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22
기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지금 역용한 거야.”
그리고 순간적으로 역용을 풀어서 본래의 얼굴을 확인시켜주었다.
“아! 그랬구나….”
신기하다는 듯 잠시 멍한 표정으로 기수를 바라보던 당운영은 갑자기 인상을 일그러뜨리는가 싶더니 기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기수는 잽싸게 피했다.
“이 나쁜 새끼야! 왜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어!”
“워우! 진정해. 너희 숙부와 숙모가 본다.”
“보면 어때? 너 난주에 갔었다면서? 화양문의 양소저 따라갔던 거야? 응? 사실대로 말해봐. 어서!”
계속되는 공격을 기수는 다 막거나 피했지만 그녀 손에 들어간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감정이 엄청 실린 펀치였다.
“야! 혹시 너…. 내가 보고 싶었던 거냐?”
“흥! 보고 싶기는! 네가 약을 주다 말고 갔잖아. 그것 때문에 내가 죽을 줄 알고 얼마나 겁먹었었는지 알기나 해?”
“약? 아! 그게 있었구나…. 하핫!”
“지금 웃음이 나와?”
기수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냥 못 막는 척 하면서 턱과 가슴에 몇 대 맞아주었다. 호신강기로 보호해서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맞은 자리가 얼얼했다.
그렇게 몇 대 때리고 나니까 당운영도 좀 진정이 되는 듯 했다.
그녀가 쭈뼛거리다가 물었다.
“괜찮아?”
“쳇! 때려 놓고 걱정해주는 척 하기는…”
“어, 어쨌거나….. 여긴 왜 온 거야?”
“왜겠어?”
“너도 무공비급 찾으러 왔구나.”
“그딴 건 애당초 있지도 않았어.”
“그렇다네. 아! 진짜….”
그때 당운영의 숙모가 가까이 다가왔다. 둘이 죽자 살자 싸우는 것 같더니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니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영아. 너 괜찮니?”
“예. 아무 일 없어요. 이 사람. 알고 봤더니 무림맹에서 만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나간 얘기 하고 있는 거예요.”
“아! 그렇구나. 이름이 양오라고 했지? 사문은 어떻게 되나?”
“예. 저는 이름 없는 작은 방파 출신이라 잘 모르실 겁니다. 상춘관이라고…”
당운영의 숙모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당운영이 그만 가라는 손짓을 계속 하자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보아하니 당운용의 무공이 더 센 것 같은데, 거기에 추가로 암기와 독까지 가지고 있으니까 둘만 놔둬도 괜찮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실, 당운영은 당가 내에서도 성깔 사나운 말썽꾸러기라 어른들도 웬만해선 그녀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편이었다.
둘만 남게 되자 기수가 당운영에게 말했다.
“내가 사실 너를 찾아온 건 부탁이 하나 있어서야.”
“무슨 부탁?”
그러더니 당운영의 얼굴이 갑자기 빨갛게 달아올랐다.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애. 지금 도대체 뭘 상상하는 거야?’
기수는 못 본 척 하고 말했다.
“나 독 좀 줘.”
“뭐?”
“사람 죽이는 거 있잖아. 아무도 모르게 해치울 수 있는 거로 부탁해.”
당운영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고수잖아? 그냥 죽여. 왜 번거로운 방법을 쓰려고 그래?”
“내가 죽이면 안 되는 상황이라서 그래.”
기수는 고무학의 무공이 만만치 않아서 탁지연이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독을 생각한 것이다.
탁지연이 고무학을 능가할 정도의 무공을 연마하는 것은 상당히 오랜 세월이 필요할 것이었다. 하지만 당가의 독이라면 그 기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
그리고 고무학만 죽이면 그 아들들은 족히 겁낼 게 없었다.
당운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에게나 우리 당가의 독을 줄 수는 없어. 네가 못 죽이면 누군지 말만 해. 내가 대신 죽여줄게.”
“그건 안 돼.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이야.”
당운영이 갑자기 눈을 부릅떴다.
“우리? 이번엔 어떤 년이야?”
기수는 손을 내저었다.
“년은 무슨? 넌 내가 맨날 여자하고만 붙어 다니는 줄 아냐?”
“그럼 아냐?”
“아니라니까. 나와 의형제를 맺은 동생이야. 남자라고.”
그리고 속으로 덧붙였다. ‘겉모습은….’
당운영은 약간 흥분이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기수는 애원조로 그녀에게 말했다.
“눈 딱 감고 한 번만 도와주라. 응?”
“안돼.”
“그러지 말고 생각 좀 해봐. 사람 사는 세상인데, 네가 이번에 나를 도와주면 다음엔 또 도움 받을 일도 생길 수 있는 거잖아. 안 그래?”
당운영이 생글생글 눈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기수는 순간 불안해졌다.
“좋아. 그럼 내 부탁을 먼저 들어줘.”
“그래. 부탁이 뭔데.”
“부탁을 하기 전에 약부터 줘.”
“으잉? 약이라면…..”
당운영이 눈으로 아래 쪽, 기수의 존슨 쪽을 쳐다봤다.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얘 바보 아냐? 그동안 아무 일 없었으니까 고독이니, 해독약이니 하는 게 전부 다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텐데?’
그러다 불현듯 깨달았다.
‘아! 그냥 단지 빨고 싶은 거구나!’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알면서도 속아준 느낌이 있었다.
기수는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걸 느꼈다. 못 본 사이에 더욱 예쁘고 요염해진 당운영의 얼굴, 붉고 도톰한 입술, 예전의 기억들… 존슨에 힘이 빡! 들어갔다.
그녀의 체면을 생각해서 그냥 장단을 맞춰주기로 했다.
“여기선 곤란한데…”
“당연하지. 다음에 석벽 위치가 바뀌면 최후의 순간에 너와 나 단 둘이 옆 공간으로 옮겨 가는 거야. 그럼 숙부, 숙모님 없는 곳에서 마음껏 약을 먹을 수 있어.”
그녀의 목소리는 잔뜩 들떠 있었다.
기수는 이 소녀의 간절한 염원을 꼭 들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옆 석실로 갔는데 거기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
석벽이 랜덤으로 오르내리다 보니까 각 구획의 크기는 학교 교실만할 때도 있고 실내체육관처럼 클 때도 있었다.
그러니 옆 구획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숙부, 숙모만 피한다고 투약을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러자 당운영이 생긋 웃었다.
“그건 상관없어. 다 죽이면 되니까.”
기수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네. 그럼 우리 둘만 있게 되겠네.”
그러나 정말 사람이 있으면 그 즉시 당운영을 점혈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가진 약병들을 전부 뒤져서 가져가면 되는 것이다.
하나씩 음식에 타보면 그 중 하나는 극독일 테니까 성공할 게 분명했다.
초조하게 기다린지 얼마나 되었을까,
천장에서 쇠사슬 진동음이 들린다 싶더니 석벽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수와 당운영은 숙부, 숙모의 눈치를 보며 가만히 있다가 석벽들의 마지막 움직임에 맞추어 옆 구획으로 잽싸게 이동했다.
“영아!”
숙모가 깜짝 놀라 달려왔지만 이미 석벽이 가로막힌 뒤였다.
기수는 새 구획에 사람 유무부터 살폈다.
안타깝게도 구석에 서너 명이 숨어 있었다.
당운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기수는 불필요한 희생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당운영을 붙잡고 물었다.
“잠깐. 어쩌려고?”
“독침은 아깝고, 가루 독으로 처치하려고 생각중인데…”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수혈을 짚을게. 깊이 잠들어서 서너 시간 정도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절대 모를 거야.”
“하긴, 가루 독도 좀 아깝다.”
기수는 당운영이 또 딴소리를 할까봐 황급히 숨은 자들을 향해 날아가 잔백지로 모두 수혈을 눌러버렸다.
당운영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
“와! 굉장한 경공이야. 게다가 지풍까지!”
“후후… 과찬의 말씀.”
“아무래도 전보다 훨씬 고수가 된 것 같아. 무슨 일 있었어?”
“별일 없었는데….”
“자! 이리 와.”
당운영은 기수를 잡아당기더니 바로 기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기수는 키스도 없이 이렇게 바로 투약 자세로 가도 되나 싶었다.
하지만 원래 연인사이도 아니고, 단순한 해독약만 주고 받던 사이니까 곧장 돌입이 맞는 것 같았다.
당운영은 잽싸게 기수의 바지 끈을 풀고 속옷과 함께 아래로 잡아당겼다.
“아아…..!”
눈앞에 출렁! 튀어나와서 우뚝! 솟는 존슨을 보며 당운영은 신음을 토했다.
그리고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보았다.
한동안 못 만났던 그 형태와 크기, 색상, 냄새, 표면의 감촉 등이 모두 정겨웠다.
기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안 그래도 요전에 팽무진과 푸르르선자가 하는 걸 보고 얼마나 부러웠던가.
‘나도 먹을 줄 아는데…’
라고 해봤자 아무도 주지 않던 서러움.
약선문을 떠나온지 오래니까 그동안 참 오래도 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운영이 입은 안 대고 손으로 만지기만 했는데도 신호가 팍! 팍! 전해져 오기 시작했다.
‘웁스! 안 돼! 난 토끼 아냐! 참아야 돼!’
그러나 위를 한 번 올려다 본 당운영이 혀를 존슨 머리의 아래쪽에 대자 온몸에 전율이 퍼지면서 엄지발가락에 힘이 빡! 들어갔다.
“으으…..”
“왜 그래? 어디 아파?”
“아, 아냐…. 그냥….”
그때, 갑자기 당운영의 머리가 확! 앞으로 전진했다.
“으윽….!”
기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분출을 시작했다.
축축하고, 따듯한 입술과 혀가 존슨에 감기는 감촉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당운영은 놀라고 당황했다. 너무나 빨리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머리를 뒤로 젖히려 했다.
그러나 기수가 꽉! 잡고 놔주지 않았다. 당운영 역시 자기가 뭘 하려던 것인지를 깨닫고 후퇴 대신 오히려 전진을 택했다.
입술에 힘을 주어 오무리면서 마찰하자 존슨이 울끈! 불끈! 용틀임하는게 혀 위로 고스란히 느껴졌다.
당운영은 깔끔하게 마무리해주고 싶었지만, 목을 쿡쿡 찔리면서 삼키기까지 병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레가 들릴 뻔한 걸 억지로 넘겼지만 입술 밖으로 아까운 약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기수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존슨을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않도록 조절했다.
하지만 전후진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분출액이 윤활액 역할을 해서 미끌미끌거리는 감촉이 아주 좋았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존슨을 동그랗게 머금고 있는 당운영의 붉은 입술이었다. 거기에 둘러쳐진 흰 마요네즈와 색상이 아주 잘 어울렸다.
‘아! 씨발… 결국 토끼 됐네.’
급한 대로 분출이 끝나자 기수는 속도를 좀 늦추었다.
머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놔주자 당운영이 스스로 머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래쪽에서 꿀꺽! 꿀꺽! 하는 사운드도 들려왔다.
정말 끝내주는 환자였다. 치료하는 보람이 느껴졌다.
후르릅! 소리와 함께 잠시 입을 뗀 당운영은 검지로 자기 턱을 쓸어서 흘린 걸 입에 넣었다. 한 방울도 버릴 수 없다는 알뜰한 태도였다.
그리고 존슨 뿌리 쪽에 묻어서 입술로 커버가 안 되는 부분에 묻은 것을 혀로 삭삭 그러모았고, 그 후에야 다시 입 속으로 깊이 집어넣어 길게 뽑는 동작으로 쪼옥, 쪼옥,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기수는 내려다보며 마냥 행복했다.
한참 만에 존슨을 깨끗하게 만들고 일어선 당운영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맛이 좀 달라졌다.”
“응? 예전엔 어땠는데?”
그것도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건 금시초문이었다.
“예전엔 쓴맛이 4할, 짠 맛이 3할, 단 맛이 2할, 신맛이 1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쓴맛이 훨씬 강해졌어. 그리고 많이 끈적거려.”
“너. 미각이 엄청 예민하구나.”
현대에 태어났다면 와인 소믈리에 같은 거 하면 좋을 것 같았다.
당운영이 혀로 입술 주변을 한 번 더 빙 둘러 훑은 후 말했다.
“이제 24번 남았나?”
“윽….! 너 그거 아직까지 세고 있냐?”
“당연하지. 내 목숨이 걸린 일인데.”
그러면서 당운영은 계속 아래를 내려다봤다.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쉬운 표정이었다.
기수도 아쉬웠다. 그리고 토끼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지금 23번으로 줄이는 건 어때?”
당운영은 반색을 했다.
“방금 했는데 또 해도 돼?”
“세상에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어?”
당운영은 요염한 미소를 지어 보인 후 다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과 혀, 그리고 입술의 콤비네이션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으으….. 죽인다! 너 혹시… 으응!…. 너 혹시…. 그동안 연습했냐?”
그녀는 위쪽을 예쁘게 흘겨보기만 했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수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꽤 많은 연구와 노력의 흔적이 느껴졌다.
“잠깐. 거기는 너무 강하게 자극하면 오히려 불쾌감이 느껴지거든. 약하게 간지럽힌다는 기분으로… 그렇지. 바로 그거야!”
독학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조언이 필요했다.
“자. 손은 여기로…. 그래. 손가락을 전부 펴서 살살…. 그래. 그렇게 자극하면서…”
당운영은 상상으로 연마한 기술들을 하나씩 현실에 적응하면서 배우고 익혔다.
기수는 기꺼이 교사가 되어 어여쁜 학생의 기술 완성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