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3
분광권의 대성과 때를 같이 하여 조민과 조현의 성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도 점점 무르익어 갔다.
“공자님. 저희가 책을 찾았어요.”
조민이 내민 책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놀랍게도 온갖 다양한 체위들이 생생하게 묘사된 방중술 책이었다.
“이거 어디서 났어?”
“동굴 안쪽에 책들을 모아놓은 방이 따로 있어요.”
“그래? 이거 말고 방중술에 대한 다른 책도 있어?”
책이 너무 얇은 게 불만이었다.
“아뇨. 딱 이거 하나뿐이에요.”
“아쉽군.”
“그러게요. 일단은 여기 나온 것 전부 해봐요.”
“좋지!”
기수와 조민, 조현은 곧바로 실습에 들어갔다.
기수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책이란 것을 참 싫어했는데, 이 책만은 달랐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공자님 말씀이 생각났다.
그 말 그대로 새로운 체위를 배우고 그걸 익히니까 아주 즐거웠다.
과연 성현의 말씀에 틀린 건 없었다.
책을 마스터하자 조민과 조현의 테크닉도 경지에 달했다.
특히 기수를 기쁘게 한 것은 이른바 말타기라고 부르는 체위였다.
앞으로 말타기는 기수의 두 손이 탐스런 가슴을 마음껏 주무를 수 있었고, 뒤로 말타기는 하트와 복숭아 라인의 힙을 감상할 수 있었다.
조민과 조현은 그녀들대로 좋은 게 있었다.
기수에게서 주도권을 빼앗아 와서 자기가 원하는 지점에 대해 원하는 각도로 자극을 받을 수 있었고, 속도와 결합의 깊이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었다.
기수는 그녀들이 그렇게 하는 게 몹시 편했다.
그리고 자극도 상당히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체중을 실으면서 꾹꾹 누를 때는 존슨이 부러지는 건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다.
항상 새로운 기술을 창안해내려고 애쓰는 조민과 조현 자매는 마침내 기수를 완전히 보내버리는 궁극의 테크닉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회오리 말타기라고 이름 붙인 그것은 두 자매의 합작품이었다.
조현은 말타기를 할 때 위로 높이 올라갔다가 힘차게 내리 꽂는 동작을 즐겨 했는데, 그때 좌우로 자극을 번갈아 받기 위해 엉덩이를 비틀곤 했다.
기수는 그 자극이 가해지면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토했다.
조민도 기수로 하여금 신음을 토하게 만드는 기술이 있었다.
결합 상태에서 맷돌처럼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리는 것이었다.
꽉꽉이와 병행해서 그렇게 돌리면 기수는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함께 연구하는 자매는 그 두 기술을 결합했다.
앞 말타기, 뒷 말타기 모두 공통으로 적용되었는데, 위로 올라가고 아래로 내리꽂는 동작을 할 때마다 엉덩이로 원을 그리는 것이었다.
“으아아! 죽인다… 으아! 끝내줘.”
기수는 그 기술이 나올 때마다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자매의 속살은 삽입 후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존슨을 황홀하게 만들어주는 명기들이었다.
그런데 그걸로 상하운동! 거기다가 회전운동까지 더하니까 머릿속이 하얘질 정도로 극도의 쾌감을 느끼게 되었다.
시각적으로도 끝내줬다.
특히 뒷 말타기로 회오리를 시작하면 눈을 잠시도 떼기 어려웠다.
기수는 한 번 더 자칭 신이란 존재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저를 여기로 데려와 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던가.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나날이 갑작스럽게 종말을 맞게 되었다.
기수 입장에선 갑작스러웠지만 조민과 조현 입장에선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이었다.
“공자님. 저희들은 이제부터 폐관수련을 해야 되요.”
“이미 하고 있잖아.”
“그게 아니라 석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서 완성시켜야 해요.”
그동안 기수의 양기를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로 취한데다가 매일 음양대법으로 연마까지 했기 때문에 그녀들의 진원지기는 단전이 감내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내공이 쌓인 상태였다.
태무대력신공의 대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기수는 당황했다.
“둘이 모두?”
조민은 동생을 한 번 본 후 대답했다.
“한 명만 남는 건 현아가 바라지 않아요.”
조현이 말했다.
“폐관하려면 둘 다 하고, 공자님과 함께 있으려면 둘 다 남아야 돼.”
기수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알았어. 내가 기다리지 뭐. 기간은 얼마나 걸릴 것 같아?”
“그게 확실치가 않아요. 일단 문을 걸면 대성하기 전엔 나올 수 없어요. 그랬다가는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할 테니까요.”
“그래선 안 되지! 내 걱정은 말고 천천히 해. 괜히 서두르다가 일을 망칠 수도 있는 거니까.”
“고마워요.”
“그래도 대략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는데….”
“짧으면 한두 달, 길 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헉! 그렇게나 오래?”
기수는 생각이 바뀌었다.
“굳이 문을 잠글 필요가 있겠어? 내가 연공을 도와줄게. 우리가 함께 하는 게 얼마나 효과적인지 너희들도 경험해봐서 알잖아?”
조민이 말했다.
“그건 달라요. 여름엔 벼를 익히고 가을엔 추수를 하듯, 내공을 키울 때가 있고 그걸 갈무리할 때가 있는 거예요.”
듣고 보니 그럴듯한 얘기라 기수는 입맛만 다셨다.
조민이 다시 말했다.
“벽곡단은 셋으로 나눌게요. 그리고 서고의 책들을 읽으시면 시간 보내기에 좋으실 거예요.”
“책이나 읽으란 말이지….”
“아! 한 가지. 동굴 밖으로 나가면 주변 둘레 30장 밖으로는 벗어나지 마세요.”
“내 걱정은 말고 신공 완성에만 집중해.”
그래서 최대한 빨리 나오는 게 자신을 도와주는 일이었다.
“공자님. 미안해요.”
조민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기수를 부르며 두 팔을 그의 목에 감았다.
그리고 부드럽고 긴 입맞춤을 시작했다.
작별인사였다.
조현도 마찬가지였다.
기수는 기분이 다운되는 게 싫었다.
“좋아! 마지막으로 오늘은 이제까지 배운 거 전부 복습이닷!”
“공자님! 저희들 오늘부터 폐관하기로 했다고요.”
기수는 조민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복습하자는 말에 벌써 젖꼭지가 바짝 섰으면서 튕기기는.”
“아아… 현아 어떻게 하지?”
“글쎄. 하루쯤은…”
“그래도 괜찮겠지?”
기수는 꽉꽉이 조민과 조물조물 조현을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랑해주었다.
그동안은 매일, 그것도 쉬지 않고 연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몰랐는데, 막상 헤어져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동작 하나, 터치 하나가 소중했다.
조민과 조현이 석실 문을 안에서 잠근 것은 사흘 뒤였다.
기수가 계속 졸라서 시간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기수는 혼자 남게 되었다.
처음엔 별 느낌이 없었다.
심지어 홀가분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반나절도 안 되어서 석실 앞을 기웃거리게 되었고 문을 두드리며 그들을 부르게 되었다.
“잠깐만 나와 봐. 응? 얘기만 좀 하자.”
반응이 없자 조금 더 세게 두드리고 더 큰소리로 불렀다.
그러나 육중한 석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기수는 포기했다.
운기조식에 방해라도 될까봐 겁이 났던 것이다.
석수 연못에 몸을 담그고 온종일 멍하니 있다 보니 머릿속으로 자매와 보낸 즐거운 시간들이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가 되어 촤르르~ 흘러갔다.
동시에 아랫도리가 뻐근해졌다.
존슨이 조건반사를 하는 것이었다.
“서지 마. 임마! 상대도 없다고!”
그러나 놈은 기수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딸이나 잡을까?’
기수는 일어서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어라? 이게 원래 이랬었나?”
자기 물건인데도 참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항상 어딘가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보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았다.
“더 길어진 것 같은데? 그리고 색이 왜 이러지?”
기수의 존슨은 밝은 색을 띄고 있었고 대가리는 핑크빛이었다.
아마도 석수의 영향 때문인 것 같았다.
그 색깔을 보니까 또 다시 자매 생각이 났다.
기수는 습관처럼 손을 댔다가 문득 마음을 고쳐먹었다.
‘내 걸 민아하고 현아가 얼마나 소중하게 먹었는데, 함부로 낭비할 수야 없지.“
그녀들을 위해 아껴둬야 할 것 같았다.
마음을 돌리자 성욕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욕구를 눌러서 성공한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엔 한 칼에 뜻대로 된 것이다.
그것은 내공증진의 효과였다.
몸뿐만 아니라 정신과 의지에도 영향이 미친 것이다.
기수는 물 밖으로 나와 옷을 입었다.
“책을 읽자! 잡념을 떨치는 덴 그게 최고야.”
기수는 처음으로 서고에 들어가 보게 되었다.
벽을 빙 둘러 세워진 책꽂이. 거기엔 수천 권의 책과 대나무를 엮어 만든 죽간들이 놓여 있었다.
기수는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무림비고라는 거구나. 잘 하면 희대의 무공비급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 걸.”
그는 앞줄에서부터 한권씩 뽑아 읽기 시작했다.
그의 예상대로 서고의 책들은 대부분 세상의 무공을 모아놓은 것들이었다.
기수는 연거푸 수십 권의 무공서를 읽으면서 자신의 집중력과 이해력도 모두 예전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내용이 상당히 어려운 책들도 한 번 읽으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무공비급의 경우 읽는 도중에 장점과 단점이 보여서 파해법까지 만들어낼 정도였다.
분광권을 익혔기 때문인지 웬만한 무공은 눈에 차지도 않았다.
“좋아! 여기 있는 책을 전부 읽자. 그러다 보면 민아나 현아 둘 중 먼저 끝나는 사람이 나오겠지.”
기수는 아예 담요와 침구를 서고로 옮겨놓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기수는 결국 서고의 책을 모두 읽는데 성공했다.
예전의 그였다면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것이다.
서고의 책들 중 기수의 마음에 드는 책들도 많이 있었다.
기수는 그 중 몇 가지만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익히기로 했다.
아무래도 무공에 입문한 시기가 늦은 편이니까 이것저것 집적거리기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서였다.
그가 처음으로 익힌 것은 염정구심술(念精究心術)이었다.
내공을 사용하여 상대의 심지를 제압해 명령에 따르도록 만드는 술법과 독심술이 결합된 것으로, 익혀두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았다.
두 번째 잔백지(殘魄指)는 멀리 떨어진 목표물에 지풍을 날리는 무공이었다.
대성하면 10장 밖에서도 상대를 해할 수 있다는 책의 내용을 믿어보기로 했다. 암기 대신 쓰면 좋을 것 같았다.
세 번째로 익힌 것은 검법이었다. 서고에 있는 대부분의 검술들은 분광권을 검초로 변형시켰다고 가정했을 때보다 나은 점이 없었다.
그러나 특별한 검법도 몇 가지 있었다.
기수가 선택한 것은 월영검법(月影劍法)이었다.
처음 월영검을 접했을 때는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했지만 두 번 째 읽으면서 그 안에 숨겨진 비범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월영검에 비하면 상춘관에서 배운 검술은 애들 장난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네 번째로 익힌 것은 선풍비(旋風飛)라는 보법 겸 경공술이었다.
경공 관련된 비급들 중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기대할 수 있는 비전이었다.
기수는 자매를 기다리며 새로 배운 무공들을 열심히 수련했다.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펼쳐내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매 없이 보내는 날은 계속 길어져만 갔다.
갑갑함을 느낀 기수는 동굴 밖으로 나가보았다.
“아….!”
햇빛이 익지 않아서 한동안 눈을 뜰 수 없었다.
생각해 보니 나무에 걸린 것을 구함 받은 이후 동굴 밖으로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다. 그만큼 안에서 할 일이 많았다는 뜻이었다.
기수는 따듯한 햇살 아래 분광권과 월영검, 잔백지 등의 초식을 여러 차례 연습해보았다.
그러자 갑갑하던 기분이 좀 나아졌다.
‘경공술을 시전해볼까?’
이젠 선풍비 차례였다.
그동안은 동굴 안이라 주로 보법 위주로만 연공했는데, 탁 트인 공간에 나왔으니 경신술을 펼쳐볼 절호의 기회였다.
기수는 진기를 끌어올린 후 발끝에 힘을 줬다.
순간, 그의 몸이 총알처럼 튀어나갔다.
“우왓! 씨발….! 뭐 이렇게 빨라?”
자기도 모르게 오랫동안 쓰지 않던 욕이 튀어 나왔다.
바위를 박차고 공중으로 오를 때마다 몸이 거의 4~5장씩 날았다.
“와! 이건 슈퍼맨이잖아?”
기수는 외우고 있는 구결을 떠올리고 진기를 더욱 집중했다.
그러자 점프의 높이가 2배 이상으로 향상되었다.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자신이 엄청난 내공을 지닌 고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확인하고 나니 정말 끝내줬다.
“높이는 됐고. 이제 얼마나 빠른가 볼까?”
기수는 나뭇가지 위로 달리기 시작했다.
뺨을 스치는 바람이 따갑다고 느껴질 정도의 스피드!
이른바 초상비라는 경지가 이럴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눈 깜빡할 사이에 분지를 벗어난 기수는 강가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었다.
“대파산 근처에 강이 있었나?”
기수는 그제야 조민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동굴에서 30장 밖으로는 벗어나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 달려온 거리는 그 10배가 훨씬 넘을 것 같았다.
스파이더맨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에 취해서 그녀의 경고를 잊은 것이다.
“좆 됐다!”
기수는 황급히 온 길을 거슬러갔다.
올 때보다 빠른 속도로 되돌아갔는데, 어찌된 일인지 동굴이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네. 분명 이 근천데.’
기수는 높이 점프하여 사방을 둘러보고 그 분지부터 찾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동굴도, 분지도 보이지 않았다.
기수는 한 가지 상황을 의심하게 되었다.
‘혹시…. 이것은 기문진법?’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눈에 띄지 않을 리가 없었다.
기수는 그동안 서고에서 읽었던 책 중에서 기문진과 관련된 것들을 전부 다 떠올려 보았다.
기억력의 비약적인 향상 덕분에 상당한 분량이 생각났지만, 무공과는 달리 기문진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다 보니 해석하기가 몹시 어려웠다.
그리고 동굴 주변에 펼쳐진 기문진이 서고에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기수는 밤이 될 때까지 어떻게든 동굴을 찾기 위해 주변을 맴돌았다.