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25
기수는 호운혜의 머리에 손을 얹고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호운혜는 기수가 뭘 원하는지 알고 바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잠시 튕겼던 태도와는 달리 정성을 다해서 실력을 발휘했다.
기수는 한 차례 신음을 토했고, 존슨에도 빳빳하게 힘이 들어갔지만, 딱 거기까지만이고 아무래도 느낌이 안 살기는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처음보다도 자극이 덜했다.
“운혜야. 잠시만…. 좀 더 혀를 사용해보면 어떨까?”
호운혜는 문 채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서툴기는 마찬가지였다.
‘시청각 교육 한 번만 하면 확 달라질 텐데….’
교관의 자질을 갖춘 여러 얼굴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금 석벽이 내려와 있는 2시간 동안은 단 둘뿐이었다.
‘내가 가르쳐볼까?’
그때, 그녀의 턱 아래로 탐스런 두 덩이 가슴이 보였다.
수박까지는 아니고 좀 큰 멜론 정도이긴 했지만 이제까지 본 어떤 여인과도 비교를 거부하는 사이즈였다.
기수는 교육에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새로운 놀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잠시만….입 좀 떼 봐…”
“하자고?”
“아니…상체를 좀 세워봐. 그래…. 그리고 양손으로 여기를 모아 잡아.”
“아이… 뭐 하려고 그래?”
기수는 그녀의 커다란 가슴 사이로 존슨을 넣었다.
“오우! 확실히 차이가 나네….”
사이즈가 사이즈이다 보니 존슨이 완전히 파묻혔다.
기수는 시험 삼아 천천히 움직여보았다.
따듯하고, 보드랍고, 말랑말랑한 살의 감촉이 고스란이 느껴졌다.
“아아…. 아아…..!”
그런데 기수보다도 호운혜의 반응이 격렬했다.
“왜 그래? 너 지금 느끼는 거냐?”
“아…. 기분이 너무 좋아.”
기수는 옛날 그녀와 처음 잠자리 가졌던 상황이 떠올랐다.
다른 여인들과 달리 염정구심술을 시전하지 않았는데도 그녀가 자진해서 옷을 벗은 것은 가슴을 만졌기 때문이었다.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던 기억이 났는데, 손이 아닌 존슨이 닿아도 마찬가지로 느낌이 오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일단 자극을 받자 호운혜는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양손으로 자기 가슴을 받쳐 모은 채 상하 운동을 시작했다.
“오! 괜찮은데?”
기수는 만족스러웠다.
역시 사람은 스스로 원해서 해야 뭔가 제대로 되기 마련인 것 같았다.
마찰로 약간 쓸리는 느낌이 들자 호운혜는 자기 얼굴에 아직 남아 있는 분출액을 손가락으로 모아서 가슴 골 사이로 옮겨 윤활제로 썼다.
그리고 기수의 존슨을 정말 적극적으로 자극해주었다.
기수는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솔직히 감촉만 놓고 보자면, 신선하다는 것 말고는 크게 점수를 줄 만한 자극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보기가 좋았다.
두 개의 흰 멜론이 출렁거리는 사이로 존슨의 짙은 핑크빛 반짝이는 머리가 나왔다가 사라졌다 하는 걸 보는 재미도 있고, 상기되어 헉헉거리는 호운혜의 흥분한 얼굴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입도 같이 사용해 봐.”
“알았어.”
기수는 머리가 나와서 그녀의 입 속으로 들어가기를 바랐다.
그러나 턱이 가슴에 닿아서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각도가 잘 안 맞았다.
혀가 닿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 그만 시작해볼까?”
“아니. 나 조금 더 하고 싶어.”
기수는 피식 웃었다. 이렇게 민감하니까 자기한테도 스스럼없이 벗었고, 다른 남자들도 만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같은 시대에 그렇게 하려면 쉽지 않을 텐데, 용기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기수는 그녀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무릎이 아프다며 일어난 그녀와 다리 길이 재기를 했고, 다시 멜론으로 바나나 굴리기를 반복했다.
석벽 올라갈 시간이 될 때까지 그야말로 질릴 정도로 즐긴 후 호운혜가 말했다.
“새로운 거 가르쳐줘서 고마워.”
“별말씀을…”
기수도 고마웠다. 다음에 호운혜 비슷한 사이즈의 가슴 가진 여인을 만나면 꼭 코스에 집어넣어서 즐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호운혜와 헤어진 기수는 스트레스를 완전히 해소하고 아주 날아갈 것 같은 기분으로 약선문을 찾아갔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부상자도 여럿 보이고 다들 긴장한 표정인 것으로 보아 접전이 있었던 듯 했다.
둘러보니 주변에 시체도 많았다.
석벽이 고정되자 그제야 다들 어깨 힘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기수는 탁지연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마교 무리와 싸움이 있었어요. 문주가 나서서 결국 전부 물리치긴 했지만 꽤 치열한 전투였어요.”
“어디 다친 데 없어?”
“전 괜찮아요.”
그러면서 그녀는 계속 고무학 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탁지연이 보는 것은 물이 든 호리병이었다.
전투가 한창일 때 문주의 짐을 맡은 제자에게 접근해서 몰래 바꿔치기 한 물병.
그것을 고무학이 마시기만 하면 독살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기수도 그녀의 긴장한 표정을 보고 상황을 알아차렸다.
구 사람이 함께 호리병을 주시하는 가운데 고무학은 제자들의 부상 상태부터 확인했다. 약선문답게 구급약은 충분해서 치료엔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그 사실을 확인한 다음, 고무학은 손을 내밀어 물을 달라고 했다.
격한 싸움 뒤라 목이 몹시 말랐던 듯, 그는 대여섯 번이나 꿀꺽 꿀꺽 소리를 내며 물을 들이켰다.
탁지연이 그 광경을 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기수는 그녀의 두 눈에 희열이 가득 찬 것을 보고 함께 기뻐했다.
드디어 부모님의 원수를 갚게 된 것이다.
물을 마신 고무학은 호리병을 제자에게 주었다.
그런데 그것을 고원달이 중간에 받아들었다.
그러더니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탁지연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 안 돼….!”
고무학은 자기보다 무공이 고강하니까 독살하더라도, 나머지는 꼭 자기 손으로 죽이고 싶었는데 스스로 독을 마셔버리니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그런데 거기 한 술 더 떠서 고원정까지 호리병에 손을 내밀었다.
“나도 좀 줘.”
세 부자가 호리병의 물을 나눠 마셔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마지막의 고원정은 호리병이 거의 비어서 한 모금만 마신 후 병을 거꾸로 들고 탈탈 털었다. 고원달이 말했다.
“미안해, 형. 내가 많이 마셔서.”
기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게 미안해 할 일이 아닐 걸.’
기수와 탁지연은 긴장한 채 3부자의 상태를 관찰했다.
10분 정도가 지난 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사람은 고원달이었다.
“으으…..”
눈썹을 찡그리기도 하고 배를 움켜잡기도 하더니 신음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리고 이어서 고원정도 신음을 토했다.
고무학의 반응이 가장 늦었지만 증상은 동일했다.
그가 진기를 움직여 몸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아무래도 중독된 것 같다. 이걸 먹어라!”
그는 품 안에서 붉은색 환약을 꺼내어 아들들에게 주고 자기도 하나 먹었다.
그리고 호리병을 담당하던 제자를 점혈 했다.
우선 중독을 치료한 후 그를 심문하려는 의도였다.
탁지연이 검 자루를 움켜쥐었다.
좀 무리가 되더라도 해독하기 전에 공격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수는 그녀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아무리 해독약을 먹었다고 해도 사천당가의 독이니까 그렇게 쉽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거라도 본 것이다.
과연, 3부자의 표정은 심각했다.
고무학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버티고 있었지만 고원달은 바닥을 뒹굴며 괴로워했다.
가장 적게 마신 고원정은 그나마 가부좌를 유지했다.
약선문 제자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3부자 주변에 모여들어 상황을 지켜보았다.
기수는 고원달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벌써 얼굴빛이 파랗게 변해서 도저히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저렇게 괴로워할 거라면 차라리 빨리 숨을 끊어주는 게 좋겠군.’
그래도 한 때는 자기가 보표로서 보호해야 할 대상이었기 때문에 심하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가 탁지연에게 말했다.
“독으로 죽게 내버려둘 거야?”
“아뇨. 제 손으로 목숨을 끊을 거예요.”
고무학이 의외로 버티는 것을 보고 살짝 당황한 표정이었다. 과연 독종의 문주다웠다.
“그럼 가볼까?”
“예!”
두 사람은 3부자에게 다가갔다.
약선문 제자들은 양일과 양삼이 무슨 해독 방법이라도 알고 있나 하는 기대감에 그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고무학 옆에 선 탁지연이 큰소리로 말했다.
“나 탁지연은 우리 철산문의 원수를 갚고자 한다!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기 바란다.”
그러더니 검을 뽑아 단번에 고무학의 목을 찔렀다.
“무, 무슨 짓이냐!”
제자들이 깜짝 놀라서 달려들었지만 기수가 나서서 그들을 막았다.
그 사이 탁지연은 고원정과 고원달의 목을 찔러서 모두 죽여 버렸다.
순식간에 약선문의 문주 3부자가 변을 당한 것이다.
고무학 입장에선 허망하기 짝이 없는 최후라고 할 수 있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너희들 모두 우리 철산문 식구들을 죽인 원수들이다!”
탁지연은 다른 제자들을 향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약선문 제자들은 그녀의 공격을 막기 위해 애썼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그녀의 월영검법은 일반 제자들이 상대하기엔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협공해라! 양일과 양삼 모두 잡아라!”
약선문 제자들은 악을 쓰며 덤벼들었지만 기수나 탁지연 모두 그들이 감당할 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기수는 덤벼드는 자들을 죽이지는 않고 그냥 잔백지로 점혈만 했다.
그러나 탁지연의 검은 용서가 없었다.
자기에게 덤비는 자건, 점혈 당해 쓰러진 자건 가리지 않고 전부 찔러 죽였다.
숫자의 우위를 믿고 문주의 원수를 갚겠다고 덤비던 제자들은 이제 자기 목숨을 살리려고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석벽이 내려온 밀폐 공간엔 도망칠 곳도, 숨을 곳도 없었다.
탁지연은 거의 광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동안 참고 또 참았단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다.
마침내 마지막 한 명까지 약선문 제자를 전부 다 찔러 죽여 버린 그녀는 고개를 젖히고 울부짖었다.
“아버지! 어머니……..!”
기수는 약선문의 최후를 보며 약간 당황스러웠다.
석실 전체가 피바다가 된 상황이 너무나 처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철산문의 최후 또한 목격한 바 있었다.
‘이게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인가.’
자기네들이 한 만큼 당했다고 보면, 공평한 결과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기수는 탁지연에게 다가갔다.
몸 전체에 원수들의 피를 뒤집어쓴 그녀는 대성통곡하고 있었다.
부모 잃은 설움과 복수에 성공했다는 성취감이 합쳐져서 감정적으로 완전히 붕괴된 상태인 것 같았다.
역용이 풀려 원래 얼굴로 돌아와도 모르고 있을 정도였다.
기수는 그녀를 안아주었다.
“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 잘 했어.”
“기소협!”
그녀는 기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 안는 팔 힘이 너무 세서 기수가 깜짝 놀랄 정도였다.
기수는 그녀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그러자 탁지연이 고개를 들어 기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기소협. 원래 얼굴을 보고 싶어요.”
기수도 역용을 풀었다.
그러자 탁지연이 갑자기 와락 달려들어 키스를 했다.
“으읍…..”
기수는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순간이 오기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동안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도 그녀를 덮치지 않았던 것은 서로에게 목표가 있기 때문이었다. 자기는 미지의 적과 싸우기 위해 더 고수가 되어야 했고, 탁지연은 가문의 원수들을 죽이기 위해 더 고수가 되어야 했다.
그런데 탁지연이 목표를 달성한 순간 금기는 깨졌다.
기수는 탁지연이 자기와 한 방에서 지내는 동안 감정을 억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그 빗장이 풀린 것이다.
기수는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자 불길 같은 정욕이 솟아났다.
처음 해보는지 몹시 서툰 입맞춤이 이어지는 동안 기수는 그녀의 옷을 벗겼다.
탁지연은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을 뻗어 기수의 옷을 벗겼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기수는 그녀의 허리를 안고 목과 가슴에 입을 맞추었다.
탁지연은 아담한 체형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몸매 라인의 비율은 환상적이었다.
봉긋 솟은 가슴은 물방울 모양의 볼륨과 탄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허리에서 힙으로 이어지는 라인도 예술적인 굴곡을 이루고 있었다.
“기소협! 사랑해요…..”
기수는 그녀의 고백에 한 차례 몸을 떨었다.
감정적으로 확 다가오는 말이었다.
“나도 너를 사랑한다. 지연.”
기수는 그녀를 안고 한 번 더 키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