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23
당운영은 머리가 좋은 학생이었다.
그리고 배우려는 자세가 아주 훌륭했다.
그런 우수한 학생에게 상을 주는 것은 교사의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수는 자기가 절대 토끼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두 번째 분출을 시작했다.
“우웁….!”
당운영이 울컥 하려다가 참고 위를 올려다보며 손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수는 이번엔 그녀 머리를 잡아당기지 않았다.
하지만 손만으로는 부족해서 한 손을 그녀 정수리에 대고 리듬감을 제시해주었다.
당운영은 금방 알아듣고 손의 움직임에 맞춰 머리도 앞뒤로 움직였다.
“으으….! 바로 그거야!”
기수는 정말 만족스럽게 두 번째 분출의 전 과정을 즐길 수 있었다.
당운영은 몇 차례 꿀꺽! 소리를 낸 후에야 쪼오옥~ 입을 뗐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턱에 흐른 것을 그러모아 넣고 나중엔 손가락까지 쪽쪽 빨았다.
기수가 말했다.
“아~ 해서 좀 보여줘.”
당운영은 기꺼이 응했다.
“아~.”
그리고는 마지막 꿀꺽! 소리를 낸 후 말했다.
“23번 남았네. 그런데 이번엔 맛이 원래대로 돌아왔어. 어떻게 된 거지?”
“글쎄. 처음엔 너무 오랫동안 여자를 못 만나서 그랬던 걸까?”
당운영이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
“그동안 얼마나 참은 거야?”
“글쎄. 한 6개월?”
“흥! 거짓말하지 마.”
“흐흐…. 뭐 어쨌거나 이제 정상이라니 다행이네.”
“앞으로도 내가 맛을 보면 얼마나 오래 여자를 접하지 못했는지 알 수 있겠네?”
“야! 그걸 왜 네가 검사해?”
“내가 하는 게 싫어?”
“아니.. 뭐, 꼭 그렇다는 건 아니고….”
사실 당운영의 미모가 만나기 드문 수준인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런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마무리하는 즐거움, 그 시각적 희열은 정말 다른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기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장미엔 가시가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독을 줘.”
“내 부탁 먼저 들어줘야지.”
“방금 들어줬잖아. 2번이나.”
“그건 부탁이 아냐. 밀렸던 치료를 했을 뿐. 부탁은 따로 있어.”
“그게 뭔데?”
“나도 해보고 싶어.”
“뭐, 뭐를?”
“남녀가 하는 거… 그거 있잖아. 알면서 뭘 또 물어?”
기수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상대는 사천당가의 딸. 그것도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이 전부 과격한 악녀였다.
공연히 이런 여자와 엮였다가 된통 고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당장 지금은 약 받아먹는 환자 처지인데도 어디서 누구를 만났느냐. 자기가 맛을 검사하겠다, 따위의 소리를 해대는 판인데, 몸이라도 섞었다가는 대놓고 마누라 행세를 하려고 들 게 뻔했다.
옛날 같았으면 주는 대로 다 먹었겠지만 여자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지금은 아무 문제없이 소화될 것인지, 탈이 날 것인지 정도는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당운영이 다그쳤다.
“왜 대답이 없어? 나하고 하고 싶지 않아?”
“넌 아직 어리잖아. 그리고 결혼도 해야 하고. 나같이 정처 없는 떠돌이가 뭐가 좋다고 그래? 네 미래의 신랑을 위해서….”
“닥쳐! 이제 와서 위해주는 척 하지 마. 이미 나한테 못된 짓 많이 했잖아?”
“아직 23번 남았지.”
“으으…..!”
“아! 미안. 무슨 얘기 했었지? 아! 그,래. 그걸 못된 짓이라고 하면 안 되지. 어디까지나 상호 합의하에 치료 목적으로….”
“어쨌거나 네가 싫다면 나도 독 못 줘!”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원하는 것을 주는 대가로 잠자리를 요구하는 현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둘 다 나한테 좋은 건데. 그냥 눈 딱 감고 한 번 해줄까?’
생각해보면 입만 이용하는 게 실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도 떠올랐다.
‘얘는 내 진짜 얼굴과 양일의 얼굴밖에 모르잖아. 내가 뭐 무림맹으로 돌아갈 것도 아니고, 이 동굴만 빠져나가면 그 뒤엔 다른 얼굴 하나 만들면 되지 뭐.’
그렇게 하면 설사 당운영이 귀찮게 한다고 해도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가 아무리 막 나가는 성격이라고 해도, 설마 의심 가는 남자 다 붙잡고,
“저기요. 제가 찾는 남자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그러는데요. 조금만 맛을 보게 해주시겠어요?”
라고 하지는 못할 것이었다.
“그럼 한 번 해볼까?”
당운영이 볼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수는 확실히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이건 분명히 네가 원해서, 거래의 조건으로 하는 거다.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행위가 아니란 뜻이야.”
그러자 당운영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 나 사랑 안 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 네가 사랑받을 성격인가.”
“흥!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도 필요없어!”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한 번 해달라며? 그런데 필요 없다면 뭐 어쩌라고? 나더러 거짓말을 하라고?’
그러고 보면, 남자가 한 번 하기 위해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흔한 일이긴 했다.
당운영은 화난 척 하고 팔짱을 낀 채 계속 기수를 곁눈질 했다.
빨리 사랑한다고 말해달라는 의미였다.
그 모습이 진짜 귀엽기는 했다.
‘그냥 함 해줄까? 명품 백 사달라는 것도 아니잖아.’
게다가 존슨에서 자꾸 신호가 왔다. 약선문을 출발해 이곳 동굴을 헤매기까지 워낙 장기간 사용을 안 했더니 두 번 분출로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기수는 당운영에게 다가가 그녀 어깨에 팔을 두르고 귀에 입을 바짝 대면서 부드럽게 속삭여주었다.
“영아. 사랑해.”
“아아…..”
순간 당운영의 몸이 전율했다. 어깨에 얹은 손바닥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귀에 입김이 닿아 간지러워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사랑한다는 말에 감정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그녀가 한 순간 확! 무너진 것만큼은 확실했다.
당운영이 목을 와락 끌어안으며 매달리자 기수는 순간 긴장했다.
혹시 키스라도 하려는 건 아닌가 해서였다.
미녀와 키스하는 건 언제라도 환영이지만 순서가 문제였다.
키스는 맨 먼저 해야지, 존슨 분출액 뒤처리 이후엔 꼽표(X)였다.
다행히 당운영은 영화나 드라마를 안 봐서인지, 남녀관계에서 키스가 중요하다는 개념은 없었다. 멀티미디어 없는 게 고마울 때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모르는 일이라 기수는 급히 그녀의 옷을 벗겼다.
자기가 먼저 하자고 해서인지, 당운영은 가쁜 숨만 몰아쉴 뿐 전혀 저항이 없었다.
순식간에 알몸을 만들고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와! 너 피부가…”
피부만 고운 게 아니었다. 아직 10대라 가슴은 약간 작은 편이었지만 허리에서 힙과 허벅지, 종아리를 지나 발목까지 내려가는 라인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한 군데, 있어야 할 게 없었다.
“야. 너도 어렸을 때 약물로 목욕하고 그랬냐?”
“어떻게 알았어?”
“어! 그냥….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다. 너 예전에 여기를 입으로 해달라고 그랬지? 네가 나한테 하는 것처럼.”
“내, 내가 그랬었나?”
“공평함의 문제라고 했잖아. 좋아! 해줄게.”
“하, 하지만 지금은…. 잠시 좀 씻으면 안 될까?”
“후후….그거야 가능하지. 깨끗이 씻어야 된다.”
“아, 알았어.”
동굴 바닥에 고인 물은 얼마든지 있었다.
기수는 찰박찰박 거리며 씻고 온 알몸의 당운영을 번쩍 안고 높이가 알맞은 바위를 찾아 다녔다. 그녀가 다리를 벌리고 섰을 때 그녀 배꼽이 자기 이마에 오는 높이.
그 정도가 두 사람 모두의 무릎 관절을 위해 제일 좋을 것 같았다.
오래지 않아 위치를 잡은 기수는 양손으로 당운영의 힙을 잡았다.
“아!….”
피부는 부드럽고, 속의 근육은 탱탱해서 손바닥에 전해지는 느낌이 끝내줬다.
기수는 그녀가 힙을 빼지 못하도록 꽉 잡은 후 혀를 내밀었다.
“아아아!….. 난 몰라….. 아아….”
당운영은 남자의 뜨겁고 축축한 혀가 닿자 온몸을 비틀며 교성을 토했다.
단순히 닿기만 해도 머릿속이 텅 비는 느낌인데, 혀가 꽃잎 사이를 가르면서 빠르게 움직이자 폭죽이 연달아 터지는 것 같은 쾌감이 전해져 왔다.
그녀는 힙을 빼기는 커녕 기수의 머리를 양손으로 꽉 잡고 골반을 살살 돌리기 시작했다. 마치 기수가 자기에게 했던 행동을 고스란히 되갚는 것 같았다.
기수는 웃으며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그러다가 뭔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가만 있어봐. 너 여기 색이 왜 이러냐?”
“아아…. 왜 그래? 그냥 계속 해줘.”
“잠깐만…. 가만 있어봐.”
기수는 양손 엄지로 그녀의 꽃잎을 벌려보았다.
특이하게도 그녀의 속살은 보라색이었다. 핑크나 옅은 보라가 아닌 아주 선명한 보라색, 퍼플 컬러였다.
기수는 뭐가 다른가 싶어서 코를 대고 킁킁 냄새도 맡아보고 혀로 맛도 봤는데, 색깔만 그럴 뿐 맛과 향은 비슷했다.
약물에 뭔가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서 색만 바뀐 것 같았다.
‘아냐. 확실히 알아보려면 들어가 봐야 돼.’
기수는 그녀를 내려오게 한 후 석벽을 잡고 힙을 뒤로 쭉 내밀도록 자세를 잡아주었다. 아담한 체형이지만 골반과 허리의 비율이 좋아서 확산되는 라인이 시각적으로 대단히 아름다웠다.
기수는 뒤에서 그녀의 힙과 허리, 허벅지를 골고루 어루만졌다. 피부가 부드러워서 만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존슨의 머리를 그 보라색 꽃잎 사이에 갖다 댄 후 천천히 체중을 실었다.
“아야! 자, 잠깐만…. 아야! 가만 있어봐.”
당운영이 몸을 피했다. 기수도 뭔가 단단히 걸리는 느낌에 당황했다.
“왜 이러지? 꽉 막힌 것 같은데?”
“너무 힘으로 밀지 마.”
“아냐. 가만히 있어봐.”
기수는 뒤쪽에서 벌리고 속을 들여다보았다. 산부인과 의사가 된 기분이었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막이 전체를 가로막고 있었다. 스위스치즈처럼 구멍이 몇 개 뚫리기는 했지만 완전히 막혔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뭐야? 이거. 완전히 생살을 찢어야 하는 건가?’
정말 의사였다면 메스로 약간의 길을 낼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재주는 없었다.
당운영이 힙을 높이 올린 채로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왜 그래? 문제가 심각한 거야?”
“응.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은데…”
“무슨 소리야? 다른 여자하고는 어떻게 했어?”
“이렇게 꽉 막힌 여자는 만난 적 없어.”
“막혔다고? 내가?”
“응. 좀 특이한 상태 같아. 이런 건 본 적 없어.”
당운영은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다시 옷을 입고 싶지는 않았다.
“힘으로 뚫어봐.”
“워우!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어떻게 견디려고?”
“그럼 평생 이렇게 살란 말야? 아파도 참을 테니까 어떻게든 해 줘.”
“하지만….”
“해! 빨리 해! 어서!”
당운영은 자기가 여자로서의 기능을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 기수는 그녀 심정을 이해했다. 남자가 평생 존슨이 안 설 거라는 진단을 받으면 그런 기분일 것 같았다.
‘난 아무래도 얘를 치료해줘야 할 팔잔가 보네.’
기수는 자세를 잡았다.
“마음 단단히 먹어라.”
“알았어.”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기수는 존슨 머리를 정위치에 걸쳐 놓고 그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꽉 잡은 뒤 심호흡을 하고 나서 힘차게 돌진했다.
“꺄아아아악…….!”
당운영의 비명이 동굴 안을 가득 메웠다.
약선문에 합류한 기수는 고무학에게 보고부터 했다.
“팽무진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비슷하게 생긴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아! 그랬군.”
고무학은 몹시 안타까워했다.
기수는 탁지연에게 다가가 작은 병 하나를 내밀었다.
“이게 뭔가요?”
“독약이야. 무색, 무미, 무취니까 문주의 음식에 한 방울만 떨어트리면 돼.”
“아아! 저를 위해 구해오신 건가요?”
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한 병을 얻기 위해 얼마나 힘든 일을 했는지 탁지연은 모를 것이다. 존슨, 특히 머리 부분이 아직까지 얼얼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양의 출혈. 워낙 외과수술 같은 분위기라서 쾌감은 전혀 느끼지 못한, 다시 떠올리기 싫은 이상한 섹스였다.
탁지연은 약병을 잘 감추었다. 고무학의 무공을 본 후 자신의 능력으로 방법이 없다는 생각으로 고민에 휩싸였는데, 기수 덕분에 길이 열렸으니 정말 다행이었다.
“그런데 이게 통할까요?”
“당연히 통하지.”
“하지만 상대는 독종의 문주인데 독으로 죽일 수 있을까요?”
탁지연의 걱정은 바로 그것이었다.
“후후…. 보통이라면 안 되겠지. 하지만 독종의 문주를 죽일 수 있는 독. 그런 독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세상에는 딱 한 군데 있어.”
“사천당문?”
“맞아. 그건 당가의 독이야. 믿어도 돼.”
“아아! 그렇군요.”
탁지연은 감춘 약병을 옷 위로 꽉 움켜쥐며 고무학을 노려봤다.
독종의 우두머리를 독으로 죽이는 것은 분명 통쾌한 복수가 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