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961
방금 시공간 투기 폭풍의 일격의 위력이면 자신을 은하계 너머로 추방까지 가능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전능의 휘는 치솟는 감정을 누르고서 일생일대의 일격을 준비한다.
‘감정을 내세울 때가 아니다.
지면 끝장이다.’
여기까지 전능의 휘가 올라오는데 원한을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승승장구할 때는 상관없지만, 단 한 번이라도 패배하는 순간 벌떼같이 몰려올 것이다.’
다행스럽게 직속 상급자인 창조신이 잘 봐주어서 큰 문제는 없겠지만, 영웅신으로서 경력에 문제가 생기면 고위 창조신의 승진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반드시 이겨야 했지만, 경고하듯이 말한다.
“불가해의 팔시조 인연무상(人緣無償)을 익힌 나와 근접전으로 이길 동급의 존재는 주우주에는 없다.
지금이라도 졌다고 말해라.
너를 죽이기 싫어졌다.”
“분명히 그렇습니다.”
불가해의 팔시조의 상위 경지를 익히는 방법을 잘 알면서 수련환경까지 조성 가능한 차원의 마도신과 적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주신장은 내가 승급하고 난 다음에 후임으로 임명할 것을 약속하겠다.”
전능의 휘는 호의로 말했으나 차원의 마도신이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승산이 적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불가해의 팔시조를 익힌 바람 후보는 오직 에반젤리를 소유한 황금의 절대자와 황금 후계만이 이길 수 있지요.
그렇지만 승부를 겨루어보지요.”
“…어리석구나.”
무엇을 차원의 마도신이 준비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하게 주먹을 나누는 승부라면 오직 불가해의 팔시조를 동급으로 익힌 전지의 성밖에 못 이길 상대가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망설이지 않고서 주먹에 모든 힘을 싣는다.
“이것도 네가 원한 승부이니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
네가 필요하니 소멸은 시키지 않겠다!”
“불가해의 팔시조의 승급은 전쟁의 승인 조건이었습니다.
삼조 인연무상(人緣無償)의 경지를 혼자서 익힐 수 있을 수준으로 올려 드리지요!”
서로의 투기가 한계 이상으로 상승하며 마치 총신 속의 탄환처럼 가속을 준비한다.
드드드드드드드득!
모든 힘을 모은 최후의 주먹을 서로에게 날리기 전의 대화는 그들의 사정을 알려주고 있었다.
선공은 지시무저(地時無底)를 발동한 전능의 휘였다.
퍼어어어어어어어억-!
응축된 투기의 폭발을 도약대로 삼아서 방어능력은 무시하는 치명타를 담은 주먹이 가장 이상적인 직선으로 차원의 마도신의 머리를 노린다.
파아아-!
전능의 휘의 뇌리에 차원의 마도신의 머리가 박살이 나는 확신과 같은 미래의 모습이 보였다.
그것은 자신에게 반격하려던 기계 권갑을 낀 오른손까지 부숴버린 완벽한 결과였다.
‘이겼다!
기계 권갑따위로 인연무상(人緣無償)을 사용한 지시무저(地時無底)를 막을 수 없다.’
불가해의 팔시조 삼조 인연무상(人緣無償)의 공격은 동급의 존재라면 절대로 막을 수 없으니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 그 순간 대응하듯이 뒤늦게 내지른 차원의 마도신의 기계권갑에서 눈부신 황금빛이 터져 나왔다.
화아아아아아-!
“!!!”
차원권능의 황금빛과는 다른 순도가 높은 황금빛이 검은 권갑을 휘감고서 단숨에 황금권갑으로 모습을 바꾼다.
‘설마 황금권능!?’
마력의 상극은 황금권능이기에 마도신이 익힐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단지 권갑의 색이 변한 것뿐인데 영웅신의 위기 감각이 극도의 경고를 보낸다.
‘이해할 수 없지만, 황금권능이 맞다!
피해야 해!’
모든 권능의 정점인 황금권능의 앞에서 불가해의 팔시조조차 안심할 수 없었으니 당연한 판단이었다.
그러나, 시공간 투기 폭풍우로 공간이 협소해서 옆으로 피할 수가 없었다.
‘막혔다!
강제로 통과할 시간이 없다.
설마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서 투기회오리를 쏘았는가?’
옆으로 피할 수 없으니 가능한 방법은 후퇴뿐이었다.
‘이런 정면승부에서 후퇴는 패배보다 더한 치욕이었기에 그럴 수가 없다!
마도신이 정면승부를 요청했는데 영웅신이 회피했다면 두고두고 치욕을 받을 일이다.’
전능의 휘는 지금 가장 합당한 방식을 취한다.
황금 권갑에서 엄청난 불길함을 느꼈으나, 옆으로 피하거나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최대한 주먹에 투기를 집중해서 부수고 돌파한다!
그럼 만약 황금권능이 맞는다고 해도 파괴할 수 있다.’
후우우우웅!
신체의 투기를 전부 주먹에 집중시켜서 위력을 극한대로 올린다.
그런데 그것은 가장 큰 실수였다.
펄럭-! 슈하하-!
황금 권갑의 끝에서 깃발이 펼쳐지면서 주먹에 집중시켰던 지시무저(地時無底)를 통째로 흡수해버린 것이다.
“허어억-!”
주먹에 모든 투기를 집중하는 도박과 같은 수법을 선택한 전능의 휘의 입에서 당혹 성이 터져 나왔다.
파아앗! 꽈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작은 황금 깃발이 삼조 인연무상(人緣無償)을 익힌 영웅신이 필사적으로 발동시킨 지시무저(地時無底)를 그대로 삼켜버린다.
펄럭! 펄럭!
황금 깃발에 지시무저(地時無底)의 글자가 새겨지면서 강렬한 투기를 발산하기 시작한다.
세계가 넓고, 권능은 무한하다고 하나 이런 신기는 단 하나였다.
‘절대오의까지 흡수하는 깃발?
그럼 에…에반젤리-!”
에반젤리의 깃발은 상대의 가장 주력인 권능과 마도, 오의를 흡수하고 그대로 사용한다.
그 무서움을 떠올린 전능의 휘가 어쩌기도 전에 지시무저(地時無底)를 발동시킨 에반젤리의 권갑이 그대로 전능의 휘의 왼쪽 가슴에 틀어박힌다.
“에반 펀치-!”
“으윽!”
전능의 휘가 보았던 것은 거대한 황금권갑이 자신을 덮치는 모습이었다.
불가해의 팔시조를 익힌 엄청난 신체와 재능이 어떻게든 하려고 했지만, 황금권능으로 발동한 에반젤리의 권갑의 위력은 그 상위에 있었다.
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주먹에 집중한 투기와 오의를 그대로 깃발에 흡수당했기에 막을 방법이 없다!’
극심한 부상과 피로에 지친 신체의 늦어진 반응은 치명적이었다.
“!!!”
퍽-! 파파파파파파파-!
완전히 무방비에 당한 지시무저(地時無底)의 공격에 심장이 모래처럼 부서지는 것을 느낀 전능의 휘는 마침내 자신이 패배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전쟁에 들어가면서부터 하고 싶었던 질문을 했다.
“쿨록-! 넌 누구냐?
마도신이 황금후계급의 황금권능과 에반젤리를 사용하다니?
차원의 마도신은 절대 이렇게 할 수 없다.”
드드득!
피를 토하면서 양손으로 가슴에 박힌 황금 권갑을 뺀 전능의 휘의 질문이었다.
비록 심장을 부수어서 죽음을 확정시켰으나, 영웅신의 위험성을 잘 아는 차원의 마도신은 바로 거리를 벌리면서 대답한다.
“일차 패배로 보완된 차원의 마도신 이세입니다.
그런데 이세가 아닌 삼 세일 수도 있습니다.
수백 세일지도 모르겠군요.”
“그…그렇군.
넌 차원권능을 주권능으로 익혔었지.”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거의 사라진 차원권능의 소유자들에 대해서 기록된 행동의 이상함을 떠올린 전능의 휘는 메마른 웃음을 지었다.
“크?! 차원권능의 소유자는 환생과 전생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가?
참으로 대단하군.”
차원의 마도신 스스로가 보완된 존재라고 말했으니 이미 몇 번이나 이런 싸움을 반복해왔다고 보아야 했다.
“지금 이 순간까지 내가 이겨왔는데 마침내 패배한 모양이군.
마도신에게서 황금권능과 에반제리 권갑이 나올지는 상상조차 못 했다.”
부스스스스스-!
차원의 마도신은 서서히 부서지는 황금권갑을 들어 올리면서 말한다.
“바람을 단독으로 이길 수 있는 존재는 오직 황금뿐입니다.
황금권능은 마도의 상극이기에 제가 에반 펀치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번뿐입니다.
그것도 신기의 힘을 빌려서지요.”
우드득! 부스스스스!
황금권갑이 황금빛과 암흑으로 충돌하면서 분해되어 사라진다.
그 모습을 본 전능의 휘는 두 개의 구멍이 뚫린 가슴을 내려보면서 묻는다.
“그래.
에반 펀치인가 뭔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번뿐이라 이거지?”
“그렇습니다.
그 이상은 아무리 초월 마도신이라고해도 불가능하지요.
아무리 신력과 마력을 도구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주력은 마력인 탓에 황금권능의 사용은 굉장한 부담입니다.
솔직히 황금후계급의 황금권능 사용은 마도신에게 자살행위이지요.”
그렇게 자신의 문제점을 순순히 대답하면서도 차원의 마도신의 감각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스으으으! 부그르르르-!
‘이미 심장을 잃어서 끝장이 난 전능의 휘의 기세가 줄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상승하고 있어.’
근원의 칭호나 절대마도의 가호가 없다면 심장을 잃은 신체는 죽기 마련이다.
‘분명히 심장이 박살이 나고, 투기까지 에반젤리 권갑의 깃발에 빼앗긴 전능의 휘는 더는 싸울 수 없다.’
그런데 더욱 기세가 살아나니 현자권능이 인연무상(人緣無償)에 대한 분석을 자동으로 실시한다.
‘불가해의 팔시조 삼조 인연무상(人緣無償)은 근접권능의 정점이다.
그 힘은 단련의 정도에 따라서지만, 접근전 권능에 완전한 면역력을 가진다.
그런데 에반 펀치는 근접권능인가?
원거리 권능인가?’
방금 에반 펀치는 분명히 권갑을 낀 상태에서 가격했다.
‘그럼 근접권능이라고 보아야 했는데 삼조 인연무상(人緣無償)은 근접권능에 면역력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에반젤리의 깃발로 흡수한 것은 분명히 불가해의 팔시조 전부가 아니라 이조 지시무저(地時無底)였다.’
즉 차원의 마도신의 에반 펀치는 근접권능에 면역을 가지는 삼조 인연무상(人緣無償)을 익힌 영웅신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없을지도 몰랐다.
‘망할! 내가 쏜 에반 펀치는 근접권능이 맞네.
그래서 그 꼬맹이가 자꾸 권갑을 날려서 대응하지 못하게 헷갈리게 했구나!’
차원의 마도신이 뭔가 뒤틀리는 흐름을 느끼고서 당혹감을 느끼는데 전능의 휘는 가슴의 구멍들을 지우면서 말한다.
“비밀을 알려줄 것이 있는데 전지전능의 성휘(全知全能의 聖諱)를 쓰면 나는 전지의 성과 생명력을 공유할 수 있다.
우리를 둘 다 동시에 쓰러트리지 못하면 죽음이나 패배는 없지.”
“…그런 것 같네요.”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전능의 휘에게 승리했던 흐름에서 이대 흑염의 절대자를 강림시켜서 이겼기에 전지전능의 성휘(全知全能의 聖諱)를 사용하면 생명력까지 공유한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었다.
‘이대 흑염의 절대자를 상대로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 보았자 이길 수 없으니 보여주지 않았군.
전지전능은 성휘(全知全能의 聖諱)로 이 써클을 상승시키면서 불사(不死)까지 될 리는 없다.
가슴의 구멍은 메웠지만, 심장의 재구축은 하지 않은 상태다.
아마도 부상을 나누어 가지면서 생명력이 두 배가 되는 정도겠지.
아무리 같은 전능일족이라고해도 마신족인 전지의 성이 신족인 전능의 휘와 같이 죽을 리는 없다.
그럼 이건 마지막 고비 정도로군.’
그렇게 전능의 휘의 상태를 확인한 차원의 마도신은 안정을 찾고서 양팔을 좌우로 펼치면서 말한다.
“그렇게 귀중한 정보를 알려주시니 저도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뭐냐?”
전지전능의 성휘(全知全能의 聖諱)의 생명력 공유는 그야말로 마지막 수단이었다.
그런데 전지의 성의 허락도 없이 발동하여 한창 날카로운 잔소리를 듣고 있던 전능의 휘가 엄청난 대가를 약속하고서 겨우 유지하는 중인데 황당한 소리가 들려왔다.
“저는 사실 흑염일족입니다.
권능과 마도, 오의와 체력을 대부분 소모하고 마지막에 근성과 저력만으로 겨루는 이런 난타전은 특기 중의 특기이죠.
지금이라면 마도신에게 처맞고 지는 영웅신이 되는 망신만은 피할 수 있습니다.”
“…”
하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지은 전능의 휘였다.
“하! 하! 하! 고위 마도신이 흑염일족이라고?
마도신 너에게 영웅신인 내가 처맞아?
이제까지 살면서 들었던 농담에서 가장 웃겼다.”
“후! 후! 후! 저도 흑염일족으로 분류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그렇게 분류하신 것을 어쩌겠습니까?
생매장이나 처분되기 싫으면 하라면 해야죠.
그래서, 어느 정도는 수련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