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644
하늘로 치켜 올린 얼굴 위로 집채만 한 크기의 검은 구슬 형태로 완벽하게 형성된 코아가 위용을 드러내었다.
우우우우웅-!
검은 구슬모양의 코아의 모습은 자신이 약식으로 만들어내던 모습과는 달리 중후한 울림까지 냈다.
이걸 극한까지 압축하여 모래처럼 만들고 중복 영창을 반복하여서 마치 검은 모래폭풍처럼 흑염의 절대자를 몰아치던 회색의 절대자의 코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지만 단일개체로는 확실히 코아였다.
‘되었다-! 진짜 코아다.’
’10중심의 서명’에 적힌 회색의 절대자의 서명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면서 부족한 코아를 더욱 완전하게 만든 덕이다.
이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보강된 코아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예상하고 최종 발동어를 외친다.
“세계여-! 모두 폭발하여 사라져라.
모든 것은 내 손아귀에 있다-!”
코아는 완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세계폭탄 코아는 그 자체만으로 모든 물질과 권능을 흡수하는 권능을 가졌다.
허나 진정한 효과는 바로 폭발시킬 때 드러난다.
더없이 단단한 코아의 결정을 강제로 분리시킬 때 진정한 위력을 발휘하여 세계 자체를 붕괴시키고 정기로 바꾸어 흡수한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모든 신력과 마력을 형성화 된 코아에 전부 처박아서 기폭을 시켰다.
꽈아아아아아아아-!
그와 동시에 폭탄이 점화된 것처럼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면서 반구형의 검은 물결이 그대로 모든 바람성의 허공을 뒤덮어 간다. 본인이 코아의 폭발위력을 감당 못하니 폭발방향을 전방으로 제한하여 위력을 감소시켰지만 주우주의 창조신장도 감당 못할 위력과 범위였다.
‘이겼다.
완벽한 세계폭탄 코아는 10중심의 신체조차 파괴한다.
최정예가 겨우 주신정도인 이계의 신들이 견딜 리가 없었다.’
코아가 행성들의 폭발에 만신창이가 된 봉쇄결계와 여기저기 날려지던 이계의 신들을 모두 집어삼킨다.
이계의 허약한 신들로는 막기는 고사하고 말소를 견딜 방법조차 없는 것이다.
모두 정기로 환원되어 자신에게 흡수되는 결과만이 있을 뿐이다.
“크하하하하-! 이것이 완전 승리다-!”
이상적인 승리를 예상한 차원 창세신 코아가 희열에 떨며 웃었다.
그런데 마도신의 오리진이 보다 못해서 파멸유혼검으로 적당한 힘으로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딱-! 퍼억-!
마도신의 오리진으로서는 다른 바람가의 오리진과 선조들만이 아니라 이제 후손들까지 보고 있는데 휘하의 마도신이 보이는 광대 꼴을 더 이상 참아줄 수가 없어 나선 것이다.
“커억-!”
뒤통수를 얻어맞고 그대로 얼굴을 땅에 처박은 차원 창세신 코아는 불의의 일격에 화를 내려고 하다가 익숙한 신력과 상황에 바로 이성을 되찾았다.
이제야 여기가 어디인지 깨달은 것이다.
‘아-! 바람가에서 이러다니 내가 미쳤지.
더구나 진리께 신고 중이었지.’
10중심과 대등한 힘을 가진 영원체들이 모여 있는 바람가의 본가는 주신장 서열 1위이고 뭐고 겨우 정신체인 자신이 숨도 제대로 쉬어서는 안 될 곳이었다.
더구나 진리에게 신고 중이었는데 대답이 늦었다고 한 대 맞아서 의식이 끊긴 다음에그대로 폭주를 한 기억까지 났다.
더구나 주변상황도 심상치가 않았다.
‘뭐…….. 뭐야? 이 한심하다는 시선들은……..’
주변에 느껴지는 바람가 오리진님들로 추정되는 영원체들의 시선과 가공할만한 신력에 바닥에 박힌 얼굴을 들어 올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익숙한 신력인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바로 앞에 느껴져서 흙이 묻은 얼굴을 천천히 들어서보니 화가 무척 나셨는지 일그러진 표정이 보였다.
‘왜 저러시지? 그래도 지옥에서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랄까?
살았다-!’
수련 때는 그렇게나 무서웠는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마도신의 오리진이기 때문에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자신의 편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말씀하시는 어투가 심상치가 않았다.
“쓸데없이 힘만 쓰는구나.
그리고 마도신이 감당 못할 도구에 휘둘리다니 잘하는 꼴이다.”
“아……. 아하하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그……. 그리고 쓸데없는 힘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위를 다시 확인해보아라.”
“시킨 대로 잘 처리했는데요.
도대체…….”
진리에게 방어막과 저것들을 처리하라는 이번 일처리는 완벽했다.
방어막과 이계의 신들을 코아로 통째로 삼켜서 몽땅 정기로 환원을 하였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연산력 덕분인지 아직 전송이 오지 않았지만 이런 깔끔한 일처리는 드물 정도였다.
조금 안심이 되어서 약간의 웃음까지 흘린 차원 창세신 코아는 마도신의 오리진이 한 말을 듣고서 허공을 올려다보았다.
자신이 디멘션 기간틱 메테오와 세계폭탄 코아로 쓸어버린 바람성의 하늘은 더없이 맑고 청명했다.
‘이계의 쓸모없는 별도 없고 허접한 방어막도 없으며 하찮은 신들도 싹 말소…….’
벌떡-!
거기까지 확인을 하던 차원 창세신 코아가 몸을 확 일으키며 소리쳤다.
“뭐야? 이거?
왜 안 죽었어?”
방어막은 저 멀리에서 큰 놈만으로 골라서 끌어와서 사용한 행성으로 모두 박살이 나서 먼지처럼 변해 사라졌다.
허나 방어막을 소멸시키고도 별들의 폭발 여파가 남아서 소용돌이치는 우주공간은 맹렬한 충격파와 고열의 생지옥이었다.
주신이라도 치명상을 피할 수 없는 초고열지옥이 항성계 전체에 펼쳐져있는데 이계의 신들이 하나도 죽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다급하게 차원의 권능으로 이계의 신들을 확인해 보니 신기나 갑옷은 전부 박살이 나고 초죽음 상태이지만 모두 목숨이 붙어있었다.
물론 거의 죽기 직전의 부상을 입고 정신을 잃은 채 폭발여파에 여기저기 튕기면서 우주공간을 떠돌고 있지만 살아있다는 점이 중요했다.
코아로 정기변환도 실패한 것이다.
‘세계폭탄 코아가 이계에 와서 이상이 생겼나? 아니면 기폭에 쓰인 마력과 신력이 너무 부족했나?
그럴 리가 있나? 그럼 발동자체가 안 되는데?’
세계폭탄 코아는 폭파영역 안의 모든 존재와 물질을 분쇄하여 소멸시키고 정기로 환원하여 발동자에게 준다.
미래의 자신인 회색의 절대자가 하위자들이 불손한 언행을 했다고 다짜고짜 모두 코아로 분쇄시킨 이유다.
일반 정신체라면 흡수한 정기로 얼마든지 재창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코아는 신력과 마력을 마음대로 다루고 자신의 생명조차 도구로 삼는 마도신의 권능을 넘어서 현자권능으로서도 최고 정점이다. 이런 흉악한 기능이 기본이라서 발동자보다 하위의 신격이라면 코아의 폭발에 말려드는 순간 무조건 말소나 소멸이 되고 정기로 강제 환원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별들의 질량축적과 연쇄폭발로 저 견고한 결계와 이계의 군세가 동시에 송두리 채 날아갔는데 주신미만주제에 사상자가 한명도 없다는 것은 기적이었다.
아니 창조신이라도 무사하기 힘든 저 폭발여파에서 계속 목숨이 붙어있다는 사실조차 이해가 힘들다.
이런 경우는 코아보다 적어도 2써클 이상의 권능을 가진 존재가 개입을 해야 했다.
‘그건 말도 안 돼-!
세계폭탁의 코아는 파괴와 창조를 주관하는 현자계열의 최고의 권능이다.
동급의 10중심도 저 정도로 결과를 뒤바꿀 수 없다.’
세계폭탄 코아는 10중심 최하위이나 현자계열로서는 최고의 위치인 자신의 미래가 만든 회색의 절대자의 14서클의 권능이다. 2써클 위에 있는 권능은 오직 하나로서 진리의 영원권능인 절대해의 팔시조 밖에 없었다.
‘설……. 설마?’
감히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지 못하고 몰래 시선만 보내 살펴보았으나 진리가 막은 기색이 없다.
오히려 옆의 후손들과 술잔을 나누면서 아직 미처 사라지지 않은 별들의 폭발이 그려내는 빛의 향연을 만끽할 뿐이었다.
결국 의심의 시선은 자신이 꽉 쥐고 있는 ’10중심의 서명’으로 향했다. 10중심의 서명을 바탕으로 그들의 권능을 구사하게 만든 이 절대기는 자신으로서는 분석불가이기에 제일 의심스러웠다.
아니 차원의 오리진이 이 귀중한 것을 싱글벙글하면서 넘겨주며 이런 저런 일을 해보하고 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명확했다.
‘또 차원의 오리진님의 권능 실험인가?
완전한 세계폭탄 코아의 존재 분쇄와 창조까지 무효화한다면 이건 분명 진리의 파멸유혼검에 담긴 불살(不殺) 권능의 발현이다. 10중심의 서명을 통해 발동하는 모든 권능과 마도에 불살(不殺)이 실려서 작용하는가?
내가 점유한 모든 영역까지서 말이야.
이걸 모르다니 이것 참…….. 할 말이 없네.’
나름대로 결론을 냈지만 확인을 할 수 없었다.
허나 마도신의 오리진님의 시선이 자신의 얼굴과 ’10중심의 서명’ 교대로 한심하게 바라보는 것을 보니 확실했다.
마도신인 자기가 무슨 부끄러운 짓을 했는지 깨달은 차원 창세신 코아는 잠시 말을 잃었다.
적을 죽이지 못하는 무기는 투신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
더구나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마구 남용하다 깨닫다니 마도신으로서 이런 수치도 없다.
‘절대기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 자신으로는 알 수가 없다.
또 어떤 황당한 기능이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위험한 절대기이다.’
본래대로라면 당장 던져버리던가 반납해야지만 아공간에 ’10중심의 서명을’소중하게 수납했다.
불살의 권능뿐 아니라 뭐가 어찌 될지 모르든지 결국 감수해야 했다. 10중심의 서명과 차원권능이 주는 한도 없이 뛰어오르는 능력증폭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쿵-! 툭-!
차원이 나뉘어져’10중심의 서명’과 연결이 끊긴 것을 확인하자마자 그대로 살기를 줄기줄기 뿜으면서 몸을 위로 날렸다.
“권능으로 못 죽이면 직접 쳐 죽인다-! 주신살(主神殺)의 창!
날 속인 이놈들 잠시만 기다려라.”
자신의 한심함에 대한 한탄보다 일단 자신을 속여서 죽이려 한 약자들에 대한 분노해소가 먼저였다.
힘이 없어 주우주에서 당하면서 참은 과거도 지긋지긋한데 이계의 약자들에게까지 그 꼴을 또 당할 수 없었다.
허공에 떠오르며 공간이동을 하려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주변으로 주신들을 죽이는데 특화되어 있는 주신살의 창들이 수만 개가 화려하게 공중에서 정렬하여 나타난다. 주우주에서는 상대하는 신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겨우 바늘에 찔린 효과밖에 없어 사장되었지만 이계의 신들 정도라면 바로 즉사였다.
‘나 자신의 통제력도 높아져서 주신상의 창의 통제력도 10만 단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니 차원권능이 없이 마도와 완력만으로도 이계의 신들의 인원이 얼마라도 상관없었다.’
게다가 파멸유혼검은 상대의 목숨은 절대적으로 보장해주지만 타격이나 부상은 그대로 부여한다.
정신을 잃고 목숨만 붙어있어 무방비인 이계의 신들의 심장에 주신살의 창을 박아 죽이는 것은 농부가 익은 벼를 수확하는 것과 같았다.
이후에 정기만 잘 흡수하면 결과는 똑같았다.
딱-!
허나 우주공간으로 공간이동을 하려는 차원 창세신 코아의 발목을 마도신의 오리진이 잡았다.
“그만해라-!
저항도 못하는 약자들을 왜 죽이느냐?
마도신이 빛의 신이지 피에 미친 파괴신이냐?
그리고 여기가 어딘 줄 알고 함부로 날뛰는 것이냐?
그리고 단련시켜준 마도신의 신체가 이런 난잡한 몸 상태라니?
분수에 넘치는 권능을 남용하다가는 언제 자멸할지 모른다는 것은 알고 있지? 더구나 그 ’10중심의 서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 안 버리고 끝까지 챙겨? 이제 조금 강해지고 직위가 올라가니 목숨보다 힘이 먼저냐? 에라이-!”
마도신이 뒤를 생각하지 않고 좋은 것을 주니까 모두 넙죽 받아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이 꼴이다.
차호가 저걸 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생각하면 핏대가 올라올 지경이다. 생각할수록 한심해서 그대로 땅에 패대기를 쳐버렸다.
퍼어어억-!
“케……”
마도신의 오리진도 나름대로 급한 이유가 있어서 사정을 두지 않고 땅에 처박았다.’아니 모처럼 진리할아버님이 행성 불꽃놀이를 즐기시는데 어딜 감히 거기에 재를 뿌려?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