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246
덕후 부장은 미각성자였다가 얼마 전 상태 창이라는 권능을 각성했다.
하지만, 아직도 일이라는 최저레벨에 전부 일이라는 최저 능력 수치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일반인과 다른 점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러하기에 전원 각성하고서 모델러 코아에게 임무를 받는 바람에 어떤 판타지보다 더 환상적인 경험을 직접 경험하며 관람하는 아쿠아 그룹의 간부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젠장! 이 정도면 자극적이잖아?
모두 너무 파멸에 찌들었어.’
한번 지적을 받은 덕후 부장이 전원 각성을 목표로 멸망과 창세를 반복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서 작품을 신중하게 골라냈다.
이번에는 나름대로 독창성에 신경을 쓴 특이한 작품이었다.
“초능력은 너무 잘 알려져 있고, 거대 로봇이나 거대 괴물도 더는 환상이 아니다.
그럼 결국은 변신물만 남았군요.
저의 추천은 이것입니다.
모두 마법소녀와 변신소년이 되어 싸우자!”
덕후의 감상으로는 여자는 모두 마법소녀가 되고, 남자는 변신소년이 되어 주도권을 쥐기 위해 충돌하는 세계관이 마음에 들었다.
“등장인물들이 미성년자로 오인될 수 있다는 면이 약간 걸리지만 이건 통합니다.”
패배자는 세뇌되어 강제로 반대편에 서서 싸워야 한다는 설정은 상당히 성적인 측면이 강했다.
그리고, 다양한 미소녀가 미소년을 수집하는 요소까지 있어서 흥미롭기는 했다.
문제는 마법소녀나 변신소년이 탑의 각성자들에게 이미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가?
변신하는 초능력자도 많던데?
저번에 마법소녀라고 주장하는 여각성자들이 저번에 탑을 만들려고 했다가 왕이 될만한 존재가 없어서 각하되었지?”
“왕이 없으면 탑을 줄 수 없지,
그리고, 변신가면도 있기는 했어.
오토바이와 결합하는 형태의 초능력자들이었어.”
“그럼 이거 또 양산형 소설이 아닌가?”
모두 마법소녀와 변신소년이 되어 싸우자는 분명히 특이한 작품이 맞았다.
그런데 이미 현실은 그 이상의 특이성과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원래 평범한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덕력이 가득 담긴 작품인데 또 너무 평범하다고 구박을 받자 덕후 부장은 다급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이건 조금 다릅니다.
모두가 태어나자마자 마법소녀와 개조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데 홀로 변신하지 못한다는 평범한 주인공 설정이 아주 참신해요.”
덕후과장은 약간 자신이 없어 하면서도 이 작품을 밀었다.
“변신능력자 사회 속에서 홀로 평범한 무능력자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과 수련 끝에 최강의 무술가로 성장하여 모두를 압도하여 출세하는 이야기입니다.
나름 탄탄한 세계관을 가진 이런 성장물은 작품의 왕도이지요.”
여기까지 들은 아쿠아 그룹의 회장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이봐!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있군.
나름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서 무시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한마디를 하지 않을 수 없겠어.”
인상을 팍 쓴 아쿠아 그룹의 회장이 목소리를 높여서 외친다.
“우린 미각성자를 위한 작품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야!
대상은 각성자!
그것도 탑의 왕 수준의 완성된 초능력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자극을 받을만한 이야기를 찾으라는 말이야!
각 계열의 정점을 개척하는 탑의 왕들에게 무능력자의 성장 이야기가 무슨 흥미가 있겠어?
그런데 그보다 더욱 위대하신 모델러 코아님에게 무능력자의 성장기를 올리라고?
말도 안 되는 일이지.”
기계신계에서 무수한 기계신들이 나타나서 원래 행성의 괴수를 수월하게 정리하기 시작하자 초조함을 느낀 아쿠아 그룹의 회장은 살기마저 띠면서 말한다.
“흐읍! 각성자인 나조차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데 모델러 코아님에게 이런 걸 보여드려?
지금 나보고 죽으라는 것인가?
설마 혼자 끝장이 날까?”
아직 탑에 들어가지 않아서 미약하기는 했지만 각성자의 기세는 강했다.
최저레벨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상태창이 도대체 무슨 초능력인지 모르는 덕후 부장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기에 드디어 숨겨놓았던 작품들을 내놓았다.
“그…그럼 이것들은 어떻습니까?”
“응?”
주변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다급하게 내놓은 작품의 제목은 뜻밖에 아주 길었다.
‘나는 무한의 탑 등반대다.
내가 이 탑을 오르는 이유는 거기에 탑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탑의 꼭대기에 뭐가 있을지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라!’
탑에 속한 완성된 초능력자라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책이었다.
아직 문지기를 이기지 못한 간부들의 눈빛도 변할 정도였다.
“어? 진짜인가?”
“응? 그럴 리가 없지.”
“탑의 꼭대기는 미완성이야.”
“탑은 왕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긴 제목이 뭔가 병신같고 낚시 같지만, 바로 이것이라는 느낌을 받은 아쿠아 그룹의 간부들이 하나둘 모여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둘 얼굴이 펴졌다.
“이거라면 될 것 같기도 하지?”
“다른 탑을 시련의 도구로 삼는다는 상상력이 독특해.”
“탑이 많아질수록 꼭대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어려움도 상승하다니?
도전자가 곧 시험관이 되는 시스템도 간단해.”
무한의 탑은 만약 금왕이 탑을 오르면 력왕이나 가왕이 시련이 되어서 막는 구조였다.
도전자가 많고, 수준이 높을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난이도를 가진 탑은 간부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무한의 탑은 도전자가 곧 시험관이다.
이것저것 만든다고 고민할 필요가 없어.”
“시험관으로 나선 모든 도전자를 제압한 최후의 승자는 진정한 왕이 되겠지. 이건 검토할 가치가 있어.”
“그래.
모델러 코아님에게 올려도 될 것 같아.”
“후우! 최소한 기계보다 못하는 소리는 듣지 않겠군.”
그렇게 하나의 작품을 건진 아쿠아 그룹의 간부들이 한숨을 쉬고 있을 때 덕후 부장도 안도하고 있었다.
‘후우우우우-! 다행이다!
이걸 제시하지 않아도 되겠어.’
그가 보자마자 이건 도저히 안 된다고 재빨리 숨긴 작품 하나가 있었다.
그 책의 제목은 아래와 같았다.
‘포식행성’
거대한 생명체로 진화한 행성이 우주를 떠돌면서 유인행성을 포식하고, 거기에 대응하여 지성체들이 힘을 모아서 싸워 마침내 이긴다는 설정이었다.
나름 장대한 우주 서사시였으나, 문제는 절대로 실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 행성은 일만 배 이상으로 커졌어.
설정상으로 일반행성이 변한 포식행성을 처리하는데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다.
그런데 이렇게 커진 원래 행성이 포식행성이 되는 날이면 우주는 끝장이다.’
지금 자신들이 만든 작품들이 채택되면 모델러 코아의 가공할만한 창조력에 실현된다는 사실을 모든 직원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원래 행성이 다른 행성을 모두 포식할 수도 있는 이런 미친 작품을 만들어서 올리는 팀이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우주를 집어삼키는 거대 포식행성이라니?
아무리 현실에서 동떨어진 덕후라고 해도 상상해서는 안 되는 일이야.’
그렇지 않아도 모델러 코아에 의해서 과거에는 꿈이나 다름없는 초능력자들을 넘어서서 창조신이나 거대 괴수들이 마구 날뛰고 있는 환경이다.
만약 아쿠아 그룹의 아마추어 작가들이 마구 찍어내고 있는 괴상망측한 작품까지 추가되면 제정신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그중에서 가장 머리가 아프게 만드는 것은 바로 멸망한 먼 미래에서 과거로 환생하거나 빙의하는 작품들이었다.
양산품은 피하라고 그렇게 경고했는데 많이 익숙한 장르이다 보니 끝없이 올라왔다.
‘뭐가 환생이고, 회귀해서 성공해?
이미 한번 실패한 주제에 미래를 알고서 다시 기회를 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복권당첨이나 다른 사람의 기회를 가로채기나 하겠지.
그렇게 되면 현재가 엉망진창이 된다.
이것도 빼자!’
어느새인가 자신의 정신건강이나 세계에 위험한 작품들을 빼돌리기 시작한 덕후부장이었다.
그가 빼돌린 작품이 어떤 내용인지는 그만이 알고 있기에 아직은 비밀이 유지 중이었다.
‘이 이상의 혼란은 사양이다.
지금도 감당하기 힘들어’
덕후부장은 나름대로 정의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고, 충분히 잘 속였다고 생각했다.
물론 차원권능으로 태양계 전부의 일을 파악하고 있는 모델러 코아에게는 아니었다.
알현실의 원탁 위에는 아쿠아 그룹에서 만들어진 모든 작품이 올려져 있었다.
파라라라라라라라라-!
모델러 코아의 눈빛을 받은 수백 권의 책들이 허공에 들려져서 일제히 페이지가 넘어간다.
그리고, 책 속의 내용이 바로 현실처럼 보이는 입체영상으로 구현되면서 가감 없이 전달되고 있었다.
파! 파파! 파파파!
모든 책의 내용이 입체영상으로 보인다.
그중 세계관이 불명확하거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작품들은 모두 표지가 덮어져서 원탁 위에 떨어진다.
그리고, 남아서 활발하게 내용을 뿜어내는 것은 덕후 부장이 뽑거나 숨긴 네 가지 작품이었다.
‘모두 마법소녀와 변신소년이 되어 싸우자!’
‘나는 무한의 탑 등반대다.’
‘포식행성.’
‘회귀해서 성공한다.’
활발하게 책에 적힌 이후의 내용까지 상영하는 모습을 본 모델러 코아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드디어 원래 세계에 흥미가 생긴 것이다.
“괜찮군.
할만하겠어.”
절대계의 열한 번째인 백금권능을 익힌 모델러 코아를 위협할 존재는 원래 세계에 없었다.
위험한 존재는 자신의 뒤를 쫓아서 올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라는 사실을 잘 아는 그는 오직 방비에 신경을 쓰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자 권태를 느끼고 있었다.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의 모체로서 가장 확률이 높은 해저여황 아리나를 내가 점유하고 있다.
적합도가 떨어지는 다른 적합자를 선택하여 탄생한다면 그걸로 좋아.’
모델러 코아는 가장 완벽한 적합도를 가진 해저여황 아리나의 자궁을 이용해서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적합도가 낮은 적합자 여성에게 태어나서 약화 된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가 상대라면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었다.
‘만약 포기하지 않고서 다른 적합자를 상대로 태어난다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닐 것이다.
완벽이 아닌 황금은 내 적이 아니다.
황금의 방어강화형인 백금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지.’
모델러 코아가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와 새로운 세계의 창세전환의 주도권을 놓고서 결전을 예측하는 시기는 바로 원래 행성에 휴양 중이던 일만 명의 모든 영원체가 각성하여 시도하려는 순간이었다.
‘창세전환의 순간까지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설사 나보다 먼저 태어나서 대기 중이라고 해도 멀리서 힘을 기르고 있겠지.
그런 점을 고민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창세전환을 이미 예측된 이곳이 아닌 다른 은밀한 곳으로 이동해서 시행하는 것이다.
시기도 앞당기는 것이 좋겠지.’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가 어느 시기에 올지 아무도 몰랐다.
최악의 경우 이미 원래 세계의 먼 과거에 도착하여 숨은 채로 힘을 기르고 있다는 최악의 경우까지 가정한 모델러 코아는 극히 신중하게 움직여야 했다.
‘부하를 만들어서 나 대신에 활동하게 한다.
나는 원래 행성을 주신성으로 만들어 무한의 정기를 만든다.
무한의 정기를 자본으로 하여 원래 세계를 손에 넣어서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의 발목을 잡을만한 세력을 만든다.
그들은 내가 창세전환을 완료할 때까지 시간을 끌어주는 역할이지.
완전 각성과 더불어서 진행하면 완벽해.
창세전환은 이걸로 끝난다.’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하고서 만들고 보완한 창세전환의 계획은 아주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모델러 코아는 여전히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이 계획의 유일한 문제가 있다.
이미 몇 번이나 창세전환을 시도했던 내가 한 번쯤은 해보았을 계획이라는 점이지.
그리고, 실패했을 것이다.
여기 있는 내가 증거다.’
고위 정신체의 계획은 읽기가 쉬웠다.
특히 모델러 코아로서 몇 번이나 실패하면서 재시도를 반복했다면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는 모든 행동을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보아야 했다.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를 이기려면 더 많은 변수가 필요해.
특히 이대 황금의 절대자가 결코 예측하지 못할 지성체들의 수준 낮은 변수가 말이야.
이 정도면 설마 내가 이런 짓까지 할지 몰라서 놀랄 정도의 변수지.’
아쿠아 그룹의 직원들이 만들어 바친 작품들이 탁자에서 찬란한 차원권능의 황금빛을 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원래 행성에 날아가서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이 변화는 한창 사랑의 전도사로서 전장의 노래 은하계 선봉장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금왕과 력왕에게 희미하게 전달되었다.
오싹-! 섬뜩-!
금왕은 원래 행성의 정점인 존재로서 행성의 위기를 알게 되었고, 력왕은 절대직감으로 어렴풋이 위험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매혹의 노래에서 깨어나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한다.
“뭔가 큰일이 벌어졌군요.”
“우리 엿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