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냐?
영원체를 상대하면서 은하계를 통째로 차원이동시켰다는 그자인가?
그런데 그런 존재가 왜 초능력자를 납치한 것이지?”
놀라거나 질문할 새가 없었다.
이미 차원권능이 담긴 벽돌이 그녀의 거대 기계 손에 닿으려 하는 것이다.
“!!!”
프롬여왕의 눈에 결사적으로 돌진했다가 필사적으로 도주하는 진용자왕 얼티메이트 가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진짜라고?
항성계 기계신체를 발동한 나를 강제 차원 도약시킬 수 있다는 것이냐?’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나 은하계를 통째로 차원이동하면서 영원체와 싸웠다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소문을 생각하면 불가능은 아니었다.
‘피해야 해.’
먼지보다 작은 벽돌인데 치솟는 불안감에 강제로 궤도를 비틀려고 시도한다.
끼이이이이익! 탁-!
실패였다.
천년의 지배 프롬의 항성계 기계신체는 너무나 컸기에 이런 작은 벽돌을 튕기거나 피하는 세밀한 반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항성계 기계신체가 강제로 차원도약을 당하는 경험을 그녀는 처음 하게 된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단숨에 이계 저편으로 강제 차원도약 당하면서 지르는 천년의 지배 프롬의 비명이 한참을 울렸다.
겨우 차원 벽돌이 일으킨 강제 차원도약의 영역에서 피해낸 진용자왕 얼티메이트 가이에게 칭찬이 들려온다.
“실로 훌륭한 결사적인 도발과 필사적인 후퇴였다.
덕분에 편하게 처리했구나.
수고했다.”
“하하! 예.”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태세를 정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실제로 목숨을 걸고 막을 생각이었던 진용자왕 얼티메이트 가이는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하하!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 것이지요?
이제 끝나신 것입니까?”
해적위성 내부에 만든 가상 유사은하에서 캡틴 에버그린 지름길을 뚫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하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약간 심각한 어조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이다.
유사은하(流砂銀河)는 보기보다 더 지독한 곳이구나.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나도 꼼짝하지 못하고서 죽겠다.”
“코아님도 죽는다는 말입니까?”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얼마나 생존과 도주에 특화되어있는지 잘 아는 진용자왕 얼티메이트 가이가 놀라서 되묻는다.
그러자, 해적위성에 있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대답이 바로 돌아왔다.
“현재 이계에서 최고 수준의 항해능력을 가진 캡틴 에버그린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도 예상외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여기서 움직일 수 없으니 방어태세를 굳혀라.
모델러의 기계신 군단을 전부 투입해서 실전훈련을 해라.
초월 이하의 권능기는 얼마든지 사용해도 좋다.”
“하! 알겠습니다.”
여기는 이계였고, 여왕들의 본거지와 마찬가지였다.
‘프롬 여왕이 강제로 차원 이동되었지만, 전력은 얼마든지 있겠지.’
다시 대규모 기계신 전력이 투입되는 공간이동의 징조가 여기저기서 일어난다.
우우우웅!
이제까지와는 규모가 다른 엄청난 대군이 이동해 오는 사실을 파악한 진용자왕 얼티메이트 가이는 모델러의 자동공장을 전력 가동하면서 명령한다.
“이제는 인해전술이냐?
이건 아무리 보아도 용자답지 않은데?
이제 모두 출전하라.”
“크와아아아아앙!”
“오오오오오오오!”
천인장들의 분투에 투지가 끓어오르던 모델러의 기계신군단이 차원문을 넘어서 이계에 참전한다.
푸하하하하! 또각! 또깍! 딸깍! 딸깍!
차원 은하계의 지원을 받아서 화산처럼 기계신의 부품을 토해내기 시작한 자동공장이었다.
순식간에 장난감에서 원래의 일백 미터가 넘는 거체를 되찾은 모델러의 기계신군단이 이제 별 크기로 커진 해적 튜브를 호위한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차원벽돌로 이계 저 너머로 날려진 프롬 여왕이 어떤 명령을 내렸는지 끝없이 기계 병력들이 공간이동 해 온다.
그 숫자와 수준이 굉장히 높다는 사실을 파악한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황금의 불길이 타오르는 눈동자가 빛난다.
‘이것이 기계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프롬여왕이 오백억 년 동안 만들어온 기계신들인가?
시험 운전을 꽤 험하게 하게 생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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