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657
괴물.
괴물은 언제부터인가 나타난 인간의 모습이나 이상한 능력을 가진 존재이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원거리 공격을 느리게 하여 피하는 능력을 갖추고 화살을 무력화시켰다.
허나 아주 좁은 범위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공격만을 막는 것이 들어나자 인간들은 몇몇이 접근하여서 일제히 검으로 베어 죽였다.
그러나 다음에 나타난 이상 괴물은 능력범위가 아주 넓어졌다.
많은 수가 접근을 하려해도 영역에 포함하여 느리게 하니 몇몇으로는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인간들은 군을 동원하여 수많은 화살들을 멀리서 동시에 쏴서 이상 괴물을 죽였다. 개인을 상대하기 위해 군대가 동원되어 겨우 막은 것이다.
그러나 다음에 나타난 괴물은 군으로도 막을 수가 없었다.
모든 영역의 원거리 능력을 정지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군대를 동원해도 죽일 수 없자 나라들은 토벌을 포기하고 천재로서 무시했다.
그때부터 이 괴물은 신(神)이라 불리면서 공경을 받으면서 살았다. 허나 이제 신이 된 괴물도 수명은 있었다.
일반인보다 수명이 길었으나 늙어죽었다.
그렇게 죽으면 신은 어딘가에서 아이로서 다시 나타난다.
새로 태어난 신은 능력은 강화되어 계승하나 기억을 전부 이어받지 않았다.
이때 운 좋게 신을 신하로서 손에 넣은 국가는 반드시 전쟁을 일으켰고 그것은 전란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러나 신이 성인이 되면 전쟁을 하지 않으려고 했기에 완전한 제국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과정이 몇 번을 반복하자 인간의 왕들은 신을 신하로서 이용하려는 것을 포기하였다.
그리고 다시 태어난 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다수결을 통해 정식신으로서 인정했다.
몇 번의 신이 새로 태어났고 왕들 앞에서 약간의 능력을 보이고 신으로 인정받아서 평생을 평화롭고 호화롭게 살다 죽었다.
신으로서 많은 대가를 받는 대신 인간의 다툼과 분란을 조정하는 역할은 가끔맡았다.
그것이 전쟁이든 학살이든 말이다.
이것은 바로 이때부터의 이야기다.
신 인증전.
인간의 왕들이 모여서 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다수결로 신으로 인정을 하는 자리다.
이번 무신은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어린아이로 발견되었기에 보인 능력이 크지 않았다. 더구나 전대의 무신은 지극히 순종적인 성품으로 왕들의 부탁을 잘 수행했다.
불필요한 분쟁뿐 아니라 반란이나 폭동의 진압조차 맞아서 해주어서 충실한 부하로 생각될 정도였다.
그래서 이 자리를 준비하는 신하들이나 왕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이번 무신을 기대했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다.
자신을 무신으로서 인정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무대를 언덕에 누워서 내려다보는 어린아이의 눈을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입은 누군가에게 계속 질문을 하고 있었다.
“내 부모를 죽인 것이 하국(夏國)의 왕의 지시라고?”
주위에 아무도 없기에 혼잣말이지만 그에게만 보이는 흐릿한 인영이 대답했다, 전대의 무신의 혼령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농민 폭동의 진압이었지.’
“아무 힘도 죄도 없는 농민들은 왜 죽인거야?”
무신은 이렇게 선대의 혼령과 대화를 통해 기억을 계승한다.
마치 스승과 제자처럼 경험과 능력을 이어받는 것이다.
허나 이번 무신은 아주 큰 문제가 발생했다.
전대 무신이 왕들의 부탁으로 농민반란을 진압하는 도중에 농민들을 많이 죽였다.
능력을 과다 사용하여 하필 그때 수명이 다해버린 것이다.
더구나 다음 신이 된 대상은 죽여 버린 농민의 아이였다.
다음 무신의 부모를 전대 무신이 죽여 버린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정말 공교롭게도 부모의 원수가 되어 버린 전대 무신은 가장 돈독한 전대와 후대의 관계가 이런 악연이 되어 버려서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후대의 신은 위험했다.
전대인 자신에 대한 엄청난 반발감에 기본적인 기억조차 온전한 계승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능력의 제어와 감정 제어도 불안정했다.
이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혼령만 남은 자신조차 더욱 불안했다.
‘우리들의 능력은 그렇게 세심하게 발휘되지 않는다.’
인간들의 군대조차 무력화할 정도로 거대하게 커진 능력이다.
대신 개인을 피할 만큼의 정밀성은 없다는 것은 이미 이어받은 아이도 잘 알았다.
“………”
그래서 더 이상 아이의 치기도 발휘할 수 없었다.
부모를 잃은 어린 시절에 잃은 분노야 컸지만 부분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기억으로 인하여 이미 자신이 신이라는 사실이라고 자각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이 된다면 왕들의 지원으로 평생을 호화롭게 살 수 있다.
더 이상 굶주리는 가난한 삶은 끝이었다.
“알았어. 지금은 왕들에게 무신으로서 인정받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지?
불필요하게 인간들과 싸울 이유가 없으니까 말이야.”
‘선대의 무신들은 자신은 죽이려는 인간들과 끝없이 싸웠다.
인간의 왕들이 결국 포기하고 신으로 인정하기 전까지 말이야.’
신도 인간이 있어야 안정된 삶이 가능했다.
아무리 힘이 있어도 혼자서는 정상적인 옷도 음식도 구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신으로서 인정받으면 거의 왕과 같은 생활과 명예가 주어졌다.
거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허나 지금의 신은 생각이 달랐다.
“그래서 이런 능력을 가지고 왕들이 시키는 대로 다했어?”
‘………’
지금 계승한 선대 무신들의 능력은 인간들의 군대 전부를 이길 수 있는 무력이다.
왕들에게 생활의 지원을 받는다고 고개를 숙일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농민반란의 진압까지 나설 이유는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전대 무신의 씁쓸한 대답이 들려왔다.
‘가족을 가진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
약점을 만들지 말라는 선대들의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많은 의미가 함축된 말에 더 이상 추궁을 할 수 없었다.
부모의 원수라고 하나 물밀듯이 밀려오는 선대들의 기억에 이미 인간이라는 인식도 희미해져 갔다.
더구나 원해서 죽인 것이 아니라 무신의 능력을 모르고 낫과 곡괭이를 들고서 달려드는 농민들을 제압하다가 발생된 사고였다.
그것도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뚜렷하게 보이는데 계속 악감정을 가질 수 없었다. 더구나 선대는 현재에 대해 가장 잘 안다.
평생을 도와주고 이끌어줄 존재이기도 했다.
“알았어.
일단 신이 되어 주지.”
그렇게 결정하고 무신 인증전의 단상에 섰다.
그러나 의욕은 없어서 간단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부모의 죽음과 많은 농민들이 죽어갈 때 계승한 영향으로 죽음과 가장 적성이 맞았다.
그래서 검은 그림자와 같은 작은 죽음을 만들어서 움직여 보였다.
무엇인지 모를 그림자가 자신의 옆에 나타나자 사회자의 역할을 맡은 사람이 다가와서 묻는다.
“어린 신님. 그림자와 같은 이건 무엇인가요?”
“…….. 어둠.”
많은 관중과 왕들의 구경거리가 된 느낌이라 더 이상 대답하기 귀찮아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저 단상보다 높은 위치에 올라서 있는 5명의 늙은 왕들이 다수결로 인정하지 않으면 무신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없었다.
‘아까부터 나보다 위에서 하국의 왕이란 자가 보이는 비웃음이 지극히 마음에 들지 않아.’
더구나 학정으로 인하여 악명이 높은 하국의 왕을 용납하기 힘들었다.
이제 점점 부모란 인식이 흐릿해져 가나 무신에게 농민반란 진압을 명령한 직접적인 원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왕들도 자신을 보는 시선이 은은한 두려움이 있으나 쓸 만한 도구인지 아닌지 탐색하는 눈빛이 전부였다.
그래서 꾹 참고 다수결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둥-! 둥-! 둥-!
신이 가진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이상 능력의 확인은 끝났다.
이제 북이 울리면서 결정의 시간이 온다.
허나 선대의 기억을 확인한 이상 긴장은 없었다.
어차피 능력을 가져서 신이라는 것이 확인된 이상 이건 요식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왕들 위로 무신으로서 인정하겠다는 깃발이 일제히 오른다.
“춘국(春國)과 월국(月國) 승인”
사회자도 그걸 아는지 명랑한 목소리로 결과를 알린다.
그리고 사회자가 당황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추……. 추국(秋國)과 동국(東國) 불승인”
왕들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침묵을 지키던 관중들에게서 환호대신 침묵이 생겼다.
이제까지 무신들은 모두 만장일체로 통과되었다.
그런데 벌서 2명이 반대했으니 1명만 반대하면 이번 신은 인정받지 못한다.
단지 다음 신이 누구인지 알리는 축제와 같던 인증전에 엄청난 이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것은 왕들이 거의 신을 부정한 것이다. 그런데 불승인을 결정한 추국과 동국의 왕들조차 당황하여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왜 그랬냐고 따지고 있었다.
아직 유일하게 의사표명을 하지 않는 하국의 왕이 찬성을 해도 반대가 2개가 나온 이상 다음 신과 사이가 좋아질 리가 없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벌어졌다.
본의 아니게결정권을 가지게 된 하국의 왕이 거만하게 말한다.
“어린아이야-!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대답하라.”
“………”
지금의 신이 하국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서 선점하기 위한 질문이다.
자신이 인증을 거부하면 신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기에 거부할 수 없다는 오만이 얼굴에서 넘쳐흘렀다.
그러나 부모의 원수의 질문에 현재의 무신은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단지 흔들리는 이성을 부여잡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전대의 무신도 이 돌발 사태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단지 끝없는 사과만을 할 뿐이다.
‘미안하다. 내 탓이다.
괴물이면서 인간으로서 살려고 한 내 탓이야.’
자신만이 들리는 선대 무신의 목소리에 나직하게 대답을 했다.
“사과하지 마. 이제 모두 닥쳐.
지금부터 지켜보기만 해.”
다른 선대들도 벌떼처럼 일어나서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했지만 단 한 마리도 일축했다.
아까부터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용암처럼 외부로 표출되려고 하고 있었다. 침묵하면서 자신을 쳐다보는 신의 눈빛에 섬뜩함을 느끼면서도 감정이 상해버린 하국의 왕이 외쳤다.
“흠-!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보다 더 큰 나라의 은혜를 모르는가?
지금의 신은 도리를 모르는군.
그리고 지금의 시대에 무슨 신인가?
난 거부한다.”
하국의 왕의 결정은 불승인으로 결정이 나았다. 찬성 2명에 반대 3명으로 신으로서 불승인이 된 것이다. 신의 무서움을 잘 알고 찬성을 했던 왕들이 격노하여 반대했던 왕들에게 따지듯이 몰아붙였다.
“이게 무슨 짓이냐-!”
“신에 대한 역사책을 읽지 못했는가?”
“겨우 저기까지 제어를 성공했다.
당장 결정을 번복하지 못해.”
반대하는 왕들은 과거에 무신에게 직접 당해보지 않아서 전혀 무서움을 모르고 이용만을 하려고 한다.
허나 왕이 되면 필수적으로 들리는 신이 만든 피해구역에서 참혹함과 경외감에 전율한 자신들로서 기가 찬 시도였다.
군대조차 토벌을 못하는 존재가 신이 아니라면 무엇이 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반대를 한 왕들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지만 일단은 우겨서 책임을 벗어나야 했다.
“신이라니? 조금 뛰어난 힘을 가진 인간이지 않는가?”
“신이라니 가당치도 않아.
그리고 예산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데?”
“하-! 저런 반골을 어찌……..”
이제까지 순종적으로 잘 써먹은 도구가 반항적인 태도를 보여서 반대를 했는데 사태가 이렇게까지 될지는 몰랐다.
그런데 왕들의 귀로 무엇인가 섬뜩한 소리가 울렸다.
뚜뚝-! 굵은 노끈이 끊어지는 소리가 무신이 있는 단상에서 들렸다.
허나 그것은 사회자의 목이 돌아가다 못해 끊어지는 소리였다.
상황이 최악으로 변했지만 활기차게 소리를 지르면서 분위기를 올리려고 애를 쓰던 사회자가 무신의 옆에 있던 검은 그림자에 의해 목이 돌아가서 짤린 것이다.
“너 시끄러.”
투투툭-!
사회자의 잘려진 못이 위로 솟아오르고 바닥에 떨어지자 죽음과 같은 침묵이 대중과 왕들을 휘감았다.
“………”
그리고 다음에 터진 것은 비명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
“까아아아아아아-!”
검은 그림자들이 끝도 없이 무신의 옆에서 나타나고 자신들에게 달려든 것이다.
두둑-! 둑-!
그와 동시에 수많은 목들이 돌아가고 잘려서 위로 솟구쳐 올랐다.
마치 어둠이 덮어가는 것처럼 넓은 광장의 인간들을 천천히 집어삼키고 그리고 단상 위에 있던 왕들을 향했다.
당연히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치는 왕들의 입에서 추한 비명이 울려퍼져다.
“아아아아아아악-! 괴물-!”
“악마다-!”
“살려줘-!”
다행히 암흑의 전파속도가 느려서 달려서 도망칠 수 있었다. 정신없이 도망치는 인간들과 왕들을 보면서 신은 조용히 되뇌였다.
감정적인 복수심이 원하던 결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편안한 생활을 원했다. 인간들에게 두려움을 받고 늙어 죽을 때까지 끝없이 싸우는 삶도 피곤했다.
“인간과 다른 괴물인 내가 신으로서 인정받지 못 한다면 당연히 악마로 낙인찍히겠지.
이제 인간들과 싸워야 하는데 내게 다른 선택권이 있나?
선대들?”
그러자 선대의 신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들은 신으로서 왕과 인간들에게 인정받기 전에 살기 위해서 끝없이 싸워야 했던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말이 메아리처럼 울렸다.
‘그러하다.’
‘어쩔 수 없다.’
‘완전히 이길 때까지 인간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신으로 떠받음을 받은 선대들도 급히 나타났으나 이미 벌어진 일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선택은 현재의 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렇게 된 이유도 인간과 다른 존재이면서 억지로 섞이려고 했던 자신들의 잘못도 크기에 더욱 어쩔 도리가 없었다.
현재의 신 아니 괴물은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양팔을 들어서 죽음과 어둠을 불러들였다.
“자아-! 신이 되지 못해 악마가 된 괴물의 시간이다.”
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
어둠이 도시를 천천히 집어삼킨다.
집도 논도 밭도 모든 것을 검게 물들여갔다.
그 안에 살던 인간들은 모두 남김없이 목이 날려지는 죽음을 당했고 서서히 인간들의 수도를 행해 확장되기 시작했다.
도주하던 인간들의 얼굴에는 끝없는 공포만이 어릴 뿐이었다.
그렇게 악마가 된 신과 인간들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허나 어떤 군대도 도달하지 못하고 목이 뜯겨 사라질 뿐이었다.
“크아아아아아-! 괴물이다.”
“약하다.”
그렇게 몇 개의 도시가 어둠에 먹혀 사라졌다.
파견된 군대는 패배해 전멸되었다.
화해와 사죄를 위한 사자들 역시 죽음에 의해 삼켜졌다. 그렇게 수많은 죽음을 만들어내고 하국의 수도에 도착한 이제 악마가 된 괴물이 외쳤다.
“나는 괴물, 너희들에 의해 악마로 낙인찍힌 신이다.
너희들이 살아남을 방법은 단 하나-! 나를 부정하여 이렇게 만든 왕을 데려와라.”
그렇게 괴물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