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023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말한다.
“내게 그런 말을 하는 존재는 네가 처음이다.
그렇다고 특별취급을 해줄 이유는 없다.
오히려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만 강해지는구나.”
수억 명이 넘는 대수일족을 거느리는 지배자의 위엄이 담긴 음성은 부드러웠지만, 그만큼 냉엄했다.
“대유권(大柔拳)을 전수하는 대가로 무엇을 바라는지 정확하게 말해라.
지금처럼 장난을 치면 신령에서 직접 오의를 뽑아내겠다.”
그 말에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자신의 머리 위를 밟고 있는 이대 대수의 절대자를 손바닥으로 톡톡 치면서 말한다.
“그럼 발을 치워주시겠습니까?”
발로 밟혀서 바닥에 얼굴이 박혀도 전혀 흔들리지 않은 말투에 약간 놀라면서도 발을 치워준다.
후두두두두-!
바닥에서 얼굴을 일으킨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이미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
그리고, 스스로 의자와 탁자를 만들어서 대수후계에게 권하면서 자리에 앉는다.
“아슬아슬하지만, 대수 아가씨님도 기준선이 통과입니다.
같이 들으시지요.”
“흥!”
방금 성희롱이 생각이 나서 화가 난 생태였으나 놀라운 차원권능을 생각해서 순순히 자리에 앉는 대수후계였다.
가장 상석인 영광의 자리에 이대 대수의 절대자가 있고, 중간에 앉은 대수후계가 있다.
우웅!
그녀들 앞에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체가 기록된 화면을 띄운다.
“이번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서 제가 강탈했다가 이대 황금 회장님에게 넘긴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체입니다.
신령이 주입되어 완성될 경우 추정 신체 능력과 잠재력은 현존하는 이대 십중심을 모두 능가합니다.”
“호오?”
“하아?”
절대계의 정점인 이대 십중심을 전부 능가하는 정신체의 신체를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큰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비교적 상세하게 계측된 자료가 보여주는 측정치는 충격을 전달한다.
‘본신신력 이천 조의 잠재력.’
‘절대권능 세 개를 동시 발현 가능.’
‘마도와 권능, 오의의 습득에 제한을 거의 받지 않음.’
이대 십중심의 두 배인 본신신력 이천 조도 엄청난 잠재력이다.
그런데 에반젤리의 깃발을 통해서 절대권능을 두 개를 동시에 사용 가능한 황금의 절대자가 세계의 정점인데 세 개를 운용할 수 있다니 실로 믿을 수 없는 수치였다.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체의 영상과 분석자료를 재차 확인한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자신을 초월한 영원급 마도신을 준비하고 있었구나.
그러나, 이 신체를 제어할 수 있는 적합한 신령은 없다.
절대 마도신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라고 해도 채울 수 있는 용량은 절반 정도이다.
그러니 다른 고위 현자들의 신령 정도는 너무나 강대한 신체에 오히려 흡수되겠지.”
본신신력 이천조를 통제할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으니 지극히 당연한 추론이었다.
그러나,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이미 방법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자신의 신령을 핵으로 하여 고위 현자들을 모두 신체에 갈아 넣을 각오입니다.
그러면 어떻게든 되기는 하더군요.”
자신의 신령을 희생시키는 것으로도 부족한 일천 조의 통제력을 고위 현자들을 보조신령으로 삼아서 통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계획의 진위와 성립 가능성을 순간적으로 검토한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겨우 삼대 회색의 절대자를 만들기 위해서 자기만이 아니라 현자계열까지 모두 희생시킬 생각이라니?
그렇게 완성된 존재는 절대로 영구적일 수 없다.
믿을 수 없지만 미친 회색이라면 가능하겠지.”
“저보다 훨씬 미친 마도신이니 분명히 합니다.
미친 회색은 이대 흑염 사장님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할 것입니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유상전생의 성공으로 이미 덧씌워 져서 지워진 흐름에서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이 구현한 존재라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한번 소멸시킨 적이 있다는 사실은 이대 십중심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현재 흐름에서는 벌어지지 않는 사고다.
복수는 정당하지 않아.”
“바람가의 개입이 없었다면 이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건 이대 십중심의 결속을 방해하려는 음모다.”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사투는 막아야 한다.”
당연히 이런 인식이 주 여론이 되어서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함부로 나서지 못하는 중이었다.
진리의 완전 사면권능이 있어도 다른 이대 십중심들이 보기에 너무 설치거나, 재수가 없으면 복수도 하기 전에 일대 회색처럼 정보행성에 봉인되는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복수 반대파였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지워진 흐름에서 이대 십중심이 되기 전에 소멸을 당했다고 하나,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세계대전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도 이런 무모한 계획은 추진하고 있다니 어리석구나.”
다른 존재가 들으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당연한 주장이었다.
그러나,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달랐다.
“누군가 장난으로 던진 돌에 맞아 죽어가는 개구리의 심정이 되어보지 않는다면 이해하기 힘드실 것입니다.”
“너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복수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구나.”
“어느 신계에서는 성희롱이나 성폭력의 기준이 여성의 기분이 좋거나 나쁘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사랑해서 했던 성행위라고 해도 현재에서 헤어져 성폭력으로 고소하면 처벌을 받습니다.
망각하는 지성체조차 이렇게 감정과 기억을 중요시하는데 영원히 사는 영원체가 어찌 소멸당한 원한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비록 자신이 살았던 흐름이 덮 씌워져 사라져 없었던 일이라 해도 차원권능으로 기억을 유지하는 한 복수할 뿐입니다.”
“지워진 흐름의 원한까지 인정한다.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은 참으로 어렵게 사는구나.”
세계의 흐름이 덧씌워지면 지성체와 정신체, 영원체는 모든 기억이 바뀐다.
‘세계가 통째로 바뀌는 흐름에 저항할 수 있는 극히 일부의 고위 존재와 세계급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만이 기억이 남게 된다.’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지워진 흐름조차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존재들을 부러워했는데 설마 이런 부작용이 있는 줄은 몰랐기에 착잡한 심정이었다.
그런데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정색하면서 말한다.
“단순한 원한이 아닙니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지금보다 약하거나 덜 미쳤다면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반드시 어떻게든 처분을 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소멸당했던 기억을 참고서 화해를 한다고 해도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노리는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반드시 일을 벌이겠지요.
그러니 죽기 전에 철저하게 복수를 하려는 것입니다.”
“….”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말대로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본체인 진실의 침묵은 절대로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되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사실을 잘 아는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가벼운 한숨과 함께 본론을 꺼낸다.
“그것은 이번 거래와는 상관이 없다.
대유권의 대가로 바라는 것을 정확하게 말해라.”
이제 충분히 배경설명이 되었기에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아기 신체의 모습을 기록한 영상을 비춘다.
우윳빛 모유 바다에 떠 있는 금발의 아기를 보는 순간 이대 대수의 절대자와 대수후계는 깜짝 놀랐다.
“!!!”
“!?”
아기가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체처럼 아무런 신령이나 신력이 없고, 단지 신체만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은 바로 알아챘다.
그런데 그녀들의 감각으로도 파악하지 못할 정도의 끝도 없는 잠재력이 느껴진 것이다.
‘본신신력 잠재력 미지수.’
‘절대권능 습득개수 불명.’
‘권능과 마도, 오의의 적성 불명.’
온통 미지수와 불명으로 채워지는 분석자료를 보지 않아도, 어떤 존재가 될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끝없는 가능성을 가진 신체였다.
뚫어지게 모유 바다에 떠 있는 아기의 영상을 본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확실히 아기의 상태라면 잠식당하지 않고, 융합할 수 있겠지.
성장에 장구한 세월과 엄청난 정기가 들어간다는 문제만 빼면 훌륭한 방법이다.
그런데 너는 세계를 파멸시킬 괴물이라도 될 생각이냐?”
“정정해주십시오.
세계를 구할 괴수입니다.”
이대 대수의 절대자의 의식으로도 파악되지 않을 아기 신체를 만들었으면서도 참으로 담담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모습에 잠시 고민하던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원하는 것을 알겠구나.
저 아기 신체의 핵을 깨어나게 할 나의 초유(初乳)구나.
저런 잠재력이라면 일반적인 정신체의 모유로는 불가능하겠지.
적어도 십중심의 모유가 필요해.”
“그렇습니다.
대유권(大柔拳)으로 대가를 치르겠습니다.”
겨우 아기의 핵을 각성시키는데 이대 대수의 절대자의 초유가 필요하다니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체를 보지 않았으면 믿기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거부하기에는 절대 중의 절대가 되기 전의 진리조차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대유권(大柔拳)의 가치가 너무 컸다.
‘이걸 어쩐다?’
겨우 모유를 주는 것으로 대수의 근접전의 약점을 보완할 절대오의를 손에 넣는다.
참으로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이득이 되는 제안이었으나, 아기의 신체가 가진 무한대의 가능성이 발목을 잡았다.
‘저 아기가 성인신으로 제대로 자라난다면 과연 이대 십중심이 제어할 수 있을까?’
가상으로 이천조의 본신신력과 세 개의 절대권능을 지닌 강자와 이대 십중심의 전투를 벌여본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가늘게 눈을 뜨면서 감탄했다.
‘하아. 이대 십중심이 네 명이나 필요하다니?
세계의 정점인 황금조차 네 명이면 제압할 수 있는데 확실히 이대 십중심을 뛰어넘었구나.’
이대 회색이 절대자가 왜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체를 보물이라고 말하면서 황금영역에서 난동을 부렸는지 명확하게 알 것 같았다.
‘강력한 만큼 성장에는 엄청난 시간과 정기가 필요하겠지.
정상적인 성장에 아마도 수백억 년이 들어갈 것이다.
외계 너머로 진출하여 창조주가 되려는 지금의 이대 십중심과 얽힌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진리에 의해서 절대계의 빈자리를 떠맡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아무리 먼 미래이고 희박하다고 해도 위험성을 감수할 수 없다.’
치솟는 살의를 억누르며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가늘게 눈을 뜨면서 묻는다.
“누가 저 아기의 신체와 융합할 것이지?”
“저입니다.”
“아? 너라고?”
절대계 간능신 코아를 아래위로 흩어보면서 잠시 헛웃음을 지은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기분 좋게 말한다.
“호호! 네가 저 신체와 결합하겠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구나.
그렇다면 거래하겠다.
초유(初乳)를 주도록 하지.”
“기쁘기는 합니다만 뭔가 영 기분이 언짢군요.
자신이 아기의 신체와 융합을 하겠다는 말에 갑자기 호의적으로 변한 이대 대수의 절대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도 알고 있었다.
‘여러 가지 권능과 마도, 오의로 불완전한 내가 융합하면 이대 십중심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
아마 내가 아니라 다른 십중심 후계를 융합시킨다고 대답했으면 여기가 내 무덤이었겠지.
정말 이제는 생각대로 돌아가서 무서울 지경이다.’
혹시나 해서 정중하게 묻는다.
“제가 아기 신체와 융합한다고 하니 왜 기뻐하시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그림과 같은 웃음을 지우지 않은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자신의 풍만함의 극치인 젖가슴을 양손으로 들어 올리면서 말한다.
“그대도 알고 있지 않은가?
세계급 차원권능의 가진 고위 현자라면 자신의 문제를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나에게 묻지?”
“….”
불완전한 권능과 마도, 오의를 잔뜩 익힌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아무리 완벽한 신체를 다시 얻었다고 해도 성취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미가 담긴 대답에 아무런 할 말이 없는 절대계 가능신 코아는 대수후계를 바라보면서 말한다.
“이대 대수 사장님께서는 대유권을 대가로 초유(初乳)를 주시기로 계약하셨습니다.
대수후계께서는 무엇을 원하십니까?”
“흥-! 너의 신체가 될 아기에게 젖을 먹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
여성에게 소중한 초유를 거래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은 대수후계로서는 당연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이미 이대 대수의 절대자와 거래를 성사시킨 절대계 간능신 코아로서는 매달릴 생각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마음이 변하시면 말씀하시지요.”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